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작전도 스마트폰 터치하면 `척척`

[World Topics] 軍작전도 스마트폰 터치하면 '척척'

• 이인묵 기자 redsox@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0.06.30 03:01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PC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이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를 넘어 군사·사회·노동 분야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군사 분야의 변화는 폭이 크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인터넷에 군사용 앱스토어를 마련했다. 군인들이 작전에 필요한 앱을 다운 받아 활용하도록 한 것. '불릿플라이트'는 저격수들을 위한 앱이다. 풍속, 거리, 온도, 습도 등 변수를 계산해 완벽한 저격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브이 커뮤니케이터'는 미군의 주요 작전 지역을 반영한 앱으로, 영어를 아랍어·쿠르드어·아프간어 등으로 번역해준다. '원 포스트래커'란 앱은 지도 위에 실시간으로 아군 위치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민간 군수업체도 앱 개발에 뛰어들었다. 패트리엇 미사일로 유명한 민간 군수업체 레이시온이나, 총기업체 나이츠아머먼트 등도 군사용 앱을 만들고 있다.

희귀금속 '콜탄(Coltan)'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도 스마트폰 인기 덕분이다. 콜탄은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에 필수적인 금속이다. 호주·브라질·콩고민주공화국 등에 주로 매장돼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반군이 콜탄을 빼돌려 밀수출해 문제가 됐는데,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며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고급 교육용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진 점, 오염 금속이 덜 쓰이게 된 점, 중국 팍스콘 공장의 임금과 근무여건이 대폭 나아진 점도 스마트폰 인기로 인한 변화라고 FP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