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허리질환 90% 수술 필요없어요…대부분 약물·물리치료면 회복…자세가 좌우
[파이낸셜뉴스] 2006년 07월 17일(월) 오후 05:20 | 이메일| 프린트
30대 후반 한모씨는 최근 허리를 굽혀 물건을 잡으려다 심한 통증을 느끼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갑자기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에 ‘악’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후에도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허리에 통증이 느껴졌다. 한씨는 젊은 나이에 디스크에 걸린 게 아닌가 걱정이 태산같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허리는 손대는 게 아니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척추관절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일반적으로 요통 환자의 90% 정도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며 “나머지 10% 정도가 허리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발가락 등에 감각 마비되는 신경계통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어 수술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요통 수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지레 겁을 먹고 병원 가기를 꺼리거나 약물, 물리, 운동 치료를 받으면서 충분한 안정만 취해도 낫을 수 있는 요통인데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수술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할까.

■스스로 진단해보기허리 질환은 자가진단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딱딱한 바닥이나 침대에 누워 무릎을 편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정상인 경우에는 80도 이상 통증 없이 올릴 수 있지만 30도와 70도 사이로 올릴 수 있다. 특히 통증이 허리에서부터 다리 방향으로 퍼진다면 신경조직인 눌린 디스크 질환일 수 있다.

다음은 똑바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고 발가락부분으로만 앞으로 걸어본다. 이때 아프거나 못 걷고 주저앉으면 디스크 질환이다. 이 경우 4, 5번 척추의 신경이 눌리고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 반대로 발뒤꿈치로 걸어본 다음 마찬가지로 통증을 느끼거나 걷지 못한다면 허리뼈와 엉치뼈 사이의 디스크다. 이상의 검사에서 한 가지라도 이상 소견이 보일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 요통이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올바른 자세로 허리지키자우리 몸의 허리는 허리 근육, 복부 근육, 척추가 이상적인 삼각형의 균형을 유지해야 통증 없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이 삼각형이 무너지면 여지없이 요통이나 척추질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자세에 따라 요추가 받는 압박에도 차이가 생기는데 똑바로 서 있을 때 요추디스크가 받는 압박이 100이라 가정할 때, 똑바로 누워 있을 때는 25, 옆으로 누웠을 때는 75로 하중을 적게 받는다. 하지만 등받이 없는 의자에 똑바로 앉아 있을 때는 140, 의자에 앉아 상체를 앞으로 20도정도 숙인 상태에서는 185라는 엄청난 힘이 부하되므로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에 가장 부담을 주는 자세다.

이렇게 허리에 많은 힘이 부하되면 상체의 무게는 허리 부위 중 가장 많이 앞으로 휘어져 있는 4, 5번 척추 디스크에 몰리게 된다. 이 때문에 이 부위의 디스크가 장시간 압박을 받게 되면 급성적으로 요통을 일으키게 되고 심하면 다리까지 당기는 통증을 동반한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하게 되므로 주의한다.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요통의 치료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수술 후 감염 발생과 신경이 서로 엉겨 붙는 신경 유착 발생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통증도 완전히 낫지 않고 재발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수술 후 적절한 약물 요법이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야지 후유증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수술 후의 몸 관리다. 수술 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회복 정도를 점검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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