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활성화 무엇이 바뀌나
2009-09-30 10:292009-09-30 10:30여성 | 남성
그간 이동통신사들의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운영에 맡겨 있던 무선인터넷 사업이 정부의 의욕적인 활성화 대책으로 빗장이 풀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30일 `광대역 양방향 무선인터넷 글로벌 선도'라는 청사진 아래 제2차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계획에 담은 내용은 요금인하, 스마트폰 확산, 무선망 개방 확대, 콘텐츠시장 활성화로 요약된다.

추진계획은 다양한 사업자가 무선인터넷 시장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개방형 경쟁환경을 구축, 무선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데 모아진다.

이는 주요 선진국들이 무선인터넷을 중심으로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성장시켜나가는 것과는 달리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8천972억원으로 2006년 이후 연평균 5.3%씩 줄어들고 있다는 자성에서 비롯됐다.

무선인터넷 이용자는 지난 3월 모바일인터넷 활성화 계획 발표 이후 무선인터넷 접속체계 개선, 이통사 정액요금제 출시 확대, 이통사와 콘텐츠사업자(CP)간 수익배분 가이드라인 마련 등에 힘입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10∼11월중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확산하면서 무선인터넷 이용도 급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 이통사 입장에서는 무선인터넷 요금을 인하하게 되면 이용자의 순증보다는 무선인터넷 트래픽의 폭증으로 이어져 무선통신망의 과부하를 가져올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추진계획은 이통사의 네트워크와 무선랜 및 와이브로간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해 트랙픽 증가로 인한 이통사들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동 중에는 휴대전화 이동통신망이나 와이브로 서비스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 고정된 곳에서는 휴대전화로 무선랜(WiFi)을 통해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요금부담을 줄이고 사업자는 음성통화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통사들은 앞서 버튼을 잘못 눌렀다 수만원의 데이터통화료가 부과된 `빌쇼크(Bill Shock)' 기억을 없애고 이용자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파격적인 요금인하를 선보였다.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을 대폭 인하하고 동일 요금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료 데이터 용량을 확대하는 한편 스마트폰 요금제의 종량 요율도 내렸다. 모든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정액요금제나 월정액만 내면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통합해 사용하는 결합요금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무선인터넷 정액 가입자 비율이 현재 450만명(10%)에서 1천800만명(40%)으로 늘어나리라는 것이 방통위가 내다본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 = 현재 국내에 보급된 스마트폰은 햅틱폰 50만대를 합쳐 100만대 정도. 정부 계획이 순조롭다면 2013년에는 모두 400만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될 전망이다.

미국이 아이폰,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효과에 힘입어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된 것을 감안하면 고기능 스마트폰의 확산은 콘텐츠 투자를 확대시키는 선순환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유선처럼 인터넷 직접 접속이 가능하도록 와이브로, 무선랜 등 관련 모듈이 탑재돼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단말기를 확산시키고, 단말기와 콘텐츠간 호환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무선망 개방 확대 = 이통사들의 무선콘텐츠 공급 독점구도를 깨고 무선망 이용 과정에서 실제 이용자들이 느꼈던 불편 해소에 방점이 찍힌다.

방통위는 우선 사이드 로딩(SIDE loading)을 허용할 방침이다. 사이드 로딩이란 휴대전화 이용자가 음원, 게임, 동영상 등 휴대전화용 파일을 데이터케이블(PC-SYNC)을 통해 PC에서 휴대전화로 전송시켜 자유로이 콘텐츠를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동안 이용자가 휴대전화용 콘텐츠를 구매해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통사의 무선인터넷을 거쳐 데이터통화료를 내고 휴대전화에 내려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유선인터넷을 통해 방송사나 포털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음원, 사진, 동영상 등을 PC에 다운로드해 저장한 다음 다시 휴대전화로 전송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이드 로딩이 가능해지면 CP들은 휴대전화용 콘텐츠를 이통사에 종속받지 않고 판매해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되고 이용자도 데이터통화료를 지불하지 않고 내려받을 수 있어 요금부담을 덜 수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이드로딩이 활성화되면 현재 이통사가 운영하는 도시락이나 멜론과 같은 콘텐츠공급원의 독점성이 깨지면서 이통사들은 데이터통화료를 인하하거나 정액요금제를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또 앞으로 유선통신사업자나 포털, 개인 등도 휴대전화 번호나 집전화 번호 등을 이용해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무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시장 활성화= 중소 CP들이 어렵게 개발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이통사의 선택에서 제외되면 국내시장에서 사장되는 것이 그간의 현실이었다.

이에 따라 이들 CP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국내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게 될 경우 복잡한 거래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내 콘텐츠 해외판매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유선인터넷 분야와 달리 무선인터넷은 통계 관련 시스템과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감안, 무선인터넷 통계 분석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2013년까지 현재 1조원 규모의 무선콘텐츠 시장을 3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방통위는 또 85대 15로 정해진 CP와 이통사간 정보이용료 수익배분 가이드라인의 준수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유통시장 개선을 통해 콘텐츠 사업자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무선인터넷 수요창출을 위해 와이브로를 활용한 유무선 통합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감형 텔레콘퍼런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무선인터넷 수요창출을 위해 공공수요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난 25일 출범한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를 중심으로 콘텐츠 심사, 오과금 모니터링, 요금등록 대행, 윙크(WINC.모바일주소 서비스) 등록 등 망개방 업무가 원스톱 처리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