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ezy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95156

 

[이지 돋보기] 국민‧하나‧신한 등 시중은행, 간판만 ‘토종?’…외인 지분 60%↑→배당금 2조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시중은행이 간판만 ‘토종’ 아니냐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KB국민과 KEB하나, 신한은행 등의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더욱이 매년 2조원

www.ezyeconomy.com

http://www.bizw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95

 

[2018 국감] “은행 왜 문턱 높고 돈벌기 혈안인가 봤더니~”…이미 외국인 손에 넘어간 시중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 힌미은행, 한국시티은행 등 특수은행인 농협을 제외한 소위 6대 시중은행은 더 이상 우리나라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

www.bizwnews.com

http://www.redian.org/archive/125890

 

6대 시중은행 외국인 지분율 73% 넘어···금융 공공성 위협 우려돼

국내 6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73%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자본이 국내 은행을 잠식한 데 따라 금융이 갖는 사회적 책무나 공공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www.redian.org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423

 

"19대 국회서 은행 외국인지분 40%로 제한할 것" - 매일노동뉴스

통합진보당은 16일 외국자본이 국내은행 지분을 40%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광역시·도에 1개 이상의 지방은행을 만드는 내용의 금융공약을 발표했다.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항래 정책위의

www.labortoday.co.kr

 

https://cafe.daum.net/gusuhoi/LVvM/460

 

“판·검사는 신이 아니다, 배심제 전면 도입해야”... 김관기 변협 부협회장 작심 토로

출처 : 법률방송뉴스  http://www.ltn.kr/news/articleView.html?idxno=31654  인민재판 우려 등은 기우... 공개재판주의 구현, 국민이 판단하게 해야[법률방송뉴스] 평범한 시민들 앞에서 검사와 변호인이

cafe.daum.net

 

"싸운 만큼 얻는다, 원한 만큼 변한다"

[6411 투명인간과 약자들의 벗 노회찬] 도시빈민과 노회찬 ③

21.06.25 09:50최종 업데이트 21.06.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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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어언 3년이 흘렀다. 그의 3주기에 즈음하여 노회찬 재단은 오마이뉴스와 함께 공동기획으로, 4월 16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우리시대 '6411투명인간'과 '약자들의 벗 노회찬'의 정치실천: 기록으로 기억하다] 기록 연재를 시작한다.[편집자말]

노회찬은 진보정의당 당대표 취임사(2012.10.21.)와 당대표 퇴임 고별사(2013.7.21.)에서 "6411번 버스를 아시나요?"라며 투명인간 분들을 구체적으로 호명한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빈민'과 관련한 노회찬의 이야기와 그들의 '지금·여기' 삶의 현주소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 기자말 

(*지난 기사 [6411 투명인간과 약자들의 벗 노회찬] 도시빈민과 노회찬 ②에서 이어집니다.)
 

 '2012 빈민대회'에 참석해 연대발언 중인 노회찬. ⓒ 노회찬재단


"싸운 만큼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원한 만큼 변할 수 있습니다."

2012년 12월 8일 서울 보신각 앞. 노회찬(진보정의당 공동대표, 19대 국회의원)은 '2012 민중대회'('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사전 집회로 열린 '2012 빈민대회'에 참석해 연단에 올라 연대발언을 했다. 


"… 국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대통령선거라 해가지고 모든 후보들이 경제적 민주화 이야기하고 골목상권 보호하겠다고 얘기하고, 경제적 약자 배려하겠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 국회 법사위에 유통산업발전법이 새누리당이 반대해서 통과 안 되고 있습니다. 

그 법이 바로 지금 대형마트들 영업시간 단축시키는 겁니다. 밤 12시까지 하기로 돼 있는 대형유통마트 밤 10시에 문 닫아라 이겁니다. 아침 8시부터 열게 돼 있는 대형마트 오전 10시부터 열어라 이겁니다. 그렇게 해서 남는 짜투리 시간 고거라도 동네슈퍼들 노점상들 이런 사람들 장사하게끔 해 달라 이겁니다. 이걸 하겠다고 해놓고 통과되기 직전에 통과 못 시키겠다 대형마트 편에 서서 그 한줌도 안 되는 세력의 이익을 위해서 지금 설치고 있는 것이 새누리당입니다.

원한만큼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 우리는 투표하러 가야 합니다. 왜? 더 좋은 조건에서 싸우기 위해서도 투표를 해야 합니다. 어차피 우리 싸움은 하루이틀에 안 끝납니다. 금방 세상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공짜가 없습니다. 싸운 만큼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원한 만큼 변할 수 있습니다. … 손을 잡고 앞으로도 변치 않고 빈민해방 노동해방 그리고 제대로 된 진보적 정권 탄생을 위해서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싸워나가겠습니다. 힘내십시오. 투쟁!"

2013년 2월 6일 진보정의당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는 "정권교체의 실패를 딛고 사즉생의 각오로 진보혁신에 나서겠습니다"는 각오를 밝히는 신년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기자회견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진보정치의 근본적 위기를 맞게 된 지금, 10여년의 진보정치 과정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에 착수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은 아래로 향해야만 합니다. 더욱 몸을 낮추어 국민들과 소통하는 국민소통 정당이 되겠습니다.

노동자·농민·빈민, 우리 사회 소외된 계급계층의 사회경제적 권리를 정치적으로 대변하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현장을 찾는 민생정치로 진보 회생의 길을 찾겠습니다. 이제 진보정의당의 당사는 여의도가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이 될 것입니다. 365일 이동하는 민생당사로 국민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넉 달 뒤인 6월 4일 국회 본청 217호에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김제남 의원(당 소상공인위원장)과 전국노점상총연합 신임지도부가 면담을 가졌다. 전노련에서는 조덕휘(23기 신임의장)과 심호섭(공동의장), 김장룡(수석부의장), 서효성(정책위원장), 최영재(대협실장) 등이 참석했다. 나눈 대화를 발췌해 소개하면 이렇다.

- 조덕휘) 이번 전노련 총회의 주제는 혁신이었다. 그 동안 빈민·노동 운동이 분열돼 있었는데, 이번 23기 신임지도부 출범을 통해 조직 내부를 민주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정비를 시작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진보정의당이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 앞으로 당과 긴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창구 마련을 당부드린다.

- 노회찬) 이번 전노련 총회에서 나름대로 변화가 있었는데, 그 변화가 주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신임 의장님의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다. 의장님을 비롯해 전노련의 회원 분들께서 갖고 계신 진보정치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으실 것이라고 본다. 특히 저희들의 창당과정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

- 심호섭) 사실 모든 철거민들이 비공식노동자들이다. 그 중 정치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실제적인 이익과는 상관없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이 진보정의당으로서는 미개척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

- 김제남) 진보정의당의 노동기반 중 중요한 것은 중소상인이나 철거민, 노점상 등의 취약계층이다. 진보정의당이 노동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시덕의 <서울선언>과 노회찬의 <서울, 2010년 6월 노회찬의 약속>

"문헌은 기록이고 흔적"이라는,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울 답사기인 <서울선언> (열린책들, 2018.6.10.)은 광주대단지도 불러내고 2010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노회찬의 투명인간들 발언도 불러냈다(강대호, '투명 인간이 사는 도시...김시덕의 <서울 선언> 리뷰', <오피니언뉴스>, 2018.9.12.).

"생각하면 있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투명인간들, 이런 분들이 이 서울 시내에 얼마나 많습니까." 

노회찬의 말을 인용한 것에 이어 김시덕은 투명인간만이 아니라 투명지역도 있다고 덧붙인다.

"사람뿐 아니라, 지역도 그렇습니다."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울 답사기인 <서울선언>은 노회찬의 발언도 불러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투명인간들, 이런 분들이 이 서울 시내에 얼마나 많습니까." ⓒ 열린책들

 
2018년에 출간된 박시덕의 <서울선언>을 보면 서울은 1963년 영등포의 동쪽인 영동, 즉 강남지역이 편입된 이후 급격한 성장을 겪었다. 성장의 흐름을 따라 서울로 유입된 사람들이 있었다면 밀려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가난해서 밀려났고, 보기 싫다고 가리워졌다. 김시덕은 예전의 흔적을 가리고 지워내기보다는 모든 순간과 공간을 우리의 과거로, 역사와 문화로 받아들이자고 설득한다. 문헌학자다운 시각으로. 작가는 서울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 지점에서 논의의 초점을 대한민국 전체로 확대한다.

지우고 가렸던 과거의 흔적을 보니 모두 '개발'이라는 논리가 최고의 가치로 작용된 결과였다. 옛 공단의 회색빛 공장을 헐어내고 들어선 첨단의 아파트형 공장도, 백제의 왕족일 수도 있는 유골에 포크레인을 들이대고 들어선 아파트 단지도, 이름 모를 5,000여 기의 조선 시대 무덤을 파헤치고 들어선 뉴타운도. 모두 서울에서 밀려나기 싫었던 사람들의 불안을 지렛대 삼아 밀어붙였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회찬(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은 정책공약집 <서울, 2010년 6월 노회찬의 약속>을 펴냈다. 119쪽 분량의 이 공약집에는 '서울시장 노회찬'이 꿈꾸는 서울의 미래가 빼곡히 담겨 있다. 노회찬은 장벽 없는 소통과 공존의 서울,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서울,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서울, 미래로 진보하는 서울, 일과 여가가 조화되는 서울, 태양과 바람의 도시 서울, 일자리와 집, 건강 걱정 없는 서울 등 7대 약속을 내놨다.
 

 노회찬의 정책공약집 <약속>. ⓒ 노회찬재단


노회찬은 이 책에서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한 10가지 약속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시청과 광장에서 시민을 쫓아내는 일을 절대로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람 잡는 '뉴타운'도 절대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 철거민, 영세상인, 세입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염두에 둔 정책공약이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시장이 야생 조류의 서식지 한강 노들섬에 추진하고 있는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도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목록에 들어갔다. 또 연말이면 되풀이되는 멀쩡한 보도블록 파헤치기, 가로등 바꾸기 연례행사도 중단하겠다고 다짐했다.

노회찬은 "그 돈으로 걷고 싶은 길을 만들고, 자전거 도로 정비, 장애인 접근이 보장되는 교통편의 시설 확충에 쓰겠다"고 밝혔다. 한강운하, 4대강 공사도 절대로 안 하겠다고 밝혔다. 지하 40미터 깊이의 대심도 지하도로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은 아울러 현 서울시의 가계부와 생활기록부도 공개하고, 자신이 당선되면 투명한 가계부, 공정한 생활기록부가 되도록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기록연재 | 조현연 노회찬재단 특임이사

(*다음기사 [6411 투명인간과 약자들의 벗 노회찬] 도시빈민과 노회찬 ④로 이어집니다)

#노회찬 #오세훈 #장애인 #빈민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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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계급‧신분에 저항한 '최초의 민중봉기'

[손호철의 발자국] 28. 대전 : 우리가 현재를 빚지고 있는 명학소 민중봉기(망이·망소이의 난)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  기사입력 2021.05.10. 09: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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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선입견을 갖고 산다. '충청도 양반'이라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아마도 말이 느리고 행동이 신중해서 그런 말이 생겼을 것이다. 따라서 '항쟁', '봉기'를 충청도와 연결시키는 것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5‧18 광주항쟁, 부마항쟁은 있지만 대전항쟁은 없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충청도와 항쟁은 별로 상관이 없다고 잘못 생각했었다. 이번 한국 근현대사 기행을 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다. 첫째, 60년 4‧19혁명 당시 제일 먼저 이승만 정권이 저항해 들고 일어난 것이 대구(2‧28 민주항쟁)였고 그 다음이 대전이었다. 3월 15일 부정선거에 대항한 마산의 3‧15 이전인 3월 8일 대전에서 '3‧8 민주의거'가 일어난 것이다(아래 참조).

둘째, 문헌에 나오는 '최초의 민중봉기'가 충청도에서 일어났다. 바로 우리가 흔히 '망이·망소이의 난'이라고 부르는 '명학소 민중봉기'가 일어난 곳이 예전의 공주, 현재의 대전이다(명학소 민중봉기는 비록 고려시대에 일어났지만, 자유, 평등이 그 핵심인 '근대'를 지향한 최초의 운동이라고 생각해 이번 한국 근현대사 기행에 포함시켰다.)

▲ 기념탑에 세워져 있는 반란군 지도자 망이의 동상 ⓒ손호철

'계급'을 이야기하면 우리는 조건반사적으로 '좌파'를 연상한다. 하지만 '계급', '신분'은 이념이나 정치적 입장과는 상관없는, 객관적‧역사적으로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객관적인 역사적 현실'이다. '계급'이란 말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것 같은 박근혜도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노비였을지 모르고, 대표적인 '극우논객' 조갑제도 고대에 태어났으면 '노예검투사(글래디에이터)'였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도 역사적으로 시대에 따라 그 구체적인 내용은 변했지만, 신분적 불평등과 계급이 지배하던 사회였고, 차별당하고 지배당하는 민중은 신분적 불평등을 전복시키고 자유와 평등을 획득하기 위해 투쟁해 왔다.

"무신정변 이후 천민도 권력자에 올랐다. 그러니 우리라고 왕후장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는가? 각자 주인을 없애고 노비문서를 불태운 뒤 시장에 모여 봉기하자!" '만적의 난'의 주모자인 최충헌의 사노비 만적이 노비들을 모아놓고 한 연설은 이 같은 투쟁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왜 우리만 갖가지 차별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이로부터 20년 전인 1176년 정월, 현재 대전 서구 탄방동 일대에 있던 명학소에서 망이, 망소이가 주민들을 모아놓고 열변을 토했다. 명학소 민중봉기가 시작된 것이다.

▲ 관군과 싸우는 명학소 민중들의 투쟁(좌), 봉기를 준비하는 명학소 소민들을 그린 벽화(우) ⓒ손호철

이 봉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려의 행정조직을 이해해야 한다. 고려시대에는 일반행정구역 이외에도 향, 소, 부곡 같은 특수행정구역이 있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신분적으로는 양민이지만 세금부담 등은 일반 양민보다 훨씬 높으면서도 과거나 국학 입학이 제한되고 승려도 될 수 없는 등 신분적 제약이 많았다. 

그 중 소는 철강 등 특수한 제품을 만드는 지역으로 명학소는 탄방동이라는 지역 이름이 시사하듯이 숯을 만들던 곳이라는 설과 이 숯을 가지고 철을 만들었다는 설, 탄방동이란 지역명은 훨씬 이후에 생긴 것으로 수공업 생산지였다는 설 등이 경합하고 있다. 

명학소 민중봉기가 일어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무신들이 힘으로 세상을 뒤집고 권력을 잡은 무신정변 이후, 민초들도 신분제라는 것이 영원한 것이 아니며 언제든 힘으로 엎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두 번째는 무신들의 수탈이 문신 시절보다 악랄해 민중들의 삶이 황폐해지고 불만이 누적된 것이다. 그 결과 명학소 이외에도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특히 소의 경우 신분적 차별까지 겹쳐 불만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러나 소의 인구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봉기는 농민들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폭발적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명학소 민중봉기는 특수행정구역 소 주민들의 신분 해방운동과 농민 반란이란 이중적 성격을 가지는 '민중연합 봉기'였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생각이다. 예나 지금이나, 단일계급이 아니라 다양한 민중 세력들이 함께 손을 잡을 때, 그 힘이 배가되는 것이다. 

망이·망소이가 이끄는 1000여 명의 반란군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공주를 공격해 함락했다. 놀란 중앙정부는 대규모 진압군을 보냈지만 망이·망소이는 이들 또한 격퇴했다. 반란군은 충주로 진격해 갔다. 이곳에는 농토를 빼앗기고 산으로 올라간 농부들이 있어 망이는 산행병마사를 자칭하며 이들과 연합했다. 

반란이 길어지자 중앙정부는 6개월 뒤 명학소를 일반 양인들과 부역 등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현으로 승격시키는 파격적인 유화책을 제시했다. 망이·망소이는 응하지 않았지만 일부는 이에 만족해 내부 분열이 일어났다. 게다가 중앙정부는 북쪽의 난을 정벌하고 그 병력까지 명학소 봉기 진압에 투입하면서 망이·망소이 등은 1177년 초 항복했다. 중앙정부는 이들에게 곡식을 주고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끝난 줄 알았던 명학소 민중봉기는 두 달 뒤 다시 타올랐다. 망이가 천안의 홍경원을 공격하고 예산의 가야산으로 들어간 것이다. 망이·망소이는 당시 사원경제 등으로 민중들의 원한을 샀던 홍경원을 불태우고 승려들을 살해했다. 2차 봉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들이 2차 봉기에 나선 것은 중앙정부가 유화책을 쓰면서도 뒤로는 이들의 가족들을 잡아가는 등 보복을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홍경원 주지승을 통해 개경으로 보낸 편지에서 싸우다 죽을지언정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왕경까지 쳐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정권 타도와 권력 장악의 의지를 선포한 것이다. 이들은 청주 지역을 장악하고 이천 등 경기도 남부지역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규모 진압작전 끝에 완전히 진압되고 말았다. 이 봉기는 1년 반 만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이 봉기의 결과로 결국 소와 같은 불평등한 행정제도는 사라졌고, 이후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저항한 한반도 민중들의 저항의 씨를 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대전 서구지만 유성에서 가까운 곳에 남선공원이란 작은 공원이 있다. 이 공원 한가운데에는 꽤 높은 탑이 있다. 세 개의 기둥을 세워 놓은 탑에 가까이 다가가면 머리띠를 동여매고 죽창과 칼을 든 장정들의 조각이 나타나 범상치 않은 탑임을 알려준다. 2006년에 만든 명학소 민중봉기 기념탑이다. 유성온천에 자주 왔지만, 이 같은 탑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지방자치가 활성화된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러 기념시설들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지만, '불온한 반란'으로 치부하던 망이·망소의 난을 기념하는 기념탑이 있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었다. 역시 지방자치는 좋은 일이다.

세 개의 기둥은 각기 과거, 현재, 미래를 의미하며, 탑의 정면에는 망이·망소이를 형상화한 무사 두 명의 조각이 세워져 있다. 점잖게 칼을 차고 있는 이들과 달리 세 기둥 끝에 세워진 농민군들은 분노의 고함을 지르며 칼을 내리 찍으려고 하거나, 죽창을 찌르거나, 주먹을 쥔 팔을 하늘로 높이 쳐들고 소리를 지르는 전투적인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그곳 화장실 외벽에 그려져 있는 명학소 민중봉기 그림이다. 관군과 싸우는 봉기군 중에 스님들의 모습이 두 명이나 그려져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화가가 단순히 상상력으로 스님들을 그려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료들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은 동학혁명과 같은 근현대 투쟁에 기인하며 그것이 실질적으로 실현되기 시작한 것은 해방 이후이다. 그러나 그 뿌리는 명학소 투쟁에 있다는 점에서,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은 아주 조금일지 모르지만 명학소 민중봉기에 빚지고 있다. 나는 망이·망소이 등에게 감사를 표하며 남선공원을 떠났다.

망이, 망소이의 후예들과 3‧8민주의거 

"학생을 정치도구화하지 말라!" "학교에서의 선거운동을 배격한다!" 

3‧15 대통령선거를 앞둔 1960년 3월 8일, 대전고 1, 2학년 학생 1000여 명이 교문을 박차고 나와 구호를 외치며 대전 시내 중심가로 달려갔다. '3‧8 민주의거'가 시작된 것이다. 

3‧8 민주의거는 4‧19혁명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최초로 일어난 항쟁인 대구의 2‧18 민주의거에 대한 동조시위로 3‧15 부정선거 이전에 일어난 것이 특징이다. 즉 학생들을 선거에 동원하는 이승만 정권의 관권선거에 반대해 학생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경찰은 학생들의 평화적인 시위에 무차별 구타와 연행으로 대응했다. 이에 분노한 학생들과 시민들은 3월 10일 대규모 시위를 벌여 경찰과 투석전까지 벌였다. 

3‧8 민주의거는 잊혔다가 1987년 민주화가 진행되며 이를 재조명하기 시작해 2006년 명학소 민중봉기기념탑으로부터 멀지 않은 둔지미공원에 기념탑을 설치했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이 높은 탑 위에는 새가 한 마리 앉아 있다. 탑을 올려다보며 3‧8 민주의거를 생각하자 망이·망소이의 후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는 2018년 이 의거의 의미를 높이 평가해 3월 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대전시는 매년 3월 8일 이곳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 4.19 혁명 이전에 대전 학생들이 일어났던 '3.8 민주의거 기념탑' ⓒ손호철

▲ 대전 근현대사전시관에는 대전 3.8 의거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손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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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화가를 꿈꾸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로 진학했다. 독재에 맞서다 제적, 투옥, 강제 징집을 거쳐 8년 만에 졸업했다. 어렵게 기자가 됐지만,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다 유학을 갔고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일하며 진보적 학술 활동과 사회운동을 펼쳐왔다. <국가와 민주주의>, <한국과 한국 정치>, <촛불혁명과 2017년 체제> 등 이론서와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레드 로드-대장정 13800KM 중국을 보다> 등 역사 기행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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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50918334799381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영화 [자산어보], 영화보기전 꼭-스포 없음

 

 

"임금은 필요 없다"…'자산어보', 설경구·변요한이 꿈꾸는 세상

유지훈 기자

입력 2021/03/10 10:47

   

'사도' '동주'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

 

 

`자산어보`가 최종 예고편을 공개했다. 정약전과 창대는 서로의 내면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자산어보'가 조선시대 후기 인물들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10일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의 최종 예고편을 공개했다.

작품은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예고편은 흑산도를 배경으로 학자 정약전과 어부 창대가 조선 최초의 어류 도감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으로 시작, 두 사람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로의 배움과 마음을 나누며 벗이 되어가던 정약전과 창대는 각자 꿈꿔왔던 세상이 달랐음을 깨닫는다.특히 "너 다른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묻는 정약전에 이어 "지도 사람대접 좀 받아야겄습니다"라며 울먹이는 창대는 점점 고조되는 두 사람 간의 갈등을 예고한다.

끄트머리에는 관아의 수탈로 고통받는 백성들과 이를 보며 혼란스러워하던 창대가 "임금도 필요 없는 세상에 누가 주인인들 어떻습니까요"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겨 영화를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자산어보'는 '사도' '동주' '박열' 등으로 역사 속 인물을 새롭게 조명해온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다. 2019년 가을 촬영을 마치고 2020년 개봉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연기한 끝에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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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가...

 

  • 2011. 9. 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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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창가
작사:시인 김남주 작곡:김경주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들불이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꽃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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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죽창이.."

민중의 한을 부른 노래의 한 귀절이자,

생명과 민족의 자존을 지켜온

역사의 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떠오른 이미지입니다.

슬프게 떠나고 있습니다.

이곳 저곳,

여기 저기서...

애통해하는 마음 감출 수 없어

마른 가슴 눈빛으로 사람들은

인사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SNS에서..

만남의 모든 공간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상처를 보듬고 있습니다.

'차디찬 얼음덩이 야수의 얼굴'을 한

'철면피한 괴물'의 음흉한 미소를 정면으로직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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