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서비스로 '우한 코로나'에 지친 심신 달랜다

입력 2020.03.22 07:00

시간·상황별 명상 콘텐츠로 스트레스 지수 조절
빌 게이츠 "머릿 속의 생각에 집중하는 법 배워"

명상·심리 치유 앱 코끼리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스님을 비롯해 약 30명의 명상·심리 전문가가 300여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코끼리는 지난해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숨은 보석 앱’에 꼽혔다.

코끼리 개발사 마음수업에 따르면 코끼리는 국내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사용자수가 평소 보다 20% 증가했다. 불안, 외로움 등을 겪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 ‘힘내라 대한민국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스트레스 완화와 숙면에 도움이 되는 ‘혜민스님의 코끼리 명상’./SK브로드밴드 제공
우한 코로나에 대한 공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을 위해 명상 서비스가 관심을 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명상을 통해) 머릿 속의 생각에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현실과 거리를 둘 수 있다. 하루에 몇분이면 된다"고 했다.

◇ 삼성 헬스 앱, 마음챙김 서비스로 수면에 도움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전용 명상 서비스 ‘누구 마음보기’를 이달 19일부터 제공중이다. 누구 마음보기는 SK텔레콤 직원을 위한 ‘마음 챙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나 일반 고객에도 문호를 열었다. 누구 월 이용자 수는 약 700만명에 이른다.

아침·저녁 명상 2종, 호흡명상 20종, 자애명상 10종 등 41종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용자가 AI 스피커 누구에 대고 "아리아~ 마음보기에서 힐링 명상 들려줘" "아리아~ 마음보기에서 5분 명상 들려줘"라는 식으로 말하면, 누구가 카테고리별 또는 시간별로 5~15분 분량의 명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 들려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우한 코로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심리 안정을 위해 배포하는 QR코드에서도 무료로 제공된다.

한 이용자가 SK텔레콤 AI 명상 서비스 ‘누구 마음보기’를 들으며 명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삼성전자는 명상 앱 캄(Calm)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캄은 2012년에 나온 명상 앱으로 전 세계에서 40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삼성 헬스 앱에서 지난해 3월 마음챙김 영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마음챙김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마음챙김 서비스에는 명상, 수면 스토리, 음악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명상 메뉴에서는 시간대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다.

기기에 탑재된 센서가 명상과 수면 전·후 스트레스 정도를 자동 측정해 알려준다.

◇ SK브로드밴드, 혜민스님의 ‘매일명상’ 제공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말 B tv를 통해 ‘혜민스님의 코끼리 명상’을 출시했다. 혜민스님의 ‘매일명상’, 명상심리 전문가가 참여한 ‘테마별 명상’, 해외 아티스트들이 작업한 힐링 ’음악’ 등으로 구성됐다. SK브로드밴드는 ‘혜민 스님의 코끼리 명상’을 통해 ‘힘겨운 시간을 위한 명상’, 무진 어소시에이츠(명상 콘텐츠 전문 CP)의 코로나19 대응 마음처방 11편 등을 신규로 서비스 하는 등 기존
유료 콘텐츠 21개 타이틀, 총 123편을 내달 17일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우한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심리 상태를 어루만지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빌 게이츠가 사용한다고 알려진 ‘헤드스페이스’는 미국에서 올 연말까지 의료 분야 종사자들에게 무료로 명상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소리와 침대에서 하는 운동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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