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땅 경매장서 '귀하신 몸'…이달 낙찰가율 114%

  •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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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8.21 14:42 | 수정 : 2013.08.21 14:42

    지난 12일 제주 지방법원 경매에 나온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2114㎡ 넓이의 밭은 감정가보다 76%나 더 비싼 1억5620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자도 34명이나 몰렸다.

    6월14일 경매가 진행된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소재 면적417㎡ 밭 역시 감정가의 2배가 넘는 4455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자도 30명이나 몰렸다. 서귀포시 서광리 463㎡의 땅 역시 감정가 2배인 2933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총 29명이 응찰했다.

    제주도 토지가 경매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제주도 토지의 낙찰가율은 100.4%를 기록했다. 이번 달은 20일 기준으로 114%를 기록 중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격 대비 경매에서 낙찰되는 가격인데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도 토지가 낙찰가율 100%를 넘어선 것은 2009년 9월 이후 5년만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하거나 향후에도 계속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경우 감정가격보다 높게 낙찰된다"고 말했다.
    지지옥션 제공
    지지옥션 제공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과 비교해보면 제주도 토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제주의 올해 1~7월 토지 평균낙찰가율은 90.2%였다. 2009년 60.9% 이후 작년 70%, 올해 90%를 넘겼다. 반면 전국 토지 낙찰가율은 올해 60.9%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2년 연속 낙찰가율은 하락하고 있다.

    경매 응찰자수도 3.5명으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제주도에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첨단과학기술단지, 영어교육도시, 항공우주박물관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부동산투자이민제도 실시로 중국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제주도 토지는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지의 경우 불법건축물이나 분묘, 전신주 등이 없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며 "특히 농지는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낙찰 뒤 일주일안에 제출해야 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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