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버지분야별신간 이미지

칩 월터 지음이시은 옮김어마마마

328p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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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다윈도 미처 알지 못했던 인간 진화의 거대한 진실이 밝혀지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후, 인류는 거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루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에게 가장 궁금한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것은 바로 ‘우리가 속한 종, 즉 인간의 진화’이다. 그동안 수많은 가설과 추측이 나오긴 했지만, 근거가 빈약했기 때문에 공인된 정설의 지위에 오를 순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십 년간 새로운 인간종의 화석이 발견됨과 동시에 진화심리학과 뇌과학 등 관련 학문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면서 인간 진화의 수수께끼도 점차 풀려가게 되었다. ≪사람의 아버지(원제: Last Ape Standing)≫는 그 동안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에 근거하여 정립된 진화의 정설을 바탕으로 인간 진화의 진실을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책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진화와 관련된 책들이 간간이 출간되긴 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을 위한 학술서이거나 인간 진화의 전체 그림을 보여주기 보다는 부분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파고 들어간 책들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최근에 발견된 인간종 화석과 자취 없이 멸종된 줄로만 알았던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우리 몸 안에 남아있다는 최신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인간 진화의 전체 그림을 복원해내면서도, 진화론에 관한 초보 지식이 없는 독자라 할지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쉽고 명쾌하게 쓰여졌다. 칩 월터가 다큐멘터리 감독, 시나리오 작가, 저널리스트 등 대중과 소통하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저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이 된 이유
가냘픈 인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최후의 승자가 된 이유

700만 년 전 인간종이 분화된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지구상에 27가지 인간종이 등장했었다. 애초의 진화가설은 단계별로 순차적인 진화가 있었다는 것이었지만, 새로운 화석의 발견으로 ‘가냘픈 인간종’과 ‘건장한 인간종’으로 분류되는 27가지 인간종이 상당기간 공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생인류로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그 인간종 중에서 가냘픈 인간종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저자가 700만 년을 1년으로 환산한 ‘인간 진화달력’으로 보면 12월 말에 태어났다. 그런데 어떻게 가냘픈 인간종 중에서도 더 가냘픈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강자와 싸워 최후의 승자가 되었을까? 이 책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마치 700만 년 전의 지구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이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사람이 사람이 되기 위한 ‘생존 전쟁’의 현장을 복원해낸다

칩 월터는 “천만다행히도 인류는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출현하여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고, 긴밀하게 무리를 지어 살며, 앞발을 포기하는 대신 손을 얻었고, 엄지손가락이 길어진데다, 식생활을 바꿔 육식을 시작했으며, 도구를 개발하여, 이 일련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놀랍도록 짧은 기간 동안, 아래로는 분자부터 위로는 기후까지 온 세계를 변혁시켰다"고 말한다. 또한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은 [추천사]에서 ‘사람이 사람이 된 까닭’으로 직립과 불의 이용 그리고 유형성숙을 꼽았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뇌의 성장과 맞물려 인간을 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인간 진화달력으로 7월 중순이 되면 인간의 뇌가 오늘날 침팬지와 비슷한 350~500cc로 성장한다. 칩 월터는 이 시기에 뇌가 커진 이유가 ‘굶주림’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불을 이용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식생활이 변화함으로써 인간의 뇌는 두 배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러한 직립보행과 뇌의 성장은 여성에게는 고통을 안겨 주었다. 출산을 하기에는 여성의 산도가 너무 좁아진 것이다. 결국 인간은 아기를 빨리 세상에 내보내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것이 유형성숙이다. 세상과 맞설 준비가 채 되지 않은 미성숙한 아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화의 섭리는 이러한 유형성숙 전략을 채택한 인간종을 선택한다. 유형성숙으로 인해 놀면서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유년기가 길어지게 된다. 그럼으로써 얻게 된 유연한 두뇌는 융통성을 발휘하고, 스스로 독창적인 사람으로 변해갈 수 있었다. 이것이 네안데르탈인이 아닌 바로 우리가 살아남은 이유이다.

그렇다면 진화의 다음 버전은 어떻게 될까? 오늘날의 인간은 애초에 우리를 살아남게 만든 DNA까지 조작하고 있다. 칩 월터의 말을 빌리면 “진화 방식을 진화시키는 새로운 진화의 사례”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 안의 아이, 즉 빈둥거리며 놀기 좋아하고 가망 없는 일에 도전하며 불가능을 꿈꾸고 그 이유를 캐묻는 우리의 특성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또한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은 [추천사]에서 “우리는 오히려 건장한 유인원과 네안데르탈인의 삶을 따라하고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인류가 지속하려면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덜 먹어야 하고 더 많이 오랜 시간 놀아야 한다”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과연 ‘다음에 올 인간’은 누구일까?

어떤 진화심리학 책보다 더 흥미진진한 ‘인간 진화의 모든 것’

이 책의 저자 칩 월터는 진화생물학의 전통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뇌과학, 진화심리학 및 유전학 등 모든 분야의 최신 이론을 통섭하여 이 흥미진진한 인간의 진화사를 완성해냈다. 또한 이 책은 브루스 윌리스가 나왔던 영화(Last Man Standing)의 제목을 패러디한 ≪Last Ape Standing≫란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딱딱하고 건조한 과학 강의가 아니라 위트 있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보다 많은 대중에게 접근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진화론에 관심 있는 독자 뿐 아니라 인간이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걸까, 늘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하나의 종이자 개체로서, 왜 현재와 같이 움직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 즉 선하면서도 악하고 기발하면서도 간교하며 용감무쌍하면서도 우유부단한지 ― 그 기원을 궁금해하던 독자들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책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칩 월터 CHIP WALTER 는 인기 웹사이트 올씽휴먼닷넷ALLTHINGHUMAN.NET의 설립자, 전직 CNN 지국장, 시나리오 작가 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다. 미국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와 함께 PBS의 여러 과학 다큐멘터리를 집필, 제작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플래닛 어스PLANET EARTH]와 [끝없는 여행INFINITE VOYAGE] 시리즈는 에미상EMMY AWARD을 수상했다.

월터의 과학 저술은 광범위한 분야와 주제를 아우른다. 저서로는 동명의 PBS 시리즈와 함께 발표된 ≪우주 시대SPACE AGE≫, 윌리엄 샤트너WILLIAM SHATNER와의 공저인 ≪지금 연구 중이야I’M WORKING ON THAT≫, 그리고 6개 언어로 출간된 ≪엄지손가락, 발가락, 눈물, 그 밖의 형질들THUMBS, TOES AND TEARS?AND OTHER TRAITS≫ 등이 있다. 월터는 또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SCIENTIFIC AMERICAN MIND≫, ≪슬레이트SLATE≫,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보스턴글로브BOSTON GLOBE≫, ≪디스커버DISCOVER≫를 비롯한 여러 간행물 및 웹사이트에 글을 기고해왔다. 지금은 카네기멜론 대학교의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내 신디 및 네 자녀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살고 있다.
목차
추천사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_7
저자의 말 _14
서문 _17
1장 생존 전쟁 _27
2장 유년기의 탄생(또는 출산은 왜 고통스러운가) _49
3장 학습 기계 _85
4장 복잡한 거짓말의 망-도덕적 영장류 _111
5장 어디에나 있는 유인원 _141
6장 사촌뻘 인간종 _187
7장 야수 안의 미녀 _229
8장 내 머릿속의 목소리 _273
에필로그 : 다음에 올 인간 _307
감사의 말 _318
NOTES _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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