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춘제' 요우커, 한국·홍콩에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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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면세 명품 쇼핑천국' 강점.. 한국, 면세점 늘려 특수 노려야

파이낸셜뉴스

【 서울.홍콩=김문희 이환주 기자】 #. '독감도 쇼핑천국 홍콩을 찾은 중국인들의 명품 사랑을 막지 못했다.' 지난 11일 저녁(현지시간) 홍콩의 중심가 침사추이에 위치한 초대형 쇼핑몰 하버시티. 폐점을 앞둔 오후 9시30분인데도 샤넬과 에르메스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줄이 길다랗게 이어졌다. 대부분은 춘제(설) 연휴를 맞아 대륙에서 건너온 중국인이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쇼핑 큰손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맞는 우리나라와 홍콩의 기대감은 크다. 우리도 12만명 이상의 요우커가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 비해 면적도 작고 볼 것도 없는 홍콩을 방문하는 요우커는 수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적 이점 등이 있지만 분명 우리와 다른 경쟁력을 홍콩 쇼핑시장은 갖고 있다. 홍콩은 1년 365일 세금 없이 의류, 시계, 핸드백 등 각종 명품을 판매해 세계 각지의 쇼핑객은 물론 중국 본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5일 한국관광공사와 홍콩관광청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612만명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같은 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4725만명에 비하면 8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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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한류 영향을 받는 1980대 이후 태어난 바링허우(중국 소비시장을 이끄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가 주축이다. 이들 덕분에 화장품과 의류 구매에 따른 매출은 늘어났지만 중장년층 요우커를 공략할 관광상품 부재로 한국 관광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전체 외래 관광객은 6084만명으로 2013년에 비해 홍콩 인구수에 가까운 654만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늘어난 654만명의 외래관광객 가운데 650만명은 대륙에서 건너온 중국인이다.

홍콩은 한국보다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명품을 대륙보다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면세'라는 강점이 중국인 유입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홍콩은 2009년에만 해도 세계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순위 10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2012년에는 싱가포르, 방콕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도시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구매력이 큰 중국인 중장년층을 공략한 국내 관광상품 개발은 물론 홍콩처럼 서울 시내 곳곳에 면세점을 확대해 더 많은 요우커가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loria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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