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구글]은 왜 [네트워크]에 집착할까?

Posted on 3월 5th, 2014 in: 통신/네트워크 View : 16,448

 

[ 모바일의 오월동주 ]

항상 의외의 곳에서 균열은 발생한다.

 

내 목표는 인류의 7분의 1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

이것이 페이스북이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상기 내용을 다르게 저자의 기준으로 보자면 아래와 같이 변경이 가능합니다.

인류의 7분의 1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페이스북으로 연결하는 것

 

 페이스북은 왓츠앱 인수와 새로운 뉴스 앱 PAPER로 플랫폼사업자로의 변신을 보여주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행보를 지켜보면 의외의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네트워크에 집착하는 모습입니다. 무엇이 이미 최정상에 오른 기업을 집착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최근 주커버그는 MWC2014에서 전세계에 인터넷 보급이 필요하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전세계에 인터넷이 보급된다면 인터넷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를 더욱 활성화된 지식 경제의 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면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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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PF통신 사진자료_MWC2014 주커버그 기조연설]

 

 하지만, 단순이 이를 위해 MWC2014에서 인터넷 보급을 외쳤을까요? 그가 발표한 내용의 이면에는 구글과 동일한 생각이 깔려져 있는 것이 아닐까요? 페이스북이 집착하는 네트워크에는 페이스북이 100년 신화의 주인공이 될 신의 한수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당신이 구글 CEO라면?

 당신이 구글의 CEO라면 구글의 성공을 위해 실행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슈는 무엇일까요? 고민해 본적이 있으신가요? 구글이 어떻게 하면 ICT 시장에서 100년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구글은 2010년에 미국 오하이오주 로간시에서 구글은 화이트스페이스를 활용해 무선브로드밴드 접속을 제공하는 베타테스트 진행했으며, 2013년 다시 남아프리카의 케이프 타운시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구글은 기가인터넷 서비스인 구글파이버(Google Fiber)를 캔자스시티에서 시범서비스 제공하였고 이후 미국 내 34개 도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서 흘러나왔습니다. 구글은 구글파이버 및 화이트스페이스 시범서비스 그리고 ‘룬’ 시범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계속 시험중입니다.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기에 지속적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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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무엇이 필요할까?

 구글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할까요? 구글이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거나 기존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임차할 필요 없이 화이트스페이스나 구글파이버 그리고 룬 등의 서비스를 통해 유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의 이런 실험은 네트워크 미보유 사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볼수 있게 했습니다. 구글은 통신사업자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고민해왔고 그 결과로 2008년 700MHz대역 주파수경매에 참여하기 직전까지 갔던 것입니다. 그 이후 2010년 화이트스페이스 테스트 참여하였으며, 2013년 구글파이버에 대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결정적이었던 것이 2013년 1월에 발생한 구글이 프랑스텔레콤에 데이터 트래픽 유발 등의 명목으로 사용료를 지불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구글은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의 족쇄를 더욱 더 벗어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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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전략은 구글만이 아니라 구글과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는 서비스사업자들이 모두 추진 가능한 전략입니다. 이러하기에 구글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줄 경우 통신사업자가 받을 충격파가 클 수도 있습니다. 향후 통신사업자들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에 이동통신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될 수 밖에 없는 신의 한수로 보여줄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저커버그가  MWC 2014에서 던진 메시지는 무엇을 의미하나?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4 기조연설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페이스북의 목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이는 페이스북이 작년에 설립한 ‘internet.org’의 목표와 거의 동일합니다. ‘internet.org’에 들어가보면

 

 ‘아직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전 세계 2/3에 달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이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3명 중 1명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을까요?’라고 적혀있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의 미래는 지식 경제이며, 그 중심은 인터넷입니다.라고 선언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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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nternet.org]

 

페이스북은 최근 왓츠앱(WhatsApp) 인수 및 ‘PAPER’ 앱을 출시하며 그들이 더 이상 소셜채널이 아니라 미디어채널, 더 나아가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이 걷는길을 살펴보면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보급이 늘면서 페이스북의 사용이 함께 증가할 것이고, 또 이를 통해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과 출시한 ‘PAPER’가 전세계 가입자들에게 미디어플랫폼으로 성큼 다가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페이스북이 던진 메시지는 구글이 취하는 전략과 동일합니다.

페이스북이 현재 도달하지 못하는 인구가 50억명입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전세계 가입자에게 무료로 접근하기 위해 통신사업자 인수를 하거나 협력을 맺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이미 데이터 무료 사용을 위해 협약을 많은 국가의 사업자와 체결한 상황입니다. 이집트, 이탈리아, 브라질,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의 국가에서 약 40개가 넘는 사업자들과 페이스북 접속 시 무료데이터가 제공되는 형태로 서비스 체결을 맺은 상황입니다.

 

 

서로 엇갈린 길을 가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부딪힌 경우는 별로 없는 페이스북과 구글이지만, 결국 통신사의 네트워크을 피해서 또는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협력해서 자사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아프리카나 신흥국의 통신사업자를 인수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시그널을 이미 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MWC2014에서 보여주었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네트워크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 internet.org를 통해 인터넷 보급을 활성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향후 기반이 마련될 경우 구글처럼 화이트스페이스 또는 구글파이버 등과 비슷한 형태로 직접적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고객에게 흔들림없이 전달하기 위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해법을 찾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지만 어찌보면 비슷합니다.

서비스사업자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무료로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니즈만큼 통신사업자들은 그들에게 합리적 비용을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CES2014에서 AT&T가 발표한 Sponsored Data Plan와 MWC2014에서 페이스북이 발표한 전략은 통신사업자들과 서비스사업자들이 얼마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통신사들은 고객이외에 기업도 자신에게 데이터 수익을 안겨주는 대상으로 포함하려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페이스북과 구글의 대응전략이 더욱 구체화 될 것입니다. 물론 그 선언은 페이스북이 MWC2014 기조연설로 보여준 상황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페이스북은 과연 전세계 인류에게 접근 가능할까요? 한번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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