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를 턱밑까지 추격한 美 10代 틱톡 스타는 누구?

이혜운 기자

입력 2021.06.09 03:00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버터’가 7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팝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를 꺾고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BTS의 2주 연속 핫 100 1위 기록은 ‘다이너마이트’ 이후 두 번째다. BTS는 전 세계 인기를 측정하는 빌보드 ‘글로벌 200’ 순위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그렇다고 BTS가 모든 차트를 휩쓸고 있는 건 아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6일(현지 시각) 전 세계 순위는 18세 소녀 로드리고의 ‘굿 포 유’가 1위, BTS의 ‘버터’는 5위다. 미국 스포티파이 순위는 각각 1위와 19위로 더 차이가 난다. 애플뮤직과 잡지 롤링스톤 차트도 1위는 로드리고의 ‘굿 포 유’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유튜브 스타 VS 틱톡 스타

BTS는 유튜브로 성장한 ‘유튜브 스타’다. 미국 K팝 콘서트 ‘케이콘’에서 주목받았고, 유튜브 내 리액션 비디오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BTS도 자신들의 일상을 꾸준히 유튜브에 올리며 팬덤을 다졌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애니타 엘버스 교수는 보고서 ‘빅히트와 블록버스터 밴드 방탄소년단: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팝’에서 “유튜브는 방탄소년단의 팬층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로드리고는 ‘틱톡’ 스타다. 2019년 온라인 동영상(OTT) 채널 디즈니 플러스의 ‘하이 스쿨 뮤지컬’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드라마에서 부른 노래 ‘올 아이 원트’가 틱톡에서 인기를 끌며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틱톡에서는 영상 속에 음악을 담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커버 영상’으로 소비된다. 이런 로드리고의 틱톡 열풍은 올해 초 공개한 싱글 ‘드라이버스 라이선스’까지 이어졌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8일 현재 BTS ‘버터’ 유튜브 조회 수는 약 3억1000만뷰지만, 이보다 먼저 공개된 로드리고의 ‘굿 포 유’는 약 8935만뷰에 불과하다. 반면, 틱톡에서는 ‘버터’ 공식 음원 사용 수가 약 78만3000회인 반면, ‘굿 포 유’는 약 170만회에 달한다. 빌보드 순위 예측표에 나타난 점수로도 ‘버터’는 유튜브와 음원 다운로드에서 높은 점수를, ‘굿 포 유’는 스포티파이 등 회원제 스트리밍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사진=빅히트 뮤직·브릿 어워즈

◇10대는 틱톡, 20대 이상은 유튜브?

올해로 데뷔 9년 차인 BTS의 멤버 평균 나이는 26.7세다. 반면 로드리고는 가수 경력 1년 차에 올해 나이 18세다. 대략 10년의 차이. 대중음악계에서는 10년에 한 번씩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발표한 소셜미디어 사용 현황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중 81%가 유튜브, 69%가 페이스북, 40%가 인스타그램, 25%가 스냅챗, 23%가 트위터, 21%가 틱톡을 사용한다. 그런데 세대별 수치를 보면 틱톡은 18~29세는 48%가 사용하지만, 65세 이상은 겨우 4%만 사용한다. 스냅챗은 18~29세에서는 65%, 65세 이상은 2%다. 인스타그램도 18~29세는 71%지만, 65세 이상은 13%다. 퓨 리서치는 “30세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틱톡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했다.

리서치 회사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올해 안에 미국 Z세대(1997년~2012년 출생) 틱톡 사용자 수가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를 넘을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Z세대의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스냅챗이 3810만명, 인스타그램이 3000만명, 틱톡이 2950만명이다. 그런데 올해는 스냅챗 4200만명, 틱톡 3730만명, 인스타그램 3330만명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데브라 아호 윌리엄슨 수석 분석가는 “인스타그램은 꾸준히 고령화하고 있다”며 “현재 Z세대 최고의 소셜미디어는 스냅챗이지만, 틱톡이 점차 그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Z세대는 틱톡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참여와 충성도를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뉴스도 틱톡으로 접한다”고 말했다.

 

이혜운 기자

 

음악과 음식, 넷플릭스 등 OT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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