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재민 25만명, 7일째 굶고 있어"
노컷뉴스입력2013.11.16 09:45
[CBS 시사자키 제작진]
- 레이테섬 주민 25만명 전부가 이재민, 구호품 전달 안돼 살 길 막막
- 시신 수습하고 있지만 중장비가 못 들어가 건물에 깔린 시신들 부패중
- 여러 재난지역에서 구호 활동 해봤지만 이번이 가장 최악의 상황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1월 15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한두리 (기아대책 간사)
◇ 정관용 >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필리핀 중부의 레이테 섬에서 어제부터 식량배급 또 방역이 시작됐답니다.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조금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선발대로 도착해서 지금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아대책의 한두리 간사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한 간사님.
◆ 한두리 > 안녕하세요. 기아대책의 한두리 간사입니다.
◇ 정관용 > 지금 어디에 계세요?
◆ 한두리 > 저는 지금 여기 타클로반 시티 다운타운에 있습니다.
◇ 정관용 > 타클로반이라는 도시가 거의 한 90% 이상 파괴됐다는 그 도시입니까?
◆ 한두리 > 맞습니다. 지금 저희가 숙소를 잡고 있는 곳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요. 이제 어두워졌는데 여기 유령의 도시처럼 껌껌한 그런 지역에 와 있습니다.
◇ 정관용 > 거기 지금 가옥들이 몇 % 정도나 파괴됐어요?
◆ 한두리 > 여기가 수상가옥들이 많고요. 지금 여기 지역 전체가 수상가옥이라든가 슬레이트 지붕을 통한 가건물 지붕들이 많은데 그런 곳은 전부 무너졌다고 보시면 되고요. 콘크리트로 만든 그런 집들은 많이 부서지고 창문이 깨지고 그래서 여기 한 90% 이상 잘 수 있는 집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서 떠나려고 하고 있어요.
◇ 정관용 > 그럼 집을 잃은 주민들은 지금 어디에서 기거하게 됩니까?
◆ 한두리 > 여기 대부분 대피소가 현재 파악된 것만 22개가 넘게 있고요. 조그만 소형 대피소들이 있는데 대부분 학교 체육관이라든가 아니면 강당들의 지붕이 덜 날아간 곳. 그런 밑에서 그냥 농구장 바닥 그런 곳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있습니다.
◇ 정관용 > 저런... 그 도시에서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죠?
◆ 한두리 > 네. 여기만 해도 지금 집계된 게 5000명이 넘어서고 있는데요. 타클로반 시티 안에는 아직도 다니면 시체 썩는 냄새가 나고 여기 보건복지부에서 계속 시체를 수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장비가 도입되어서 무너진 집들의 시체를 아직 수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수거가 본격적으로 이루지면 사상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 시신수거조차 아직 끝나지 않은 단계다, 참.
◆ 한두리 > 네, 맞습니다. 오늘도 시신을 계속 수습하고 있습니다. 바다로 떠나간 시신들도 많이 있고요. 아직 여기 전력이라든가 교통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중장비가 아직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복구하는 것도 어렵고 그런 시신을 발굴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서 계속 사상자는 늘어날 겁니다.
◇ 정관용 > 먹을 게 없고 그래서 약탈, 폭력 이런 것도 있다는데 그런 거는 지금 좀 줄어들었어요?
◆ 한두리 > 지금 탈옥수들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고요. 이틀 전에 그 소식이 있었고 그리고 여기 지금 식량을 나눠주다가 식량이 들어오는 중간에 약탈을 당했다는 소식들을 저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고요. 현재 여기에 밤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군대의 계엄령이 선포되어 있어서 군대의 장갑차들이 다니면서 보안을 확인하고 있고 그리고 경찰차들이 이런 NGO 구호활동들을 모두 호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UN의 활동이라든가 기아대책 같은 이런 구호활동들이 일어날 때 경찰들이 같이 있지 않으면, 군이 같이 있지 않으면 저희들이 배급사업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 기아대책팀은 거기에 도착한지 지금 며칠 째예요?
◆ 한두리 > 저희가 지난주부터 여기에서 계속 있으면서 조금 날짜감각이 없는데요. 현재... 지금 5일째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 5일째.
◆ 한두리 > 네, 5일째고요. 현재 저희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전기가 하나도 없었고 길거리에 시신들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 조금씩 움직일 수 있고 차량들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기아대책은 현재 제일 처음 파견한 사람들 3명이 들어와 있었고요. 1차 조사를 마치고 2차 팀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방역사역이 시작됐고요. 어제와 오늘 키트 지금 120개를 1차적으로 나누어 줬습니다. 식량키트요.
◇ 정관용 > 식량키트?
◆ 한두리 > 네.
◇ 정관용 > 구호물품은 충분히 가져가셨어요?
◆ 한두리 > 저희가 초기에 물품, 여기 저희 들어오는 것만 해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지금 타클로반 공항이 폐쇄됐었고요. 그리고 카페리라든가 이런 배로 들어오는 것도 항구가 무너졌기 때문에 교통시스템이 그냥 완전히 무너진 사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들어오는 데까지 거의 하루가 넘게 걸렸고요. 처음 들어와서 이곳으로 물자수송을 하기는 너무 어려워서 제가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겨우 세부에서 배를 타고 첫 물자가 어제 도착했고 그것이 지금 여기 물자가 도착하기에 너무 어려워서 배급이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도착하는 대로 가장 어려운, 여기 동단이라는 바랑가이 팀과 협력해서 경찰 호위 아래 어제 97개를 나눠주고 오늘 다시 60개를 나눠줬습니다. 합쳐서 157개를 먼저 나눠줬습니다. 아까 제가 잘못 숫자를 얘기했네요.
◇ 정관용 > 그게 한 개면 몇 사람 정도나 먹을 수 있는 식량이에요?
◆ 한두리 > 저희가 5인 가족을 기준으로 약 5일치의 식량을 줬는데요. 쌀이랑 영양 비스킷 그리고 라면 그리고 설탕을 나눠줬습니다. 여기 아주 미세하게 수돗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가열을 해서 밥을 해 먹을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 5인 가족 5일치 먹을 수 있는 것을 160여개 나눠줬다? 지금.
◆ 한두리 > 네, 150여 개요. 맞습니다.
◇ 정관용 > 구호물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까지 가져가는 게 문제로군요.
◆ 한두리 > 여기까지 가져오는 게 첫번째 문제인데요. 지금 UN이나 다른 구호단체들에서 비행기로, 배로 물건을 많이 들여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들고오는 것도 문제고요. 두 번째는 여기의 거의 모든, 여기 주민이 한 25만 명인데 25만 명 전부가 이재민입니다. 그럼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것을 안전하게 나눠줄까에 대해서 대책을 UN과 NGO들이 협력해서 세우고 있습니다. 여기 시청하고요. 그런데 그게 안전이 정확히 확보되고 그 뒤에 이 중재를 시작해야 되는데.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희들의 의사결정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되고 시안이 완전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직 그 상황이 안 되고 있어서 식량들이 오더라도 정확한 배분을 시작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정관용 > 25만 이재민인데 157개. 아휴, 턱없이 부족한데 다른 나라 구호팀들도 많이 왔습니까?
◆ 한두리 > 네, 다른 나라 구호팀들도 들어와서 물품배분을 조금씩 간헐적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금 치안의 문제와 오히려 갑자기 물건을 나눠줬을 때 생길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율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 제가 확인한 나라들만 한 7개국 이상이 들어왔고요. 우리나라의 소방대원들도 오늘 도착을 했고 한국 NGO들도 많이 도착해서 이제 물품분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 우리 한두리 간사는 긴급 구호팀이기 때문에 필리핀 말고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도 많이 가본 경험이 있을 텐데. 이번 필리핀 태풍피해의 현장 상황이 과거의 다른 재난 상황과 비교하면 어때요?
◆ 한두리 > 거의 가장 최악의 상황인데요. 무엇보다 지금 데이로 치면 저희가 지금 지난주 금요일부터니까 데이 세븐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데이 세븐인데 아직까지 저희가 시신수습을 다 못했다고 하는 것은 여기에 교통이 최악이에요. 그래서 복구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겨우 시작하고 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기 상황들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빠르게 복구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여기 상황이 너무 열악합니다.
◇ 정관용 > 우리 한국인 8명이 아직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데 그 한국인 찾는 활동은 어떻게 전개됩니까?
◆ 한두리 > 저희 기아대책에서 도착하자마자 여기 기존에 계셨던 한국분들을 찾아봤는데요. 여기 기존에 계셨던 교회에서 파송 받으신 선교사님들 중에서 한 선교사님. 또 다른 방문한 선교사님들을 저희가 직접 만날 수 있었고 오늘 여기 외교부에서도 와서 한국 교민들을 찾아서 우리 대한민국 군수사대를 통해서 나가는 것을 제가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제가 본 한국분이 6분이고요. 그런데 여기 8명이라는 뉴스도 있고 아예 확인이 안 된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외교부에서 힘쓰고 있는 것 같고 저희 기아대책과 다른 NGO들도 와서 한국분들을 찾아서 생존이 확인되는 대로 돌아가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 알겠습니다. 계속 좀 애써주세요. 고맙습니다.
◆ 한두리 > 감사합니다.
◇ 정관용 > 필리핀 현장에 가 있는 기아대책 긴급구호팀의 한두리 간사 말씀 들었습니다.
jc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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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테섬 주민 25만명 전부가 이재민, 구호품 전달 안돼 살 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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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재난지역에서 구호 활동 해봤지만 이번이 가장 최악의 상황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굿네이버스 제공) |
■ 방송일 : 2013년 11월 15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한두리 (기아대책 간사)
◇ 정관용 >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필리핀 중부의 레이테 섬에서 어제부터 식량배급 또 방역이 시작됐답니다.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조금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선발대로 도착해서 지금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아대책의 한두리 간사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한 간사님.
◆ 한두리 > 안녕하세요. 기아대책의 한두리 간사입니다.
◇ 정관용 > 지금 어디에 계세요?
◆ 한두리 > 저는 지금 여기 타클로반 시티 다운타운에 있습니다.
◇ 정관용 > 타클로반이라는 도시가 거의 한 90% 이상 파괴됐다는 그 도시입니까?
◆ 한두리 > 맞습니다. 지금 저희가 숙소를 잡고 있는 곳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요. 이제 어두워졌는데 여기 유령의 도시처럼 껌껌한 그런 지역에 와 있습니다.
◇ 정관용 > 거기 지금 가옥들이 몇 % 정도나 파괴됐어요?
◆ 한두리 > 여기가 수상가옥들이 많고요. 지금 여기 지역 전체가 수상가옥이라든가 슬레이트 지붕을 통한 가건물 지붕들이 많은데 그런 곳은 전부 무너졌다고 보시면 되고요. 콘크리트로 만든 그런 집들은 많이 부서지고 창문이 깨지고 그래서 여기 한 90% 이상 잘 수 있는 집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서 떠나려고 하고 있어요.
◇ 정관용 > 그럼 집을 잃은 주민들은 지금 어디에서 기거하게 됩니까?
◆ 한두리 > 여기 대부분 대피소가 현재 파악된 것만 22개가 넘게 있고요. 조그만 소형 대피소들이 있는데 대부분 학교 체육관이라든가 아니면 강당들의 지붕이 덜 날아간 곳. 그런 밑에서 그냥 농구장 바닥 그런 곳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있습니다.
◇ 정관용 > 저런... 그 도시에서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죠?
◆ 한두리 > 네. 여기만 해도 지금 집계된 게 5000명이 넘어서고 있는데요. 타클로반 시티 안에는 아직도 다니면 시체 썩는 냄새가 나고 여기 보건복지부에서 계속 시체를 수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장비가 도입되어서 무너진 집들의 시체를 아직 수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수거가 본격적으로 이루지면 사상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 시신수거조차 아직 끝나지 않은 단계다, 참.
◆ 한두리 > 네, 맞습니다. 오늘도 시신을 계속 수습하고 있습니다. 바다로 떠나간 시신들도 많이 있고요. 아직 여기 전력이라든가 교통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중장비가 아직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복구하는 것도 어렵고 그런 시신을 발굴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서 계속 사상자는 늘어날 겁니다.
◇ 정관용 > 먹을 게 없고 그래서 약탈, 폭력 이런 것도 있다는데 그런 거는 지금 좀 줄어들었어요?
◆ 한두리 > 지금 탈옥수들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고요. 이틀 전에 그 소식이 있었고 그리고 여기 지금 식량을 나눠주다가 식량이 들어오는 중간에 약탈을 당했다는 소식들을 저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고요. 현재 여기에 밤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군대의 계엄령이 선포되어 있어서 군대의 장갑차들이 다니면서 보안을 확인하고 있고 그리고 경찰차들이 이런 NGO 구호활동들을 모두 호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UN의 활동이라든가 기아대책 같은 이런 구호활동들이 일어날 때 경찰들이 같이 있지 않으면, 군이 같이 있지 않으면 저희들이 배급사업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 기아대책팀은 거기에 도착한지 지금 며칠 째예요?
◆ 한두리 > 저희가 지난주부터 여기에서 계속 있으면서 조금 날짜감각이 없는데요. 현재... 지금 5일째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 5일째.
◆ 한두리 > 네, 5일째고요. 현재 저희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전기가 하나도 없었고 길거리에 시신들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 조금씩 움직일 수 있고 차량들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기아대책은 현재 제일 처음 파견한 사람들 3명이 들어와 있었고요. 1차 조사를 마치고 2차 팀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방역사역이 시작됐고요. 어제와 오늘 키트 지금 120개를 1차적으로 나누어 줬습니다. 식량키트요.
◇ 정관용 > 식량키트?
◆ 한두리 > 네.
◇ 정관용 > 구호물품은 충분히 가져가셨어요?
◆ 한두리 > 저희가 초기에 물품, 여기 저희 들어오는 것만 해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지금 타클로반 공항이 폐쇄됐었고요. 그리고 카페리라든가 이런 배로 들어오는 것도 항구가 무너졌기 때문에 교통시스템이 그냥 완전히 무너진 사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들어오는 데까지 거의 하루가 넘게 걸렸고요. 처음 들어와서 이곳으로 물자수송을 하기는 너무 어려워서 제가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겨우 세부에서 배를 타고 첫 물자가 어제 도착했고 그것이 지금 여기 물자가 도착하기에 너무 어려워서 배급이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도착하는 대로 가장 어려운, 여기 동단이라는 바랑가이 팀과 협력해서 경찰 호위 아래 어제 97개를 나눠주고 오늘 다시 60개를 나눠줬습니다. 합쳐서 157개를 먼저 나눠줬습니다. 아까 제가 잘못 숫자를 얘기했네요.
◇ 정관용 > 그게 한 개면 몇 사람 정도나 먹을 수 있는 식량이에요?
◆ 한두리 > 저희가 5인 가족을 기준으로 약 5일치의 식량을 줬는데요. 쌀이랑 영양 비스킷 그리고 라면 그리고 설탕을 나눠줬습니다. 여기 아주 미세하게 수돗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가열을 해서 밥을 해 먹을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 5인 가족 5일치 먹을 수 있는 것을 160여개 나눠줬다? 지금.
◆ 한두리 > 네, 150여 개요. 맞습니다.
◇ 정관용 > 구호물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까지 가져가는 게 문제로군요.
◆ 한두리 > 여기까지 가져오는 게 첫번째 문제인데요. 지금 UN이나 다른 구호단체들에서 비행기로, 배로 물건을 많이 들여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들고오는 것도 문제고요. 두 번째는 여기의 거의 모든, 여기 주민이 한 25만 명인데 25만 명 전부가 이재민입니다. 그럼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것을 안전하게 나눠줄까에 대해서 대책을 UN과 NGO들이 협력해서 세우고 있습니다. 여기 시청하고요. 그런데 그게 안전이 정확히 확보되고 그 뒤에 이 중재를 시작해야 되는데.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희들의 의사결정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되고 시안이 완전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직 그 상황이 안 되고 있어서 식량들이 오더라도 정확한 배분을 시작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정관용 > 25만 이재민인데 157개. 아휴, 턱없이 부족한데 다른 나라 구호팀들도 많이 왔습니까?
◆ 한두리 > 네, 다른 나라 구호팀들도 들어와서 물품배분을 조금씩 간헐적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금 치안의 문제와 오히려 갑자기 물건을 나눠줬을 때 생길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율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 제가 확인한 나라들만 한 7개국 이상이 들어왔고요. 우리나라의 소방대원들도 오늘 도착을 했고 한국 NGO들도 많이 도착해서 이제 물품분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 우리 한두리 간사는 긴급 구호팀이기 때문에 필리핀 말고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도 많이 가본 경험이 있을 텐데. 이번 필리핀 태풍피해의 현장 상황이 과거의 다른 재난 상황과 비교하면 어때요?
◆ 한두리 > 거의 가장 최악의 상황인데요. 무엇보다 지금 데이로 치면 저희가 지금 지난주 금요일부터니까 데이 세븐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데이 세븐인데 아직까지 저희가 시신수습을 다 못했다고 하는 것은 여기에 교통이 최악이에요. 그래서 복구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겨우 시작하고 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기 상황들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빠르게 복구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여기 상황이 너무 열악합니다.
◇ 정관용 > 우리 한국인 8명이 아직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데 그 한국인 찾는 활동은 어떻게 전개됩니까?
◆ 한두리 > 저희 기아대책에서 도착하자마자 여기 기존에 계셨던 한국분들을 찾아봤는데요. 여기 기존에 계셨던 교회에서 파송 받으신 선교사님들 중에서 한 선교사님. 또 다른 방문한 선교사님들을 저희가 직접 만날 수 있었고 오늘 여기 외교부에서도 와서 한국 교민들을 찾아서 우리 대한민국 군수사대를 통해서 나가는 것을 제가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제가 본 한국분이 6분이고요. 그런데 여기 8명이라는 뉴스도 있고 아예 확인이 안 된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외교부에서 힘쓰고 있는 것 같고 저희 기아대책과 다른 NGO들도 와서 한국분들을 찾아서 생존이 확인되는 대로 돌아가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 알겠습니다. 계속 좀 애써주세요. 고맙습니다.
◆ 한두리 > 감사합니다.
◇ 정관용 > 필리핀 현장에 가 있는 기아대책 긴급구호팀의 한두리 간사 말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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