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업계의 큰손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이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하나 더 만들고 있다. 손 사장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과 함께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손 사장은 전날 소프트뱅크그룹 결산발표 기자회견에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비슷한 규모인 10조엔(약 104조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참가를 원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중국의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 영국 반도체 업체인 ARM,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등이 비전펀드가 투자한 회사들이다.

 

이번에 공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100조원 규모의 자금 중 60조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고,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는 모두 72조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손 사장은 새로 조성하는 2호 비전펀드는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말에도 "AI 기업이 아닌 대상은 관심이 없다"며 "AI를 통제하는 기업이 세계를 정복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의 지난해(2018년 4월~2019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5% 증가한 2조3539억엔(약 24조711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비전펀드를 통해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