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문이나 여성지, 청소년 대상 잡지에서 가장 흔히 눈에 띄는 광고 가운데 하나가 다이어트와 관련된 제품과 이런저런 요법의 효능을 선전하는 광고물이다.
비만 광고 뿐만 아니라 지면 한 구석에 잘 드러나지 않게 배열된 ‘전면광고’라는 표시가 나붙은 광고성 기사도 다이어트용 약품이거나 보조 치료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다이어트 관련 제품 광고가 봇물을 이루는 속내를 짚어보면 우리 주위에 가외의 살 때문에 고생하는 청소년과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으며, 선전한 만큼 물건이 잘 팔리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이어트, 이제 한방에 끝낸다?’, ‘뱃살이 쫘악~쫙! 너무 쉬워요’, ‘먹고 자기만 해도 살이 쭉쭉 빠진다’ 따위의 자극적인 카피를 들여다 보느라면 비만쯤은 이제 질병도, 고민거리도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살이가 그렇게 만만치 않은 것처럼 살빼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몇 주만에 10~20kg 이상의 몸무게를 줄여주는 ‘비방과 묘약’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으려니와 일찍이 어느 이름난 마술사도 성공하지 못한 ‘꿈’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잠잘 때 꾸는 꿈은 꿈꾸는 사람의 성향을 설명해주는 안내자와 같다. 영혼의 가장 깊고, 가장 친밀한 밀실 안에 숨겨진 ‘작은 문’이 바로 꿈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꿈은 해석이 가능하고, 때로는 미구에 일어날 사건을 예고하는 현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넘치는 뱃살과 허벅지살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의 꿈은 유감스럽게도 이루기 힘든 희망의 스크린에 비쳐진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다이어트에 도전하여 1차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단 5%에 불과했다는 97년판 미국의 통계 수치가 꿈은 꿈일뿐 현실이 아니라는 엄중한 사실을 분명하게 깨우쳐 준다.
더욱 큰 문제는 그 5%의 성공자 가운데 98%가 2년 이내에 다시 살이 쪘으며, 도전하기 전보다 오히려 몸무게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 통계는 결국 1천명 중에 0.1%인 단 한 명만이 다이어트에 성공했으며, 이는 현존하는 질병 가운데 가장 골치 아픈 고질병인 암의 치료율 15%에 견주어 비교가 되지 않는 미미한 성공률이었다는 말로 마침표를 찍고 있는데 비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케 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마음껏 먹고도 살이 찌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적같은 일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돼 전세계 비만인들의 눈길을 끌었었다.
미국 베일러의과대 살리 와킨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아세틸코아 카르복실라아제-2(ACC-2)라는 효소 분비를 막으면 평소보다 과식해도 체중이 10~15% 줄어든다는 사실이 쥐 실험결과 확인됐다는 것이다.
와킬박사는 ACC-2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분리한 다음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수 쥐’를 만들었는데 이 특수 쥐와 보통 쥐보다 40%를 더 먹고도 체중은 오히려 10~15% 줄었다고 말하고, “ACC-2가 억제되면 특히 근육과 심장세포가 지방을 급속히 연소시키기 때문에 특수 쥐는 보통 쥐보다 지방을 20~40% 더 섭취했음에도 축적된 지방의 양은 보통 쥐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고 전했다.
ACC-2의 분비를 차단하는 물질을 알약 형태로 만들어 쥐 원숭이 등에게 투여해 실험해 본 다음 결과가 좋으면 앞으로 5년 내에 임상실험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와킬 박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밝힌대로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고도 살이 찌지 않는 약이 나온다면 인류는 비만의 공포와 고통에서 해방될 것이며, 그 약은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올라 발명자와 제약회사를 거부로 만들어 줄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연구는 유전자 세포 숫자가 인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데다 유전자 조작이라는 위험천만한 모험과정을 거쳐야 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지난 1997년 3월 역시 미국에서 UCP-2라고 이름 붙여진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과식을 하면 남는 에너지는 지방으로 저장되는데, UCP-2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기 전 단계에서 남는 에너지를 열로 소비시켜 버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많이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며, 반면에 적은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점에 주목하여 본격적으로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시약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UCP-2의 경우처럼 와킬 박사의 연구도 자칫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로 그칠 개연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5년 내에 임상실험을 한 뒤에야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니 줄잡아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신약의 ‘기적’여부가 판명날 전망이다.
이래저래 비만인들의 고민은 그 골이 더욱 깊어질 것 같고,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백인백약(白人百藥)’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모든 병에 약이 있다’는 긍정적인 뜻보다는 입 가진 사람들마다 나름대로의 처방이 있다고 떠벌여대는 허풍에 솔깃해 하는 환자들이 많은 세태를 빗댄 비아냥이라고 보면 된다.
비만도 예외는 아니여서 흡연요법, 이뇨제 복용법, 위장성형수술법, 지방흡입술, 차 다이어트, 물 다이어트, 혈액형 다이어트 등등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각종 요법들이 난무하고, 이밖에도 고안자와 제약회사의 이름을 딴 ○○ 다이어트 등 기기묘묘한 비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엔 가뭄에 콩나듯 부분적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부작용만 양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요즘 젊은 여성들이 즐겨 사용하는 흡연요법을 들 수 있는데 어느 누구도 담배를 피워서 살을 뺐다는 성공 사례도 없을 뿐아니라 더 큰 문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담배를 끊었을 때 금단현상이 일어나 남성의 경우 평균 2.8%, 여성의 경우엔 3.8%의 몸무게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뇨제 복용도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몸 속의 수분을 강제로 빼내기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더 많고, 위장 일부를 스테인레스 철사로 묶거나 장과 연결시키는 위장성형수술도 1~2년 사이에 30~50kg을 감량할 수 있다는 선전과는 달리 설사, 구토, 궤양, 담석증 등의 후유증으로 인해 사서 고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역시 공연한 짓이다.
모 인기 개그우먼의 다이어트 성공담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져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지방흡입술도 문제가 많다. 1회 시술 때 빼주는 지방의 양은 1000~2000ml로 1~2kg 정도의 몸무게가 줄어들지만 피부조직 붕괴와 부종, 출혈로 인한 병변 발생, 감각 이상 등의 합병증이 우려되므로 권장할 만한 방법은 못된다.
이처럼 젊은 여성들이 목숨까지 내건 ‘몸매와의 전쟁’에 매달리는 통에 이득을 보는 곳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슬리밍 센터들이다.
아로마, 초음파, 래핑, 셀룰라이트, 바이오테라피, 밀레니엄테라피, 스파테로피, 자드사우나 등 온갖 희한한 이름이 붙은 서비스 상품에다 손 마사지, 초음파 메시지, 아로마 요법, 체온조절요법, 접시 마사지 등등의 비방을 내놓은 슬리밍 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은 1kg 감량에 무려 200만원.
등, 배, 허벅지, 팔뚝, 엉덩이 등 몸매 이곳저곳에 숨어 있는 ‘여분의 살’ 3kg을 빼려면 600만원의 거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외모만능주의’의 사회 분위기에 밀려 쫓기듯이 체형관리 서비스에 몸을 맡겼던 많은 여성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비싼 값에 울고,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원상복귀 되는 살 때문에 치를 떤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식생활의 서구화, 인스턴트 식품의 범람 등으로 말미암아 국내에서도 비만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이 전체 청소년의 9.9%인 18만명에 이르고, 징병검사에 응한 19세 남자 가운데 12%가 과체중이거나 비대증이었다는 통계 숫자가 그 사실을 웅변으로 증명해준다.
1995년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5%가 비만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비만의 연령도 점차 낮아져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비판이 만연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그 자료가 통계청이나 노동부의 실업률 통계처럼 엉터리가 아니라면 참으로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왜냐하면 5명 가운데 1명꼴의 비만이라면 거리마다 100kg이 넘는 거구들이 넘쳐나는 세계 최고의 비만국 미국을 앞지르는 ‘뚱보나라’ 수준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96년에 비만은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지목한 까닭은 비만 자체보다는 그로 이한 합병증이 심각하기 때문.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뇌졸중, 당뇨병, 간경화증, 암 같은 처치곤란한 고질병들이 바로 ‘비만의 자식들’이다.
미국 상원 영양문제위원회도 비만을 “미국의 건강문제 중 가장 큰 문제거리의 하나”로 지적하면서, “지금 미국에는 3000만명 이상 비만자가 있으며, 그 가운데 50%는 비만으로 말미암아 수명이 단축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만의 심각성을 우려한 바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서방 선진 7개국 정부도 자국민들의 무턱대고 찌는 살 때문에 골머리를 흔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 제대로 먹지 못해 아사자가 속출하고, 살아남은 국민들도 누렇게 부황이 드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겠지만 비만은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선진제국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사회병리 현상이다.
그렇다면 국민소득이 2~3만 달러를 넘는 부국에서나 있을 법한 ‘부잣병’인 비만이 1만 달러 소득도 채 올리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민거리로 등장한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글머리에서 언급한대로 잘못된 식습관의 범람이 그 첫째이고, 두 번째로는 반만년에 걸친 가난이 심어준 ‘식탑증’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진지 잡수셨습니까?”라는 인사말이 일상적으로 통용되고, 귀한 손님일수록 배가 터지도록 푸짐하게 차려 먹여야 직성이 풀리는 접대문화도 비만자 양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오늘의 시각으로 보면 야만적 행사로 비칠지 모르겠지만 30여년 전만해도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가 범국민적(?)행사로 치러진 때가 있었다.
뱃살이 몇 겹으로 접히고, 주먹만한 알사탕을 문 것처럼 두 볼에 젖살(분유살)이 잔뜩 붙은 아기들이 아직도 ‘배불뚝이 사장님’, ‘부잣집 맏며느리’로 호강을 누리는지 아니면 넘치는 살 때문에 돈과 시간을 물쓰듯 써가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오동통하게 살찐 사람에서 뼈에 가죽을 싸바른 것 같은 ‘트기 스타일’이 이상형으로 뒤바뀐 세태에 엄청난 격세지감을 금할 길이 없다.
쭉 뻗은 다리, 잘록한 허리, 날씬한 몸매를 21세기 미인의 조건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건강하면서도 아름다운 몸매를 갖는 게 꿈이라는 여성들과, “덜 생긴 얼굴은 참을 수 있지만 뚱뚱한 여자는 용납 못한다”는 남성들의 편견이 함께 만들어낸 ‘21세기판 미신’이다.
이런 비뚤어진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매스컴에는 10대에서 50대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을 겨냥한 광고물이 등장, 입시·입사시험 면접이나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체중계를 멀리하는 틴에이저부터 단 하루만이라도 마음에 드는 멋진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싶어하는 50대 아줌마들의 열망을 부추기는 CF의 헤드라인은 한결같이 ‘다이어트 고민 끝, 행복 시작!’.
사회 분위기가 이처럼 외곬수로 흐르다 보니 별로 뚱뚱하지 않은 여성들까지 몸매관리에 매달리는 해괴한 풍조까지 생겨났다. 남들이 보기엔 더 이상 손댈 데가 없는 완벽한 몸매를 지닌 여성들도 스타킹 광고에 나오는 ‘다리 모델’의 늘씬한 종아리에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비만클리닉을 찾는 한바탕 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비만이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겉보기엔 다같이 뚱뚱해 보일지라도 뼈대가 굵거나 근육질이 많은 사람은 결코 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여러 가지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조직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무게를 계량했을 때 남성은 전체 체중의 25%, 여성은 30%를 넘을 경우에만 비만 판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같은비만이라도 남성과 여성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남성형 비만은 지방이 주로 상체에 쌓여 배가 나오는 형(내장형·사과형 비만)이다.
이 두 가지 타입의 비만형에서 문제가 심각한 것은 온갖 성인병의 원인을 제공하는 남성형 비만. 정작 살이라는 말만 들어도 살이 떨린다는 여성들의 경우엔 지방세포수가 늘어나는 비만이거나 지방세포가 뚱뚱해져 생기는 비만형 어느 경우에도 미용상의 문제말고는 특별히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젊은 여성들이 ‘48kg의 희망체중’에 목을 매는 살과의 싸움은 자칫 건강을 해쳐 인생 자체를 결단내는 ‘잘못된 전쟁’, ‘부적절한 전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할 일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는 손자병법의 충고에 귀 기울여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비만인지, 아닌지의 여부부터 따져 보아야 할 까닭이 다른 데 있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25%, 체지방률 15~18%, 내장지방률 0.4%, 혈액내 중성지방 200mg/dL인 사람이라면 굳이 몸매관리에 신경쓸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영국의 사회과학자 허버트 스펜서는 건강의 유지를 인간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다. 육체에 대한 도의(道義)라는 것이 있어서 훌륭한 양심 다음으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천년 만년 영원한 번영을 구가할 것처럼 보이던 세계 최강의 로마제국이 하루아침에 멸망의 비운을 맞이한 까닭에 닭털을 입 속에 넣어 위를 비운 다음에 또 다시 기름진 음식을 구겨 넣는 비대한 귀족들의 식탐에 있었고, 인류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던 원나라가 고비사막 언저리로 몰려나 지금도 그 후손들을 3등 국민으로 전락시킨 배경엔 국가의 간성인 장수들이 말을 탈 수 없을 정도로 허벅지에 살이 찐데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돌아볼 때 ‘자신의 건강을 돌보라’는 스펜서의 충고는 귀담아 들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금언이 아닐까 싶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가정이지만 만약 우리 청년들이 과체중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거나 미혼 여성들이 너무 살이 찐 나머지 후세를 생산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과연 이 나라는 어찌 될 것인가(실제로 입영을 기피하기 위해 몸집을 일본의 스모 선수처럼 부풀린 얼간이 얌체족도 있었고, 비만이 불임의 주된 요인이라는 의학계의 보고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망국병인 비만을 막기 위해서 어떻게 살을 빼야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먼저 기초대사량을 높여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주문이다.
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은 지방을 줄이라는 권고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굶거나 칼로리 섭취량을 대폭 낮추는 것을 다이어트의 제1장, 제1과 쯤으로 덥석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건 큰 오해다. 단식하거나 칼로리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우리 몸은 ‘까딱하면 굶어 죽을지 모른다’는 판단하에 비상체제에 돌입, 몸 속에 들어오는 영양분 전부를 지방으로 저장해 버리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체지방은 인체의 생존에 대비한 최후의 비상 식량원이어서 쉽사리 소비되지 않는 ‘튼튼한 식량’이다. 사태가 이쯤 되면 살을 빼려고 시작한 식이요법이 오히려 불필요한 살을 불리는 역효과를 보게 된다.
비만은 대개 에너지 섭취에 비해 소비가 적을 때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하루에 3,000칼로리를 섭취했는데 2000칼로리 밖에 소비하지 않았다면 1,000칼로리가 체내에 지방으로 저장되어 비만이 된다. 즉 과식이 큰 문제라는 얘기다.
그런데 많이 먹지 않는 데도 살이 찌는 수가 있다. 이처럼 물만 먹어도 살이 푹푹 쪄버리는 불가사의한 현상은 섭취하는 식품의 영양소가 균형을 잃었을 때 일어난다.
인체는 ‘타는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태우는 영양소’인 비타민, 미네랄, 효소의 상호작용에 의해 에너지원을 얻어 생명을 유지한다. 그 과정에서 타는 영양소가 태우는 영양소보다 많을 때 여분의 칼로리가 몸의 이곳저곳에 쌓임으로서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살이 찌는 원리는 단순하다. 따라서 살을 빼는 원리 또한 간단하다. 적당한 비율로 영양소 섭취의 균형을 잡아주면 살이 찔래야 찔 수가 없게 된다.
그렇지만 요즘 우리 식탁에 오르는 메뉴를 살펴보면 비만 인구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인과응보가 아닐까하는 한심한 생각마저 들 정도다.
지나친 육식 위주의 식사에 흰쌀밥, 흰설탕, 흰밀가루로 만든 과자, 라면, 빵 같은 타는 영양소는 과잉섭취하는 반면 이를 태우는데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효소, 섬유질 등의 영양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니 어찌 살이 안찌고 배기겠는가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3백 식품(三白食品:백미·백설탕·흰밀가루)’을 멀리하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소식다동(小食多動)’의 양생법을 생활화, 비만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비만 해소를 위한 운동요법
- 추천종목 : 빨리 걷기, 가볍게 달리기, 자전거 타기, 제자리 달리기
- 적정강도 : 50~60%
- 적정시간 : 60분 이상, 일주일에 5일 이상
- 준비운동 : 맨손체조, 스트레칭, 걷기
- 정리운동 : 걷기, 정리체조
- 주의사항 : 줄넘기나 100m 달리기 등의 강도 높은 운동은 체내에 저장된 당원질인 글리코겐이 주로 이용되고, 체지방은 연소되지 않기 때문에 숨이 찰 정도로 짧은 시간의 운동은 피한다.
* 일상 생활에서 운동량을 늘리는 방법
-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걷는다.
- 엘리베이터를 타지말고 계단을 이용하여 걸어 올라가고, 걸어 내려온다.
- 타부서와 업무 연락시 구내 전화를 이용하지 말고 직접 가서 구두로 전달한다.
- 청소기 대신 빗자루와 걸레를 잡아라
- 세탁기 코드를 빼버리고, 손빨래를 한다.
- TV 리모콘을 지워 버려라.
- 늘 라디오를 틀어놓고 음악에 몸을 맡겨라.
- 간단한 운동기구를 곁에 배치해 둔다.
* 비만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
- 당질 식품을 비롯한 가공·인스턴트 식품을 멀리 하라.
- 섬유질이 많은 현미, 보리, 콩, 메밀, 수수 등의 곡식을 주식으로 삼으라.
-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야채류, 버섯류,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라.
- 튀기거나 볶음 요리 보다 굽고 쪄 먹으라.
- 설탕, 기름, 소금을 적게 써서 조리하라.
- 같은 양이라도 한꺼번에 먹지말고 여러 번 나누어 먹는다.
- 과식하지 말라. 과식은 비만의 어머니이다.
지금까지 비만의 원인과 메커니즘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지만 한마디로 요약해서 비만은 질병이 아니다. 따라서 비만의 예방과 치료는 손바닥 뒤집기 만큼이나 쉽다. 살이 찌는 원리가 단순한 것처럼 그것을 빼는 원리 역시 간단명료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몸 속에 필요 이상으로 저장된 지방을 소비하면 그만이다. 몸에 해가 되는 음식은 줄이고, 이로운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그 지침을 실천에 옮기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데 있다. 비만의 발생 기제가 유전적·정신적 스트레스 요인보다 배(腹)에 있기 때문이다.
중세기 때 활약한 프랑스 의사 라블레가 적절히 지적한 바대로 인간의 배는 귀를 가지고 있지 않아 좋은 말로 충족될 수도 없고, 언쟁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벽창호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배가 부르면 머리가 둔해진다.’, ‘과식이 만병을 일으킨다’고 귀가 따갑도록 꾸짖고, 타일러봤자 ‘쇠귀에 경읽기’ 식의 헛수고일 따름이다.
돌이켜 보면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사과를 따먹은 이래 그 후예인 ‘배고픈 죄수’들의 역사는 먹을 것을 둘러싼 다툼의 기록에 지나지 않았다. 제아무리 그럴싸한 명분을 내건 전쟁일지라도 포장지 한꺼풀을 벗겨보면 남보다 더 큰 파이를 차지하려는 탐욕에 맥이 닿아 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먹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일이 되고,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보니 인체는 종족보존 본능인 성욕보다 개체유지 본능인 식욕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여러 가지 방어 시스템을 고안해 내기에 이르렀다.
생존에 필요하다고 스스로 설정해둔 한계 체중의 저점까지 몸무게가 내려가면 원래의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생체조절점’이 대표적 방어 시스템으로 꼽힌다.
끼니를 굶어 기운이 떨어지게 되면 위기를 느낀 인체는 잃어버린 체력을 회복하려는 생리적 욕구를 발동시켜 식욕을 자극하게 되는 데 이때 음식을 입에 대면 체중계의 바늘은 원위치되고, 지방의 양은 굶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나는 ‘요요현상’에 빠져들고 만다.
아무리 굶어도 살만 더 쪄서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다. 그렇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실패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의지만 있다면 뱃살이든, 허벅지살이든 목표량만큼 살을 뺄 수 있다.
아래에 소개하는 ‘요요현상 방지 10계명’을 가슴 속 깊이 새겨두면 살빼기는 물론 ‘식욕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적극 실천해 보기 바란다.
- 먹기 전에 세 번 이상 생각하라.
- 칼로리를 염두해 두고 제한된 양만 먹으라.
- 위 용량의 3분의 1을 늘 비워 두어라.
- 가족,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지 말라.
- 외식, 잔치, 명절 때 미리 먹을 것과 양을 결정하라.
- TV시청 또는 독서할 때 간식을 멀리 하라.
- 아무리 배가 고파도 허겁지겁 먹지 말라.
- 기호식품에 빠지지 말라.
- 전체 섭취량을 2,100칼로리로 제한하라.
- 주변 사람이나 광고가 권하는 음식을 덜 먹어라.
종 류 | 칼로리 | 종 류 | 칼로리 | 종 류 | 칼로리 |
김밥 | 500 | 보리밥 | 350 | 쌀밥 | 300 |
카레밥 | 625 | 회덮밥 | 528 | 콩밥 | 375 |
잡채밥 | 500 | 비빔밥 | 550 | 제육덮밥 | 550 |
감자국 | 75 | 김칫국 | 25 | 미역국 | 104 |
된장찌개 | 160 | 김치찌개 | 125 | 부대찌개 | 275 |
안심스테이크 | 860 | 치킨도리아 | 979 | 스파게티 | 680 |
햄버그스테이크 | 900 | 비프스튜 | 379 | 양파스프 | 236 |
갈비찜 | 252 | 돼지갈비 | 246 | 닭갈비 | 178 |
갈비구이 | 328 | 갈치구이 | 75 | 장어구이 | 225 |
참치구이 | 50 | 더덕구이 | 74 | 고등어구이 | 200 |
감자조림 | 200 | 두부조림 | 125 | 쇠고기조림 | 125 |
어묵조림 | 100 | 콩조림 | 100 | 메추리알조림 | 20 |
곱창볶음 | 176 | 낚지볶음 | 138 | 멸치볶음 | 82 |
김치 | 18 | 깍두기 | 20 | 동치미 | 8 |
해물전 | 252 | 파전 | 182 | 감자튀김 | 320 |
떡볶이 | 230 | 라면 | 500 | 쫄면 | 490 |
칡냉면 | 508 | 아몬드후레이크 | 375 | 소시지바 | 264 |
보쌈 | 394 | 칼국수 | 500 | 비빔냉면 | 488 |
곰보빵 | 200 | 모카빵 | 300 | 붕어빵 | 200 |
샌드위치 | 468 | 토스트 | 200 | 단팥빵 | 250 |
식빵 | 102 | 피자 | 400(1조각) | 감자크로켓 | 450 |
불고기버거 | 352 | 햄버거 | 350 | 버터크림빵 | 275 |
월드콘 | 264 | 부라보콘 | 254 | 구구콘 | 220 |
가래떡 | 240 | 바람떡 | 267(4개) | 인절미 | 225(4개) |
약밥 | 237 | 송편 | 200 | 참쌀떡 | 160 |
식혜 | 240 | 과일파르페 | 258 | 오렌지쥬스 | 75 |
콜라 | 100 | 사이다 | 100 | 두유 | 118 |
녹차 | 0 | 블랙커피 | 0 | 홍차 | 0 |
보리차 | 0 | 코코아 | 100 | 탄산음료 | 100 |
수정과 | 125 | 토마토쥬스 | 25 | 인삼차 | 38 |
서양의학의 발상지인 구미지역에 유난히 비만인구가 많은 까닭은 비만의 발생원인을 잘못된 식습관에서 찾는 데다 치료법도 이뇨제 따위의 약물 복용이나 운동, 지방흡입술 같은 물리적 수단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서양의학은 비만의 주원인인 체액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립돼 있지 않아 인체 각 조직의 유기적 연관 관계가 무너져 일어나는 복합적 질환에는 거의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에 동양의학은 비만의 원인이 체액의 난조에 있는 것으로 보고 택사(澤瀉), 복령(茯笭), 출(朮) 같은 이수제(利水劑)를 기본적으로 처방하는 데 이는 “열 가지 병 가운데 아홉 가지는 순행하지 않는 체액으로 이루어지니, 어떤 병인지 잘 모를 때는 체액부터 다스려라”라는 ‘십병구담 괴병치담(十病九痰 怪病治痰)’의 오랜 지침에 따른 것이다.
필자는 이런 동양의학의 이론에 따라 비만을 수독증(水毒症)의 결과로 인식, 체액을 원활히 순환시키면 어떤 중증의 비만도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디 사람의 몸은 기(氣), 혈(血), 수(水)라는 생명의 3대 요소에 의해 유지되는 생명체여서 그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왜곡되거나 기능성이 떨어지면 건강을 잃게 된다.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생명력의 원천을 이루는 기는 혈액의 도움으로 각 기관과 모세혈관마다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인 에너지를 공급하며, 인체는 그 과정에서 체온과 외부 온도의 편차나 환경변화에 의해 기의 흐름이 굴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70%의 수분으로 ‘보호막’을 만들었다. 이 보호막 덕분에 기는 흐트러지지 않은 채 본디의 목적과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데 가끔 어떤 이유에 의해 문제를 일으킬 때가 있다.
이 상태를 수독증이라고 하며, 여성 비만의 80%가 체액의 소통 이상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몸속의 물을 잘 관리하면 비만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한 필자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감히 자부한다.
나이가 들어도 체형의 급격한 변화를 겪지 않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처녀 때의 ‘오이형’ 몸매가 펑퍼짐하게 퍼지는 ‘배(梨)형’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아줌마 스타일’로 몸매를 망치는 주범은 여성만의 특권이라 일컬어지는 출산이다.
열달 동안 뱃속에 태아를 품고 있다가 세상에 내보낼 때 거의 모든 산모들은 콩팥에 손상을 입어 소변의 배설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남은 오줌이 고여 썩으면서 몸무게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고인 물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격언대로 오랫동안 몸 속에 고여 독소로 변한 체액은 체중 증가는 물론 갖가지 병변을 일으켜 주인을 괴롭힌다.
주된 증상은 자주 기운이 떨어지고, 속이 헛헛해지며 온 몸이 쑤시는데 심할 경우 뇨산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류머티스 관절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성 비만인구가 압도적으로 많다거나, 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을 넘긴 여성들이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수독증이 ‘여성 건강의 적’임을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수독증에 따르는 증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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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운영하는 ‘음양기류연구회’를 찾은 방문객의 숫자는 10년 동안 2만 여명에 이르고, 전산관리를 시작한 뒤 축적된 임상사례는 모두 8,360(2001년 5월 30일 현재)건이다. 그 중에 80%의 회원이 “체중이 감소됐다”는 소견을 밝히고 있다.
고통스러운 다이어트나 별다른 운동도 하지 않으며, 몸에 해로운 약물이나 보조식품을 손에 대지 않은 채 단지 은반지 금반지만 끼고 있는 데도 3~5kg의 몸무게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 중곡4동에 거주하는 55세의 주부회원(회원번호 K102)은 “얼굴 피부가 고와지고, 검버섯이 없어져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몸무게도 4kg이 줄었으며, 겨울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걸리던 감기도 남의 일이 됐다.”면서 달라진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해했다.
이 밖에도 “얼굴 혈색이 좋아지고, 손톱·발톱이 빨리 자라며, 지저분하던 치아가 깨끗해지고 튼튼해졌다. 체중이 3kg이나 빠져 몸이 가뿐해졌다.(회원번호 A1198. 46년생. 남자. 서울 중랑구 망우 1동)”, “십여년 동안 당뇨병을 앓아 왔는데 최근 약을 끊었다. 1백발이 흑발로 변하는가 하면, 체중이 5kg 감량되는 등 기적같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회원번호 H433. 42년생. 남자. 광주직할시 동구 운전도)”, “머리카락이 너무 잘자라 미장원 출입이 잦아졌다. 몸무게가 3kg 이상 줄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찬 증상이 사라졌다. 생리때마다 겪던 고통이 없어져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 든다.(회원번호 D98. 51년생. 주부. 서울 성동구 마장동)”는 회원들의 소견이 답지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회원들의 반응은 내심 놀라운 것이었다. 대머리 치료에 확신을 가졌을 때까지만 해도 반지 요법이 비만을 다스릴 수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다만 신체 각 부위가 정상기능을 되찾으면서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처럼 비만치료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기대를 품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당뇨병을 앓는 회원들로부터 병세 호전은 물론 몸무게가 5kg 이상 줄었다는 소식과 함께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스벤 엔터바크 박사가 한 의학전문지에 발표한 논문을 접하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
스벤 박사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FOXC2’라 불리는 유전자가 체내의 지방 신진대사에 관여, 지방을 분해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인간의 FOXC2 유전자도 비슷한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바로 그 대목에서 은반지 금반지 착용으로 활력을 찾은 기가 잠자는 FOXC2 유전자를 깨워 당뇨와 비만을 낫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비록 필자의 가방끈이 짧아 FOXC2라는 이름의 유전자를 발견해내지 못했고, 그 유전자가 위장이 포만감을 느끼는 과정에 개입하는 메카니즘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당뇨·비만치료의 신기원을 열어젖혔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사명감을 느꼈다.
비만을 다스리기 위한 기본 처방으로 서양의학에서는 이뇨제를, 동양의학에서는 이수제를 사용한다. 양대 의학이 모두 몸속의물을 비만의 주범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뇨제에는 세포를 차단한 채 체액을 과다 배설시키는 성분이 있어 과다 복용할 경우 미네랄, 칼슘, 이온 등을 배출시켜 탈수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또 이수제의 경우, 비록 각 세포에 물을 출입시킬 수 있어서, 여분의 체액만을 내보내고 물이 필요할 때에는 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수행하지만, 비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돌보지 못하므로 비만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고 할 수는 없다.
반면에 반지테라피에서는 체액의 60~70%를 차지하는 물을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보고, 체액의 정상 순환에 초점을 맞추어 시술에 임해왔으며, 그 결과 아래와 같은 등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임상체험에 따르면, 비만자의 90% 이상에서 체중의 증가에 반비례하여 기력은 떨어지고 속이 헛헛해져 꿈이나 잠꼬대가 많아지며, 수분이 울체디어 심장이 답답해지고 숨이 차는데, 심하면 초조와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노폐물 배설작용과 산.염기를 조절하는 신장기능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신장기능 이상은 곧바로 간장에도 영향을 미쳐 식욕의 통제를 어렵게 한다.
과식을 하면 신장이 만들어내는 '레닌 안지오텐신'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억ㅈ되고 심장이 뛰면서 혈압이 올라 심장의 박동 수가 발라지는데, 이와 함께 위장이 동조현상을 일으켜 소화력과 식욕이 왕성해지는 악순환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체액이 순환되지 않고 지방량이 과잉 축적되는 상태를 동양의학에서는 수독증이라 하며, 병변은 다음과 같다.
* 수독증으로 생기는 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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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테라피에서는 수독증에 따른 증상과 병변을 대부분 치료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인체의 중심 장기로서 생명을 주관하는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오장의 공명화합을 통해 단백질의 이상 분화와 분열을 막아주기 때문에 얻어지는 일종의 보너스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지금도 신장과 간장 질환을 치료하는 특효약이 발명되지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반지테라피의 기.혈,수 통합시술은 세계의학사에 기록될 쾌거이며, 세포의 결합유전자에 정상 단백질을 합성활 수 있는길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지테라피를 찾은 방문객의 숫자는 지난 10년 동안 2만여 명에 이르고, 전산 관리를 시작한 뒤에 축척된 임상사례는 모두 8,054(2005년 11월 현재)건이다. 그중에서 80%의 회원이 “체중이 감소됐다”는 소견을 밝히고 있다.
고통스러운 다이어트나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몸에 해로운 약물이나 보조 식품을 손에 대지 않은 채, 단지 은·금반지만 끼고 있는데도 몸무게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J654. 1934년생. 남자. 서울시 노원구 월계1동.
A1015. 1936년생. 남자.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A891. 1958년생. 남자. 서울시 강동구 길2동
F476. 1948년생. 남자. 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H364. 1956년생 여자.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상안1리
서울 광진구 중곡4동에 거주하는 55세의 주부회원(회원번호 K102)은 “얼굴 피부가 고와지고, 검버섯이 없어져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몸무게도 4kg이 줄었으며, 겨울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걸리던 감기도 남의 일이 됐다.”면서 달라진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해했다.
이 밖에도 “얼굴 혈색이 좋아지고, 손톱·발톱이 빨리 자라며, 지저분하던 치아가 깨끗해지고 튼튼해졌다. 체중이 3kg이나 빠져 몸이 가뿐해졌다.(회원번호 A1198. 46년생. 남자. 서울 중랑구 망우 1동)”, “십여년 동안 당뇨병을 앓아 왔는데 최근 약을 끊었다. 1백발이 흑발로 변하는가 하면, 체중이 5kg 감량되는 등 기적같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회원번호 H433. 42년생. 남자. 광주직할시 동구 운전도)”, “머리카락이 너무 잘자라 미장원 출입이 잦아졌다. 몸무게가 3kg 이상 줄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찬 증상이 사라졌다. 생리때마다 겪던 고통이 없어져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 든다.(회원번호 D98. 51년생. 주부. 서울 성동구 마장동)”는 회원들의 소견이 답지하고 있다.
"열가지의 병 중에서 아홉 가지는 순행하지 못하는 액(水)으로 생기는 것이니 어떤 병인지 모를때는 액을 먼저 풀어 주어야 한다" 라는 말이 있다.
수독증의 반지착용법
한방의학은 체액성 병리의학이다. 그래서 온도(寒,熱,溫,凉)의 조절을 대단히 중요시한다.
오랫동안 관찰한 바로는 비만 70% 정도는 수독증으로 인한 것이다. 특히 음력 11월부터 1월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주의를 할 필요가 있으며 하복부가 냉하고 배변이 불규칙하고 변비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변을 쉽게 보지 못하여 체액이 산성화되고 유독물이나 요산이 체액에 퍼지면 여름에 더위를 못 이겨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겨울에 추위를 이기지 못하여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또 증세가 악화되어 온몸이 쑤시고 통풍(通風)의 증세가 일어나게 된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을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
* 반지 위치의 응용(참고)
① 수독증이 있으며 목 뒤와 어깨전반 부분이 아픈 사람
② 수독증이 있으며 소변 보기가 힘든 사람(*심한 사람은 좌측의 약지에 금반지를 더 끼워 주어도 좋다.)
③ 수독증이 있으며 배변이 어렵고 어혈이 있는 사람
④ 소화기가 약하고 수독증이 있는 사람
⑤ 소화기는 정상이며 배변이 힘들지는 않지만 변이 묽은 사람
⑥ 수독증은 심하지 않지만 식욕이 떨어지는 사람
⑦ 식욕은 있으나 허리에 통증이 있으며 수독증이 있는 사람
⑧ 대소변에 이상이 있고 위내수(胃內水: 쪼르륵 소리가 남)가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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