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5)<헤럴드포럼>스마트폰의 미래는?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3.26 10:21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대구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전략 본부장
 
 사실 '손안의 PC'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도 우리는 휴대폰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무선인터넷, 게임, DMB,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들은 기존의 어떤 단말을 골라도 쉽게 볼 수 있는 기능들이다. 그런데 왜 스마트폰이 이제와 새삼 주목을 받는 것일까.
 
 휴대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즉 통신 기능이다. 그 외의 기능들은 '부가서비스'의 개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모바일 오피스, 인터넷, 무궁무진한 애플리케이션이 그 핵심이다. 오히려 음성 통화가 다양한 기능 중 하나일 뿐이다. 그야말로 주객이 완전 전도된 것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의 개념보다 컴퓨터에 더 가까운 디바이스(Device)이다. 때문에 초기 스마트폰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필수품으로 여겨졌다. 실시간 메일 체크, 문서 파일의 확인/편집 등이 바쁘게 이동하면서 업무를 실시간 처리하려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했던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디자인의 다양화,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제공됨에 따라 대중에게 급속 확산되기 시작했다.
 
 혹시 유난히 추운 올해 겨울 게을리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헬스장에라도 갈 생각이 있었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판매중인 'Cardio Trainer'를 휴대폰에 다운받아 팔에 부착한 채 운동을 하면 된다. 현재 위치와 운동 경로, 거리, 속도, 경사도, 칼로리 소모량까지 측정해 준다. 운동 중에 화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도록 음성 정보 제공, 심장 박동수 측정 서비스 또한 무료로 제공된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의 똑똑한 애플리케이션들은 놀랍게도 개인 개발자 혹은 벤처라고 하기도 어려운 작은 개발자 그룹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시장의 발전 속도, 가능성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사용자의 눈만을 노린 흥미 위주의 애플리케이션이나 PC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온 애플리케이션이 주종을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모바일 환경과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어플리케이션이 출현한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생태계 진화의 배경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오픈마켓뿐 아니라 오픈 소스를 제공해 제조사 및 개발자들이 낮은 비용으로 개발에 참여하게 한 개방적 운영체제에 해답이 있다. 2010년에는 윈도우 모바일 뿐만 아니라, 개방성을 바탕으로 빠른 진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마켓이 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타블렛 PC, e-북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도입도 예상된다. 콘텐츠에 최적화된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One Person Multi Device' 시대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 대비해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여러 종류의 단말을 쓸 수 있는 요금제 및 다양한 디바이스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에 맞춰 관련 인프라도 스마트하게 변신하고 있으니 고객들은 쉽고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의 세계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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