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음파 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유산이 반복되는 습관성 유산은 자궁내막에 있는 줄기세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은 생리, 출산, 유산 때마다 재생되며 이러한 기능은 자궁내막에 상주하는 줄기세포(resident stem cell)가 수행한다.

영국 워릭(Warwick)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전문의 얀 브로센스 박사는 유산이 3번 내리 계속된 여성 183명의 자궁내막 조직을 채취, 분석한 결과 다른 여성에 비해 자궁내막 줄기세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이들의 자궁내막 조직에는 이곳의 줄기세포에서만 나타나는 후성유전학적 특이표지가 없었으며 실제로 분리 가능한 줄기세포의 수도 적었다고 브로센스 박사는 밝혔다.

자궁내막 줄기세포의 부족은 자궁내막이 빠르게 노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그는 추측했다.

이 새로운 사실은 습관성 유산 여성에게는 태아를 지탱해 주는 자궁내막에 원천적인 결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배아가 착상돼도 자궁내막이 태아의 성장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유산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발견은 유산 위험 검사방법과 습관성 유산 치료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 발견으로 앞으로 5년 안에 습관성 유산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브로센스 박사는 전망했다.

그 방법의 하나로 그는 배아 착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궁내막에 인위적인 상처를 내는 자궁내막 '스크래치'(scratch)도 줄기세포의 수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줄기세포'(Stem Cell) 최신호(3월8일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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