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쓴다" 아이폰 강좌까지 등장
2010-03-14 17:08
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 -
와이파이 사용법 등 가르치는 백화점 수업 인기
◇KT가 현대백화점에 개설한 스마트폰 무료강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KT]
 직장인 김모씨(33ㆍ서울 상계동)는 지난달 중순 KT에서 아이폰을 구매한 뒤 사용법을 숙지하느라 며칠동안 머리를 싸매야 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고 각종 기능을 익히는 게 여간 까다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아이폰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아이폰은 아는 만큼 쓸 수 있는 것 같다.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은 40∼50대 중ㆍ장년층은 아이폰을 사용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일괄 지급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특히 중ㆍ장년층에서 사용하기가 쉽지않은 '스마트폰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으로 인해 최근 스마트폰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KT가 지난주부터 현대백화점의 수도권 5개 점포 문화센터에 개설한 '쇼(SHOW)와 함께 하는 스마트폰 아카데미'는 수강생들로 항상 만원이다.

 이번 달에 계획된 10개 강좌 중 8개는 이미 정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무료인 이 강좌에선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다운로드를 비롯해 와이파이(Wi-Fi) 사용법과 요금체계 등을 가르쳐 주고 있다.

 현대 백화점은 3월 강좌를 신청한 고객 658명의 성별과 나이를 분석한 결과 41.6%인 274명이 남성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 수강생 중 62%가 40∼50대 고객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 비춰 남성 비중이 40%를 넘는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강좌를 신청한 고객은 일반 직장인이 61.4%로 가장 많고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 종사자들의 비중도 높다고 현대백화점은 전했다. KT는 향후 현대백화점의 지방점에서도 무료 스마트폰 강의를 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서울 노량진 KT 사옥과 명동의 애플 프리스비에서도 스마트폰 무료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또 5명 이상의 스마트폰 고객이 단체로 교육을 요청할 경우 KT 강사가 고객을 방문해 강의하는 '찾아가는 교육'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KT 개인고객 사업본부장인 나석균 상무는 "이번 교육이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낀 고객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로서 단말기나 네트워크, 요금제 뿐만 아니라 새로운 IT 문화 창출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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