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공짜"..발상의 전환이 불러온 놀라운 변화

SBS|서경채 기자|입력2013.10.20 21:03|수정2013.10.20 21:40

<앵커>

프랑스의 한 도시에선 대중교통인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덕분에 생긴 긍정적인 효과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렇다고 시민들이 내야하는 세금이 늘어난 것도 아닙니다.

특파원 현장,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중부 도시 샤토후입니다.

버스 정류장엔 남녀노소 승객들로 붐빕니다.

특이한 건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는데 승차권도 교통카드도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노약자와 장애인 전용버스 역시 공짜입니다.

12년 전 시작한 무료 대중교통 정책 덕분입니다.

[앙드레/승객 : 이동수단을 바꿨습니다. 시내에 올 일이 있으면 전보다 더 자주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좁은 도로와 주차난도 무료 버스 도입 후 많이 해결됐습니다.

[도미니크/시민 : 자동차를 타고 올 필요가 없어요. 주차하기가 항상 쉽지 않거든요.]

도심 진입이 쉬어지면서 1인당 연간 버스 이용횟수는 버스비가 유료였을 때보다 3배 많아졌고 전국 평균도 크게 앞질렀습니다.

무료 교통망이 시 외곽까지 연장되면서 올해 3개 마을이 도시로 편입됐습니다.

[폴 플뤼비오/샤토후 부시장 : 도시는 15개 마을에 인구는 7만 6천 명입니다. 결과적으로 전보다 도시가 활성화됐습니다.]

공짜로 버스를 탄다고 세금 부담이 는 것도 아닙니다.

버스표 판매 인력과 매표기 등을 없애 비용을 줄이고 9인 이상 고용한 회사에게 분담금을 걷어 예산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시작된 무료 대중교통 정책은 프랑스 중소도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20개 도시가 이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버스요금 만으로는 운행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시대에 요금 인상보다는 무료화라는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서경채 기자seokc@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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