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신들의 고향책,영화 이야기

2006/05/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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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수메르에서 찾아낸 인간, 문명, 신화의 모든 것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스터리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도 근본적인 수수께끼는 아마도 ‘도대체 인간이라는 존재는 맨 처음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두 가지 설명이 바로 성경의 창조론과 다윈의 진화론이다. 하지만 둘 다 불완전한 설명일뿐더러, 자체 내에 많은 모순들을 안고 있다. 수메르 문명 전문가인 고고학자 제카리아 시친은 이 문제에 대해 아주 명쾌하고도 충격적인, 그리고 전혀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가 되살린 수메르의 점토판들에는 우리가 미처 상상치도 못했던, 우리가 의문을 품지조차 않았던 수없이 많은 문제들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문자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흥미진진하고도 도발적인 이 기록들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현존하는 모든 종교와 신들의 정체는 물론, 그 계보와 각국 신화들로의 번안 과정, 그리고 신과 인간의 관계를 둘러싼 모든 의문에 대한 상세하고도 지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성경은 수메르 서사시의 일부
아무것도 없었던 태초에, 신(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만들고, 동식물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으로 이상한 존재다. 자신이 유일한 신임을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는가 하면, ‘우리’라는 복수의 신들이 바벨탑을 쌓은 인간들을 처벌하기 위해 함께 지구로 내려오기도 한다. 「창세기」에는 선악과라고 알려진 지식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인간들이 에덴에서 추방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들이 알게 된 지식이라고는 고작 자신들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뿐이다. 성(性)을 인식하고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어째서 에덴에서 추방될 이유가 되는 것일까?
이어지는 「창세기」의 이야기들은 의문을 더욱 증폭시킨다. 아담의 자손들은 어디서 출현했는지 알 수 없는 이민족의 사람들과 마주치고, 신성한 아담의 자손들은 하나님이 엄격히 금지한 근친상간을 통해 자식을 낳기도 한다. 그들의 주된 관심은 신과의 관계를 제외하면 모두 섹스와 장자 승계 문제, 그리고 그 와중에서 발생하는 여러 암투들에 불과하다. 서로 싸우고 다투고 시기하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적인 신들의 이야기를 연상시킬 정도다.
그러다가 노아에 이르러 하나님은 인류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멸망시키기로 결심하는데, 그 이유가 또한 여간 모호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노아에게만 비밀을 알려 방주를 만들어 생명을 구하도록 하는데, 그가 어떻게 이레 만에 그런 엄청난 규모의 방주를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노아를 비롯한 고대의 인간들이 950년이나 그 비슷한 정도로 오래 살았다는 성경의 기록 또한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산 채로 승천한 에녹의 이야기 역시 이해하기가 퍽 어려운데, 성경에 따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우주 어딘가에, 신체를 가지고 찾아갈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일까? 죽어서 영혼만 가는 세계가 하나님의 나라라는 가르침과 이 이야기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신‘들’은 바벨탑을 쌓는 인간들을 처벌하여 그 언어를 여럿으로 나누기도 하고, 죄악으로 가득 찬 마을(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을 통째로 없애 버리기도 한다. 이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는 여러 가지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예컨대 지상에서 수천 미터 위에 실재하는 것도 아닌 하늘(하나님의 나라)에 닿으려는 인간들의 시도가 왜 신을 분노케 했는지 우리는 우선 이해하기 어렵다. 그토록 높은 탑을 건설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던 당시의 사람들이, 하늘이라는 공허한 공간에 닿고자 무식하게 탑을 쌓았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 또한 인간을 징벌하거나 인간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상에 출현하는 천사들의 경우에도 왜 신적인 존재인 그들에게 굳이 날개 같은 것이 필요한지, 어째서 천사들이 사람들처럼 지상을 걸어 다니고, 많이 걸으면 다리가 아프기도 한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여러 이유들 때문에 학자들은 성경의 이야기들을 모두 신화로 돌린다. 하지만 성경, 특히 구약의 「창세기」와 모세오경에 등장하는 인명이며 지명들이 속속 역사상 실재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고, 에덴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유적지들 가운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니네베, 우르, 갈데아 같은 수메르 문명권 안의 도시들이다. 여기서는 이미 발굴이 진행되었고, 수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성경의 원전이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는, 성경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경보다 훨씬 자세한 기록들도 함께 쏟아져 나왔다.
수메르의 이 점토판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창조의 서사시(창세기의 원전)」와 「길가메시 서사시(에녹 이야기의 원전)」 그리고 「대홍수 이야기(노아의 홍수의 원전)」로 알려진 것들이다. 이 서사시들에는 태초에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누가 왜, 그리고 어떻게 인간을 창조했는지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노아의 홍수로 알려진 대홍수의 이야기가 지구에서 실제로 언제 어떻게 일어난 사건인지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노아를 피신시킨 구체적인 신(신들 가운데 한 명의 신)이 누구인지까지 소상히 적혀 있다. 신들의 계보와 관계, 신과 인간들의 갈등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이로써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들이 실은 수메르 서사시의 일부를 번안한 것이며(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왜곡되었다), 신화가 아니라 실재했던 역사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합일점
인간의 탄생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이론 중 가장 믿을 만한 학설은 당연히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그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투성이의 이론으로 남아 있다.
진화론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인간인데, 원숭이가 인간이 되기까지의 과정에는 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우선 수십억 년에 이르는 기나긴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불과 수십만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원숭이가 갑자기 직립으로 보행을 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농사를 짓고, 언어를 창조하고, 종교와 예술까지 발전시키게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믿기 어렵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창조론에 기대어 인류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던 학자들은 최근 참으로 난감한 사태들을 여럿 만나고 있는데, 예컨대 4~5만 년 전에 활동했다고 믿었던 호모 사피엔스가 실은 수십만 년 전에도 아프리카에서 활동했다는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이 이후의 시기에도 오랫동안 호모 에렉투스와 같은 그 이전 조상들이 활동했다는 증거들이 남아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진화는 순서 없이, 혹은 지역에 따라 수십만 년의 편차를 두고 제각각 일어났다는 말인가? 게다가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과 최초 문명의 탄생이, 가장 혹독한 빙하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자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체 원숭이들은 어째서 이 혹독한 시절에, 그리고 어떻게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에,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호모 사피엔스 이후 인류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의문은 더욱 다양하게 확대된다. 근동의 어떤 지역에서는 신석기 문명이 다시 구석기 수준의 문명으로 퇴보하는 양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들은 어째서 다른 문명권의 인류처럼 진보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찾을 길이 없는 것이다. 인류는 또한 수메르라는 최초의 문명 세계를 건설한 지 겨우 6천 년 만에 이제는 달에 우주선을 쏘아 보낼 정도의 과학기술 문명을 이룩하고 있는데, 이 또한 전체 진화의 기나긴 세월을 놓고 따져 보자면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탄생과 발전 과정에 대하여 진화론만큼 합리적인 사고의 틀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큰 틀에서 진화론을 인정하고, 세부적인 문제들을 보완할 과학적인 이론은 없는가?
이 책의 저자인 시친에 따르면 당연히 그런 이론은, 있다. 그리고 그 이론은 시친 자신이나 현대의 어떤 학자가 창안한 이론이 아니라, 바로 수메르의 점토판에 이미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수메르의 고대 기록에 따르자면 태초에 지구에는 신들만이 있었다. 동식물이 있기는 했지만 인간은 없었다. 그 무렵 신들은 아프리카의 광산에서 금광 채굴에 매달리고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구석기 시대나 그 이전 시기에 해당하는 수십만 년 전의 채광 흔적이 발굴되고 있으며, 그런 고대의 채광 흔적만을 찾아 다시 금광을 개발하는 업자들까지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신들은 채광에 활용할 노예가 필요했으며, 그 결과로 창조된 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한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돌보는 노동을 시키기 위해 아담과 이브를 창조했다고 하는데,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인간은 애초에 신들의 노동을 대신 하는 노예로 창조되었다는 얘기다.
신들이 인간을 창조하는 과정은 최근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배아복제 과정이나 DNA 합성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이전에 진화론의 방식에 따라 이미 존재하던 어떤 존재(예컨대 원숭이 인간)를 인간으로 개량했다는 기록이 수메르의 점토판에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그 구체적인 과정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수메르의 유적에서는 이처럼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이 남긴 기록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기록들이 담긴 점토판들이 수십만 장이나 발굴되었고, 지금도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 (그 위에서 지금 미군과 이라크 반군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신들의 정체와 12라는 숫자의 비밀
구약에는 12지파가 있고, 예수에게는 12명의 제자가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무수한 신들이 등장하지만 올림포스의 원탁회의에는 12명의 신들만이 참석했다. 인도와 이집트의 신들도 주요한 신들만을 간추리면 항상 12명이고, 동양의 12간지에는 역시 12종류의 신비동물들이 등장한다. 1년은 12달이고, 하루는 두 번의 12시간으로 구성되며, 하늘(황도대)에는 12종류의 별자리가 있다. 이것은 과연 우연일까?
만유인력을 발견한 과학자 뉴턴은 실제로는 생의 많은 시간을 고대의 종교 연구에 투자한 사람이다. 그가 남긴 연구 결과는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겨우 출판되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프린키피아』가 그것이다. 거기서 뉴턴은 ‘모든 고대 민족은 12명의 똑같은 신들을 믿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시친이 주장하는 것도 같은 내용이다.
시친은 이 책에서 이집트, 인도, 바빌로니아, 그리스, 로마, 이스라엘, 미케네, 기타 중동과 소아시아 문명권 각국의 여러 신들을 비교하고 분석한 결과, 모든 중요한 신들은 항상 12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모든 다양하고 복잡한 신들의 계보와 관계가 결국은 하나의 전형적인 관계와 계보로 수렴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데, 그 기본 모델은 당연히 수메르의 점토판에 기록된 신들의 계보도와 정확히 일치한다. 결론은 세계 각국의 모든 신들의 이야기는 수메르가 그 원천이고, 여기에서 파생된 신화들이 전파되어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를 구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친은 이 전파의 과정과 신들의 변화 과정까지 이 책에서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세계 각국의 주요 신화들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각각의 신들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신들의 관계와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수메르의 점토판에서 신화는 인간의 역사와 동떨어진 신들만의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끊임없이 문명을 창조하고 역사를 이어가는 실존적 인물들로 되살아난다. 수메르에서 역사와 신화는 떨어질 수 있는 두 가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수메르, 그 찬란한 문명의 재발견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 가운데 수메르는 우리(동아시아 변방의 우리)에게 가장 덜 알려진 문명권이다. 황하는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그 문명권의 한 자락을 우리가 직접 담당해 왔기에 남의 문명권이 아니다. 이집트와 인더스의 문명은 거기서 발굴된 화려하고 거대한 유적들 때문에 오래전부터 우리의 시각적 호기심을 자극해 왔다. 해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인도와 이집트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수메르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문명이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 정도가 우리가 아는 정보의 대부분일 정도다.
하지만 수메르는 우선 모든 문명 가운데 가장 최초의 문명이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책이 이미 국내에도 소개되었거니와, 인류의 가장 중요한 모든 과학적 발견과 발명의 맹아가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법과 교육 시스템이 수메르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목축과 농경과 철기 문명이 수메르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본격적인 의미의 의학과 문학과 예술이 모두 수메르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언어와 문자 역시 수메르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바퀴와 건축, 술과 각종 음식, 천문학과 수학 역시 수메르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이 책의 관심이 집중되는 신화와 종교 역시 수메르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시친의 책을 읽는 일은, 그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주장을 읽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어떤 수메르 관련 서적보다도 풍부한 수메르 관련 역사와 문화를 읽는 흥미진진한 지적 여행의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설령 시친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놀라울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을 읽는 재미는 결코 반감되지 않는다.
수메르 문명은 또한 고대 문명 가운데 가장 발달된 문명이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수메르의 지구라트를 모델로 한 것이지만, 수메르의 지구라트에 비해 그 실용성과 과학적 설계에서 뒤떨어지는 건축물이다. 그런가 하면 수메르인들은 60진법을 사용했고, 북반구와 황도대의 별자리는 물론, (이해하기 어렵지만) 남반구의 별자리들까지 알고 있었다. 그들이 알고 있었던 목성 너머의 행성들, 그러니까 토성·천왕성·해왕성·명왕성 등의 존재는 수메르 이후 완전히 잊혀졌다가 근세에 이르러서야 천문학과 물리학의 발전으로 다시 그 존재가 증명된 별들이다. 수메르인들은 별들의 세차운동도 알고 있었으며, 의학적인 뇌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을 만든 것도 그들이었으며, 별자리의 이동을 통해 우주의 시대를 처음 구분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별자리들에 이름(양자리, 게자리 등)을 붙인 것도 그들이었다. 그들은 명왕성 너머의 또 다른 행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 행성을 둘러싼 의문을 풀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저자 시친의 관심이고, 이 행성의 우주인들이 지구에 문명을 창조하고 인간을 탄생시킨 신들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의 지문』과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의 종합판
저자 시친의 관심은 앞서 밝힌 대로 인간을 창조하고 최초에 지구에 문명을 건설한 우주인, 더 구체적으로는 12번째 행성의 신적인 존재들에 모아진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이 바로 성경에서 ‘거인’이라고 번역되곤 하는 ‘네필림’의 진정한 주인공이며, 현존하는 모든 신화의 주인공들이 바로 이들이라고 한다.
수메르의 점토판들을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저자 시친은 이들의 존재를 입증하고, 이들의 계보도와 지구에서의 활동에 대해 보고한다. 시친에 따르면 우리가 현재의 과학이나 기술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수메르의 점토판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런 지식의 전수자가 바로 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명왕성에서 지구에 이르는 우주여행용 항로 지도를 점토판에 남겨 놓았고, 수많은 우주선들과 우주인의 복장, 그리고 신비한 무기와 도구의 그림들도 남겨 놓았다. 이런 지식이나 도구들에 대한 묘사는 성경에서도 여럿 발견되는데, 이를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성품과 연결시키고자 할 때에는 많은 모순들이 발견되는 반면, 12번째 행성의 우주인들과 연결시킬 때에는 아무런 모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친의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과격하고 허무맹랑하기만 한 것일까? DNA 구조를 밝혀냄으로써 생명의 신비를 최초로 풀어낸 J. 왓슨(미국)과 F. 크릭(영국)은 ‘생명의 기원이 우주에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으며, 1999년 1월 나사(NASA)는 공식적으로 지구상의 생명이 외계로부터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지구에서 태어난 인간의 인체가, 실은 지구에 흔한 화학 성분이 아니라 지구에서는 희귀한 성분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학자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난제 가운데 하나다.
어쨌든 이런 과격한 주장 덕분에 시친은 종종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로서보다는 신비과학자로 간주된다. 그리고 그런 맥락에서, 그의 책을 읽는 일은 『신의 지문』을 읽는 것과 동일한 종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근원적인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여전히 매우 흥미롭고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즐거운 과정일 수 있다.
하지만 시친의 책을 읽는 진정한 즐거움은, 그가 조목조목 설명하고 해설하는 수메르 문명의 역사 및 문화 지도를 꼼꼼히 따라 읽는 데에서 비롯된다. 그의 설명을 통해 우리는 6천년 전의 그 척박한 땅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최초의 문명이 어떻게 창조되고 전파되었는지, 그 문명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눈앞에 그리듯 확인할 수 있다.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가 수메르 문명이 이룩한 최초의 문명사적 사건들에 대한 간추린 보고서라면, 시친의 책은 수메르 문명과 신화·종교·문학·과학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즐거운 역사 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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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제카리아 시친

제카리아 시친 러시아에서 태어나 팔레스타인에서 자란 유대계 미국인이다. 팔레스타인에서 자라는 동안 고대 히브리어와 셈어 등을 익히고, 구약과 근동의 역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았다. 런던 정경대(LSE)에서 공부한 후 이스라엘에서 한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뉴욕에 살면서 저술과 강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수메르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근동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고대어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평생 고고학 연구에 매진해 왔다.
특히 수메르 유적에서 발굴된 점토판들의 해석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는데, 태양계의 알려지지 않은 12번째 행성으로부터 지구로 문명이 이식되었다는 주장을 하면서 학계와 종교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후 외계 문명의 지구 이식을 고고학적 사실과 과학적 방법으로 입증하는 그의 글들은 학계나 종교계 모두에서 30년 가까이 인정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 왔으며, 그의 책들은 ‘SF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허구’라는 평가와 ‘모든 의문을 일거에 해소하는 역사 이론’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그의 ‘지구 연대기’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시친 자신은 새로운 천체가 발견되거나 외계 문명에 대한 확인할 수 없는 사건 등이 발생할 때마다 각국의 언론과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자문을 구하는, 다소 특이한 고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수메르, 신들의 고향|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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