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재앙 ‘경기도중 사망한 축구선수 도대체 몇명?’

경기도중 축구 선수의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이후 경기장에서 사망한 선수는 모두 9명.

[2007-08-29 16:46:16]

뉴스엔 정세영 기자]

23살의 꽃다운 나이의 한 축구 선수가 사망했다. 비운의 주인공은 스페인 프리메가리가 세비야 FC의 안토니오 푸에르타.

푸에르타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07-2008 시즌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와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앉더니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푸에르타는 정신을 차렸지만 라커룸에서 다시 의식을 잃은 뒤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28일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미로 인한 뇌손상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중 축구 선수의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이후 경기장에서 사망한 선수는 모두 9명.

지난 2003년 세계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국가가 참가한 축구 축제인 ‘2003 컨페더레인션스컵’ 카메룬과 콜롬비아의 준결승 경기에서 카메룬의 비비앙 푀가 후반 27분 중앙선 근처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후 45분 만에 세상을 떠났다.

1년 뒤 이번에는 포르투갈에서 비보가 날아들었다. 포르투갈 슈페르리가 벤피카 소속인 헝가리 대표 미클로스 페헤르가 기마랑스에서 열린 비토리아 기마랑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숨졌다.

그해 10월 남미 브라질에서도 상 카에타누의 세르징요가 상파울루와의 브라질축구선수권대회 도중 심장에 고통을 느끼며 쓰러져 의식불명된 뒤 바로 사망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부검결과 세르징요의 심장은 무려 600 그램(g)으로 밝혀졌고, 이는 정상인의 2-3배나 되는 크기였다.

이외에도 지난 2003년 브라질 3부리그 보타포고 소속인 막시밀리아노 패트릭 페레이라가 팀 훈련을 받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으며 2005년에는 포르투갈리그 우니아오 레이니아의 휴고 쿠나가 친선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2000년대 들어 축구선수가 경기를 뛰다 숨지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축구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세영 niners@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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