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심리 분석…그는 왜 '신은 죽었다'고 말했나

[따끈따끈 새책] '칼 융, 차라투스트라를 분석하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03.04 06:16
폰트크기
기사공유
니체의 심리 분석…그는 왜 '신은 죽었다'고 말했나
"신은 죽었다고 하든 신은 살아 있다고 하든 신에겐 달라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다. 그 선언으로 인해 당신이 무의식을 건드리는 결과만을 낳기 때문이다."

분석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니체의 저서 중 가장 유명한 구절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에서 '신은 죽었다'고 쓰며 유럽 정신사를 부정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1934년부터 1939년까지 칼 융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몇 사람과 함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해석한 것이다. 그는 인간의 환상에 적용하는 분석 기법을 통해 차라투스트라의 설교와 니체가 꾸었던 꿈에 대한 내용 등을 완전 해부했다.

칼 융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육체적·정신적으로 불행했던 니체의 독백이라고 말한다. 당시 니체의 정신세계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책이 처음 발표됐을 때 판매 부수는 고작 100권 정도였다. 세상이 이 책을 이해하기까지 반세기의 세월이 필요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분석 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칼 융은 에난티오드로미아와 자기, 그림자, 집단 무의식 등 핵심적 개념을 두루 설명한다.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방대한 주제를 의식의 흐름대로 풀어놓은 난해한 니체의 철학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칼 융, 차라투스트라를 분석하다=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지음. 450쪽/2만2000원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문화부 구유나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