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만은 수련회 가지 말라고…” 유언이 된 동영상
[채널A] 입력 2014-04-30 09:52:00 | 수정 2014-04-30 11:21:11
【세월호 참사】
‘세월호’의 침몰 직전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질 않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이 사건이 묻혀질 때마다 추가로
공개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함께 생각하며 우리 어른들의 잘못을 뼈져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죽놀이를 즐기며 수학여행의 첫날밤을 맞이하던 단원고
학생들.
아침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16일 오전 8시 52분.
[학생]
"아 기울어졌어. 야
나 좀 살려 줘"
안내 방송은 계속해서 나옵니다.
[안내방송]
"움직이지 마시고 안전 우려 사고에 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천진한 학생들도 조금씩 심각성을 깨달습니다.
[학생]
"진짜 침수되는 거 아니야. 떨리는 거 장난
아냐" "아 내리고 싶어. 진짜 진심이야"
"야 누구 구명조끼 좀 꺼내와 봐…. 뭘 꺼내!.
아니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야 혹시 모르니까 꺼내놔"
"엄마한테 전화해볼까? 엄마 나 마지막일 수도 있어"
8시 59분에 다시 촬영이
시작된 영상에서는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하나 둘 입기 시작합니다.
[학생]
"나 구명조끼 입는다. 나도
입어야겠다."
서로서로 구명조끼를 챙겨주기도 합니다.
[학생]
"여기 구명조끼 한 개 없어요!"
"밖에 애들
안 입었어"
점차 걱정과 불안이 커졌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들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학생]
"아 망했다. 마지막 할 말은 남기고 죽어야 할 것
같은데"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 내 동생만은 절대로 수련회 가지 말라고 해야지"
[학생]
"아들이
고합니다. 이번 일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런 와중에도
어이없는 안내 방송은
계속됩니다.
[안내방송]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15분 동안의 동영상은
마지막으로 담임선생님의 안부를 서로 물으며 끝이 납니다.
누가 이 아이들의 웃음을 뺏어간 걸까요.
동영상에 담긴
친구들의 메시지를 모든 국민이 기억하길 바랍니다.
채널A 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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