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서비스 산업] 카지노 갖춘 복합리조트 늘려라
■ 2020년엔 중국 해외관광객 1억명
마카오·싱가포르 성공에 러시아·일본 개발 열풍 국내서도 대책 서둘러야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입력시간 : 2013-10-16 17: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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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관광지다. 좋은 기후에 상대적으로 싼 물가, 짧은 이동거리 등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깝다. 약점은 단 하나. 이용하기 편리한 카지노가 없다는 점이다.

오는 2020년에는 연간 1억명 이상의 해외관광객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카지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카지노에 대한 반대논리는 국민의 사행심 조장이었다. 하지만 사행심 문제는 통제가 가능한 이슈지만 눈앞에서 놓치는 중국관광객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도박에 대한 중국인의 집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표적 카지노 도시인 마카오의 경우 중국인에게 관광이 개방되자 지난 2003년 30억달러 수준이었던 카지노 수입이 지난해 380억달러로 불어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그동안 카지노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싱가포르도 2010년 카지노를 열면서 중국관광객이 급증했다. 두 곳의 카지노에서 연간 6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수익은 싱가포르의 성장률을 1.7%포인트가량 끌어올렸고 직접고용 2만명을 포함해 약 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의 성공에 자극 받으면서 동아시아에 카지노 열풍이 불고 있다. 러시아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대규모 카지노단지를 개발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내국인 허용 카지노 도입 논의가 불붙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서울ㆍ부산 등에 16곳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단순오락장에 불과해 외국인을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하다. 이미 세계적인 카지노들은 온 가족이 방문해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리조트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은 관광객은 238만명. 전체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중국인 97만명, 일본인 79만명으로 두 나라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78%를 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의 확대가 절실하다"며 "이제 카지노도 오락거리의 하나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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