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노형 쌍둥이빌딩' 10억불 투자-동화, 토지매각 뒤 호텔 매입...아파트→콘도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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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노형5거리에 들어설 제주 랜드마크호텔 및 휴양콘도미니엄 조감도. 사업시행자인 동화투자개발은 2개동 중 1개동을 당초 아파트에서 휴양콘도미니엄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
중국 자본에 의한 제주시 도심 랜드마크호텔 건립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롯데관광개발(주)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주)은 20일 '제주드림타워' 혹은 '쌍둥이 빌딩'으로 불려온 제주시 노형동 랜드마크호텔을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인 녹지그룹(Greenland Holding Group Co. Ltd.)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녹지그룹은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인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에 참여한 업체다. 미화 9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이날 오후 5시(중국 현지 시간) 상하이 녹지그룹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을 비롯해 장옥량 녹지그룹 회장, 구상천 상해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동화투자개발은 우선 녹지그룹에 해당 사업부지(2만3301㎡, 약 7048평)를 19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3㎞ 떨어진 교통 요충지(노형 5거리)에 위치한 사업부지는 이미 2010년 11월, 61층과 63층 2개동을 짓는 건축허가를 받아 토목공사까지 마친 상태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녹지그룹은 이 부지를 사들인 뒤 미화 10억달러를 투자해 내년초 착공, 제주 최대 규모의 호텔(910실)과 휴양콘도미니엄(1140실)을 2016년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된 '아파트+호텔'이 '호텔+콘도미니엄'으로 바뀐 것이다.
완공 후 시설 운영에 대해 양사는 녹지그룹이 휴양콘도미니엄을 직접 맡는 대신 랜드마크호텔은 동화투자개발이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동화투자개발은 계열사 및 해외 카지노호텔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랜드마크호텔을 제주도의 핵심 관광명소로 개발하기로 하고, 토지매각 대금 중 1000억원을 녹지그룹에 계약금으로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녹지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업체라는 인지도와 노하우를 활용해 휴양콘도미니엄 대부분을 중국인 부호들에게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전 세계가 중국의 막대한 자본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할 만큼 중국시장 없이는 크게 성공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개발사인 녹지그룹이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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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투자개발(주) 계열사인 롯데관광개발(주)과 중국 녹지그룹이 20일 상하이 녹지그룹 본사에서 제주시 노형동 랜드마크호텔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김 회장은 또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여행사, 면세점 등 종합여행기업으로서의 40년 전통과 개발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는 제주도 최고의 관광명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동화투자개발은 계열사인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 동화면세점 등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와 광화문빌딩 등을 개발한 바 있다.
토목공사를 끝냈다는 업체 설명과 달리 랜드마크호텔 부지는 1983년 터파기 이후 30년째 지상공사가 이뤄지지 않고있다.
당시 지하2층, 지상13층의 '신제주 관광호텔'로 승인받은 사업자가 자금난을 겪다가 1993년 12월 동화투자개발로 사업시행자가 바뀌었다.
이어 동화투자개발은 2009년 5월4일 초고층 쌍둥이 빌딩을 짓는 제주드림타워 건립계획을 승인받았으나 사업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세 차례나 착공을 연기했다.
승인 당시 이 사업은 제주시내 고도제한이 최고 55m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고도를 210m까지 완화해 줘 대표적인 특혜 사례로 꼽혔다.
앞으로도 2개동 중 하나인 아파트를 휴양콘도미니엄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승인, 건축허가만 받아놓고 장기간 땅을 놀리다가 되팔아 거액을 챙기는 이른바 '특혜 먹튀'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노형로터리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도 불 보듯 뻔하다. 지금도 이 일대는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진다.
롯데관광개발은 녹지그룹의 이번 초대형 투자가 최근 미국 CNN이 제주를 '아시아 신흥 최고의 주말휴양지'로 꼽은데 이어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도 '해외 3대 섬 관광지'로 선정하는 등 중국 내에서 제주도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관련 장옥량 녹지그룹 회장은 지난 6월28일 중국을 방문, 중국 기업가 대표 5명과 만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