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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축구를 자랑하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수비 축구의 대가 조세 무리뉴 감독이 남긴 대기록에 도전한다.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반환점을 돌았다. 리그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이 있다.

16승 3무 승점 51점의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2위 토트넘 홋스퍼에 승점 6점 차로 앞서며 통산 19번째, 프리미어리그 기준 첫 우승에 도전한다. 무관의 설움을 풀 기회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한 단계 진화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한 후 리버풀은 뒤를 보지 않고 상대를 압박하고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를 쟁취하던 '폭군'이었다.

 

 

이번 시즌은 다소 인자하다. 19경기 43골로 공격력도 지난 시즌보다 상승했지만 덜 압박하고 덜 저돌적이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초전박살보다는 굴묘편시(묘를 파헤쳐 시체에 매질한다)가 늘었다. 전반전만 보면 상대 밀집 수비에 애를 먹는 경기도 많았다. 2-0으로 승리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도 슈팅 숫자는 15대11로 비슷했고 4-0으로 승리한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도 전반전 상대 밀집 수비에 애를 먹다 후반전에만 3골을 넣었다.

 

승기를 다소 늦게 잡고도 매 경기 완승을 이어간 원동력은 탄탄한 수비력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과 이번 시즌 리버풀의 가장 큰 차이다. 같은 시기 리버풀의 실점은 1년 만에 무려 16골이나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은 19경기 23실점, 이번 시즌은 고작 7실점이다.

 

지난 1년 사이 주전 수비 라인과 골키퍼를 모두 바꾼 보람이 있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리버풀의 수비 라인업은 알베르토 모레노-데얀 로브렌-조엘 마팁-조 고메즈, 골키퍼는 시몬 미뇰레였다. 이중 모레노, 마팁, 미뇰레는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로브렌도 고메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리버풀은 수비 라인 재정비에만 약 1억 5,000만 파운드(한화 약 2,118억 원)를 쏟아부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059억 원)를 들여 중앙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영입했다. 리버풀은 2017년부터 1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판 끝에 반 다이크를 데려올 수 있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 6,700만 파운드(한화 약 946억 원)에 브라질 국가대표 주전 알리송 베케르를 영입했다.

 

투자는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두 선수는 동포지션 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유망주 고메스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800만 파운드(한화 약 113억 원) 헐값에 데려온 앤드류 로버트슨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급성장하면서 '철의 포백'을 구축할 수 있었다.

 

리버풀은 리그 우승과 별개로 또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2004-2005시즌 첼시가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저 실점이다. '스페셜원' 조세 무리뉴 감독은 첼시 부임 첫 해 2위 아스널과 승점 12점 압도적인 격차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시즌 첼시가 허용한 골은 단 15실점이었다. 38경기 중 25경기가 무실점 경기였고 한 경기에 두 골 이상 내준 것도 고작 2차례였다.

 

현재까지는 2018-2019시즌 리버풀과 2004-2005시즌 첼시는 박빙이다. 첼시가 리그 반환점을 돌 때까지 허용한 골은 8개, 이번 시즌 리버풀보다 한 골 많다. 대신 무실점 경기 숫자에서는 첼시가 19경기 중 13경기로 리버풀보다 한 경기 많았다.(자료사진=위르겐 클롭 감독, 버질 반 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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