[써보니] 차세대 컴퓨터 꿈꾸는 ‘10.5형 아이패드 프로’

"적어도 지구에서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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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번역번역에서 제공

아이패드 프로 제품 구성

태블릿PC 시장과 ‘시지프스 신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끊임없이 굴러떨어진다는 점이다. 시지프스는 신을 기만한 죄로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고 굴러 떨어뜨리는 일을 영원히 반복하는 형벌을 받는다. 제조사들은 계속해서 태블릿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태블릿PC 시장 성장률은 10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아이패드 역시 마찬가지다. 2013년 정점을 찍은 아이패드 판매량은 지난해 반토막이 났다.

‘아이패드 프로’는 영원히 고통받는 형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태블릿PC 시장이 시지프스의 바위가 된 건 소비자를 기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은 화면 크기만 스마트폰보다 크면 새로운 사용성이 담보될 것처럼 굴었다. 화면만 큰 스마트폰 형태의 태블릿PC는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자 자연스레 외면받았다. 2015년 등장한 아이패드 프로는 이른바 ‘생산성 도구’를 표방하며 스타일러스 펜과 키보드와 함께 출시됐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에 생산성이라는 새로운 사용성을 부여하는 ‘굳히기 작업’이다.

10.5형 크기에 담긴 애플의 고민

'아이패드 5세대(9.7형)'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10.5형)' 크기 비교(왼쪽: 아이패드 5세대)

‘아이패드 5세대(9.7형)’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10.5형)’ 크기 비교(왼쪽이 아이패드 5세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10.5형과 12.9형 두 크기의 모델로 출시됐다. 기존 9.7형이 10.5형 모델로 대체된 셈이다. 여기에는 아이패드 제품군에 대한 애플의 고민이 담겨 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하기에 앞서 애플은 지난 3월 아이패드 5세대를 시장에 선보이며 복잡하게 분화된 제품군을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프로로 단순화했다. (물론 7.9형 미니가 아직 남아있긴 하다.) 가격도 최저 40만원대로 낮춰, 대중성을 중시한 모델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성장이 멈춘 아이패드에 대한 투트랙 처방이다. 가격을 낮춰 아이패드 경험을 넓히고 더 나은 생산성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아이패드 프로를 내미는 전략이다. 화면 크기의 차별화는 이런 투트랙 전략과 맞물려 있다.

'아이패드 5세대(9.7형)'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10.5형)' 베젤 비교(왼쪽: 10.5형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5세대(9.7형)’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10.5형)’ 베젤 비교(왼쪽이 10.5형 아이패드 프로)

두께도 아이패드 5세대에 비해 아이패드 프로가 더 얇다. 아이패드 5세대의 비교 우위는 가격과 '카툭튀'가 없다는 점이다.

두께도 아이패드 5세대에 비해 아이패드 프로가 더 얇다. 아이패드 5세대의 비교 우위는 가격과 ‘카툭튀’가 없다는 점이다.

대중적인 모델과 전문가용 모델로 라인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9.7형의 화면 크기는 둘을 나누는 기준이 됐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9.7형은 ‘가성비’ 아이패드로 남겨두고 아이패드 프로는 10.5형의 새로운 크기를 택해 외형적으로 구분이 쉽게 되도록 했다. 또 생산성 도구로서 9.7형의 화면은 부족하다는 생각도 반영됐다. 실제로 사용해 본 10.5형의 아이패드는 기존 9.7형보다 화면을 20% 늘려 문서나 그래픽 작업 시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그렇다고 무게나 부피가 크게 는 것도 아니다. 최근 ‘베젤리스’ 추세에 맞게 베젤 크기를 최소화해 9.7형의 휴대성을 유지했다. 제품 표면적은 7%밖에 늘지 않았다. 베젤을 줄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터치 오작동도 ‘팜 리젝션’ 기능을 통해 막았다.

생산성을 담보하는 지구 최고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프로 박스샷

“적어도 지구에서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애플이 내세우는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의 특장점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다. 기존 9.7형 아이패드 프로도 주변 빛에 맞춰 자동으로 화면 색온도를 눈에 편하도록 조절해주는 ‘트루톤 디스플레이’와 보다 풍부한 색 영역을 표현해주는 ‘P3’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돼 그래픽 작업 등을 할 때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 그런데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충분해 보였던 것들을 불충분하게 만들어버렸다. 시각적으로 예민한 사람에게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의 핵심은 ‘프로모션’ 기술이다. 이 기술은 120Hz의 화면 재생률(주사율)을 지원한다. 어린 시절 배웠던 교과서 지식을 떠올려보자. 디스플레이의 기본적인 원리는 정지된 이미지를 여러 장 보여줘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휴대용 기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대개 60Hz의 화면 재생률을 갖추고 있다. 초당 60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걸 2배로 늘리면 어떻게 될까. 과장을 좀 보태면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1’을 보다가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보는 기분이다. 그 정도로 시각적으로 느끼는 감각의 차이가 크다. 터치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때 화면 반응이 더욱 자연스럽다.

120Hz 화면 재생률은 아쉽게도 영상으로는 온전히 담아내기 힘들다. 가까운 아이패드 판매점을 찾아가 보자.

120Hz 화면 재생률은 아쉽게도 영상으로는 온전히 담아내기 힘들다. 가까운 아이패드 판매점을 찾아가 보자.

화소 밀집도(ppi)를 높인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이 스티브 잡스와 하나가 돼 “어썸(awesome, 기막히게 좋은)”을 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명 IT 칼럼니스트인 월트 모스버그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새로 산 안경에 비유했다. 그 정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인한 화면의 변화는 선명하게 눈으로 와닿았다. 이번 프로모션 기술은 레티나에 어깨를 견줄 정도로 직접 체감되는 변화다. 메인 화면에서 손가락을 좌우로 넘겼을 때 화면 전환의 부드러움만 봐도 알 수 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경험한 뒤로 내겐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 다른 모바일 기기 화면을 프레임 단위로 끊어보는 능력이다. 그리고 나직이 ‘어썸’을 읊조렸다.

화면 재생률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배터리 소모량은 늘기 마련이다.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전력 문제를 가변 재생률을 통해 해결했다. 상황에 따라 재생률을 달리 적용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120Hz 재생률을 나타내지만, 웹페이지나 문서를 보는 등 화면이 멈췄을 때 화면 재생률은 24Hz까지 낮아진다. 영화를 볼 때는 영화의 프레임 속도에 재생률을 맞춰준다. 또 영상을 작은 화면으로 띄웠을 때 해당하는 화면에만 재생률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디스플레이와 칩셋, OS 3개의 애플 기술이 조합된 콤비네이션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이다.

새롭게 추가된 액세서리, 가죽 슬리브에는 애플 펜슬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새롭게 추가된 액세서리 가죽 슬리브에는 애플 펜슬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화면 재생률이 높아지는 것과 생산성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① 화면 재생률이 높아진다 ② 어썸을 외친다 ③ 기분이 좋아진다 ④ 기분이 좋아져서 업무 능률이 오른다 ⑤ 생산성이 증대된다’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패드는 기본적으로 터치스크린 조작 방식의 UX·UI를 갖췄다는 점에서 화면 재생률의 향상은 세밀한 조작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애플 펜슬’ 작업 시 확인할 수 있다.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 PC를 대체할까

애플 펜슬 시연 사진

아이패드 프로가 처음 나왔을 때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 중 하나가 애플 펜슬이다. 전문가들은 지연시간 등의 성능에 있어 애플 펜슬에 높은 점수를 쳐줬다. 지연시간이란 스타일러스 펜으로 선을 그을 때 화면에 표시되는 선이 스타일러스의 움직임을 따라오는 속도를 말한다. 지연시간이 짧아야 정밀하고 자연스러운 작업이 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선과 스타일러스 펜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일치하지 않으면 쾌적하게 작업할 수 없다. 애플 펜슬 자체는 그대로지만 증가한 화면 재생률 덕분에 보다 더욱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지연시간은 이전의 절반 수준인 20ms로 줄었다.

애플 펜슬 시연 사진2

애플 펜슬을 아이패드 프로와 페어링하거나 충전할 때 '파초선'으로 변신하는 건 여전하다.

애플 펜슬을 아이패드 프로와 페어링하거나 충전할 때 ‘파초선’으로 변신하는 건 여전하다.

‘스마트 키보드’는 달라진 화면 크기에 맞춰 새롭게 제작되긴 했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한·영 전환 버튼 정도가 새롭게 추가됐다. 스마트 키보드는 애플 펜슬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에만 적용되는 액세서리로, 블루투스 키보드에 비해 제품 일체감과 입력 속도 면에서 우월하다. 블루투스 키보드의 경우 미세하게 입력 지연시간이 느껴지지만 스마트 키보드의 경우 화면에 표시되는 문자와 키보드 입력 간에 어긋남이 없다. 키감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비슷한 계열의 ‘서피스 프로’ 키보드 커버에 비하면 여전히 아쉽다.

스마트 키보드 시연 사진

블루투스 키보드 시연 사진

그렇다면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 터치 화면 3가지 입력 방식으로 이뤄진 생산성 도구는 PC를 대체할 수 있을까. 2015년 아이패드 프로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의문부호가 따라 붙은 명제다. 당시 <블로터>는 차세대 생산성 도구의 문제는 입력 장치의 문제라고 규정하며 ‘탈부착 키보드와 개선된 터치 입력 방식, 스타일러스는 지금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대체하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바꿔 대답했다. 당시 대답은 “아직은 아니다”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내가 내놓는 답은 “여전히 아직은 아니다”이다.

아이패드 프로 카메라로 4K 영상을 찍고 '아이무비' 등으로 바로 편집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카메라로 4K 영상을 찍고 ‘아이무비’ 등으로 바로 편집할 수 있다.

RAW 이미지 파일도 버벅이지 않고 보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라이트룸'은 PC버전의 기능을 다 담아내고 있지는 않다.

RAW 이미지 파일도 버벅이지 않고 보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라이트룸’은 PC버전의 기능을 다 담아내고 있지는 않다.

애플 측의 홍보처럼 4K 동영상을 편집할 수도 있고, 정교한 3D 모델을 렌더링할 수도 있고, 복잡한 문서와 스프레드시트를 만들 수 있지만 아직 PC의 생산성은 따라가지 못한다. 몇몇 상황에서는 태블릿의 유연성 덕분에 더 나은 사용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총체적인 생산성은 PC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이건 온전히 애플의 문제라기보다 새로운 입력 방식의 생산성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개발자들도, 사용자들도 아직 준비가 덜 된 탓도 있다. 우리는 마우스의 관성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애플 펜슬은 아이디어를 스케치할 때 더없이 좋은 입력 장치다. 조금의 그림 실력만 있으면 캐리커처도 쓱싹이다. (그림: 블로터 김인경 기자)

애플 펜슬은 아이디어를 스케치할 때 더없이 좋은 입력 장치다. 조금의 그림 실력만 있으면 캐리커처도 쓱싹이다. (그림: 블로터 김인경 기자)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꿈꾸는 미래가 ‘PC에 대한 완전한 대체’도 아니다. 애플은 새로운 방식의 컴퓨터를 만들고자 한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홍보 문구도 ‘컴퓨터에서 한 걸음 더’이다. PC의 대체제가 아닌 아예 다른 분류의 컴퓨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화면 큰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입력장치와 함께 새로운 사용성이 부여된 태블릿PC는 차세대 컴퓨터로서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올 가을 업데이트될 ‘iOS11’은 이러한 질문에 더 명확한 답을 내리도록 도울 것이다.

올해 2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3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저가형 아이패드가 시장에 통한 것이다. 이제는 아이패드 프로가 증명할 차례다. 처음 바위를 굴려올린 시지프스와 수 십 번 바위를 굴려올린 시지프스는 같은 존재가 아니다. 애플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용기] 화질을 강조한 특별한 이유...'120Hz의 매직' 애플 아이패드 10.5 써보니

  •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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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06 10:09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 적어도 지구에서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최근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귀다. 글귀 바로 아래에는 애플의 플래그십(기업의 기술력을 집약한 프리미엄 제품)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10.5(인치)’의 사진이 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10.5의 모습 /박성우 기자
    애플 아이패드 프로 10.5의 모습 /박성우 기자
    아이패드 프로 10.5는 지난 6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된 태블릿PC다. 각각 화면 크기가 9.7인치, 12.9인치인 아이패드9.7과 아이패드12.9에 화면 크기가 10.5인 제품이 추가된 것이다.

    그동안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9.7인치는 너무 작고 12.9인치는 너무 크다며 고민해왔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아패드10.5인치를 써보니, 누구의 입맛에도 맞춘 합리적인 제품이었다. 그런데, 애플은 왜 화면 크기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최고의 장점으로 내세웠을까.

    ◆ 120Hz의 매직...선명하고 잔상 사라져

    아이패드 프로 10.5의 가장 큰 경쟁력은 ‘120Hz(헤르츠)의 매직'이다. Hz는 1초에 한 번의 진동이나 1회의 사이클(cycle)을 의미한다. 특히 Hz는 디스플레이의 주사율(화면 재생빈도)을 표현하는 단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120Hz는 1초당 120장의 화면을 표시한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의 주사율은 60Hz였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10.5는 주사율이 2배 늘어난 120Hz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령, 이미지 600장으로 만든 애니메이션과 1200장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중 표현력이 뛰어난 애니메이션은 후자일 것이다. 특히 깜박임 공백이 적은 1200장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눈의 피로를 줄여 준다. TV 제조사들이 120Hz, 240Hz TV를 내놓으며 잔상을 없는 화면을 구현하려고 노력해 왔던 것과 같은 이치다.

    아이패드 프로 10.5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모습 /박성우 기자
    아이패드 프로 10.5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모습 /박성우 기자
    아이패드 프로 10.5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넘길 때 시원하고 반응이 빨랐다. 기존 제품의 경우 순간적으로 화면이 깨지거나 잔상이 보였던 것과 달랐다. 애플 펜슬의 반응 속도와 정확성도 좋아졌다. 주사율이 높아지면서 실제 연필을 쓰는 것처럼 잔상과 지연 없이 선이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들었다. 초당 120번 이미지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소모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런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가변 주사율'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화면을 인식해 사용하지 않거나 화면에 변화가 적을 때는 주사율을 낮추고 게임 등 화면 변화가 많을 때는 주사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아이패드 프로 10.5는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60Hz와 120Hz일때의 애플펜슬 반응 차이. 120Hz(오른쪽)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선이 그려지는 반면, 60Hz의 경우 지연이 있어 선이 그려지지 않았다.
    60Hz와 120Hz일때의 애플펜슬 반응 차이. 120Hz(오른쪽)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선이 그려지는 반면, 60Hz의 경우 지연이 있어 선이 그려지지 않았다.
    아이패드 프로10.5는 기존 9.7인치 모델보다 베젤을 40% 줄이고 디스플레이는 20% 더 커졌다. 디스플레이는 2224X1668 화소를 자랑하며, 저반사 코팅으로 눈의 피로를 줄였다. 디스플레이 비율은 서류나 전자책을 읽기 편한 4:3 비율이다. 특히 트루 톤(True Tone) 기술이 적용돼 주변 조명에 따라 화이트 밸런스를 자동 조정해서, 훨씬 자연스러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 아이패드 프로 10.5+iOS11=노트북...완벽한 조합의 걸림돌은 가격

    아이패드 프로 10.5는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도 보유하고 있다. 64비트 A10X 퓨전 CPU를 탑재한 10.5인치 모델은 A9X칩보다 최대 30% 빨라졌다. 그래픽 처리 속도 역시 40% 더 빠르다.

    아이패드 프로는 카메라 성능도 강화했다. 아이폰7과 동일하게 흔들림 방지를 갖춘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7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4개 서라운드 스피커를 탑재해 영화를 볼 때 몰입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 프로 10.5는 아이폰7과 같은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박성우 기자
    아이패드 프로 10.5는 아이폰7과 같은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박성우 기자
    아이패드 프로에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iOS11을 설치해 봤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iOS11을 아이패드 프로에 설치하면 맥 컴퓨터에서 보던 '독(Dock)' 바가 나타난다. 새 iOS 운영체제는 자주 사용하는 앱을 독에 넣어 사용할 수 있고, 독을 활용해 멀티태스킹을 쉽게 할 수 있다.

    iOS11이 아이패드와 만나면 '드래그 앤 드롭' 기능도 활성화 된다. iOS11의 드래그 앤 드롭은 단순 텍스트 복사가 아닌 복수의 이미, 파일까지 활용할 수 있다.

    새 운영체제에서는 윈도의 ‘탐색기'와 비슷한 '파일'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파일은 마치 컴퓨터 상에서 여러가지 파일을 정리하듯 파일을 옮기고 삭제하는 등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아이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 저장 공간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동도 된다.

    iOS11에서는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직접 메모를 하거나 화면 스크린샷에 메모한 것을 PDF파일로 출력할 수도 있었다. 또 종이 메모를 카메라를 이용해 스캐너처럼 사용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아이패드 프로 10.5에 맞춰 새롭게 출시된 가죽 케이스. 애플펜슬도 수납할 수 있다. /박성우 기자
    아이패드 프로 10.5에 맞춰 새롭게 출시된 가죽 케이스. 애플펜슬도 수납할 수 있다. /박성우 기자
    아이패드 프로 10.5의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아이패드 프로 10.5의 가격은 용량, 셀룰러 탑재여부 등 제품 구성에 따라 79만9000원~132만9000원에 이른다. 아이패드 프로를 완벽히 사용하기 위해 악세서리인 스마트 키보드(19만9000원)와 애플 펜슬(12만9000원)까지 구매하면 부담은 더 늘어난다. 소비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6/2017080600332.html#csidx50c1969202e7c5a897a8b3ffcfde24b

    포토샵의 새로운 대항마, 맥용 'Affinity Photo' 베타 테스트 실시

    2015.02.10 13:25   작성자: ONE™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도 맥 관련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도 그 중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맥 앱스토어에서 '2014년을 빛낸 최고의 앱'으로 선정된 'Affinity Designer' 기억하시나요? 세리프라는 영국의 제작사가 내놓은 다기능 벡터 드로잉 도구였죠.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갖출 만한 기능은 거진 다 갖춰 많은 인디 디자이너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출시 후 맥 앱스토어에서 4.5~5개의 별점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보면 일반 사용자들의 만족감도 무척 높은 듯합니다. 그런데 같은 제작사가 올해는 포토샵 대항마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Affinity 시리즈의 또 다른 갈래인 'Affinity Photo'라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입니다.

    앞서 출시한 Affinity Designer가 일러스트레이터에 대응하는 벡터 드로잉 도구였다면, Affinity Photo는 포토샵처럼 래스터 이미지를 편집하는 비트맵 기반의 사진 편집기입니다.

    기본적으로 'afphoto' 라는 자체 이미지 포맷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포토샵 대안 프로그램으로 나온 만큼 'psd' 포맷도 편집할 수 있고, 포토샵용으로 나온 플러그인까지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이제 막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음에도 CMYK 및 Lab 모드, 16비트 채널 편집, ICC 컬러 프로파일, RAW 이미지 편집 같은 다채로운 고급 기능이 구현돼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를 착착 해 왔다는 의미죠.

    이미지 편집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도구들이 들어 있는 도구 상자, 우측에 있는 패널 메뉴도 포토샵의 그것을 꼭 빼다 닮은 모습입니다. 또 요즘 웬만한 사진 보정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스팟 복구 기능이나 픽셀 유동화(Liquify), 틸트시프트, 다양한 필터 효과도 마련돼 있습니다. 당연히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완벽하게 대응합니다. 

    첫인상은 조금 낯설지만 기능 구성이나 레이아웃, 단축키가 포토샵과 비슷해 포토샵을 이미 다룰 줄 아는 분은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베타 버전인 것을 감안해도 포토샵보다는 기능의 수가 현저히 적고, 또 기능 하나 하나의 깊이감이 떨어져 포토샵을 완전히 밀어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 '픽셀메이터'급 또는 그 보다 약간 고급 사용자 지향의 사진 편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달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구독료로 수십 달러를 지불하기는 그렇고, 픽셀메이터에이컨보다는 포토샵과의 호환성이 뛰어나고 RAW 이미지 보정이 가능한... 딱 그 정도의 포지션인 것 같습니다.

    현재 세리프 공식 웹사이트에 이메일 등록하면 Affinity Photo 베타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는 링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포토샵 대항마'에 관심이 있는 맥 사용자라면 필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Affinity Photo Beta Available


     


    참조
    Affinity Photo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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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같지만 다른 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식이 27일 서울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카카오뱅크 계좌개설이 7분 만에 개통되는 것을 시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카카오뱅크 비데이(B-day) 출범식에서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가 CEO 이노베이션 토크를 통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비데이(B-day) 출범식에서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가 CEO 이노베이션 토크를 통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가 서비스 시작 반나절 만에 시간당 1만 계좌를 유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케이뱅크보다 빠른 속도다. 기존의 시중은행 이용자가 카카오뱅크로 대거 움직였다. 금융 산업 전반에 걸친 메기 효과가 기대된다. 

    27일 카카오뱅크는 신규 계좌 개설 수 18만7000건(오후 7시 기준), 앱다운로드 33만5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여신(대출)은 145억원, 수신(예·적금)은 426억원이 몰렸다. 시간당 1만5000계좌가 유입된 셈이다. 

    이에 앞서 시장에 진출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서비스 첫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신 계좌 1만5317개(당시 잠정 집계)를 개설한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 유입 속도가 훨씬 빠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7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돼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서비스 개시 이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서비스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트래픽이 몰려 서비스 이용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공식 출범식을 갖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불편함이 카카오뱅크를 탄생시켰다”고 출범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약 2년 동안 카카오와 금융권, DNA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은행을 준비했다”면서 “금융권에선 '이건 상식'이라고 말하는 것에 정보통신기술(ICT)은 '이게 말이 돼?'라고 묻는 등 전혀 다른 생각을 해 오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부도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 혁신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을 통해 정보기술(IT)이 금융에 이식될 수 있도록 유관 법·제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인허가 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등 금융 산업 진입 문턱을 낮추는 등 카카오뱅크 같은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 촉진을 약속했다.

    카카오뱅크, 시간당 1만 계좌 유입 '돌풍'..."불편함이 세상을 바꿨다"

    최 위원장은 “빅데이터78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권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식별 조치 활용 규제 등도 정비하겠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는 저렴한 해외 송금, 빅데이터 기반 신용 평가, 인공지능(AI) 금융 비서 금융봇 등으로 IT 연관 분야에서 약 18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생산형 금융'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각 당의 국회의원들도 출범식에 참석, 은산분리 완화 등에 국회가 협력 파트너로 적극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인터넷전문은행 같은 산업이 발전해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다수 논쟁이 있어도 시대 흐름에 맞는 입법을 하고 규제를 철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도 새로운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면서 “기존 은행이 수수료와 담보를 잡아 예대 마진으로 전당포식 영업을 해 왔는데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카카오뱅크가 기존과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정말 카카오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면 국회에서도 법 개정 논의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윤호영 공동대표는 “약 10만명의 고객이 동시에 접속해도 내부 시스템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대비한다고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수수료 제로화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각종 수수료를 면제했지만 내년에도 이를 유지할지는 다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증자 계획과 케이뱅크처럼 대출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은산 분리가 완화되지 않아도 증자를 할 수 있도록 주주사와 의견을 모은 상태”라면서 “대출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간 협업과 관련해서는 “수신과 여신, 환전, 송금, 카드 사업 등이 먼저 안착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현재로선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비트코인 채굴, 직접 도전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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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번역번역에서 제공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난리입니다. 1비트코인 가격이 어느 새 1천달러를 넘어섰고, 채굴 전용 하드웨어도 나왔답니다. 비트코인이 왜 이렇게 각광받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덤벼보기로 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채굴(mining)’하는 겁니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암호를 푸는 계산 과정을 마쳐야 발행됩니다. 이 암호의 난이도는 계속 높아집니다. 점점 발행량이 줄어들어 화폐 가치하락(인플레이션)을 방지합니다. 이 과정이 마치 금을 캐는 것 같다고 해서 채굴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로는 남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사는 겁니다. 제가 채굴에 도전했던 11월18일 기준으로 1비트코인 시세는 600달러 정도였습니다. 63만원 돈입니다. 지난 11월27일에는 1천달러, 우리돈으로 100만원을 넘었습니다. 아, 저는 그런 돈 없습니다. 포기합니다.

    세 번째는 비트코인을 받고 물건을 파는 겁니다. 미국에는 속속 비트코인을 받는 오프라인 상점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만으로 생활한 포브스 카쉬미르 힐 기자의 실험도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착안해서 물건을 내다 팔고 돈 대신 비트코인을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겐 내다 팔 만한 물건도 없습니다.

    한 바퀴를 돌아 결국 원점입니다. 맨손으로 채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일단 인터넷을 훑으며 정보부터 수집했습니다.

    삽질1. 비트코인 지갑 만들기 

    채굴에 나서기 전에 몇 가지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일단 비트코인을 저장할 전자지갑이 필요합니다. 저는 ‘블록체인’이라는 웹사이트에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외국 웹사이트인데 한글도 잘 지원합니다. 가입 과정은 간단합니다. ‘지갑’ 메뉴에 들어가 ‘새 지갑을 시작’하면 됩니다. e메일 주소만 있으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bitcoin_scr_01

    ▲지갑을 만듭니다.

    등록한 e메일 주소로 인증 e메일이 날아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로그인이 됩니다.

    bitcoin_scr_02

    ▲텅빈 ‘내 지갑’. 가슴이 아픕니다.

    드디어 ‘내 지갑’이 보입니다. 화면 오른쪽 중간 ‘계정 설정’으로 들어가서 기억하기 별명과 비밀번호를 설정합니다.

    뿌듯한 마음은 잠시뿐, 텅빈 지갑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이제 지갑을 채워봅시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갑을 채우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캐거나, 사거나, 받아야 합니다. 저는 캐보기로 했습니다.

    삽질2. 채굴 풀 가입하기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앞서 말한대로 복잡한 암호를 해독해야 합니다. 일반 PC 1대로 암호를 풀려면 5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심지어 갈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초기에는 가능했겠지만, 지금 혼자서 비트코인을 캐낸다는 건 ‘맨손으로 땅파기’입니다.

    그래서 ‘채굴 풀(mining pool)’이 생겼습니다. 채굴 풀은 비트코인 암호를 풀어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자기 컴퓨터의 계산 성능 일부를 암호 해독 과정에 보태고, 비트코인이 채굴되면 계산에 기여한 비율만큼 비트코인을 나눠받습니다. 컴퓨터 성능이 좋을수록 더 많은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채굴 풀에 가입합니다. 어느 채굴 풀에 가입해도 무관합니다. 적당한 곳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으니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초보가 활동하기 좋다는 ‘비트마인터’라는 풀에 가입했습니다.

    bitcoin_scr_03

    ▲채굴 풀 ‘비트마인터’ 초기화면입니다. 상단에 이 풀의 계산속도가 보입니다.

    채굴 풀에서 제공하는 채굴 프로그램을 받아 설치하고 자기 계정에 연동합니다. 저는 업무용으로 받은 노트북에 설치했습니다. 채굴하는 데는 최신형 ATI 그래픽카드가 달린 데스크톱PC가 유리하다고 합니다만, 제 수중에는 i3 울트라북 밖에 없습니다. 외장형 그래픽카드, 그런 거 없습니다. 내장 그래픽뿐입니다. 뛰어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 법. 어찌됐든 제가 손해볼 건 없으니 일단 부딪혀 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채굴에 나설 준비가 끝났습니다.

    삽질3. 채굴하기

    bitcoin_scr_04

    ▲계기판 같은 게 뭔가 멋져 보이는 채굴 프로그램입니다. CPU 4개 코어를 모두 동원했습니다.

    채굴 방법은 간단합니다. ‘계산 시작’ 버튼만 누르면 끝입니다. 계산은 컴퓨터가 알아서 합니다. 제가 할 일은 며칠 내내 노트북을 켜둬도 꺼지지 않도록 전원 설정을 바꿔두는 것 뿐입니다.

    일주일 동안 채굴했습니다. 중간중간 확인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입니다. 4박5일 채굴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bitcoin_scr_05

    ▲4박5일 채굴해서 0.00000063비트코인을 벌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생겼습니다. 63비트코인이 아닙니다. 0.00000063비트코인, 즉 63사토시입니다. 사토시는 비트코인에서 가장 작은 단위로, 1천만분의 1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를 기리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따온 거라고 합니다.

    63사토시는 우리돈으로 0.48원 정도 됩니다. 전기요금도 안 나옵니다. USB형 비트코인 채굴기 10대를 가동한다는 네이버 블로거 문대리님은 하루 0.0045비트코인(3450원) 정도를 채굴한다고 합니다. 채굴 장비를 따로 갖추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채산성을 갖추려면 제대로 덤벼야 할 듯합니다.

    결론. 돈 안 돼요

    gagcon
    일확천금이요? 네, 안 생깁니다. 이미 채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서 저처럼 가볍게 발 들이면 채굴 비용도 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하드웨어를 갖춰야 겨우 해볼 만한 싸움입니다. 채굴 계산에 특화된 칩셋(ASIC)을 동원하면 승산이 있겠지만, 기기 구매 비용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경험 삼아 해본다는 분은 말리지 않겠지만 ‘제대로 해볼까’하는 분은 미리 비용을 잘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려면 초당 수 기가해시 단위로 계산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 노트북이 초당 200킬로해시였으니, 5천배 이상 빨라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bitcoin_miner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메인보드입니다. 최신형 그래픽카드를 6개나 장착할 수 있게 했습니다. CPU보다 GPU가 채굴 계산 과정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기요금은 어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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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좌이체 10초-대출에 5분… 금융속도 바꾼 인터넷은행

    송충현기자 입력 2017-07-29 03:00수정 2017-07-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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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이틀새 47만명 가입 직장인 김무락 씨(35)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대학 동기들과 만나 식사를 함께한다. 동기 대부분이 미혼일 때만 해도 호기롭게 밥값이나 술값을 쏜다며 지갑을 여는 친구들이 더러 있었지만 하나둘 결혼한 뒤로는 이런 ‘기분파’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 1명이 대표로 계산하고 다음 날 인원수대로 금액을 나눠 계좌로 이체해 주는 ‘n분의 1’ 방법을 주로 쓴다. 

    이처럼 작은 돈이 오가는 ‘생활금융’은 일상 곳곳에 퍼져 있다. 불가피하게 직접 챙기지 못하는 경조사비를 대신 부탁할 때나 형제자매끼리 부모님을 위해 매달 조금씩 돈을 모을 때에도 돈은 숱하게 계좌 사이를 오간다. 4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이어 27일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며 인터넷은행을 통한 ‘금융 일상’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오후 3시 현재 47만 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시중은행 전체에 개설된 비대면 계좌(15만5000개)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가입자들이 이틀간 카카오뱅크에 맡긴 돈은 1350억 원, 대출받은 돈은 920억 원이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고도 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만 40만 명이라 가입자 수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 가입자도 40만 명에 달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편리함이다.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을 써도 은행 점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갈 필요는 없지만, 단돈 1000원을 보낼 때도 매번 공인인증서 로그인, 계좌 비밀번호 및 상대 계좌번호 입력, 보안카드 입력까지 거쳐야 한다. 이런 복잡함은 특히 중장년층이 모바일뱅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꼽혔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상황이 다르다. 금융거래를 할 때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알 필요가 없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돈을 받을 사람이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있다면 상대 이름만 입력해도 송금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가입자는 약 4000만 명이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전화, 문자, 메신저로 일일이 계좌번호를 묻고 답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금융활동 패턴뿐 아니라 금융, 소비 시장 전체가 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이 필요 없다 보니 10∼20초 안에 이체 등이 끝난다. 인터넷전문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뒤 기존 시중은행 계좌에서 돈을 이체해 보면 속도 경쟁력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 앱을 이용해 카카오뱅크 계좌로 돈을 넣는 데는 약 2분이 걸린다. 반면 카카오뱅크 계좌에서 다시 시중은행 계좌로 이체할 땐 10초 남짓 소요된다. 대출도 마찬가지다. 마이너스통장을 만드는 데 고작 1∼5분이면 충분하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 쇼핑몰 등 이미 손바닥(스마트폰) 안 시장에 진출한 산업들이 모바일 금융과 융합해 다양한 신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긴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일정 수준의 고객을 확보하면 상품을 다양화해 인터넷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만들어 시중은행의 고객층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NewsStand/3/all/20170729/85579166/1#csidx3ba381ea0e6b7df93087aca6ac31f83

    '이것'만 알면 나도 검색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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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hnLab
    • 2017-07-19

    현대인들은 하루에 수도 없이 ‘검색’을 하면서 산다. 날씨 검색에서부터 뉴스, 레시피, 맛집, 까페에서 지금 나오는 노래 등 흔한 생활정보 검색은 물론 지출결의서나 업무일지 같은 문서양식 검색, 사업계획서 작성이나 홍보플랜 같은 전문자료 검색에 이르기까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검색부터 해보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똑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는데도 유난히 정확한, 또는 다양한 결과를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빠른 눈, 빠른 손가락만이 그 비결은 아닐 터.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두 곳을 중심으로 검색을 잘 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 단, 아래 내용은 개인의 PC 및 인터넷 환경에 따라 활용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dennizn/shutterstock.com)  

     

    알아두면 유용한 ‘구글링’ 팁

    최근 국내에서도 구글로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구글로 정보를 검색한다는 의미의 ‘구글링(Googling)’이라는 단어가 어학사전에서조차 일반명사화된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구글의 경우 이름이나 아이디 하나만 알아도 학교나 집주소, 전화번호까지 검색할 수 있는데 이는 구글의 검색 로봇이 방대한 메타데이터를 수집하기에 가능하다. 물론 반대급부적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신상털기’의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한다. 또 너무 많은 자료가 검색되다 보니 원하는 것을 찾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용자들을 위해 좀 더 쉽고 정확하게 구글링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한다. 

     

    1) 기억이 안 나는 단어 검색하기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IT나 보안 용어들은 워낙 신생어도 많고 단어도 길어서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 생각나는 단어 사이에만 별표(*)를 넣어보자. 예를 들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워너와 랜섬만 생각이 난다면 이렇게 해주면 된다. ‘워너*랜섬’ 이라고 검색하면 완성된 단어를 보여준다.

     

    2) 연관 단어 또는 사이트 검색하기

    비슷한 의미의 단어들을 보여준다면 원하는 결과물에 최적화된 검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검색하고자 하는 단어 앞에 물결표시(~)를 붙여서 입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강력한 랜섬웨어’를 검색하면 강력한 파괴력의 랜섬웨어, 가장 피해가 강력한 랜섬웨어, 치료가 불가능한 강력한 랜섬웨어 등과 같은 유사 검색어를 볼 수 있다. 만약 연관 사이트를 검색하고 싶다면 검색창에 ‘related: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웹사이트와 유사한 사이트들을 찾아준다. 예를 들어, ‘realated:ahnlab.com’이라고 하면 안랩과 유사한 사이트를 찾아준다.

     

    3) 특정 범위 내에서 검색하기

    연도나 날짜, 가격 같은 특정 범위 내에 있는 자료를 찾을 때 이렇게 하면 된다. 찾고자 하는 검색어를 입력한 다음 최저 범위와 최고 범위 사이에 마침표(.)를 두 개 찍으면 된다. 예를 들어, ‘랜섬웨어 2016..2017’이라고 검색하면 2016년부터 2017년까지의 랜섬웨어만 검색해서 보여준다.

     

    4) 특정 사이트에서만 검색하기

    전체 사이트가 아닌 특정 사이트나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 한정해 자료를 찾고 싶을 때 이렇게 하면 된다. 검색어 앞이나 뒤에 ‘site:해당 주소/’를 입력해보자. 예를 들어 랜섬웨어를 안랩 사이트 내에서 검색하고 싶다면 ‘랜섬웨어 site:http://ahnlab.com/' 이렇게 하면 된다. 안랩 검색창 내에서도 가능하겠지만 검색로봇 및 검색엔진이 다르므로 다른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5) 이미지로 검색하기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만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내 PC에 있는 이미지를 구글 검색화면에 넣어서 찾아볼 수도 있고, 크롬 브라우저에서 웹 사이에 있는 이미지에 오른쪽 클릭을 하면, ‘Google에서 이미지 검색’이라는 메뉴를 활용해 구글이 온라인상에서 같은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준다. 예를 들어, 인터넷 서핑 도중 예쁜 강아지가 나왔는데 그 강아지 품종이 모른다면 이 기능을 활용해 검색할 수 있다. 

     

    6) 파일 형식으로 검색하기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일반 웹 페이지의 텍스트보다는 문서 형식의 파일 자료를 검색할 때가 더 많다.  PDF나 워드 문서, PPT 등 특정 파일 형식을 찾고 싶다면, 검색창에 검색어 입력 후, filetype: 을 입력하고 파일의 확장자를 넣어주면 된다. 예를 들어, 랜섬웨어 보고서 filetype:docx을 넣어주면 워드파일 형태의 보고서만 검색해서 보여준다.

     

    7) 특정 키워드 제외하고 검색하기

    검색시 나온 결과물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검색하고 싶지 않은 키워드를 검색하고 싶을 때는 키워드 앞에 마이너스’(-)’를 붙이면 된다. 단, 마이너스 앞에는 한 칸을 띄워야 한다. 예를 들어, 랜섬웨어를 검색하고 싶은데 악성코드를 빼고 싶다면 ‘랜섬웨어 –악성코드’ 이렇게 검색하면 된다. 

     

     

    네이버에서 보다 정확하게 검색하는 팁

    구글이 방대한 자료를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라면 네이버는 특히 국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고려한 깔끔한 검색 화면이 장점이다. 때문에 구글처럼 별도의 검색 팁이 많지는 않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잘 하고 싶다면 검색 옵션 중에 ‘상세검색’ 하나면 알면 된다. 상세검색이라고 해서 여러 연산자가 있는 건 아니다. 아래처럼 4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1. 기본검색(|) : 두 개 이상 단어를 입력하는 경우 [입력한 단어가 하나이상 포함된 문서 검색]을 체크하면 OR기능이 적용

    2. 정확히 일치하는 단어/문장(" ") : 입력하게 되면 순서까지 동일한 검색어만 결과로 표출

    3. 반드시 포함하는 단어(+) : 기본 검색 결과 중 입력한 단어가 있는 결과물만 나타냄

    4. 제외하는 단어(-) : 3번과 반대로 원치 않은 단어가 들어간 결과물은 빼버리고 표출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포털 사이트 검색 팁 몇 가지를 알아봤다. 다 외워둘 필요는 없지만 평소 자신의 검색 스타일을 고려해 한 두 가지만 기억해 둔다면 좀 더 스마트한 일상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당장 오늘 점심 시간 '맛집 검색'에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삼성+하만, 영사기 없는 영화관 최초 상용화..."글로벌 상영관 10% 대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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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 LED 스크린 상영관 설치...하만 사운드기술 접목

    삼성+하만, 영사기 없는 영화관 최초 상용화..."글로벌 상영관 10% 대체할 것"

    삼성전자와 하만의 기술이 만나 영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120여년 동안 명맥을 이어 온 영사기(프로젝터) 방식에서 벗어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서 직접 영상을 보여 주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세계 영화 상영관의 10%를 LED 스크린으로 대체할 것이란 계획을 내놨다. 

    13일 삼성전자는 롯데시네마와 함께 롯데시네마 잠실월드타워점에 '시네마 LED'를 설치한 영화 상영관 '슈퍼S'를 첫 공개했다. 시네마 LED는 TV 화면처럼 LED 스크린에서 직접 영상을 보여 준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1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서 세계 최초로 설치된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1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서 세계 최초로 설치된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영사기가 필요없는 '시네마 LED' 스크린을 상용화했다”면서 “삼성전자가 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현장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기존의 영화 상영관은 디지털 빔 프로젝터로 흰색이나 회색 스크린 막에 영상을 비췄다. 1985년 필름 영사기를 시작으로 디지털, 레이저 프로젝터로의 기술 발전은 이뤘지만 영사기로 스크린에 영상을 비춘다는 개념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 영사기는 극장 내부가 어두워야만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빛이 밝지 않다. 렌즈를 통해 영상을 확대하기 때문에 주변부의 왜곡 현상도 발생한다. 

    4K(4096×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시네마 LED는 영사기의 한계를 극복했다. 영사기 대비 10배 이상 향상된 밝기를 자랑한다. 암실뿐만 아니라 밝은 공간에서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대회 등 각종 이벤트에 활용할 수도 있다.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적용, 명암비가 대폭 향상된 HD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영사기를 제외한 영화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인 'DCI' 인증도 획득, 100% 색 표현이 가능하다. 롯데시네마에 적용한 시네마 LED는 가로 10m, 세로 5.4m 넓이로 세계 영화관 스크린 2대 가운데 1대가 채용한 크기다. 

    하만 음향 기술도 녹아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후 시네마 LED를 만들기 위해 하만과 지속 협력했다. 기존의 상영관 중심부에서만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던 것과 달리 어떤 자리에서도 생생한 음향을 경험하도록 했다. 하만 JBL 스피커를 설치하고, 하만 사운드 전문가가 튜닝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1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서 세계 최초로 설치된 '시네마 LED'를 통해 최근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1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서 세계 최초로 설치된 '시네마 LED'를 통해 최근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롯데시네마는 롯데월드타워 잠실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시네마 LED를 적용한 '슈퍼S' 상영관을 확대한다. 

    롯데시네마는 삼성전자와 협의, 규모에 맞는 영화관을 전국 랜드마크 롯데시네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롯데시네마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업자와 협력, 세계 영화관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시네마 LED를 적용한 상영관을 열기 위해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2015년에 미국 상업용 LED 전문업체(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이후 시네마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내부에서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2020년까지 세계 상영관 가운데 10%를 시네마 LED로 대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는 “슈퍼S는 영화 상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면서 “앞으로도 삼성과 적극 협업, 높은 기술력을 영화 산업에 접목시켜서 더 나은 영화 관람 환경과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기자24시] 실리콘밸리, 선진국의 역습 병참기지

    최초입력 2017.07.11 17:27:16
    최종수정 2017.07.11 17:34:00

    실리콘밸리에서 북쪽으로 1시간 달리면 샌프란시스코의 미항 '프리시디오'가 나온다. 현지인들이 '캠프 스캇'으로 더 친숙하게 기억하는 동네다. 태평양을 건너올 적들을 방어하기 위한 미군의 막사가 불과 수년 전까지 여기에 있었다.

    작년에 이곳은 세계경제포럼의 4차 산업혁명 센터로 개조됐다. 이 센터는 실리콘밸리의 신기술을 아시아 지역에 알리는 한편, 새로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정책들을 제안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샌프란시스코의 대태평양 방어기지는 대태평양 공격기지로 용도변경됐다. 태평양전쟁, 냉전, 화폐전쟁을 거친 미국은 지금 기술전쟁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이처럼 불확정 명사다. 꿈틀대며 변화하고 있다. 거대한 변화는 미국 정부의 '기획된 창조력'에서 시작된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 연구개발(R&D) 예산을 우주 개발로 변화시켰으며, 이후에는 정보기술(IT) 개발로 연결했다. 그리고 지금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인공지능을 통해 전 세계의 헤게모니를 유지하려 한다.

    매일경제신문은 2013년 10월 17일자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미칠 악영향을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도 성장의 시대가 마감되고 '선진국의 역습'이 시작됨을 예견한 것이다.

    당시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아시아 각국의 성장 비결은 값싼 노동력에 기반한 제조업 수출 성장"이라며 "하지만 이런 공급체계는 곧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창의력 있는 고품질 노동력이 없는 국가는 경제가 빠르게 쇠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은 천문학적 자금을 신기술 개발 쪽에 풀었고, 지금 글로벌 싱크탱크들은 인공지능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2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언한다.

    '선진국의 역습'은 이제 시작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엉뚱하게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있느냐'는 논란이 한창인 모양이다. '2차 산업혁명 이후 혁명은 없었다'는 학자적 관찰이 확산되는 이면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 마케팅이 불편한 식자층의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용어보다 내용을 고민해야 할 시기에 거꾸로 된 고민을 해 왔던 한국의 역사가 데자뷔처럼 눈앞을 스친다. 변화의 시기마다 발본적 고민보다 개인·집단의 이해관계에 근거한 비윤리적 판단이 한국을 망쳤다. 이번만은 다르길 기원한다.

    [모바일부 = 신현규 기자 rfros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 세계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브랜드, 세계가 인정하는 '가치 있는 브랜드'를 모았다.
    순위 상위권에는 역시나 조금만 트렌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 그럴 만하지'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들이 자리했다.

    • 구성 및 제작= 뉴스큐레이션팀 오현영

    입력 : 2017.06.30 08:06 | 수정 : 2017.06.30 17:52

    지난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글로벌 기업 200여 개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포브스는 개별 기업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계산한다. 그 중 1~10위를 가져왔다. 순위를 보면 주로 정보기술(IT) 등 기술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10위권 내 미국 기업이 아닌 곳은 삼성전자(한국)와 도요타(일본)뿐이었다.

    * 참고로, 상위 100위권 기업 중에서는 미국 56개·독일 11개·프랑스 7개·일본 6개로 미국이 가장 많았고, 중국은 화웨이(88위) 1개에 그쳤다. 한국 기업은 10위 삼성전자와 68위 현대차(81억 달러) 2곳이었다.

    [Forbes 기사]
    Apple Heads The World's Most Valuable Brands Of 2017 At $170 Billion


    세계 스마트폰 수익의 90% 가져가는 애플
    빗장 풀며 변화에 대응중

     

    1위에 오른 기업은 애플로, 브랜드 가치는 작년 대비 10% 늘어난 1,700억 달러(약 194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7년간 계속해서 1위를 유지했고, 2위 구글(1,018억 달러)보다 67% 높은 가치를 보이는 등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였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수익의 90%를 가져간다. 애플이 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이유는 외주생산 체제, 프리미엄 전략, 브랜드 파워, 단일 플랫폼 등 덕분이다. 설령 제품이 비싸고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하더라도 모든 분야에서 애플 제품만을 원하는 충성 고객층도 두텁다.

    /블룸버그

    애플은 그동안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이유로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해왔지만, 서서히 빗장을 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 같은 행보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이끌던 시절부터 유지해 온 폐쇄주의 전략으로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애플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태도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은 팀 쿡 CEO다. 그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미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과거의 '독불장군'식 고집을 버리고 시장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잡스 CEO 시절과 달리 쿡 CEO는 시장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대중성과 시장성을 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신기술 팔고 애플은 새로운 경험을 판다
    크기 줄이고 가격 내리고… 실리 택한 애플
    서서히 빗장 푸는 애플… "잡스식 고집 먹히던 시절 끝"

    모바일 광고, 제조업까지 IT 공룡 구글
    데이터 독점·사생활 침해 등의 논란도 있지만, 주가는 고공행진

    브랜드 가치 1,018억 달러(약 116조 800억 원)로 2위를 차지한 구글은 '페이지 랭크'라는 독자적인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해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성장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다. 현재는 인터넷·전자결제·콘텐츠·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IT계의 공룡으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 최대 광고 업체로 성장했다.

    /블룸버그

    구글은 6년 전 스마트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약 14조 2,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제조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을 자사의 스마트폰에 가장 먼저 적용하면서 하드웨어 기술력을 쌓고 있다.

    2016년 10월에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전략을 발표했다. 이때 스마트폰 '픽셀', 블루투스 스피커 '구글 홈', 가상현실(VR) 기기 '데이드림' 등을 선보였다. 구글이 직접 설계한 제품이다. 외신들은 "구글이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한 HW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구글의 소프트웨어 능력과 자금력이 합쳐지면 한꺼번에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6월, 구글의 모(母)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0달러를 뚫었다. 미국에서 주당 1,000달러는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서 '꿈의 주가'로 불린다. 알파벳은 구글의 모바일 광고 사업을 중심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차 웨이모(Waymo)도 알파벳 소속이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2015년 지주사 전환 당시 700달러대에서 1,000달러대로 2년 만에 40% 상승했다.

    각국 브랜드 가치, 영토로 표시해보니
    구글, 브랜드 파이낸스 선정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1위

    클라우드 플랫폼 매출 덕에 주가 급등 MS
    기술 사업 부문의 더 큰 성장 예고

    3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 목표주가를 72달러에서 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지난 6월 19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측은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가는 46% 더 오른 102달러까지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서비스 사업 부문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키스 와이스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사업으로 얻는 수익을 약 1,100억 달러(약 125조 4,000억 원)로 예상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S(Windows 10S)를 탑재한 서피스 랩탑(Surface Laptop)을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S의 경우 보안 및 성능에 초점을 두고 개발되어 교육환경 내 사용자들 편의를 증대했다. 또 지난 6월 11일에는 기존 엑스박스 콘솔 제품 중 가장 작은 모델 엑스박스 원엑스(Xbox One X)를 공개했다. 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외 기술 사업 부문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기업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를 외치며 클라우드컴퓨팅시스템(인터넷을 통해 서버, 저장소,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분석 등의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는 전년 대비 매출이 93% 증가했다. 이 덕분에 나델라 CEO가 임명된 첫 해에 기업의 주가가 14% 상승했고 2015년도에는 21% 상승했다.

    美 기술주가 글로벌 브랜드가치 상위 자리 싹쓸이

    급속도로 이용자 늘어나는 페이스북
    수익 기반 다변화를 추구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40% 오른 페이스북의 이용자는 점점 빨리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말 이용자는 12억 2,800만 명이었지만, 매년 1~2억 명씩 늘면서 올해 3월 말엔 19억 명을 돌파했다. 2013년엔 3개월마다 약 4,000만 명씩 이용자가 증가하던 것이 속도가 빨라져 지난 2016년에는 약 7,000만 명씩 증가했다. 3개월마다 한국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에 신규 가입하는 것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금 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상반기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 수는 2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이용자 증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광고에서 발생한 2016년 매출액은 276억 3,800만 달러(약 31조 5,000억 원)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124억 2,700만 달러(약 14조 2,000억 원)로 전년보다 100%, 당기순이익은 102억 1,700만 달러(약 11조 6,700억 원)로 177% 증가했다. 주가도 2012년 5월 상장한 후 20달러 선에 거래되다가 2013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며 꾸준히 올라 2017년 6월, 140달러 선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자체적으로도 이용자를 늘리고 있지만, 고객층이 다른 소셜 미디어를 인수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했다. 소셜 미디어는 특성상 유행이 지나면 이용자가 이탈해 경쟁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이 대표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인스타그램 인수에 10억 달러(약 1조 1,400억 원), 왓츠앱은 220억 달러(약 25조 1,400억 원)를 투자했다. 두 회사를 노리는 구글과 트위터 등 경쟁 회사를 제치고 손에 넣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창업 13년 만에 매출 31조… '미디어 제국' 키우는 페이스북
    "한국에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전 세계에 애호가 모임 있는 장수 브랜드 코카콜라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 중

    브랜드 가치 5위를 차지한 코카콜라는 콜라병·기념품 등 수집 열풍과 함께 전 세계에 애호가 모임이 있을 정도로 충성도가 오래된 브랜드다. 이에 얽힌 일화로, 코카콜라 본사가 브랜드에 변형을 시도했다가 혼쭐이 난 적도 있다. 1985년 코카콜라는 펩시를 따돌리기 위한 야심작으로 '뉴 코크'를 출시한다. 하지만 "왜 마음대로 콜라 이름을 바꾸느냐"는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 왔다. 사람들이 원한 것은 코카콜라였던 것. 결국 뉴 코크는 출시 79일 만에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와 같은 일들의 배후엔 1970년대부터 조직화된 코카콜라 애호가들의 모임이 있었다.

    /블룸버그, 조선DB, 코카콜라컴퍼니 홈페이지

    그러나 코카콜라는 전 세계적인 음료 시장 변화로 매출이 4년 연속 감소하면서 5년 전 15만여 명이던 직원 수가 10만 명으로 줄었다. 창사 131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진 미국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CEO는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사내에 만연한 보신주의(culture of cautiousness)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리가 개혁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동안 브랜드를 지키기에만 급급해 변화의 순간마다 신중을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무기력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뉴 코카콜라 정책'을 실천하겠다"며 "탄산음료 매출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고,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인수·합병해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 비밀을 파는 기업
    코카콜라 새 CEO의 첫 주문은 "실수하라"
    코카콜라가 만든 빨간옷·흰수염 산타
    코카콜라 "스토리를 팝니다"

    다각도로 사업 영역 넓히는 아마존
    IT 산업의 주축이 바뀌고 있다

    애초 전자책 업체로 시작한 아마존은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키워낸 데 이어 클라우드, 음성 인식 스피커, 태블릿PC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면서 기업을 성장시켰다. 이에 미국 IT 업계에서는 아마존에 대해 '가장 성공적으로 오프라인,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한 온라인 기업'으로 꼽는다.

    /블룸버그

    이처럼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넘어 미래 성장 시장과 오프라인 영역으로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미래 성장 시장으로 클라우드와 IoT(사물인터넷)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5년에는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인 안나푸르나 랩을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아마존은 올해 초, 오프라인 무인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마존 고는 외형상으로는 깔끔한 일반 식료품 매장과 다를 바 없지만 운영 시스템은 지금껏 세상에 없는 방식이다. 고객은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통해 본인 인증 과정을 거친 후 매장에서 상품을 카트에 담은 후 그냥 퇴장하면 된다. 고객이 고른 상품은 컴퓨터 센서 등을 통해 자동으로 기록되며 물건값은 고객이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결제된다.

    "IBM 대신 구글·아마존 주식 샀어야"… 버핏의 후회
    계산대 없는 '아마존 無人마트'… 유통 판도 바꾼다
    아마존, 식품 마켓 홀푸드 인수… 오프라인으로 영역 확장
    음성 인식 스피커·클라우드·태블릿PC… 거침없는 아마존

    공감되는 이야기와 캐릭터… 세계인의 친구 디즈니
    각종 인수·합병,
    극장계 휩쓸며 성장

    장수 기업 디즈니의 2016년 상반기 미국 극장 점유율은 28.9%로, 2위 20세기 폭스(19.8%)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미국 언론에서는 "디즈니의 경쟁자는 또 다른 디즈니"라고 했을 정도로 극장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영화 스틸컷, 블룸버그

    디즈니가 언제나 잘나갔던 것은 아니다. 1990년 나온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 히트작들로 디즈니는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다. 2000년 이후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10위권 안에 든 디즈니 작품은 10년 넘도록 한 편도 없었다. 2014년에 들어와서야 '겨울왕국'으로 1위에 올랐다.

    디즈니의 부활에는 끊임없는 인수·합병이 큰 몫을 했다. 2005년 밥 아이거가 디즈니 수장으로 오면서 '세상의 재밌는 이야기를 다 사들이겠다'는 기세로 다른 회사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2009년 마블엔터테인먼트를, 2012년 '스타워즈'를 만든 루카스 필름을 산 뒤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는 것도 디즈니의 강점이다.

    전세계 극장가 '디즈니萬事成'
    종교가 된 브랜드의 비밀, 感을 건드렸다
    디즈니에선 환경 미화원도 배우… 모든 직원이 매 순간 '쇼'를 하죠
    온라인 유통 콧방귀 뀌던 디즈니, 애플과 동맹 맺은 이유
    미키마우스는 어떻게 아직도 전세계에 군림하나?

    전기차 시장에도 뛰어든 도요타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격적 투자로

    브랜드 가치 8위에 자리한 도요타는 2016년 폴크스바겐에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도요타는 1997년 12월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내놓은 이후 20년 만인 2017년 1월까지 누적으로 하이브리드차 1,000만 대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업체로 자리 잡았다. 이후 차세대 친환경 차로 수소차를 낙점하고 현대자동차에 이어 완성차 업체 중 두 번째로 수소차를 양산했다. 전기차는 충전시간과 충전소 등의 문제로 확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05년 1,000대 수준에 불과했던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6년 201만 대로 성장했지만, 전기차가 없는 도요타는 시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요타는 전기차 부서를 신설하고 2020년까지 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1회 충전으로 300㎞ 이상을 달리는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지난 6월 14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신기술을 앞세운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수합병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중국 자동차 스타트업, 구글 등이 자동차업계에서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의 규칙이 변했다"며 "도요타가 그동안 수비하는 데 집중했던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글로벌 완성차회사 가운데 인수합병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는데, 이런 변화에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도요타가 향후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부문에서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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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격한 품질·재고 관리로 50년 넘게 성장한 맥도날드

    /블룸버그, 조선DB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탄탄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많은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성공한 대표적인 예다. 맥도날드는 효율적인 매장 관리를 위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문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복잡한 주문 과정 없이 간편하게 맥도널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스마트폰 주문·결제 비중을 2018년 7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의 관계를 '세 다리 의자(The Three-Legged Stool)'로 표현하면서 협력업체와 협업을 강조한다. 맥도날드가 50년 넘게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것은 협력업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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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 프랜차이즈 '맥도널드'… 50년 역사 쓴 비결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는 삼성전자
    '정보 아닌 감성을 팔겠다'

    삼성전자는 2015년 브랜드 가치 순위 7위에 오른 뒤 이듬해 11위로 밀려났지만, 2017년 다시 한 계단 올라 10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는 382억 달러(약 43조 5,600억 원)로 지난해보다 6% 상승했다.

    /블룸버그

    지난 3월 27일(현지 시각) '갤럭시S8'의 공개를 이틀 앞둔 날, 미국 뉴욕에 위치한 삼성 마케팅 센터(삼성 837)에서 삼성전자는 현지 중장기 브랜드 전략 발표 자리에서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lifestyle brand)'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동원할 수 있는 기술 요소를 투하해 개발한 제품인 갤럭시S8을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의 생활 곳곳에 크고 작은 감동을 주는 제품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IMC)을 이끄는 피오 슝커(Pio Schunker) 전무는 "밀레니엄 세대(20~30대)한테는 '이게 우리가 파는 제품'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제 정보가 아니라 감정과 감성을 파는 시대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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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이은경, 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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