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으로 통신비 다이어트, 어렵지 않아요
21.05.04 18:26l최종 업데이트 21.05.04 18:2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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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에서 스마트폰을 고르고 있다. | |
ⓒ 연합뉴스 |
알뜰폰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말고는 자세히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알뜰폰이 정확히 무엇인지, 장점과 단점은 어떠한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글을 읽고 나면 알뜰폰에 대한 편견이 깨지면서 '이걸 여태 왜 안 썼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유한자원인 주파수를 이용하는 이동통신업계 특성상, 신규 사업체의 시장 진입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여러 회사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야 경쟁을 통해 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할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알뜰폰'입니다.
여러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통해 이동통신사 3사(SKT, KT, LG U+)의 시장 과점을 막고, 업계 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죠. 알뜰폰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통신망이 없는 사업자가 SKT, KT, LGU+와 같은 통신망이 있는 회사로부터 통신망과 통신 설비를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통사 3사는 자사의 통신망을 알뜰폰 업체에 도매가로 제공해야 합니다. 알뜰폰 업체는 저렴한 가격으로 통신망과 통신설비를 이용하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만 다를 뿐, 소비자는 동일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알뜰폰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본 가격이 이동통신사 3사에 비해 훨씬 낮고, 할인 프로모션이 상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뜰폰 업체가 워낙 많다 보니 고객 유치를 위해 기간 한정으로 할인 혜택을 더 주는 겁니다.
할인 프로모션과 선택 약정이 없다는 점 때문에 '요금제 유목민'도 생겨났습니다. 그때그때 할인 프로모션에 따라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알뜰폰 업체로 요금제를 옮겨 다니며 실속을 챙기는 것이지요.
알뜰폰, 과연 얼마나 저렴할까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과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를 비교해보았습니다.
▲ 이동통신사 SKT와 알뜰폰 업체 Amobile의 요금제 비교 | |
ⓒ 이재서 |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SKT의 'BAND데이터퍼펙트요금제'는 월 6만5890원(선택약정 반영 시 4만9390원)인 반면에, 에이모바일의 '합리적인 데이터11G요금제'는 1만9580원(카드할인 반영 시 1만4080원)입니다. 알뜰폰 요금제를 구매한다면 이동통신사의 1/3 가격으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에이모바일의 해당 요금제는 7개월 한정 특가로 제공되는 것으로 그 이후에는 가격이 올라갑니다. 약정이 없기 때문에 7개월이 지나면, 더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면 그만입니다.
알뜰폰이 이동통신사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알뜰폰 업체는 이동통신사 3사의 통신망과 설비를 빌려 쓰기 때문에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멤버십 할인, 가족결합 할인 등 여러 가지 혜택에 소모되는 비용을 줄여서 요금제 자체를 더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알뜰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알뜰폰은 품질이 떨어진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가격이 알뜰한 만큼 품질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에 알뜰폰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알뜰폰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동통신사 3사와 동일한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 및 데이터 속도도 같습니다.
2. 알뜰폰은 본인인증이 안 된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나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찾을 때처럼 전화번호로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알뜰폰 사용자도 이통사 사용자와 같은 방법으로 본인인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사용중인 알뜰폰 업체가 어느 통신사의 통신망을 이용하는지 확인만 한다면 손쉽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습니다.
3. 알뜰폰은 부가서비스가 없다?
알뜰폰이 이통사에 비해 부가서비스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데이터 로밍이나 해외 전화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존재합니다. 자주 이용하는 부가서비스가 있다면 부가서비스 제공 여부를 따져 보고 요금제를 고르면 됩니다.
알뜰폰의 단점
▲ 요즘은 스마트폰 단말기를 따로 구입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
ⓒ unsplash |
알뜰폰은 곁가지 혜택을 최대한으로 덜어내어 요금제 다이어트를 한 것이 특징입니다. 멤버십 할인, 가족 결합 할인, 선택 약정 할인, 인터넷 결합 할인 등의 혜택이 없거나 매우 적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이통사에서 받는 할인 금액이 크다면 굳이 알뜰폰을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알뜰폰의 치명적인 단점은 스마트워치나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기기를 개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에 할당된 데이터를 태블릿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쉐어링'의 경우 일부 알뜰폰 업체에서도 제공하는 기능이니 문제될 건 없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를 사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워치는 반드시 통신서비스를 개통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 3사의 요금제를 써야만 합니다. 갤럭시 워치나 애플 워치 등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알뜰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알뜰폰 가입 어렵지 않다
과거에 스마트폰을 살 때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가서 '통신사 단말기'를 구입하고 동시에 개통까지 마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보통 2년의 약정이 걸려 있고 보조금 지원을 이유로 비싼 요금제가 강요되기도 했습니다. 약정이 끝나기 전에 통신사를 바꾸면 위약금을 물어야 했기에 다소 불편했지요.
요즘은 스스로 구입한 '자급제 단말기'에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자급제 단말기와 통신사 단말기, 둘의 차이는 구매처와 개통 시 통신사의 개입 여부입니다.
자급제 단말기는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거나, 쿠팡, 위메프, 11번가 등 소셜커머스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자급제 단말기는 개통 과정에서 통신사의 개입이 없어 기기 변경이나 요금제 변경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굳이 자급제 단말기가 아니어도 지금 쓰고 있는 단말기로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통사의 약정 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겠지만요.
알뜰폰은 대리점에 가지 않고 '셀프'로 개통을 할 수 있습니다. 알뜰폰 홈페이지에서 개통 신청을 하면 근처 편의점으로 유심이 배송됩니다. 편의점에서 유심을 수령하여 단말기에 끼우고, 유심과 함께 배송된 안내서를 따라 개통 신청을 마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통 과정이 간편하고 쓰던 번호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저렴한 5G 요금제도 출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알뜰폰의 통신망 사용 도매대가를 꾸준히 인하해왔습니다. 알뜰폰 업체가 이동통신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서입니다. 5G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LTE뿐만 아니라 5G 통신망도 이동통신사에서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4~5월에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 올해 4~5월 출시 예정인 알뜰폰 5G 요금제 | |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이동통신사의 계열사(SK세븐모바일, KT엠모바일, LG헬로모바일 등)는 중소업체와의 상생 차원에서 7월부터 위와 동일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에게 꼭 맞는 요금제가 이동통신사의 것이라는 법은 없죠. 필요한 서비스와 혜택을 비교해서 최적의 요금제를 선택해보세요. 매달 나가는 통신비, 이번 기회에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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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알뜰폰, #자급제, #이동통신사, #5G,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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