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 받고 1000만원 타낸 보험사 직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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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애란 기자
염모(33)씨는 2014년 12월 딸(당시 4세)을 데리고 천안시의 한 도수치료 전문 의원에 갔다. 아이가 뛰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의사는 X선 검사 결과 다리가 O자로 휘었다며 “아이 실손보험은 들었느냐”고 물었다. 염씨가 그렇다고 하자 체형 교정을 위한 도수치료를 권했다. 염씨의 딸은 석 달 동안 주 2~3회씩 총 40회에 걸쳐 도수치료를 받았고 보험사로부터 치료비의 80%를 돌려받았다.
소아·청소년은 최근 도수치료 전문 병·의원의 주요 고객층이다. 자녀의 척추측만증이나 휜 다리가 키 성장에 방해가 될까 걱정하는 부모가 많아서다. 대한척추외과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허리를 펴준다는 도수치료 등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권장하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도수치료 고객 중엔 여성이 더 많다. 피부 미용이나 비만 관련 시술을 끼워서 고가의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어서다. 서울 강남역 인근 B의원은 도수치료 20회(400만원)를 선납하면 9만원짜리 칵테일주사 4회와 15만원짜리 멀티블루주사 2회를 무료로 놔준다.
이런 실손보험의 허점을 잘 아는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이를 악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 대형 손해보험사는 감사를 벌여 1년 동안 100회 넘게 도수치료를 받아 1000만원 넘는 실손보험금을 타낸 직원을 적발했다. 이 직원은 인사위원회에서 “일반 마사지보다 나아서 도수치료를 받았다”며 “다들 그렇게 하는데 왜 나만 징계를 받느냐”고 억울해했다.
이런 과잉 진료의 피해자는 결국 소비자다. 일부 가입자가 헛되게 쓴 보험금 때문에 실손보험료가 크게 뛰기 때문이다. 정말 아픈 환자가 돈 되는 비급여 진료에 밀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추세가 몇 년 더 지속되면 보험료가 몇 배로 뛰어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없게 된다. 이동훈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비급여 과잉 진료는 실손보험 존폐가 달린 문제” 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의사가 과도한 비급여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실손보험 심사를 맡기자고 주장한다. 의료계는 실손보험의 지급한도와 심사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방향으로 상품 설계를 바꾸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경희대 김양균(경영학)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심평원이 실손보험 심사를 맡고, 장기적으로는 실손보험의 상품 구조 자체를 바꿔 연령·질환별로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일부 악용이 보험료 상승 불러
보험사·의료계 해법은 제각각
도수치료 고객 중엔 여성이 더 많다. 피부 미용이나 비만 관련 시술을 끼워서 고가의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어서다. 서울 강남역 인근 B의원은 도수치료 20회(400만원)를 선납하면 9만원짜리 칵테일주사 4회와 15만원짜리 멀티블루주사 2회를 무료로 놔준다.
이런 실손보험의 허점을 잘 아는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이를 악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 대형 손해보험사는 감사를 벌여 1년 동안 100회 넘게 도수치료를 받아 1000만원 넘는 실손보험금을 타낸 직원을 적발했다. 이 직원은 인사위원회에서 “일반 마사지보다 나아서 도수치료를 받았다”며 “다들 그렇게 하는데 왜 나만 징계를 받느냐”고 억울해했다.
DA 300
이런 과잉 진료의 피해자는 결국 소비자다. 일부 가입자가 헛되게 쓴 보험금 때문에 실손보험료가 크게 뛰기 때문이다. 정말 아픈 환자가 돈 되는 비급여 진료에 밀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추세가 몇 년 더 지속되면 보험료가 몇 배로 뛰어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없게 된다. 이동훈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비급여 과잉 진료는 실손보험 존폐가 달린 문제” 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의사가 과도한 비급여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실손보험 심사를 맡기자고 주장한다. 의료계는 실손보험의 지급한도와 심사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방향으로 상품 설계를 바꾸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경희대 김양균(경영학)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심평원이 실손보험 심사를 맡고, 장기적으로는 실손보험의 상품 구조 자체를 바꿔 연령·질환별로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도수치료 받고 1000만원 타낸 보험사 직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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