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린다. 오답 노트를 만들어 보면 매번 같은 유형의 문제만 반복해 틀린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걸 고치는 게 얼마나 어렵냐면 단순히 그 문제만 다시 풀어서 바뀌는 게 아니라 개념 자체를 다시 배워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 제대로 배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

뭔가를 시작할 때 독학을 권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악기도 어설프게 혼자 연습하면 안 좋은 버릇이 생긴다. 어떤 식이든 연습하면 실력이야 늘긴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차원이 다른 건 프로는 애초에 기본기를 프로한테 배우기 때문이다.

한 번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 여기에 돈 아끼면 나중에 얼마를 써도 고치기 어렵다. 당구를 배워도 친구한테 배울 게 아니라 프로한테 배워야 한다. 그러면 남들 몇 년 해도 어려운 걸 단 몇 달 만에 해내기도 한다.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의 한계선이 다르다.

공짜로 배울 수 있어도 공짜로 배워선 안 된다. 처음에야 싸고 쉽게 배우면 좋겠지만, 그게 바로 성장 가능성을 없애는 요인이다. 그런 식으론 잘해 봐야 가르친 사람 수준이나 되면 다행이다. 스승의 클래스가 내가 올라갈 수 있는 한계를 결정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지만, 그 벽이 생기는 원리를 파악한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거기에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뭔가를 배울 때 돈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만약 돈 쓸 여건이 안 되면 유튜브에서라도 찾아서 프로에게 배워야 한다. 주변 사람들한테 귀동냥으로 배울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