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번스타인 <생각의 탄생> - 창의적 생각을 위한 13가지 생각도구독서後/ 책과세상
2013/07/31 08:35
http://blog.naver.com/peterfine/50176523411
<생각의 탄생>
'창의성' 이 선천적인 것일지, 아니면 노력에 의해 얻어질 수 있는지는 의문의 대상이다. 역사를 통해 볼 때,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기본적으로 창의적 사고가 가능한 특수한 DNA를 타고난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빈치를 비롯하여 이 책 <생각의 탄생>에 자주 등장하는 '파인만' 까지 대부분 천재의 광기가 번뜩이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세계가 뚜렷한 사람들이다. 그래서일까 창의성은 누군가의 전유물로 되어버린 느낌이다. 역시 선천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창의성'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소위 '생각도구'라는 말을 등장 시켜,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조언을 제시한다.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라고 한다. 과연 생각도구란 무엇을 의미 할까? 생각도구는 창의적 생각을 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주방기구를 능숙하게 다룬다고 해서 요리법을 혁신시킬 수 있는 게 아니듯이 독창성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요리사나 '생각하는 사람'도 장비 다루는
법을 연습하지 않는다면 창조적으로 될 수 없다. _53쪽
생각을 할 때 우리는 상황,문제,사람 등 생각의 대상 그 자체에만 천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 <생각의 탄생>에서는 생각의 입체화, 영역의 파괴를 제시한다. 통합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엠마누엘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지성은 아무 것도 직관하지 못한다. 감각은 아무 것도 사유하지 못한다. 오직 양자의 결합을 통해서만 지식이 태어난다."라고 말했다. 과학자는 예술적 감수성을 필요로 하고, 예술가는 과학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달과 6펜스>로 유명한 '서머셋 모옴'은 의학공부를 했고, 시인 메리엔 무어는 생물학을 전공해 과학공부가 시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 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
저자가 이야기하는 13가지 생각도구는 '관찰''형상화''추상화' '패턴인식''패턴형성''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놀이''변형''통합' 이렇게 1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관찰에서는 수동적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관찰을 의미하며 눈으로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 등 몸의 오감을 다 동원할 것을 조언한다. 다다이즘을 창시한 마르셀 뒤샹은 기존에 존재하는 예술세계를 부정하고, 관찰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영역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형상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물리학의 대가인 아인슈타인은 늘 상상을 통해 추상적인 개념을 형상화 시켰다고 한다.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타인의 세계를 지각하는 것으로 배우가 스스로 극중 인물이 된다거나, 시청자가 주인공과 일체감을 갖는 것 등, 타인과 나를 동일시 하는 생각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자신의 일이 핵 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보다,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 라고 이야기 했다. 일을 즐기는 놀이로 정의하고,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일을 놀이로 받아들이는 순간 생각이 유연해지고, 재미가 있으니 더 몰입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변형적 사고는 한 가지 문제를 여러 가지로 변형해 접근해 보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가지 방법론과 접근법만을 고집하게 되면 단 하나의 해답만을 기대하게 되지만, 실제는 다양한 해결과정과 여러 가지 해답이 존재한다. 조각가 클래스 올덴버그는 드로잉을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엔지니어, 토양전문가, 조경설계사에 이르는 모든 국면의 영역을 변형시켰다고 한다. 통합에서는 다양한 지식과 감각의 결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 지적으로
아는 것과 감각적으로 경험한 것을 능동적으로 통합해야 함을 조언한다.
생각도구를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다양한 문제에 창의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생각도구를 통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색다르게 바라보고 유추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과학자의 논리적 분석과, 예술가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범인(凡人)으로 '창의성' 은 여전히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찰과 유추, 변형, 감정이입 등 저자가 제안한 생각도구들을 활용하여 새롭게 문제를 직시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굳어진 머리를 말랑말랑 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 P455 / '13.7.20 by East-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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