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 선봉장 `웰니스케어` 스마트 건강관리 실현

생체정보·빅데이터 결합 맞춤의료 연구
향후 기초과학 분야 일자리 창출 기대
불필요한 규제 폐지·예산 뒷받침 절실 

백나영 기자 100na@dt.co.kr | 입력: 2014-11-03 19:16
[2014년 11월 04일자 1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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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헬스 선봉장 `웰니스케어` 스마트 건강관리 실현
(사진 위)지난달 31일 DGIST 웰니스융합연구센터에서 강원석 웰니스사업팀장(오른쪽)과 연구원이 스마트폰 플래시와 카메라를 이용한 스트레스 모니터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 아래) 지난달 31일 DGIST 웰니스융합연구센터에서 강원석 웰니스사업팀장(오른쪽)과 연구원이 하중강도를 이용해 자세를 측정하는 시스템의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 스타트C 코리아
(4) 융복합으로 구현하는 '웰빙 라이프'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웰니스융합연구센터. 연구실에 들어서자 신체의 다양한 신호를 측정하는 장비들이 작동되고 있었다.

연구실 한 켠에 설치된 카메라에 얼굴을 갖다대자 안면 근육의 미세진동을 통해 스트레스 상태를 측정하고 결과를 모니터에 보여줬다. 스마트폰 플래시와 카메라를 이용한 스트레스 모니터링 기술도 전시돼 있었다. 플래시에 손가락 끝을 가져다 대면, 빛에 비쳐 빨갛게 표시되는 모세혈관의 값으로 맥파 신호를 검출해 스트레스 지수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방석 타입의 자세측정 시스템은 하중 강도를 이용해 사용자의 자세를 색상으로 수치화해 보여줬다.

각종 기기에서 수집된 정보는 DGIST 연구진이 구축한 '웰니스 휴먼케어 사이트'로 실시간으로 전송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센터는 웰니스 지수를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도 개발했다. 각종 건강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인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

◇융합의 총아 '웰니스케어'='웰니스(wellness)'는 육체·정신·감성 등 삶의 전 영역에서 건강을 확보하고 최적의 상태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웰니스케어 분야에서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센터는 병원에서 의료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제공 받고, 생체 내 대사물질과 관련한 정보 분석은 뇌과학, 나노바이오 분야와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의 융합으로 자동화를 구현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찾아낸다. 실제로 웰니스융합연구센터는 17개 병원, IT 기업, 대학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를 하고 있다.

이동하 웰니스융합연구센터장은 "웰니스케어 산업은 ICT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하는 대표적인 융합분야"라며 "융복합 기술을 통해 신체 정보들을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는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진정한 개인맞춤 서비스를 실현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토털 플랫폼으로 맞춤형 건강관리=연구센터는 3가지 영역의 연구를 하고 있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디바이스 개발, 두 번째는 심전도, 비만 등 신체적인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다.

센터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세 번째 영역은 수집한 빅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찾아내 사용자들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토털 플랫폼 구축이다. 일반인의 생체신호와 환경적인 요인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개인별 웰니스 상태를 추정하고, 맞춤형 웰니스 콘텐츠 추천 및 가이드라인 정보까지 제공하는 '웰니스 인포매틱스'를 구축하기 위해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

현장 적용도 계획하고 있다. 연구팀은 내년 2월부터 사회복지사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 개발한 기술들의 신뢰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2016년에는 콜센터, 버스 운전자 등 보다 다양한 직군 1000여명으로 실증사업 대상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강원석 연구센터 웰니스사업팀장은 "웰니스 인포매틱스를 이용하면 사람 몸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판단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병을 갖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언제 어디서나 건강정보를 스스로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융복합으로 신산업 일군다=웰니스케어는 기존에 있던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원석 팀장은 "ICT 분야는 인프라가 탄탄해 관련 분야 졸업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지만, 기초과학 분야 졸업생들은 진로 선택의 폭이 좁다"며 "ICT와 기초과학이 융합된 웰니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된다면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다양한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학문과의 융복합을 통해 우리나라 기초과학 수준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기술성숙도에 비해서 기초과학이 많이 뒤처지는 편"이라며 "웰니스케어를 통해 기초과학과 ICT 등의 융합이 활성화된다면 기초과학 수준이 높아지고 국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헬스케어 인프라·ICT 자원 충분히 활용해야"=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도 웰니스케어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웰니스 산업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국민들에게는 사전적 건강증진 시스템을 제공해 점점 증가하는 의료비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존에 구축된 헬스케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한편, 융합의 걸림돌이 되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 팀장은 "현재는 웰니스케어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만성질환자 등 환자까지 연계한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존에 구축된 u헬스케어 플랫폼을 사장시키지 말고 웰니스케어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하 센터장은 "ICT를 접목한 웰니스케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도 시장 초기 단계여서 ICT가 강한 우리나라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려면 가정, 기업 등에서 웰니스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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