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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년엔 市場 없어진다… 네트워크가 장악할 것"

    류현정 조선경제i 기자 | 안석현 조선경제i 기자 | 2011/09/14 03:07

    ['스마트&클라우드쇼 2011' 총 결산] 전시회가 말한 미래 5가지 키워드 ①무엇이든 빌리는 시대 ②누구나 CEO 된다 ③재택근무, 집으로 돌아간다 ④큰 사업도 작게 시작해라 ⑤문서 편집도 실시간 협업


    세계 IT산업의 새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스마트&클라우드' 시대를 조망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1'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이번 쇼에선 스마트폰 등 똑똑한 기기의 출현과 네트워크 발달, 클라우드 기술 등이 새 생활양식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스마트&클라우드쇼 2011’첫 콘퍼런스에는 1500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사흘간 열린 전시회장에도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등 스마트&클라우드쇼는 새로운 정보통신(IT) 패러다임 변화를 알리고 기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준헌 객원기자heon@chosun.com

    ['스마트&클라우드쇼 2011' 총 결산] 전시회가 말한 미래 5가지 키워드 ①무엇이든 빌리는 시대 ②누구나 CEO 된다 ③재택근무, 집으로 돌아간다 ④큰 사업도 작게 시작해라 ⑤문서 편집도 실시간 협업


    저서 '소유의 종말'의 저자인 제러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이사장은 "지금과 같은 시장(市場)은 2050년까지 완전히 없어지고 네트워크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고, 셰인 오웬비 아마존 전무 등 다른 연사들도 "기존 경제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주최하고 조선비즈가 주관했다.

    ①접속의 시대

    리프킨은 새로운 경제를 '네트워크 경제'라고 표현했다. 네트워크 경제 체제에서는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빌려 쓰는 것이 보편화한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빌려 쓰는 클라우드 기술이 대표적이다.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선 차량 공유 서비스인 '집카(Zipcar)'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레스토랑이나 해변에 갈 때 잠시 차를 대여하는 것이다. 리프킨은 "시장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의 확장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소유하면 오히려 손해인 것이 새로운 경제 체제의 특징"이라며 "부자들도 별장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서비스 이용권에 접속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1' 총 결산] 전시회가 말한 미래 5가지 키워드 ①무엇이든 빌리는 시대 ②누구나 CEO 된다 ③재택근무, 집으로 돌아간다 ④큰 사업도 작게 시작해라 ⑤문서 편집도 실시간 협업


    ②꿈꾸면 누구나 최고경영자(CEO)

    그동안 CEO, 특히 제조업 분야 CEO는 대규모 자금이 있거나 빌릴 수 있어야 가능했다. 그러나 저렴한 상품화 비용과 인터넷 덕분에 누구나 CEO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테크숍은 이른바 '제조업 2.0'의 대표 사례다. 이곳에는 대형 공작 기계, 최첨단 입체 프린터 등 각종 공장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짐 뉴튼 테크숍 회장은 "기술도, 생산공장도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오직 아이디어 하나로 CEO가 된다"면서 "예전에는 시제품을 만들려면 금형에만 수천만원씩 들여야 했고 공장을 지으려면 수십억, 수백억원을 투자해야 했지만, 테크숍에서는 한 달에 100달러만 내면 누구나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검증된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알리바바닷컴과 같은 중국의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각종 부품을 대량 조달하고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제품을 파는 식이다. 테크숍 회원인 나가나드(Naganad)씨는 미숙아를 위한 담요를 개발해 대기업인 GE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비단 제조업 영역뿐만 아니다.

    전 산업 영역에 아마추어 돌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 업체 고블러 마이클 기티그 부사장은 "흥얼거리는 콧소리를 악보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면서 "열정적인 아마추어 음악가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했던 음악 제작자의 세계를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③백 투 더 홈(Back to the Home)

    산업혁명 이후 집을 떠나 공장으로, 사무실로 출퇴근해 온 현대인이 다시 집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았다. 테크숍 사례처럼 아이디어만 있으면 집에서 물건도 만들어 팔 수 있다. '현대판 가내수공업'이다. 사무직원이 재택근무하거나 사무실이 아닌 집 근처 워킹 센터에서 일하는 경우도 흔해질 전망이다. 업무에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어디에서나 접근할 수 있고 화상회의 기술을 이용하면 동료와 바로 옆에 있는 듯 중요한 내용도 의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실처럼 생긴 사무실을 빌려주는 리저스의 제시 다카시 큐어 북아시아 회장은 "2년 뒤 세계 경제활동의 30%가 집 근처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④큰 사업도 작게 시작한다

    대량 생산 시설을 짓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경영방침이었지만, 뉴 이코노미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의사결정이다. 큰 사업도 작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서버(대형 컴퓨터) 대수를 늘리려면 수개월이 걸렸지만 요즘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몇 분 만에 수천 대 서버를 빌려 쓸 수 있다. 미국 100대 정보기술책임자(CIO) 출신 IT전문가 마이클 휴고스는 "대규모 사전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 경제는 정말 변화무쌍하다"면서 "한 번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구불구불한 길을 시속 200㎞의 속도로 일직선으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고 말했다. 또 "생각은 크게 하되, 시작은 작게, 구현은 빠르게 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⑤실시간 협업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협력해 물건을 제작하고 일도 함께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실시간 통신과 '구글독스' 등을 활용해 동시에 문서를 편집하는 수준까지는 와 있다. 글로벌 수준의 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면 '지구촌'이라는 말로 부족할 만큼 세계는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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