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정재성·임수혁, 건강한 운동선수 돌연사 원인 '비후성심근증'
정재성 사망.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동메달리스트 정재성(왼쪽) 삼성전기 감독이 9일 오전 사망한 가운데 임수혁, 신영록(오른쪽)의 사례도 주목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롯데자이언츠, 더팩트DB(왼쪽부터) |
정재성 돌연사, 원인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2012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출신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건강한 스포츠 스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심장마비로 50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축구 선수 신영록과 2000년 심장마비로 다이아몬드에 쓰러져 뇌사 상태로 있다 2010년 사망한 롯데자이언츠 소속 야구 선수 임수혁의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재성, 임수혁, 신영록 모두 전문 운동선수였다. 20~30대의 젊고 건강한 나이에 운동 중 갑자기 쓰러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발병 원인 및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예상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운동 선수 심장마비' 소식은 종종 들려왔다. 지난해 6월 중국에서 활약하던 아프리카 출신 축구 선수 셰이크 티오테는 31세 나이에 훈련 중 쓰러져 급사했다.
2003년에는 카메룬 출신 축구 선수 마크 비비앙 푀가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중 쓰러져 숨을 거뒀다. 2004년 10월에는 브라질의 축구 선수 세르지뉴가 경기 중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
사망 뒤 부검을 해 보니 심장이 정상인보다 2배 이상 커져 있었고, 심장벽도 매우 두꺼웠다.
전문가들은 젊은 운동선수들의 돌연사 배경에 '비후성심근증'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비후성심근증은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지나치게 두꺼워 심장 기능을 방해하는 병이다. 심장에 피가 뿜어져 나가는 출구가 두꺼워진 근육으로 막혀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호흡곤란, 가슴통증, 어리저움, 실신 등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동메달리스트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이 9일 오전 갑작스럽게 숨졌다. /게티이미지 |
정재성 감독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정재성 감독)이 3년 전 건강검진에서 심장박동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면서 "이후 '가슴이 답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진술했다. 정재성 감독의 아내는 9일 오전 8시 12분쯤 경기 화성시 태안읍 자택 방에서 정재성 감독이 숨진 채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비인성심근증 환자에게 경쟁이 심하고 운동 강도가 높은 축구나 농구 같은 종목은 매우 위험하다. 높은 강도의 심박출양이 요구되는 단거리 달리기와 지속적 심박출량이 필요한 장거리 달리기도 금기 대상이다. 비후성심근증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가족 중 심장질환으로 돌연 사망한 사람이 있거나 비후성심근병증을 앓은 환자가 있다면 미리 심장초음파 등으로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또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 가슴통증이나 어지럼증, 맥방 이상이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지나치게 숨이 찬다면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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