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10대뉴스⑦ 지구촌 테러 공포 [앵커멘트]
전쟁과 테러, 인간이 만들어낸 이 두가지 재앙이 2004년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올해 발생한 각종 테러의 양상을 종합했습니다.
[리포트]
어린이 172명을 포함해 민간인 331명이 숨진 러시아 북오세티야공화국 베슬란시의 학교인질 테러 사건.
동료 게릴라의 석방을 요구하며 대치하는 체첸 저항세력과 러시아군의 우발적 충돌이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독립의 명분도 좋지만 10살도 안된 어린이들 마저 테러 대상으로 삼은 잔혹성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인터뷰:아짜마트 베코예프, 14살 인질]"정말 무서웠어요. 인질범이 마구 쏜 총알에 10살난 어린아이가 제 옆에서 쓰러졌어요."
89명이 숨진 러시아 남부 툴라와 로스토프의 항공기 추락사건.
여객기 두대를 납치해 동시에 폭파했다는 점에서 9.11 테러를 연상시키는 이 사건은 러시아군에 가족을 잃은 체첸 저항세력의 여성전사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90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파사건.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한 이 사건을 집권여당은 바스크 분리주의 운동단체인 ETA의 소행으로 몰고가려 했지만 결국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알 카에다 연계단체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아르날도 오테기, 바스크 정당 지도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득실 때문에 바스크의 소행으로 몰아부치고 있지만 ETA는 이번 사건에 관련이 없습니다."
이밖에 자카르타 호주 대사관 폭탄테러사건, 태국 남부 이슬람 거주지역 분쟁 등 세계 20여개 국에서 테러 행진이 연중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국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이 서구대 아랍권의 문명전쟁 양상을 띠면서 이라크 저항세력은 참수형 등 극한의 잔혹테러 마저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마저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며 미국식 일방주의 노선에 동참할 태세여서 내년에도 지구촌에 평화의 종소리가 울리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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