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10만 大軍, 800명 군사에 진 이유는?

  • 오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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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28 03:04

    경영인들에 反面敎師 되는 '손권의 합비성 전투'
    敵의 주력 피하는 전략서 실패 부대원끼리 서로 협력하지 않아

    삼국지엔 경영인에게 반면교사가 되는 내용이 많다. 손권의 합비성 전투도 그중 하나다. 손권에겐 장소, 주유, 노숙, 여몽 등 쟁쟁한 신하가 많았다. 그럼에도 조조의 장수 장료는 단 800명의 군사로 손권의 10만 대군을 무찔렀다.

    자오위핑 교수는 "이 전투에서 세 가지를 짚고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 손권은 수군엔 강했지만 육지에선 별로 강하지 못했습니다. 조선의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지휘하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지만, 육군이라면 어땠을까요? 손권은 자신이 취약한 곳에 잘못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입니다.

    둘째, 손권은 공격의 방향을 잘못 정했습니다. 조직의 역량을 이길 수 있는 곳에 투입해야 하는데, 손권이 공격한 쪽은 너무나 뛰어난 장수인 장료였습니다. 손자병법 36계 중에서 '피실취허(避實就虛·적의 주력을 피하고 약한 곳을 취하라)' 전략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제갈량과 사마의가 기산에서 맞붙었을 때 제갈량이 채택한 것이 바로 이 피실취허 전략이다. 사마의는 소규모 부대를 상규에 배치하고 자신은 주력 부대를 이끌고 기산에서 제갈량과 결전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자 제갈량은 사마의와 정면 대결을 피하고, 위나라 군대가 취약한 상규로 후퇴했다.

    자오위핑 교수는 "셋째가 가장 중요하다"며 조직 내 단결을 강조했다. "손권의 부대는 관리 방식에 허술한 점이 많았습니다. 조직원이 서로 협력해서 도와주는 모델이 전혀 자리 잡지 않은 것입니다. 손가락을 모두 모아 주먹을 쥐어야 힘이 생기는데, 손가락을 그냥 펴 버리면 힘이 사방으로 분산돼 주먹질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합비성 전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기업은 자신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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