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읽고 있는 겉장이 너덜너덜해진 책은?
등록 : 2014.07.13 11:15수정 : 2014.07.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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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을 읽고 있다. 이 책은 브룩스가 1969년 썼으며 지금은 절판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겉장이 너덜너덜해진 이 책을 음미하듯 읽고 있는 게이츠의 사진을 실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캡처 |
게이츠,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 최고 경영서로 꼽아
1969년 출간돼 지금은 절판…버핏이 23년 전 빌려줘
조지프 슘페터도, 피터 드러커도 아니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최고로 평가한 경영 서적은 언론인 존 브룩스(1920~1993)의 1969년 작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1일(현지시각) 온라인판에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을 읽고 있는 게이츠의 사진을 실었다. 겉장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책을 음미하는 듯한 게이츠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의 구루들이 쓴 책도 아니었다.
애초 이 책은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소유였다. 게이츠는 “1991년 워런 버핏을 만나 가장 좋아하는 경영 서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버핏은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고 빌려줬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났지만 세계 최고의 부자는 책을 원래 주인한테 돌려주지 않았다. 물론 헤서웨이 회장이 달라고 보채지도 않지만.
이 책은 프린스턴대 출신의 기자 브룩스가 주간 <뉴요커>에 쓴 경영 사례 12개를 묶은 것으로 1971년 절판됐다. 게이츠는 책의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라는 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게이츠는 “제록스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복사기 사업과 맞지 않다며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이런 경영 실패 사례를 다뤘지만 브룩스만큼 제록스의 초기 역사, ‘기존 관념을 탈피한 기발한 발상’ 등 다른 사람들이 놓친 부분을 설명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다른 경영서 저자들과 달리 성공에 대한 교훈을 단순화하거나 목록화하지 않고, 주제에 대해 깊게 관찰한 뒤 주요한 인물과 사건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소개한다”며 “40년이 지나도 경영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다. 브룩스의 통찰은 여전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책이 유효한 것은 도전에 직면한 경영자들의 강점과 약점 등 인간 본성에 대해 다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은 9월부터 이 책을 판매할 예정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