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강좌(15): 물이 원인인 “근위축성측색경화증”


미국 야구계의 전설, 뉴욕 양키스팀의 4번 타자 “루게릭”은 1930년대에 활약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2,130회나 연속출장기록을 가지고, 철인(鐵人)이라는 별명도 붙었지만, 그보다 “루게릭병”이라는 병으로 쓰러져,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보통 새로운 병이 나타나면, 보통 그 병을 발견한 사람(의사)의 이름을 병명으로 사용하지만, “루게릭병”은 환자의 이름을 병명으로 사용했다. 도대체 어떤 병이었을까? 루게릭병의 정식명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이다.


이 “ALS”가 일본 남부지방, 와카야마 현의 “모루지방”에서 생긴 사건을 여기에 기술하겠다. 일본에서의 ALS의 제1보고는, 1901년으로, 환자는 “모루지방” 사람이었다. “모루지방”에 다발한 ALS에 관하여, 본격적으로 조사를 한 것은 1960년대 부터였다.


1960년 12월, 와카야마 의대의 “기무라”씨와 그 동료는 함께, 모루지방을 흐르는 고좌천(古座川)상류에서 처음으로 역학조사를 했다. 매월 1차례의 조사로, 많은 ALS 환자가 발견되었다.


그 후, 1967년의 보고에 의하면, ALS 환자는 전국평균이 10만 명당 약 3명인데 반하여, 고좌천 상류의 모루지방은 무려 97명으로 판명된 것이다. 전국 평균의 약 33배였다. 뿐만 아니라 <모루지방>은 <괌>, 그리고 <서-뉴기니>와 함께 ALS 세계 3대 다발지로 떠 오른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여 모루지방에 ALS 환자가 다발했을까? 고좌천 상류의 모루지방을 역학 조사한 “기무라”씨는 1986년에 논문집 “미량영양원소 연구”에 기고한 회상기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고좌천의 물로 송사리를 키우면, 수일 만에 죽지만, 마그네슘(Mg)을 첨가하면, 오래 산다. 또 고좌천의 물로 진홍색의 금붕어를 키우면, 서서히 색이 옅어져 등색(橙色)으로 변하지만, 마그네슘을 가해주면 다시 진홍으로 돌아온다.”


“고좌천의 물은, 칼슘(Ca)과 마그네슘(Mg) 등, 미네랄 함량이 전국의 하천 중에서 가장 낮았고, 따라서 하천부근에는 ALS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우리들은 고좌천의 물을 음료수로 사용하고 있는, 각 가정의 음료수에, 칼슘(Ca)과 마그네슘(Mg)을 첨가함으로서, 이지역의 ALS의 발병수(發病數)가 확실히 격감했다.”


이와 같은 “기무라‘시의 노력으로, 오카야마 모루지방의 ALS(근위축성측색경화증)환자가 일소(一掃)된 것이다. 1982년~1992년까지 10년 사이에, 고좌천의 주민 중에서 ALS환자는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년 전의 일이다. 동아일보 기사에, 제주도 서귀포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사진작가 모씨가 ALS병이라 시한부 인생을 산다고 전했다. 사진기를 잡는 손까지 이미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이 기사를 쓴 기자에게 “칼슘과 마그네슘”이 듬뿍 든 물이 있노라 전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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