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팬이야? 갤럭시북은 어때?”…삼성 노트북 첫 언팩 데뷔(종합)

 

 


입력 2021.04.29 00:42 수정 2021.04.29 00:43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삼성 10년 모바일 노하우 축약한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 출격

애플 ‘폐쇄’ 삼성 ‘개방’…인텔·MS 협력으로 유기적 생태계 완성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8일 ‘삼성 갤럭시 언팩(공개)’ 온라인 행사에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8일 사상 최초로 노트북 언팩(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노트북 단독 언팩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갤럭시 언팩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 공개하는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로 이 무대가 노트북을 소개하는 자리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글로벌 노트북 점유율은 ‘갤럭시’의 상징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8일 ‘삼성 갤럭시 언팩(공개)’ 온라인 행사에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날 삼성전자가 ‘노트북 언팩’이 아닌 ‘갤럭시 언팩’을 열고 신규 노트북을 공개한 것은 모바일기기와 노트북 연동성을 강화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갤럭시 스마트폰 팬들을 노트북 사용자로 편입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10년간 흥미로운 모바일 경험을 개척해왔다”며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모두가 자신의 삶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자유를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연결성, 연속성, 이동 중에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성능, 생생한 디스플레이, 다른 기기들과의 완벽한 통합 등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언제나 갤럭시가 있었다”며 “이제 이 모든 것들을 갤럭시 에코 시스템에 이제 막 합류한 PC에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노트북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사업자와의 ‘개방적 협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강력한 모바일 생태계로 이용자 락인(Lock-in·자물쇠) 효과를 노리면서 폐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텔과도 결별하고 최초의 자사 시스템온칩(SOC)을 자사 노트북 ‘맥북’에 탑재하는 등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인텔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번 제품 역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했다.

 

노 사장은 “사상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간의 완벽한 통합을 이뤄냈다”며 “삼성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간의 놀라운 협업이 이뤄낸 결과”라고 자부했다.

 

노 사장은 인텔이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실리콘의 한계를 뛰어넘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텔이 갤럭시북으로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보여줬다”며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자유로움을 PC의 강력한 파워, 성능과 결합시킨 최초의 컴퓨터이며 생산성과 연속성에 관해서라면 MS가 업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트북 ‘갤럭시북 프로 360’.ⓒ삼성전자

이 같은 협력 덕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과 윈도우 운영체계를 탑재한 노트북 간 매끄러운 연동이 가능하다.

 

갤럭시북 프로에서는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캘린더 앱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좋아하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와의 연동도 쉽고 빨라졌다. 스마트폰과 갤럭시북 프로에서 번갈아가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블루투스 연결’ 기능도 지원한다.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하는 기기를 변경할 때마다 무선 이어폰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스위치’ 기능도 노트북에서 처음으로 지원한다. ‘갤럭시북 스마트 스위치’를 통해 이전 노트북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화·파일·앱·PC 설정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전송 파일의 크기와 예상 소요 시간과 전송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노트북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제품은 화면이 360도로 돌아가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갤럭시북 프로 360’과 초슬림·초경량이 특징인 ‘갤럭시북 프로’ 등 2종이다.

 

제품은 오는 5월 14일 전 세계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출시되는 제품 사양과 색상은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 사전 판매는 오는 29일부터 시작한다.

 

갤럭시북 프로 360은 15.6인치, 13.3인치 두 가지 모델에 ‘미스틱 네이비·미스틱 실버·미스틱 브론즈’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카드·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81만~274만원이다.

 

갤럭시북 프로는 15.6인치, 13.3인치 두 가지 모델에 ‘미스틱 블루·미스틱 실버·미스틱 핑크 골드’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130만~25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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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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