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자 0명, 이것이 국가입니까?"

오마이뉴스 | 입력 2014.05.17 17:59 | 수정 2014.05.17 18:43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2신 : 오후 6시 28분]

"아이들 원통함 풀어주려고 왔다"

막 올린 범국민촛불행동... '돈보다 생명이다' 등 손피켓 보여

범국민촛불행동 행사가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경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이날 행사에 최대 2만 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후 6시 10분 현재 서울 독립공원에서 전국교사대회를 마친 전교조 조합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다. 앞서 교사들은 독립공원에서 청계광장까지 "구조자 0명, 이것이 국가입니까?", "선장이 살인죄라면, 해경은? 대통령은?" 등이 적힌 검은색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청계광장에 진입하지 못한 시민들은 청계천 첫 다리인 모전교 난간에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청계광장의 시민들은 '아이들을 돌려 달라', '돈보다 생명이다', '박근혜 책임져라' 등의 손피켓을 흔들었다. 청계광장 한 쪽에 마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대에도 많은 시민이 몰렸다.

이날 촛불 집회에는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많이 참석했다.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들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14일 진도 팽목항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팻말을 들고 가족들을 위로한 박찬희(39)씨는 "아이들의 원통함을 풀어주기 위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안산에서 서울 촛불집회에 참여하러 왔다"고 말했다.

청계광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열리는 이날 촛불 집회에서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발언이 쏟아질 예정이다. 촛불 집회 뒤, 시민들은 청계광장에서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행진에 나선다.

[1신 : 17일 오후 5시 55분]

"무능한 정부, 용서 안 돼"

교사 3000명, 전국교사대회 마치고 청계광장으로



16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한 범국민촛불행동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 선대식

1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는 범국민촛불행동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오후 5시 20분 현재 시민 500여 명이 청계광장 인근에 모였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묻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월호 참사 서울시민 촛불 원탁회의가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마련한 무대에서는 20여 명의 시민들이 무능한 사고 대처로 비난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를 성토했다.

홍승기(49)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면서 '쪽팔리다'는 생각을 가졌다,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사고를 겪었지만, 이렇게 좌절감을 느낀 것은 처음"이라면서 "터키에서는 지하 탄광에서 사고가 나서 수백여 명이 죽었지만, 한국에서는 청명한 날씨의 바다에 세월호가 침몰했고, 해경은 실종자를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사고 초기, 운전할 때마다 눈물이 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물은 멈췄지만 '앞으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면서 "무능한 정부, 부패한 자본과 언론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 "구조자 0명, 이게 국가 입니까?"세월호침몰사고 32일째인 1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참교육 사수 전국교사대회'가 끝난 직후 참가했던 조합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날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10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13일 발표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마음들을 모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국민 호소문을 통해 "진도 팽목항에는 아직도 실종자 가족들이 있다"면서 "가족들에게 든든한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보내기를 멈추지 말아달라, 정부가 책임지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의 품에 안겨주도록 요구하기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또한 "철저히 진상규명하라고 함께 소리 높여 외쳐달라"면서 "작은 촛불을 들어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눠달라, 우리 모두가 이 슬픔을 가누기 위해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일지 제안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는 3000여 명의 교사가 참석한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창립 25주년을 맞아 치러진 이 대회에서는 전국의 교사들이 세월호 사고로 희생당한 학생과 교사를 추모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총체적 무능을 드러내는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를 마친 교사들은 촛불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 는 이날 열리는 범국민촛불행동 전체 행사를 < 오마이TV > 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 오마이뉴스 > 페이스북에서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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