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한국 사회에 말하다
20대 청년 9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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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은 20대 청년 9명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청년들의 ‘마음의 결’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그 가운데 일부를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청년 9명을 초대했습니다.
이들은 ‘먹고사니즘’에 대한 고통과 동시에 박근혜·최순실과 대기업이 벌였던 공정하지 못한 ‘거래’에서 강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권력자들의 불공정함이 원인이 되어 내 삶이 비참해졌다’는 연결고리가 형성돼 분노의 폭이 더 커지기도 했다.
생각보다 단순하고 소박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 사회의 구조가 그 소박함을 ‘실현 불가능한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의민주주의 아래 내가 원하는 것을 실현해줄 누군가를 선택해 그가 당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은 오히려 소수였다. 세월호 참사부터 ‘박근혜 퇴진’ 촛불시위까지 거치면서 쌓아온 경험이 이들에게 ‘일상에서의 정치 참여 필요성’을 몸으로 느끼도록 독려했다.
이건 또 언제 다 치우나(...)
출처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어떤 이를 대통령으로 선택하느냐와는 별개로 ‘한 명의 선지자가 세상을 바꿔줄 것’이란 믿음은 점차 폐기되고 있었다. 이들은 “(부당한 요구를 하는) 월세방 주인과 싸우는 것도 정치 참여가 될 수 있다”며 생활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향은 각기 달랐다. 누군가는 이제 분노의 화살을 대통령이 아닌 재벌 대기업으로 돌리는 등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자고 했다. 대규모 시위를 통해 느낀 연대의식을 모세혈관처럼 일상 속 곳곳으로 퍼뜨리자는 의견도 있었다. 여전히 이들에게 촛불은 ‘희망’이었다.
단어는 달랐지만 결국 이들은 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스스로의 노력으로 삶이 당장 안정될 순 없을 거라고 체념하면서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려면 “사회가 그걸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할 줄 알았다.
“실패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 튼튼한 사회안전망”이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희망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사회가 이들에게 답을 해야 할 차례다.
글 / 송채경화·황예랑 기자
편집 및 제작 / 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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