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 뜬 메이저리거 “외계인에 납치된 흔적”

조응형 기자 입력 2018-09-10 03:00수정 2018-09-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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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질문에 장난스러운 대답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투수 루커스 지올리토(왼쪽)가 취재진에게 부항 자국을 보여주고 있다. MLB.com 캡처


“사실 제가 어제 외계인에게 납치됐었거든요. 이런저런 실험을 당했는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투수 루커스 지올리토(24)가 장난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그의 오른쪽 어깨와 팔에는 검붉은 원이 곳곳에 찍혀 있었다. 한국인이라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부항 자국’이었다. 현지 기자들은 수상한 흔적(?)을 남기는 낯선 치료법에 큰 관심을 가졌다.

MLB.com에 올라온 짧은 영상에서 지올리토는 부항에 대해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올림픽 수영 팀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로는 ‘cupping’이라고 쓰는 부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3)에 의해 미국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경영에서 5관왕을 달성한 펠프스는 등과 어깨에 부항 자국이 있는 채로 경기에 나섰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근육 이완에 부항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생겨났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게릿 콜(28)과 미네소타 트윈스의 구원 투수 맷 벨라일(38) 등도 잘 알려진 부항 애호가다

야구 정보 사이트 ‘팬그래프스닷컴’은 부항과 재활 운동의 회복 효과를 비교한 논문을 소개하며 “부항의 치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며 선수들에게 나타나는 효과는 위약 효과에 가깝다”고 전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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