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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눈과 때이른 더위…“뜨거운 지구가 보내는 경고”입력 2021.04.22 (14:11)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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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던 미국 뉴욕에 갑자기 폭설이 내렸습니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캐나다와 가까운 북동부 내륙에는 최고 10cm 안팎의 눈이 쌓였는데요. 뉴욕 주의 북동부 도시 버펄로에는 5cm의 눈이 관측돼 4월 적설량으로는 관측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4월에 때아닌 눈이 내리면서 활짝 핀 벚꽃이 ‘눈꽃’으로 변해버린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전까지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일찍 개화한 꽃들이 된서리를 맞은 겁니다.

이번 눈폭풍의 원인은 북극발로 지목되는데요. 북극발 찬 공기가 북미 북동부로 깊숙이 내려오면서 남쪽의 더운 공기와 만나 강한 눈구름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올봄 ‘고온’에서 ‘한파’, 다시 ‘고온’으로?

우리나라 역시 고온에서 한파, 다시 고온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날씨를 겪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더위의 강도는 누그러졌지만 오늘도 낮 최고기온이 27~28도까지 오르는 등 6월 하순에 해당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절을 한달이나 앞서가고 있는 건데요.

불과 1주일 전에는 한파가 몰려왔습니다. 지난 13~14일 중부 내륙과 전북, 경북 일부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고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봄이 한창인 4월 중순에 한파주의보라니,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서리가 내려 냉해 피해가 컸습니다.


지난달로 거슬러올라가면 상황은 또 달랐습니다. 전국의 평균 기온이 1973년 관측 이후 역대 최고일 정도로 높았는데요. 전 지구적인 상황을 봐도(위 그래프) 진한 붉은색으로 표시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가 특히 ‘기록적으로 따뜻’했습니다. 북극발 냉기가 잠잠해지고 대신 남쪽에서 뜨거운 공기가 자주 밀려온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올 봄 들어 지금까지 고온에서 한파, 그리고 다시 고온을 오가며 기록이 속출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다가올 날씨에 관심이 쏠립니다.

일단 4월의 마지막 주인 다음주에는 기온이 제자리를 찾겠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5월에는 또 다시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위기로 5월 기온은 평년과 비교해 거의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계속 치솟고 있는 추세인데요. 5월 더위가 올 여름 극한 폭염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라니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 가장 더웠다


지난 19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이 ‘라니냐’와 ‘코로나19’라는 강력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시기에는 통계적으로 서늘한 경향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역시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여기에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전 세계 경제를 멈춰버리고 국가 간 이동량을 줄이는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1850-1900년)보다 1.2도 상승하면서 2016년, 2019년과 함께 가장 따뜻했던 3개 해에 포함됐습니다.

WMO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후는 변하고 있고 이미 사람과 지구 전체에 너무나 많은 비용과 희생을 치르게 하고 있다는 건데요.

기후변화의 재앙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해를 ‘행동의 해’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구의 날, 세계 정상 모여 탄소 ‘제로’ 논의


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에 처음 만들어진 기념일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세계기후정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주최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40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가 현지시간으로 22일과 23일 이틀간 열립니다.

취임 첫날부터 파리협약 복귀를 선언할 만큼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은 바이든 정부는 이번 회의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불러냈습니다.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겠다는 카드를 내밀며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이제 전 세계는 공동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번 화상 회의에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등을 논의하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이뤄내야 합니다.

■“기후변화가 느리다고요?” 이상기후 빈도, 강도는 증가

기후변화는 기후가 아주 천천히 변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기후의 ‘평년값’은 30년간 관측한 자료의 평균값을 사용하는데요. 그래서 기후변화하면 100년 뒤에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기후변화의 속도는 원래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렸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은 점점 더 주기가 짧아지고 극으로 치닫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3월 이상고온으로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꽃들은 4월 중순 한파로 냉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기온 속에 생물의 생체시계는 고장나고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고 있는데요.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평균값’으로 대표되는 기후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기후변화로 극에서 극을 오가는 날씨, 즉 ‘극값’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고 있습니다. 폭염과 한파, 폭우와 가뭄 같은 극한 기후가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가 몰고올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과학은 지구의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45 % 줄이고 2050년 탄소 순 배출량 제로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틀간 이어지는 세계기후정상회의에 지구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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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동영상' 김학의 맞는데, 왜 김학의라고 말 못 했나 (hankookilbo.com)

 

'별장 동영상' 김학의 맞는데, 왜 김학의라고 말 못 했나

특수강간 혐의 관련없어 '불상의 남성'

www.hankookilbo.com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 진실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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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지원방안 검토 지시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댓글6

입력 : 2021.04.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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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사지마비 증세를 보여 입원한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간호조무사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당국에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했다.

이어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간호조무사는) 평소에 건강했다고 한다.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해당 간호조무사의 배우자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아내는 우선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며 “국가를 믿고 접종했는데 돌아온 것은 큰 형벌 뿐이다.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는데,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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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211551001&code=910203&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csidxd0d929bd0528edf84dfa54bc336a61a 

 

한주호 준위의 억울한 죽음 미국은 미군기지에 천안함 위령비를 왜 세웠을까?

 

 

 

억울한 죽음은 그 자체로 비극이며, 가족 분들 뿐만아니라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의 가슴에 응어리와 회한으로 남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진실 앞에 누구나 겸손해야 합니다. 천안함 사건은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은혜로 조작한 세력들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신상철TV를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958년 서울 태생. 1982년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하고 해군 소위 임관, 1984년 중위 전역했습니다.

 

1984년 대한선주(KS-LINE)에 입사하여 극동-미주 컨테이너선 항해사, 삼성조선소 파견 신조선 감독, 대한조선공사 파견 수석감독을 끝으로 1992년 조선해운업계를 떠났습니다. 2010년, 천안함 사고 직후 민주당 추천 민군합동 조사위원으로 천안함 조사에 참여한 후 현재까지 진실 규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 김태영 국방장관 등 MB정권 군수뇌부의 고소.고발로 11년째 재판이 진행 중이며 2020년 10월 항소심에서 무죄판결 받아 현재 대법원 계류 중에 있습니다. 1992년 의료기관에 입사하여 1999년까지 전산실장, 보험심사과장, 기획실장으로 근무하였고, 동 기간 마산대학교 보건행정과 겸임교수로 병원전산학, 원무관리, 의학용어, 의료보험청구 등을 강의하였습니다.

 

1999~2004년 프로그램 개발 및 IT 사업에 뛰어들어 병원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IT회사(Korea.com / Seoul.com) 사업본부장을 맡아 일본 Yahoo 소호몰을 구축하였습니다. 2000년, 오랫동안 지켜본 정치인 '바보 노무현'에 매료된 나머지 만사 제쳐놓고 토론사이트에 정치칼럼을 쓰기 시작한 후, 2002년부터 서프라이즈 및 조인스닷컴에서 개혁논객(필명 독고탁)으로 활동했으며, 2004년에는 서프라이즈 사업본부장, 2006년에는 서프라이즈 대표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인터넷언론 ‘진실의길’을 창립하여 현재 대표이사로 있습니다.

 

 

 

 

애플, M1칩 장착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 공개

안희권 기자 입력 2021.04.21 04:28 | 수정2021.04.21 04:40    


맥북 동급 성능 구현…XDR 디스플레이·썬더볼트·5G 등 지원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애플이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맥북프로에 들어간 M1칩을 장착한 고성능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본사 스티브잡스극장에서 스페셜 행사를 개최하고 아이패드 프로를 비롯해 4K 애플TV, 에어태그 등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애플이 가장 마지막에 소개한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이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는 이전 제품과 달리 강력한 애플의 실리콘칩인 M1칩을 탑재하고 있다.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8코어 GPU가 통합된 M1칩의 채택으로 앱 실행속도가 50% 향상됐고 그래픽 처리성능은 이전보다 40% 빨라졌다. 특히 1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비하면 성능이 75배나 향상됐다.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M1칩 장착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 [애플]

 

 

11인치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은 강력한 심장인 M1칩 외에 썬더볼트와 USB4, 5G 통신망 접속을 지원한다. 여기에 저장용량은 이전모델의 2배인 2TB까지 제공하고 있어 대용량 그래픽 작업시 데이터를 손쉽게 외장 기기에 저장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은 1천200만 화소급 울트라와이드 카메라를 지원하는 트루뎁스 카메라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20도 시야각의 줌아웃 기능인 센터스테이지를 구현한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은 새로운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1천~1천6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한다. 또한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은 미니 LED 패널을 채택해 뛰어난 명암비를 구현한다.

이 제품들은 4K HDR 영상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으며 5G 통신망 접속으로 카페 등의 장소에서도 실시간으로 영상을 편집해 회사 서버에 바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애플은 11인치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799달러, 12.9인치 신형 모델을 1천99달러에 이달 30일부터 예약판매한다.

애플이 HDR을 지원하는 애플TV 4K 신모델을 공개했다 [애플]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애플TV 4K 신모델과 에어태그를 발표했다. 애플TV 4K 신모델은 A12 바이오닉칩을 탑재해 그래픽 처리성능과 비디오 디코딩, 오디오 처리능력이 향상됐다. 특히 이 제품은 고프레임의 HDR과 돌비비전 비디오를 지원하고 새롭게 바뀐 시리 리모콘을 제공한다.

애플TV 4K 신모델은 32GB 모델의 경우 179달러, 64GB 모델은 199달러에 5월부터 판매한다.

애플은 분실물을 찾아주는 에어태그도 공개했다. 에어태그는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애플 기기의 위치를 찾아주는 제품으로 하나당 29달러에 판매된다. 에어태그는 U1 무선칩을 활용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등의 기기 위치를 찾아준다.

애플이 마침내 공개한 분실물 찾아주는 에어태그 [애플]/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

 

민주당 대권구도 그리고 이재명 대권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

[장도리]2021년 4월 21일

댓글8

입력 : 2021.04.20 21:58 수정 : 2021.04.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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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artid=202104202158005&code=3611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3_cartoon_2#csidxe5e872970008f1798c8bef336af723c 

[논설위원의 단도직입]“친문 주류 당심도 결국 민심으로 수렴…이재명 지사 선택하게 될 것”

윤호우 논설위원 hou@kyunghyang.com

댓글20

입력 : 2021.04.21 06:00 수정 : 2021.04.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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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연수원(18기)을 마친 뒤 변호사 개업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 경기 양주군·동두천시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04년 총선에서 처음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 다시 고배를 마신 뒤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했고 2018년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기획재정위원장을 역임했다. 비문·비주류로 분류된다. 지난해 6월부터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부산 시장 등을 뽑는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서 정치권에서 차기 대권주자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일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양강 구도로 출발하는 양상이다. 그런데 여권에서 다른 주자들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 지사의 목소리가 별반 들리지 않는다. 참패로 끝난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에서도, 그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강성 친문재인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에서도 그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지사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 지사와 가장 가까운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민주당)을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정 위원장은 대권주자 구도에 대해 “재·보선 패배 이후 이 지사 외에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많아졌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결국 이 지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계 의원들 많지 않은데…

이 지사, 계보 정치에 강한 거부감
지지 의원 숫자는 아무 의미 없어
민주당 내 초·재선 의원들 대부분
그의 노선·가치·시대정신에 공감

- 당내 다른 대권주자에 비해 이재명계 의원들이 많지 않다.

“이 지사나 나는 소위 계보 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구태 정치의 잔재라고 생각한다. 계보나 계보 의원의 숫자는 의미가 없다. 이 지사의 정책과 노선과 가치, 시대정신에 공감하면 된다. 이런 분들이 민주당에서 압도적으로 많다고 본다.”

- 대개 어떤 사람들인가.

“이 지사의 가치나 정책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많다. 이런 분들이 다른 계냐, 그렇지는 않다. 특히 초·재선 의원은 대부분 이런 계보에 따르지 않는다. 민주당은 가치 지향의 정당이다. 이들 의원이 이 지사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방하고 깃발을 들고 오는 것이 아닐 뿐이다. 시간을 달라고 한다. 이번 재·보선 패배 이후 이 지사 외에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

친문 주류들의 제3후보론

조직 통한 바람 일으키기 불가능
민주당 온건한 당원들 훨씬 많아
지금은 민심 앞에 몸 낮추고
회초리 든 국민 뜻 겸허히 새겨야

- 지금 친문 주류 사이에서는 여전히 제3후보론이 제기된다.

“제3후보는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바람을 일으키려고 하면 후보 자체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매력과 카리스마, 시대정신 구현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후보가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조직을 통한 바람 일으키기가 불가능하다. 비대면으로 연결하거나, 만나도 세 명밖에 보지 못한다. 조직을 통해 민심을 바꾼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이 지사가 조직이 있어서 지지율이 올라간 게 아니다. 이 지사의 정책 실행 능력을 보고 지지한다.”

- 재·보선 참패 이후 이재명계가 몸을 낮추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친문 주류와 갈등이 불거질까봐 조심스러워한다는 평가다.

“재·보선에서 패배한 만큼 몸을 낮춰야 한다. 지금은 선거에서 회초리를 든 국민들의 뜻을 새기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 위원장이 이 지사와 가깝기 때문에 정치적 행위가 이 지사의 뜻처럼 비치기도 한다. 최근 5명의 초선 의원이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후 이를 지지하는 4선, 5선 비주류 의원의 성명서가 나왔다. 여기에 정 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목소리를 높이며) 그것이 가장 내가 억울해하는 것이다. 정치인 정성호와 정치인 이 지사는 별개다. 어떻게 보면 여의도 정치 경험은 내가 이 지사보다 더 많다. 내가 한마디만 하면 꼭 이 지사와 연관시킨다. 나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이 지사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조심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나 스스로 검열을 하게 된다. 나만 생각해서 이 지사한테 피해 주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의 노선과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 판단 기준이 비슷하다. 하지만 내가 이 지사와 조율해서 (정치적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 정 위원장은 비주류로서 친문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강성 당원의 비난이 없지 않았나.

“일부 강성 권리당원은 2000명 정도라고 하는데, 권리당원은 80만명에 육박한다. 당내 선거에서는 강성 당원들의 힘이 크긴 크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분들이 주도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분들이 과대 대표되는 것이다(20일 이 지사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비슷한 말을 했다). 재·보선 패배 이후 강성 지지당원의 행태에 대해 언론의 비판이 있었다. 다수의 합리적이고 온건한 지지자들이 모두 강성 당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당내에서 누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나. 그런 분들은 민주당에 없다. 강경한 당원보다 온건한 당원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이야길 하면 또 이 지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하겠다(웃음).”

- 친문 주류와 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이 향후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앞으로는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 당심도 민심으로 수렴된다. 지금은 강성 당원의 목소리가 당심으로 포장되고 있을 뿐이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분이나 친문 주류분이나 모두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기 바란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누가 후보가 되어야 하나.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문 정부와 차별화한다는 의심

누구보다 문재인 정책 앞서 구현
LH 투기 폭로 배후는 황당한 소설
자체 백신 도입 주장도 진의 와전
윤석열·이재명은 금수저와 흙수저

- 이 지사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이 지사는 자기 원칙이나 가치를 배신한 적이 없다. 삶의 전 과정을 통해 일관적으로 살아왔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중 어느 누구보다도 문재인 정책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가치인 공정·정의·과정 평등을 누가 실천하고 있나, 이 지사가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보여줬다. 차기 정권은 당연히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한다고 본다. 다만 거기에서 머무르면 안 된다. 차별화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나 혁신을 해야 한다. 주장에만 그쳐온 것을 실천해서 우리는 진짜 실력이 있구나 하는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을 보여주지 못하니까, 무능하고 내로남불이라고 비판을 받은 것 아니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비리 의혹을 폭로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뒤에 이 지사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요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나. 가능한 일이냐, 황당한 소설이다. 참여연대와 민변 변호사들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인사들과 훨씬 인연이 더 깊다. 나와 이 지사는 민변에서 주류가 아니었다. 음모론이 나도는 자체가 불행한 일이다.”

- 이전에는 당내에서 이 지사 탈당설까지 흘러나왔다.

“이 지사는 민주당에서 커 온 사람이다. 그리고 원칙을 지켜온 사람이다. 어떻게 탈당하냐. 정치를 안 하면 안 하지, 탈당이란 있을 수 없다. 나도 탈당 이야기를 듣지만 탈당 안 한다. 말이 안 되는 황당한 상상이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가 당내에서 안 나왔으면 좋겠다. 이 지사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이 지사는 당내 자산이다. 당 밖에서보다 당내에서 비방이 많고 가짜뉴스가 많다는 것은 문제이다. 아무 근거 없이 음모론이 나돈다. 당내 전파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 경기도에서 자체 백신 도입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어떻게 된 건가.

“도의회의 질의 과정에 이 지사의 답변에서 나왔다. 질의·답변 자체가 시간의 제약이 있다. (지사의)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고 진의가 와전됐다.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서 중앙정부만 아니라 전 국가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여야 외교통이 다 나서고 지자체도 나서야 한다. 경기도 내의 기업들이 여러 외국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다. 경기도의 네트워크를 동원한다면 백신 구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런 기회를 달라는 이야기였다.”

-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을 늦추자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왔는데.

“대선 후보를 먼저 뽑으면 상처를 입는다는 주장이 있었다. 일찍 뽑아놔서 상처를 입는다면 입을 상처는 빨리 털고 가야 한다. 이 지사는 집안 문제로 구설이 있지만 그 외에 입을 상처가 없다. 개인사는 너무 오랫동안 검증받아왔다. 이 지사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 공적인 생활에 있어서 자기 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가 없다. 그리고 9월이 지나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린다. 야당이 국정감사로 정부를 몰아세울 것인데 여당은 전당대회만 준비해서는 안 된다. 야당이 뒤늦게 경선하는 동안 민주당은 선출된 당 후보의 정책을 반영해 예산 확보와 입법 활동을 보여줘야 한다.”

- 이 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면적으로 기본소득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세금을 절약해 1년에 얼마씩 주는 것이다. 단계적이고 초기적이다.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이 대표적인 예다.”

- 최근 이 지사가 당권 후보들인 홍영표·우원식 의원과 만났는데.

“대표에 출마한 세 분 다 성격이 원만하다. 이 지사 쪽에서 봤을 때는 누가 되든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합의점을 잘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 능력이 탁월하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 위원장은 법사위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 윤 전 총장에 대해 잘 알 것 같다.

“윤 전 총장은 평생 검사로 살아온 사람이다. 적폐청산, 그것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국가 경영은 복잡하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 반사이익이다. 대선 후보로서 검증단계에 들어가면 거품이 빠지게 된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같은 법조인이지만 무수저와 금수저로 대비되는 사람이다.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사이의 친분은 없다. 두 사람은 경험의 폭이 다르다. 이 지사가 훨씬 폭이 넓다.”

- 곁에서 오래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 지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실행력이다. 업무 추진력이 핵심이다. 기득권의 위력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거기에서 추진력이 생긴다. 이 지사는 철저한 법치주의자이다. 확실한 법적 근거를 따진다. 세 번째로 매우 현실적이다. 현실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강약의 완급을 조절한다. 반대가 있을 때에는 대안을 제시하고 그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게 다른 활로를 만들어준다. 경기도의 계곡 정비가 대표적이다. 수십년 해묵은 계곡 불법 점유 문제를 해결했다. 점유인들도 서민이고 계곡에 놀러 오는 사람들도 서민이다. 어느 지자체장도 해결하지 못했던 일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그런 능력이 탁월하다.”

 

정성호와 이재명의 ‘인연’
1987년 사법연수원 동기로 첫 만남
호형호제하는 34년 정치적 동지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은 1987년 봄 사법연수원(연수원 18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처음 만났다. 연수원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따로 모임을 만들었다. 대학들이 연합해 운동을 펼치던 시기라 알음알음 모였다.

이 지사의 참여는 다소 늦었다고 한다. 학생운동 경력이 없는 데다 사회과학 공부를 체계적으로 한 적이 없던 터라, 다른 연수생의 추천으로 이 모임에 뒤늦게 합류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우리 둘은 이 모임에서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모임은 한 주에 한 번씩 연수원 수업이 끝난 후 이뤄졌다. 사회과학 책 한 권을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는 형식이었다. 서울에 있는 동기생 집들을 돌아가면서 모임을 했고, 토론이 끝나면 술자리가 있었다. 이 모임에는 문병호·최원식 전 의원이 있었고 문무일 전 검찰총장, 문형배 헌법재판관, 이찬진·차지훈·유승남 변호사 등이 있었다. 당시 이 모임은 불법이었다. 연수생 신분이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의 모임이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연수원 내에 자유로운 학회 모임이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그때 ‘노동법학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연수원 2년차에 정 위원장이 성남지청 시보로 근무했고, 이 지사는 당시 성남의 달동네에 살았다. “퇴근 후 우리 둘이 성남에서 자주 술을 마셨다”면서 “군 복무 때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계속 만났다”고 정 위원장은 술회했다.

정치 입문은 정 위원장이 더 빨랐다. 정 위원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도 양주군·동두천시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원외 위원장 시절 이 지사가 국회의원이 되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정 위원장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됐을 때에는 이 지사가 더욱 구체적으로 정치활동에 대해 물어왔다. 이 지사는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후보 캠프에 경선 준비 때부터 참여했고 정동영 의원이 후보가 된 후 후보 비서실에서 일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에 나는 주류가 아니어서 이 지사를 도와주지 못했는데, 이 지사가 당 후보 비서실에서 열심히 선거 지원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이 지사는 경기 분당구갑에서, 정 위원장은 양주·동두천시에 출마했으나 둘 다 낙선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으로서는 역부족인 총선이었는데, 선거운동을 하느라 바빠 서로 조언할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2009년에 이 지사는 당 부대변인으로 당직을 맡았다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두 정치인의 스타일은 정반대이다. 정 위원장이 심사숙고형이라면 이 지사는 돌격형이다. 연수원 시절에는 두 정치인의 성격이 비슷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학교 다닐 때 법대 언더서클에서 활동했는데, 내 별명이 격분이었다”며 “하지만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지사에게 ‘좀 차분히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이 지사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참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과거보다는 성격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 위원장에게 ‘성호형’이라거나 ‘형님’이라고 한다. 정 위원장은 1961년생이고, 이 지사는 1964년생이다. 연수원부터 34년간 두 정치인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지냈다. 지금 정 위원장은 4선의 국회의원이고, 이 지사는 차기 대권주자 대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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