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전화…최고 30%싸게 통화하세요
KT, 아이폰에 인터넷전화 서비스…3분기부터 와이파이 존에서 가능
시리우스 알파도 유무선통합 지원…FMC 스마트폰끼리 통화는 무료

애플 아이폰4(또는 iOS4로 업그레이드한 아이폰3GS), 시리우스 알파(팬택) 등 고성능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이르면 3분기부터 무선랜(와이파이)이 깔린 지역에서 현재보다 30% 싼 요금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고성능 스마트폰에 유무선통합(FMC)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FMC 기능은 무선랜이 구축된 지역에서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해 싸게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KT는 3분기에 FMC 기능을 아이폰에 추가할 계획이다. 아이폰은 법인용으로는 FMC가 지원됐지만 개인용으로는 불가능했다. KT가 아이폰에 홈FMC 기능을 부여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멀티태스킹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인터넷전화로 쓰려면 별도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야 하는데 종전 아이폰은 멀티태스킹이 안 돼 인터넷전화 수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최근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새 운영체제(OS) iOS4를 내놓으면서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됐다. 물론 새 모델인 아이폰4는 FMC폰으로 손색이 없다.

아이폰4와 시리우스 알파 등 고성능 스마트폰이 7월 중 출시되면서 FMC폰으로 활용되면 음성 인터넷전화 저변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옴니아2 등 FMC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지금도 있지만 최신 모델이 아닌 데다 FMC 단말기 종류가 많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갤럭시S가 FMC폰으로 활용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인터넷전화가 되는 FMC를 이용하려면 FMC 휴대폰을 구입한 뒤 이통사 대리점이나 고객센터에 FMC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때 인터넷전화 용도로 새로운 070 번호가 부여된다. KT는 FMC 서비스에 월 2000원씩 기본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쿡앤쇼`에 무료 가입하면 월 기본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결합 상품에 가입하면 기본료를 1000원으로 할인해준다. LG텔레콤은 7월 1일부터 FMC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통화는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며 이때 부과되는 통신요금은 10초당 18원이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시리우스 알파에 FMC 기능이 지원되면 무선랜 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처럼 쓸 수 있다.

KT는 와이파이존에서 FMC폰으로 다른 휴대폰에 전화를 하면 10초당 13원이 적용되고, 유선전화에 걸면 3분에 39원이 부과돼 통화료가 훨씬 낮아진다. 휴대폰끼리 통화는 30%가량 저렴한 셈이다.

또한 와이파이존에서 FMC폰끼리 통화하면 무료다. 최근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이통 3사가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와이파이존을 대폭 늘리고 있어 FMC폰 효용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값싼 인터넷전화를 지원하는 스카이프 서비스가 외국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선 이동통신사들이 스카이프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FMC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미 80만 가입자를 확보한 아이폰에 인터넷전화 기능이 추가되면 FMC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앱스토어에 관련 응용프로그램을 3분기 중 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이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FMC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인혁 기자 @easter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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