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中관광객 다시 찾게 하려면 | |
기사입력 2015.07.27 17:10:01 | 최종수정 2015.07.27 17:10:17 |
서울시내 삼계탕집은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고, 우후죽순 생겨난 화장품숍들은 임차료도 못 낼 지경이다. 면세점을 찾는 유커의 발길이 끊기자 대기업들마저 휘청거렸다. 며칠 전 `제주 세일즈`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중국의 영향력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제주는 지난 몇 년간 유커로 인해 불경기를 모르고 살았다. 하지만 중국인에 대한 호감도는 썩 좋지 않았다.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방문하고, 마구잡이로 땅을 사들이자 "제주도가 중국땅 다 됐다"는 반감이 생긴 것이다. 작년에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선 세 명 중 두 명꼴로 중국인 여행객에 대해 비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메르스가 확산된 뒤 사정은 180도 바뀌었다. 호텔에 빈방이 남아돌고 렌터카는 주차장에서 먼지만 쌓였다. 돈이 안 돌아 도내 은행들까지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도청 관계자는 "요즘은 도민이 공무원들에게 `중국에 가서 세일즈 좀 하고 오라`며 재촉한다"고 전했다. 유커 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며칠 뒤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도 중국을 찾아 한국 관광 활성화를 호소할 계획이다. 뒤늦게 중국의 바짓가랑이를 잡는 모습에 자존심이 상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생각도 든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인의 한국 여행에 대한 정책과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유커가 3분의 1로 줄었을 때 내수경제가 이만큼 타격을 입었다면, 반대로 유커가 두 배로 늘면 어떤 국면을 맞을지 상상해봐야 한다. 지난해 600만명을 기록한 중국인 여행객은 올해 메르스 사태를 겪었지만 내년 다시 700만명을 돌파하고, 수년 안에 1000만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유커의 소비 성향을 감안하면 연간 20조~30조원의 소비가 창출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관광 업계는 밀려드는 유커를 수용하는 데만 급급했지, 장기적인 전략과 노력이 부재했다. 유커 재방문 비율이 20%에 못 미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값싼 단체여행을 유치해 면세점으로 돌리는 구태는 이제 벗어던질 때가 됐다. 대학생 자유여행, 공무원 연수, 퇴직자 크루즈, 컨벤션 등을 적극 유치하고 필요하다면 예산도 지원해야 한다. 화장품, 밥솥에 의존하지 말고 체험을 팔아야 한다. 중국에 부족한 가족 단위 리조트와 카지노 건설에 대해서도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올여름 유커가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바뀌었다. 중국 대도시에서 일본 관광지로 향하는 직항 노선도 최근 10여 개가 새로 뚫렸다. "일본이 더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전에 유커의 발길을 한국으로 돌려야 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wonn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
'세계로 우주로 > 통일한국 제주 국제자유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광 컨벤션 IT 해양레저 핵의학이 융합된 최첨단 복합도시… '한국의 뉴욕'이 되고 있다 (0) | 2015.10.13 |
---|---|
"반박근혜 선언…세상을 뒤집자"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 출범 (0) | 2015.10.13 |
"예쁜 한옥집, 이젠 절반값에 지으세요" (0) | 2015.10.10 |
유커 몰리는 황금연휴 온다…백화점 총력전 (0) | 2015.09.10 |
청죽골 담양 뜨거운 인문학 열기에 빠지다. (0) | 2015.08.07 |
중국 부동산 '큰손' 투자가들, 일본땅 투자에 눈돌려 (0) | 2015.07.29 |
표선해비치해변 하얀모래축제 (0) | 2015.07.22 |
'MICE 허브' 속도내는 제주…동북아 최대 리조트 2017년 문 연다 (0) | 2015.06.03 |
中춘제' 요우커, 한국·홍콩에 몰려든다 (0) | 2015.02.15 |
[Saturday] 항공사 수장이 한·중 해저터널 만들자는 까닭 (0) | 2015.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