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제까지 들러리를 서야 하나." 24일(현지시간) 뉴욕 5번가 애플 매장 앞에서 5시간 동안 기다린 마이클 프리츠 씨(24)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
주식 트레이더인 그는 "오늘 휴무를 이용해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4를 사기 위해 아침 6시부터 기다렸는데, 여태 아이폰을 사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특히 "왜 애플의 제휴 캐리어인 AT&T 매장에서는 새로운 아이폰을 충분히 팔지 않고 애플 매장에서만 독점적으로 파는가"라며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세간의 주목을 받기 위해 고객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애플 팬들이 화났다. 그동안 애플의 창의적인 기술에 '홀려' 애플 사랑을 외쳤지만 과거부터 반복되는 마케팅 전략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희생을 등에 업는 '고객 들러리' 마케팅을 지적하고 나섰다.애플은 더욱이 동종 업계 경쟁자나 협력사 고사작전에도 나서 주변의 눈총을 받고 있다. 업계 최고 자리에 오르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정보통신업계 정상에 등극하자 애플의 오만함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
미국 현지 언론이 애플의 오만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애플의 성장에 기여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을 무시하자 이 '공신'들이 오히려 애플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나 어도비는 애플이 신규 제품에 자사 기술을 배제하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반애플 정서마저 생기고 있다.
퀸스에 사는 중국계 토머스 리 씨(35)도 아이폰4 출시 첫날 뉴욕 5번가 애플 매장 앞에 줄을 섰다. 그는 "5시간이나 기다렸다"며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오늘 아이폰 구입을 포기하지 못하고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은행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오늘은 오후 근무라 아침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는데, 애플 직원 어느 누구도 이렇게 오래 기다릴 것이라는 말 한마디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애플은 24일부터 미국 전역은 물론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아이폰4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AT&T 매장 등에서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대부분을 애플 전용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애플 전용 매장으로 몰리고,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줄을 서야 했다. 뉴욕 5번가에 있는 애플 매장에만 수백 명의 고객이 전날 밤부터 줄을 섰다. 시카고에서는 아이폰4 출시 첫날 천둥번개가 치고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고객들은 줄을 선 시간이 아까워 위험을 감수하고 줄을 지켰다.
지난 4월 아이패드 판매 때도 애플은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썼다. 애플 매장으로 고객을 '몰아넣고' 언론과 일반인의 주목을 끌어 신비감을 만든 것이다.
'품절'도 애플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 수요에 못 미치는 제품 수량 때문에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애플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사전 주문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전 주문이 시작된 후 홈페이지가 작동되지 않아 주문을 받지 못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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