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은 韓 촛불시위 때문?

한국 평화시위 보면서 中체제 유지 위협 느껴

  • 박은진 기자
  • 입력 : 2017.03.28 17:29:49   수정 : 2017.03.29 10: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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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면초가 롯데 (下) ◆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강도 높은 사드 보복에 나서는 배경 중에 한국의 '촛불시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촛불'을 통해 정치 변혁을 이끌어낸 한국의 시위문화가 공산당 1당 독재체제의 중국 사회에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보복 수위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소식통은 28일 "중국의 사드 보복은 중국인들이 한국의 '촛불시위'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확고한 체제 유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최근 일어난 한국의 촛불시위가 다소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식의 심리적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수개월간 이어진 촛불시위는 지구촌이 주목한 사태였다. 외신들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축제 같은 시위" "가족을 동반한 평화적인 시위"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촛불시위를 편안하게 바라보지만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중국 전문가는 "한국은 평화시위를 통해 절대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정치 개혁을 달성하는 힘을 보여줬다"며 "이 같은 시민의 힘은 중국 정부로서는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독립을 원하는 소수민족의 시위가 종종 발생한다. 중국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뤄져 있는데, 소수민족은 전체 인구 중 8.5%에 불과하지만 영토는 64%, 지하자원은 4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의 분리 독립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의 독립 요구를 뭉개는 탄압 정책을 다방면에서 펼쳐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 소수민족이 촛불시위를 벤치마킹한 반발에 나서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중국 정세에 정통한 주중대사 출신 A씨는 "정부는 촛불시위가 중국의 시위문화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중국 측과 사드 보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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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심에 38층 최고급 복합 리조트 들어선다

  • 김성민 기자
  • 입력 : 2017.02.23 03:00

    제주 드림타워
    전객실 5성급 호텔·레지던스… 고급 쇼핑몰과 카지노도 갖춰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리조트 그 자체가 관광 상품이다. 메인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벨라지오, MGM그랜드, 아리아, 미라지 등 최고급 복합 리조트에선 분수쇼와 불쇼 같은 볼거리를 비롯해 인기 콘서트와 공연이 연일 이어진다. 마카오 역시 갤럭시, 윈팰리스, 파리지앵, 베네치안 같은 초호화 복합 리조트가 관광산업 성장을 주도한다.

    제주 도심에 라스베이거스, 마카오에서나 볼 수 있던 최고급 복합 리조트가 들어선다. 노형동 925번지 일대에 건설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는 전 객실이 대형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5성급 호텔과 레지던스, 고급 쇼핑몰과 식당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까지 갖춘 연면적 30만3737㎡ 규모의 매머드급 복합 리조트이다.

    제주 노형동에 조성되는 ‘제주 드림타워’ 8층 풀데크의 완공 후 예상 모습. 국내 최대인 4290㎡ 규모로 조성되는 풀데크에서는 제주 바다와 제주시 전경을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다.
     제주 노형동에 조성되는 ‘제주 드림타워’ 8층 풀데크의 완공 후 예상 모습. 국내 최대인 4290㎡ 규모로 조성되는 풀데크에서는 제주 바다와 제주시 전경을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다. / 롯데관광개발 제공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는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최고의 부동산 개발업체 뤼디(綠地)그룹이 공동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시공은 세계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CSCEC)이 맡았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지상 38층 2개 동(棟)은 한쪽에 최고급 호텔(750실)이, 다른 동엔 역시 24시간 5성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건물 앞 '퍼블릭 플라자'는 1000명이 동시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대형 광장이다.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현무암 계단과 야자수 사이로 제주도 오름의 형상화한 5개의 황금빛 분수대를 설치해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분수쇼와 각종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5㎡ 스탠더드 스위트룸 802실, 전용 130㎡ 프리미어 스위트룸 48실로 구성된 레지던스 850실이 3월 일반에 분양된다. 레지던스 전체 객실이 제주도 건축물 고도 제한선(55m)보다 높은 지상 62m 위쪽으로 배치돼 막힘 없이 한라산과 제주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5성급 호텔 객실(약 40㎡)보다 훨씬 넓은 '올스위트(All Suite)'호텔인 것도 특징이다. 천장 높이가 2.7m로 개방감이 탁월하고, 침실과 거실은 원목 마루, 욕실은 고급 대리석으로 마감한다.

    제주 드림타워 2층엔 외국인 전용 카지노(9120㎡)가 들어서고, 3~4층은 2만48㎡ 규모의 쇼핑몰로 조성된다. 유명 디자이너 부티크숍 60여개와 고급 식당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28m 길이의 야외 수영장과 바·레스토랑 등을 갖춘 8층 풀데크(pool deck)는 국내 최대인 4290㎡(약 1300평) 규모이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풀과 다양한 자쿠지, 바비큐 스테이션까지 마련돼 휴양 리조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제주 드림타워는 지금껏 국내에서 볼 수 없던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다. 레지던스를 분양받으면 20년 동안 분양가의 5%(부가세 포함)를 확정 수익으로 지급하고, 1년에 24일 객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객실을 사용하지 않고 연 6% 확정 수익을 받거나 객실 정상 요금의 40% 할인된 금액으로 연간 60일을 사용하는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평균 분양가는 7억원 정도이고, 객실 크기와 타입에 따라 5억원대부터 10억원대까지 다양하다. 7억원을 투자할 경우 부가세를 제외하면 연 3100여만원을 20년 동안 받는 구조이다. 5성급 호텔에 걸맞은 객실 상태를 유지하도록 8년마다 무상으로 리노베이션을 제공한다.

    분양 관계자는 "호텔을 포함해 리조트 내 모든 부대 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체 운영 수익에서 투자자에게 확정 수익을 우선 지급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서울 강남구 언주로 832에 모델하우스를 연다. (02)555-7772



     



    깍두기 선수 김기희, 600만달러의 사나이로

    입력 : 2016.02.20 03:00

    [프로축구 최대 이적료 74억원 받고 '상하이 선화'로 이적]

    - '4분 전역' 기억 나시나요
    런던올림픽때 4분 출전, 동메달… 병역면제 혜택도 받았던 선수
    아시아 선수 써야만 하는 상하이, 수비수로 전북 김기희 선택해
    연봉 25억원, 이동국 2배 넘어

    2013년 7월부터 전북에서 주축 수비수로 뛰며 2014·2015시즌 K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끈 김기희는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순간에 팀을 떠나 죄송하다”며 “늘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7월부터 전북에서 주축 수비수로 뛰며 2014·2015시즌 K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끈 김기희는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순간에 팀을 떠나 죄송하다”며 “늘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허상욱 기자

    김기희(27)는 축구 팬이 아니라면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다. 2012 런던올림픽의 '4분 전역'이라고 하면 그제야 '아~'하고 기억이 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김기희는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에서 단 4분을 뛰고 동메달에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동메달을 따더라도 경기에 1초라도 뛰어야 병역 특례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당시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일본과의 3~4위전(2대0 한국 승) 후반 종료를 4분여 남기고 그를 교체 투입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 후 "김기희를 꼭 출전시켜야 한다는 걱정에 잠을 설쳤다"고 했다.

    런던올림픽의 '깍두기 선수'가 4년이 흘러 한국 프로축구 최고 이적료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희의 소속팀인 전북 현대는 19일 "중국 수퍼리그 상하이 선화와 김기희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적료는 K리그 역대 최고액인 600만달러(약 74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이명주(포항→알 아인), 에두(전북→허베이) 등이 기록한 종전 최고 이적료인 50억여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상하이는 이번 김기희 이적 과정에서 '큰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김기희의 영입을 위해 에이전트와 함께 전북 구단을 찾은 상하이 구단 관계자는 처음엔 이적료로 400만달러(약 50억원)를 불렀다. 하지만 올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을 위해 주축 수비수인 김기희가 필요했던 전북 구단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상하이는 이틀 만에 이적료를 600만달러로 올렸다.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은 김기희를 지키려 했지만 상하이로 가고 싶다는 김기희의 의지를 끝까지 꺾을 순 없었다. 상하이가 김기희에게 제시한 연봉은 25억원으로, 이는 지난 시즌 김기희 연봉의 7배에 해당한다. 더구나 한국 프로축구 연봉 지존인 이동국(전북·11억1256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적료 수입으로 최근 140억 넘게 번 전북 현대 정리 표
    상하이는 왜 비싼 돈을 주고 수많은 국내 스타 공격수 대신 수비수를 데려갔을까. 이는 '아시아 쿼터'와 관련이 있다. 최근 돈다발로 세계 축구계를 뒤흔드는 중국 수퍼리그는 팀당 최대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고, 5명을 모두 데려올 경우 그 중 한 명은 반드시 아시아 출신 선수를 써야하는 '아시아 쿼터'가 있다. 상하이는 이미 남미 등 4명의 외국인 선수를 확보한 상태에서 '아시아 쿼터'로 김기희를 영입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한 에이전트는 "중국 수퍼리그의 주전 공격진은 대부분 브라질·아르헨티나·콜롬비아 출신의 비싼 남미 선수들로 채워진다"며 "따라서 아시아 쿼터의 경우 수비수를 찾게 되는데, 성실하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한국 선수들이 표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5년째 뛰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을 비롯해 장현수(광저우 부리), 정우영(충칭), 김주영(상하이 상강) 등 중국 무대의 한국 선수가 대부분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이번 이적으로 전북은 쏠쏠한 이적료 수입을 거뒀다. 최근 전북은 권경원(28억원)과 에두(52억원), 김기희를 다른 팀으로 보내며 140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일부 시·도민 구단의 한 해 예산보다 많은 액수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0/2016022000204.html

    테베스, 中 상하이 입단 확정…연봉 호날두·메시 두 배↑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는 29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카를로스 테베스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상하이 웨이보 캡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32)의 중국 슈퍼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상하이 선화는 29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와 테베스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테베스가 정식으로 상하이에 입단한다"고 발표했다.

    테베스의 가세로 상하이 공격진의 무게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상하이는 "테베스의 합류로 팀의 공격력이 크게 향상되고 공격 옵션도 풍부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의 계약으로 팀을 옮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테베스가 주급 61만5천 파운드(약 9억1천만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받는 주급의 두 배 이상 되는 금액이다. 테베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축구 선수가 된 것이다.  

    보카 주니어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테베스는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아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했다. 이후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뒤 2015년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 보카 주니어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직 세계무대에서 통할 기량을 갖추고 있는 테베스는 중국 진출을 확정하며 다시 한번 외국 생활에 돌입한다.

    테베스는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는 카를로스 테베스가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다. (사진=상하이 웨이보 캡처)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708981#csidxe43b7606c60b140b62d754c280a56ca

    [차이나 인사이트] 중국서 실패하는 세 가지 이유와 성공의 세 가지 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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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비즈니스 실패의 세 가지는
    중국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엉터리 중국 전문가 활용에 있어

    중국에서 성공 부르는 세 가지는
    품위 있는 중국어 공부와 함께
    말귀 알아듣기 위한 문화 이해
    가능한 한 많은 중국 친구 사귀기

    류재윤 BDO 이현 회계·세무법인 고문

    류재윤
    BDO 이현 회계·세무법인 고문

    누구나 성공을 향해 달린다. 실패를 목적으로 삼는 경우는 없다. 중국 사업도 마찬가지다. 큰 꿈을 갖고 도전한다. 물론 쉽지 않으리라 단단히 마음 준비를 하건만 생각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는 게 다반사다. 특히 다른 지역에선 잘되던 사업도 유독 중국 시장에선 안 풀리는 경우가 많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정보가 부족한가, 아니면 사람을 잘못 만났나. 중국에서 실패를 부르는 세 가지 이유와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사항을 살펴본다. 

    신호와 잡음을 구분하라

    중국 사업의 난점으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많다. 그래서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정보의 부족’ 현상은 중국 비즈니스 현장에서 수도 없이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다. 그런가 하면 믿었던 이에게 속았다고 울분을 토하는 이도 많다. 오랜 중국 경험에도 불구하고 ‘속은 결과만 알지 속은 이유를 모르는(只知其然 不知所以然)’ 경우가 태반이다.
    과연 정보가 부족해서일까? 사실 중국은 정보가 넘쳐난다. 문제는 정확성 여부 확인이다. 중국엔 ‘말을 안 하는 건 쓸데없는 일이다. 말을 해도 그냥 생각 없이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이라도 해야 한다(不說白不說 說了也白說 白說也要說)’는 말이 있다. 언론이 통제되는 사회일수록 유언비어가 많다. 중국은 특유의 ‘잡담 문화(聊天文化)’를 갖고 있다. 무책임한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배경이다.

    따라서 듣게 되는 말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중국 특유의 잡담 문화가 뿜어내는 수많은 정보 중 어떤 게 영양가 있는 신호(信號)이고 또 어떤 게 흰소리에 불과한 잡음(雜音)인지를 분별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중국 실패의 세 가지 이유
    중국에서 실패하는 수많은 이유를 종합하면 결국엔 세 가지로 귀결된다. 첫 번째는 중국을 몰라서, 두 번째는 문제를 제대로 파악 못해서, 세 번째는 전문가 활용에 실패해서다. 우선 중국을 몰라 실패한 사례를 보자. 최근 자동차 사업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고통받는 대기업들이 있다. 중국 시장을 보고 경쟁적으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한시적으로(?) 원천 봉쇄한 것이다.

    중국을 모르는 담당자들은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 탓으로 돌리지만 사실 이번 변화의 근거인 ‘시장은 내주고 기술을 받는다(市場換技術)’는 정책은 이미 1980년대부터 중국 정부가 추구하던 것이었다. 전혀 새삼스러운 정책이 아니므로 늘 조심스럽게 주시했어야 할 사항이다. 한데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가 중국 정부가 ‘기술 이전’에 보다 역점을 두는 걸 갖고 중국 정부의 정책이 갑작스레 변했다고 불평을 한다. 중국 시장에 대한 공부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다. 날아온 돌에 맞았다면 어느 돌에 맞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실제 사업을 하면서 중요한 건 날아온 돌 자체보다는 ‘돌을 던진 사람이 누구인지’ ‘돌을 던지라고 사주한 사람이 누군지’를 꼭 따져야 한다. ‘어리석은 개는 돌이 날아오면 돌을 물고, 영리한 개는 돌 던진 이를 문다’는 말이 있다. 이는 문제가 생기게 된 본질을 파악하라는 이야기다. 그래야 문제가 생기는 걸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창문은 비가 들이치기 전에 미리 수리를 마쳐야 하지 않겠는가.

    세 번째는 엉터리 ‘중국 전문가’ 활용이다. 문제가 터지면 부랴부랴 해결사로서의 중국 전문가를 찾는다. 한데 제대로 된 중국 전문가를 찾는 게 아니라 ‘전문가 행세’를 하는 이들을 쓰다 보니 낭패를 본다. 이들은 비록 몸은 중국에 있지만 생활은 한국에서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중국인들과 어울리는 게 아니라 한국인들과만 대화한다. 이들의 상투어는 “99%는 다 됐는데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다” “뜻밖이다. 이래서 중국이 어렵다” 등이다.

    최근엔 애꿎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만 매를 맞고 있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 걸 모두 사드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사드 때문에 한·중 관계가 경색된 걸 오히려 반기는 어처구니없는 중국 전문가들이 수두룩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해결사를 초빙할 때는 ‘모셔올 때’뿐 아니라 ‘떠나보낼 때’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신을 모시기는 쉽지만 보내기는 어렵다(請神容易送神難)’는 중국 격언이 있다. 자칫 후유증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성공을 위한 세 요소
    중국에서 이렇게 하면 꼭 성공한다는 것과 같은 정답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중국 친구 셋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중국어 공부다. 중국인처럼 잘할 수는 없지만 어설픈 중국어는 만용이다. 밥집과 술집에서 적당히 중국어를 익힌 실력의 한 우리 대기업 임원 A씨가 중국 고위층과의 식사 자리에서 ‘통역 없이’ 중국어로 소통에 나선 적이 있다. 중국 관리들은 테이블에선 “중국어를 잘한다”며 웃었지만 모임이 파한 뒤엔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말만 통하면 되지 않나’란 자아도취에 빠진 이는 절대 고수가 될 수 없다. 한 계단 더 오르려면 중국 속담이나 고사성어를 하나라도 더 외우는 게 방법이다. 중국인들은 논리 정연한 대화보다는 함축된 의미를 은근히 전할 수 있는 시의 한 구절이나 성어를 심정적으로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성공을 위한 두 번째 요체는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다. 중국인이 하는 ‘말’보다는 ‘말귀’를 알아듣기 위해서다. 실패하는 많은 이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중국인은 현장에선 “좋다(好)”고 해 놓고 나중에 딴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좋다’를 ‘동의한다’로 이해하는 건 우리 잘못이다. 중국인의 ‘좋다’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당신 생각은 잘 알겠다’ ‘당신 입장에서 보면 일리가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 게 본의에 가깝다.

    중국인은 체면을 중시하기에 면전에서 ‘나쁘다(不好)’라고 할 수 없어서 그저 ‘좋다’고 했을 뿐이다. 임어당(林語堂)이 중국인을 지배하는 세 명의 여신으로 체면(面)과 운명(命), 보은(恩)을 꼽은 점을 알고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중국인의 ‘좋다’ 발언 뒤엔 ‘남에 대한 배려’와 ‘나의 자존감 지키기’가 동시에 담겨 있는 것이다.

    끝으로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중국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마치 지뢰가 도처에 깔린 푸른 초원을 달리는 것과 같다. 망하지 않으려면 지뢰를 피해야 하는데 이를 알려줄 수 있는 이는 중국 친구다. 한데 중국인들은 이런 리스크(지뢰의 위치)를 아무에게나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아는 이’와 ‘모르는 이’에 대한 차별이 심하기 때문이다. ‘좋은 물을 누가 남의 밭에 대주려 하겠는가(肥水不流外人田)’란 말을 중국인들은 입버릇처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중국 친구들과 ‘관시(關係)’를 맺어야 한다. 최근엔 ‘관시’라 말하면 바로 부패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정말 중국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중국에선 ‘친구가 하나 더 있으면 살아갈 길이 하나 더 많아진다(多一個朋友 多一條路)’는 말처럼 중국인과의 친구 맺기를 ‘부정한 관시 구축’으로 오해하는 건 무척 어리석은 일이다. 총을 잘못 다루면 다칠까 봐 전쟁터에서 총을 안 지니는 게 정상인가.

    중국통의 성장 환경 만들자

    물이 불어나면 배 또한 따라 올라가는 법이다(水漲船高). 그러면 선상에서 보이는 모든 경치가 달라진다. 심지어 뱃길이 바뀐다. 우리의 중국 전문가가 많아지면 중국을 보는 눈, 중국을 대하는 방법 등 중국에 대한 우리의 전략이 한층 더 세련돼질 것이다.

    축구 경기를 하려는데 농구 선수들만 잔뜩 뽑아서야 되나. 지금은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축구를 좋아하고, 그래서 노력하는 즉,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이들이 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지식을 가졌다고 해서 중국이라는 현장에 대해서도 ‘내가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인재(人才) 집단은 결국 인재(人災) 집단이 되고 말 것이다.

    내년으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 한·중 간의 사귐도 깊이를 더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인끼리만 통하는 무늬만 중국 전문가가 아닌, 중국에서도 통하는 진짜 중국통을 양성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를 위한 백년대계(百年大計)이기도 하다.
     
    ◆류재윤
    서울대 중문과를 나와 중국 칭화대 경영학 석사와 베이징대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19년간 삼성의 베이징 주재원으로 일하며 풍부한 중국 현장 경험과 중국 인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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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중앙일보] [차이나 인사이트] 중국서 실패하는 세 가지 이유와 성공의 세 가지 요체

    [Weekly BIZ] "작은 혁신이라도 하려면 상명하복 문화부터 뿌리 뽑아라"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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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0.08 03:05

    [두 번째 세션] 아시아에서 승부하라

    "수직적인 아시아 기업 문화 뿌리 뽑지 않으면 혁신도 없다."

    아시아 경제·경영 전문가들이 내놓은 저성장 시대 기업들의 생존법은 '기업 문화'로 귀결됐다. 이들은 실험과 실패를 용인(容認)하지 못하고 위에서 시키는 일에 복종하는 아시아 특유의 기업 문화로는 대변혁에 맞설 힘을 기르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위클리비즈 10주년 콘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 '아시아에서 승부하라'에 연사로 참석한 '교토식 경영'의 저자 스에마쓰 지히로(末松千尋) 일본 교토(京都)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명하복 방식으론 혁신을 못 한다"고 아시아 기업들에 일침을 가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오일·가스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총괄하는 비샬 렝(Leng·46) 사장은 "괜찮은 아이디어는 끝까지 실험해보는 집요함이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리우 징(劉勁) 중국 베이징(北京) 창장(長江)경영대학원 부총장은 "개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내기 어려운 척박한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기업과 학교 간 협업을 해결책으로 내놨다.

    지히로 교수 외
    2세션 패널 스에마쓰 지히로 교토대 교수, 비샬 렝 GE 오일·가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리우 징 베이징 창장 경영대학원 부총장(왼쪽부터). /조선비즈
    기득권 눈치 안 보는 리더가 혁신 이뤄

    스에마쓰 교수는 상명하복식(式)의 획일적인 기업 문화가 혁신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도쿄의 전통적인 대기업들은 지배구조(거버넌스)와 의사 결정 과정이 매우 획일적"이라며 "이런 조직에선 아주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스에마쓰 교수는 "연공서열 제도를 탈피하고 중앙집권에서 수평적·분권적 기업 구조를 조성한 교토식 강소기업들에서 혁신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도쿄에 있는 대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경영 스타일을 도입한 교토 기업들의 경쟁력을 연구해 2002년 낸 '교토식 경영'이란 책으로 유명해졌다. 스에마쓰 교수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 회사 내에 기득권이 생기고 혁신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며 "경영자는 기득권에 휘둘리지 않고 기업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GE, 실패를 축하하는 문화 만든다

    비샬 렝 사장은 올해 GE가 잭 웰치 전 회장 시절부터 35년 동안 유지하던 인사 평가 방식을 대수술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랫사람을 평가해 '고성과자'에서 '저성과자'까지 5개 등급으로 분류하던 직원 등급 평가 제도를 전사적으로 폐지한 것이다. 렝 사장은 "실험정신을 격려하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기업 문화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부터 앞장서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등급 평가 제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모든 GE 계열사와 사업장에서 순차적으로 폐지된다. 그는 "과거엔 뉴스레터나 전체 직원회의를 통해 '○○ 직원이 성과를 냈어요'라고 알렸다면, 이제는 '우리가 이래서 실패했다'고 공개하고, 왜 실패했는지 토론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유니콘 나오는 비결은 '협업'

    리우 징 부총장은 혁신 해법을 '협업'에서 찾았다. 리우 부총장은 "아시아는 위계질서가 강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금기시되고 교육제도에 그런 점이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성공한 혁신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장경영대학원은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IT 기업과 손잡고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투자·육성 업체)를 운영 중이다. 리우 부총장은 "텐센트반(班)과 바이두반이 있는데, 반마다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이 1~2개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우 부총장은 기업들 역시 도전과 실패에 친숙한 체질을 갖추기 위해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자원에 의한 성장이었고 자원을 더 많이 갖기 위해 다퉜지만, 혁신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기술과 정보, 지식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내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 사회를 맡은 이성용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는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은 일상생활에서 가치를 찾아 혁신한 사례"라며 "발상의 전환을 격려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부동산도 走出去(저우추취·해외 진출), 서울 강남에 2兆원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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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7.0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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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과 訪韓, 中최대 부동산 회사 뤼디그룹 장위량 회장]

    - 대륙의 큰손, 한국 부동산 사냥
    "한국 투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 용산 개발, 소송 끝나면 참여 의사
    제주 헬스타운·드림타워에 이어 제주도에 또 6000억원 투자 계획
    한국 부동산 양도세는 과도한 편"

    "좋은 프로젝트만 있다면 금액이 1조원이든, 10조원이든 상관없습니다. 얼마든지 투자할 의향이 있습니다."

    자산 규모(약 60조원) 기준으로 중국 내 부동산 개발 1위 기업인 뤼디그룹(綠地集團)의 장위량(張玉良) 회장은 3일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이 한국에 투자하기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사절단원으로 이날 서울에 온 장 회장은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입지전(立志傳)적인 인물이다. 상하이시 공무원이던 그는 36세에 뤼디그룹을 맡아 20년 만에 자본금 2000만위안(약 34억원)짜리 기업을 연간 매출 3200억위안(약 56조원)이 넘는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키웠다.

    장위량 중국 뤼디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식집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위량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訪韓)에 맞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했다.
    장위량 중국 뤼디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식집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위량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訪韓)에 맞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했다. /이덕훈 기자
    장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뤼디그룹의 글로벌화(化), 즉 해외 진출이다. 2011년부터 '저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미국·호주 등 10개국에서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가 요즘 가장 뜨거운 관심을 쏟는 나라는 한국이다.

    "1년에 최소 3~4차례 넘게 한국을 찾아와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문화도 비슷해 '비즈니스 최적지(最適地)'입니다."

    실제로 한국은 뤼디그룹의 첫 번째 해외 진출지이며, 뤼디그룹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중국 기업이다. 2011년 11월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 1조원을 투자해 벌이는 헬스케어타운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헬스타운에 성형(成形)·미용 관련 전문병원과 의료 R&D센터를 중심으로 호텔·상업시설·워터파크 등을 짓고 있다. 장 회장은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만 연 200만명이 넘는다"며 "이들을 겨냥한 '의료 한류(韓流)' 전진기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헬스케어타운 프로젝트만 100개가 넘을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는데, '제주도 모델'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뤼디그룹은 3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제주시 노형동의 드림타워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지난해 인수했다. 조만간 제주도에 6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기자가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비행기로 1시간 이내에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와 창장(長江) 삼각주 도시들과 연결된다"며 "중국 부자들이 제주도에서 소비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뤼디그룹이 제주도에 1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의 완공 후 예상 조감도
    뤼디그룹이 제주도에 1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의 완공 후 예상 조감도. /뤼디그룹 제공

    장 회장은 '한국 땅 사냥'에 더 공격적으로 최근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물론 서울 진출도 시작한 것이다. 이미 서울 강남지역에서 2조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 사업의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 무산됐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 "이미 상당 기간 투자 여부를 검토했다"며 "주주 간 소송이 끝나고 인허가가 가능하다는 것만 확인되면 충분히 투자할 생각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 부동산 투자에 대해 "투자 상한(上限)은 없다"고 강조했다. '좋은 프로젝트만 있다면 자금 규모는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한국 내 호텔과 오피스, 상업시설 등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기존 건물을 그냥 사서 임대하는 것보다 토지를 사서 직접 개발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빠져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침체가 아니라) 안정된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한국은 경제가 안정돼 시장이 급변하기 힘든 구조라는 진단이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언도 했다. "무엇보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보다 부동산 취득과 매매에 대한 세금을 깎아줘야 합니다." 그는 "양도소득세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합리적인 수익을 보장해줘야 거래 유인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뤼디(綠地)그룹

    지난해 매출 3283억위안(약 56조원)·영업이익 140억위안(약 2조4000억원)을 올려 미국 ‘포천’지(誌)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359위에 오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 1992년 상하이 시정부가 시내 녹화(綠化) 사업 추진을 목표로 자본금 2000만위안(약 35억원)을 들여 세운 국영기업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스페인·독일·호주 등 10개국에서 매년 100억위안(약 1조6000억원) 안팎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홍콩증시에 상장(上場)했고 이르면 올 연내 중국 본토 A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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