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을 듣는다] "이재명 친문다리 넘고, 윤석열 김종인 손 잡으면 대선서 만날 것"

실용주의 걷는 李 성공할 가능성 높아… '기본 시리즈'도 괜찮은 대선전략
국감서 박범계에 "옛날엔 안그러셨잖아요" 했던 尹 탁월한 사람이라 생각
유시민 TV토론서 자영업자에 '알바비 잔소리'… 현실 모른 계몽군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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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 고견 인터뷰.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정치학)


"진보든 보수든 윤리라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그 점에서 제대로 된 진보와 보수라면 서로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그 기반 위에서 사회개혁을 위해 겨룹니다. 그것이 사회의 토대인데 진보라고 주장하는 현 집권세력은 그것을 무너뜨렸습니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무너뜨린 겁니다. 그 출발이 조국사태였고 제가 심각하게 분노했던 이유입니다.(…) 사실 80년대 학생 운동은 순수했고 또 인간적 사회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기득권 사회구조를 타파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들의 마음을 항상 깨끗이 해나가야 하는데,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너무 없었어요."

진보주의 정치학자로서 저술, 강연, 언론 칼럼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펴오고 있는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현 정권의 문제를 윤리의 타락으로 꼽았다. 익히 들어온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현 집권층의 세력화 과정에서 진보적 가치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왔던 이론가 중 한 사람이 내린 평가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안 교수는 진보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는데, 윤리·공감능력·혁신의지라고 했다. 지금 그 세가지가 모두 허물어졌다고 한다. 안 교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TV토론에 나와 자영업자들한테 '왜 그것 밖에 임금을 줄 수 없냐'고 다그치는 모습을 보면서 진보는 '허공에 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안 교수는 "그것은 지금 진보 주류들이 가지는 멘탈리티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이었다"고 했다. 자기 지지층 밖 사람들에 대한 이런 편협한 시각, 민주화 투쟁으로 과대포장된 선민의식, 기업에 대한 싸디 싸면서도 거만한 '채권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그에 대한 국민의 답이 지난 재보선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안 교수는 현재로선 내년 대선이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이재명은 친문의 관문을 넘어야 하고 윤석열은 정치의식을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성숙을 넘어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극복, 생명 존중의 생태민주주의 나아가길 바란다는 꿈도 소개했다.

인터뷰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본사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대담=이규화 논설실장



-4·7 재보선 결과는 그간 참았던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거로 봐야겠지요.

"그렇죠. 저는 이번 여당의 패인이 사실상 조국사태에서 출발한다고 봐요. 내로남불, 오만, 독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여권의 일부 논객들이 조국사태 이후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았냐고 하는데, 그게 견강부회인 것이 표피적인 현상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권투 링에서 심각한 잽을 맞는다고 그 자리에서 다운되는 건 아니잖아요. 조국사태가 첫 번째 강한 잽이었지요. 여권이 그것을 빨리 눈치 챘어야 했는데 못한 거죠. 여당 초선의원들이 성명서를 냈잖아요. 조국의 '내로남불'을 못 본 채 해 반성한다고. 결국 씨앗은 그때 뿌려진 거죠."

-교수님은 90년대 사로맹(사회주의로동자동맹)에서 조국 전 장관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소속된 분과는 달랐고요, 저는 주로 학생파트 사로맹의 전위조직에 관계된 일을 했고요 국이형(조국 전 장관)은 연구소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사실 80년대 학생 운동을 성찰적으로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그 당시 저희는 순수했고 또 나름대로 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단 부족했던 점은 사회 구조를 타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마음을 항상 깨끗이 해나가면서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너무 없었어요."

-사회와 국가를 바꾼다고 했지만 실은 자신의 허물은 못 본 건가요.

"서구는 진보이든 보수이든 훌륭한 합리적 진보와 보수는 이념은 달라도 그 근저의 공통분모인 윤리에서는 서로 의심할 여지가 없거든요. 가령 제가 좋아하는 미국의 존 매케인이라는 공화당의 걸출했던 인물은 부패에 대한 싸움을 민주당보다 더 철저히 했습니다. 금권선거 타파를 위한 '매케인법'을 만들었어요. (윤리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토대인데 조국사태에서 제가 당시 심각하게 분노했던 이유는, 지금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은 단지 진보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진영에 따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없다는 말씀입니까.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미국 건국의 시조들을 떠올릴 때 제도적인 정교한 디자인 속 건국의 시조들만 생각하는데, 그들의 핵심 문제의식은 제도의 토대로서 윤리적 리더십이었어요. 이에 대한 메디슨, 제퍼슨, 해밀턴 등의 공통분모가 있었는데, 조국사태는 근간을 붕괴시킨 용서할 수 없는 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수님 같이 생각하시는 진보진영의 사람들이 극히 적거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반성이나 변화가 없는 건 아닐까요.

"진중권 씨나 우석훈 씨는 진보진영의 가장 뛰어난 이론적 정책적 논객들인데, 어느 순간 진보진영에서는 마치 안티처럼 여기고 있거든요. 아시겠지만 우석훈 씨는 지난 번 문재인 대통령 대선 때 중요한 기여를 한 분이거든요. 저는 이런 상황이 초현실적이에요. 보수적인 분들이 저를 중도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여전히 진보이고 죽을 때까지 진보의 가치를 버리지 않습니다. 단 제가 생각하는 것이 '진짜 진보'인데,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자기들이 진보라고 하거든요."

-심지어 문 정권을 진보를 참칭한 '이익집단'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런 측면이 강합니다. 단순하게 가치, 이해관계 두 가지 측면에서 진보가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될 진보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있거든요. 그 두 가지가 윤리와 공감이에요. 진보진영에서 대선에서 이기는 것, 간단합니다.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공감을 지키면서, 안정이라든지 하는 보수가 더 잘하는 가치를 최대한 가져오거나 아니면 균형을 유지하면 이기는 겁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하지만 재보선에서 패한 것은 공감하지 못해서잖아요?

"민주당의 위기가 이번에 처음 온 건 아닙니다. 과거에 더 길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때 사람들이 비판했던 것이 대체 민주당 저 사람들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가치를 잃어버린 '자영업자 집단' 아니냐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시 자영업자 집단 같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요. 바로 그들의 기본 자산인 윤리와 공감을 포기하는 상황인 겁니다."

-낮은 자세로 소외계층을 위한다는 진보가 공감 능력을 잃은 것은 뼈아픈데요.

"예를 들어서 유시민 씨가 어느 TV토론에 나와서 한 말이 기억나는데, 자영업자 분한데 그러더라고요. '당신은 아직도 알바생들에게 그 정도 돈밖에 못 주냐.' 저는 굉장히 분노했어요. 대부분의 자영업자 분들은 가족들의 피와 땀을 '갈아 넣으면서' 겨우겨우 애들 대학 보내는데, 그런 말을 해선 안 되지요, 더구나 코로나까지 닥친 상황에서. 자기가 그들의 인생을 얼마나 안다고 공감할 줄 모르고 계몽군주처럼 가르치려고 해요?"

-유시민 씨는 노무현과 문재인의 가치를 잇는 진보의 성골인데요.

"유시민 씨한테 분노한 이유는 그게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에요. 지금 진보 주류들이 갖고 있는 멘탈리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에요. '한국의 자영업자, 당신들은 후진 사람들이야. 당신들은 왜 노동자들에 대해 훌륭한 대우를 안 해?' 이런 편협한 시각, 그리고 기업에 대해서도 싸디 싼 시각을 갖다 대는 겁니다. 윤리와 토대, 그건 진보와 보수가 다 같이 가져야 하는 거고요, 그 다음에 진보의 가장 강한 자산인 공감, 그리고 아까 제가 빠뜨린 게 있는데, 사실은 진보가 잘 할 수 있는 혁신을 내세워야 하는 겁니다. 그게 유시민 씨한테는, 진보를 자칭하는 현 정권 사람들에게는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안 교수는 "기업에 심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것은 자신"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은 기업들의 위대한 성취에 대해서는 평가를 많이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념적 진보가 아닌 실용적 진보를 일컫는다.



-그래서 그들은 진정한 진보가 아닌 겁니까.

"제가 한국의 진보주의자들한테 자주 들려주는 말이 있어요. 미국은 민주당 정부의 백악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실리콘밸리 CEO가 되면 잘 해요. 기본적으로 진보는 물질먹인 가치 측면에서 훨씬 앞서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불가능한 것들을 이뤄나가는 혁신의 에너지가 있어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민주당 백악관과 실리콘밸리가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민주당에 정세균 총리처럼 산업생태계에서 일해 본 사람과 풀무원의 원혜영 전 의원 같은 분들도 있지만, 지금의 청와대의 경제수석이 판교밸리에서 김범수 수준의 CEO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회계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낙하산 타고 공기업의 감사로 가있는 실정입니다. 이게 한국의 진보라는 겁니다."

-현 집권세력에 선민의식이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욕인데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더 우쭐하는 거 같아요.

"흔히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다는 생각에서 마치 훈장처럼 여기는데, 역사가 명암이 있잖아요, 저는 그 분들을 비판하진 않아요. 좋아요, 뭐 저도 그 일원이었으니까. 그 당시 학생층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사회의 특징이 있잖아요. 당시엔 대학생들이 엘리트였으니까요. 얼마든지 다른 길로 잘 나갈 수 있는데 포기했잖아요. 제가 당시 10년 형을 받았을 때 집안 심정이 어떠했겠어요? 물론 나중에 선고는 2년6개월로 낮아졌지만. 이건 하나의 예로서 든 것이고, 당시 민주화 투쟁은 나름대로 역할은 한 것은 분명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동전의 양면 같은 거죠, 자기들이 세상을 주도한다는 생각이 그 당시 고착화되다 보니까 '우리는 선한 사람, 우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할 사람' 이런 고정관념이 생긴 거지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에요. 그 중의 일부는 굉장히 성찰적입니다."

-당연합니다. 586이 모두 똑같진 않으니까요.

"586을 일반화 하면 위험합니다. 586 중에서 정치권에 들어간 엘리트층, 그 중에서도 특히 주류 엘리트층이 문제의 그 사람들이지요. 그리고 회사나 시민사회 등 각 영역에서 586세대이지만 자기가 희생하고 젊은 세대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주려는 조력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철승 교수(서강대 사회학과)가 최근에 굉장히 좋은 책(쌀 재난 국가-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 문학과지성사, 쌀·재난·국가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분석)을 냈는데, 이 책에서 화두가 된 게 역시 586 세대였어요. 그런데 보수층이 이해돼야 할 게, 인생은 회색빛, 복합성을 띤다는 거예요. 양자역학이 그런 거거든요. 지금 진보주의를 내세우는 사람들은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해서 저러고 있는 겁니다."

-사회를 이해하는데 양자역학이라? 어렵습니다.

"사회는 다양성이 층층이 겹친 곳입니다. 가령 이어령 선생 같은 분은 항상 사물을 다양한 면을 보잖아요. 왜 양자역학과 이어령 선생을 얘기하느냐 하면 복잡하게 얽힌 이 구조를 선과 악의 구조로 단순화한다든지 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겁니다. 이철승 교수의 책도 586은 다 기득권이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겁니다. 회사에서 자영업에서 생업을 영위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기득권이라 할 수 있나요."

-그건 맞는 말씀인 거 같아요.

"지금 20대들에게 '꼰대'는 누구인지 아세요? 586이 아니에요. 40대입니다. 586은 20대들이 직접 대면하는 상사가 아니에요. CEO나 임원이 됐거나 은퇴하는 시기거든요. 은퇴하면서 부모세대처럼 자식세대들한테 다 바쳤고 이제 자기는 별로 가진 게 없어요. 그런데 자신들의 젊은 시절에 공감을 가졌던 민주화 정부에 대한 실망, 권력이 자신들의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느낌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겁니다. 보수가 그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무조건 당신들은 나쁜 세력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는 거죠. 마치 진보가 보수를 적폐로 보듯이."

-진보와 보수가 서로 좋은 점을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으면 극한 대치를 피할 수 있을 텐데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조봉암 씨를 들여서 토지개혁을 했던 것은 정말 훌륭한 일입니다. 이건 진보들이 한국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것에 대해서 이승만 대통령은 공이 없다고 하는데, 토지개혁이 얼마나 큰 것이었나를 모르는 겁니다. 북한이 결국 체제경쟁에서 졌잖아요.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조봉암 같은 사민주의자(社民主義者)를 기용한 것을 보면 보수가 열려있었거든요. 반면에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예를 들어 김대중 대통령이 김중권 씨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거라든지, 그러면 왜 안 되는 건지…."

-최근 여야와 진보·보수 진영에서 그동안 서로 적으로만 보았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로 선과 악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한국사회의 비극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민주화운동 586들이 갖는 명암이 있고 보수는 그것을 이해하면서 서로 좀 더 나은 세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죽비를 들어야 한다고 봐요. 우선 문재인 정부가 협치를 말하면서 적폐로 몰아붙인 원인을 제공했지요. 그런데 탄핵을 자신들이 한 건가요? 사실은 거기에 편승한 거잖아요."

-'촛불혁명' 정부라고 합니다.

"제일 먼저 광화문 촛불에 동참한 여의도 세력은 사실 안철수 대표 쪽이었어요. 놀랍죠? 당연히 일반의 상식은 문재인 당시 대표였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은 신중한 분이니 안철수 대표에 한 수 뒤떨어진 거죠. 중도주의를 표방하는 안철수 대표가 일찍 결합한 겁니다. 이렇게 역사라는 게 복합적으로 진행되는데 자기들이 탄핵을 주도한 것처럼 얘기하는 건 잘못된 거지요. 위선이지요"

-당시와 비교하면 안철수 대표는 보수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궐선거에서도 보수와 야권 통합을 했잖아요.

"변한 측면도 있지만, 제가 이해하는 안철수 대표는 안철수 현상 때부터 지금까지 중도입니다. 보수가 아니에요. 미국 정치에 비교하면, 미국 민주당이 빅 텐트이지 않습니까. 중도적인 사람들이 주류잖아요. 예를 들어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이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은 상원이 현재 민주 대 공화가 50:50 구도거든요.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인 조 맨친 의원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잠을 못 이룬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공화당과 손을 잡으면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 것도 못해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진짜 미국 대통령은 조 맨친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예요. 안철수 대표도 원래 조 맨친 같은 분입니다. 다만, 그 당시 민주당이 안철수 대표를 끌어들였던 건 미국 민주당처럼 빅 텐트가 돼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민주당과 다른 길을 갔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잘못도 있고 문재인 대표의 잘못도 있는데, 헤어지는 과정에서 둘 다 유연하지 못했어요. 이후 안철수 대표는 좀 더 보수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지형이 형성된 거지요. 결국 한국은 양당제로서 구심력이 워낙 세니까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왜 그리 안철수 대표를 '디스'(평가절하)하는 겁니까.

"저는 김종인 대표에 대해 탐탁지 않은데요, 정말 장점은 많은 분이죠. 국민들의 상식과 대한민국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잖아요. 연륜이 있죠. 진보주의자들은 정세인식에서 자주 틀립니다. 제가 '김종인 대표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당신들보다 인생을 더 잘 안다.' 했을 때 비웃었는데,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지금 킹메이커가 누구입니까?"

-윤석열 전 총장이 갑자기 부상한 데는 정권이 키워준 부분이 많지요?

"국감자리였던가요, 국회에서 당시 박범계 의원한데 그랬잖아요. '옛날에는 안 그러셨잖아요?' 저는 그걸 보면서 '야, 이 사람 진짜 탁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말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와 정확히 부합하는 거였거든요. 그 때 '의원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란 무엇이냐면요'라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게 되면 윤석열은 그냥 평범한 사람인 거죠. 그런데 당시 여권에서 누가 그랬습니다. '야, 역시 윤석열은 후졌네.' 후진 게 아니라 탁월했던 겁니다."

-거기서 드러난 게 윤석열 모습의 다는 아닐 텐데요.

"이 사람은 우직한 사람이에요. 이런 표현 쓰면 어떨지 모르지만, 약간 '건달기' 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김종인 대표가 윤석열과 손을 잡는다면, 중도적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면서 합리적 보수로 전면 재편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개인적 감정이 있는 듯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는 버렸으면 좋겠어요. 비교되는 것이 돌아가신 박세일 선생 같은 분은 그러지 않았거든요."

-칼럼에서 이재명·윤석열에 회초리를 들 때라고 하셨는데요.

"이재명 지사에게 기본소득,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 '기본'밖에 없지 않느냐고 비판하는데, 저는 좀 다르게 봐요. 굉장히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겁니다. 기본 시리즈는 탁월한 대선전략입니다.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쉽지 않거든요. 대한민국은 서울중심이거든요. 손학규 지사, 김문수 지사도 실패했거든요. 그 두 분이 역량이 부족한 분들은 아니잖아요. 그러나 이재명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요. 왜냐하면 기성 엘리트와 다른 실용주의적 면을 잡았거든요."

-그것만 갖고는 부족하지 않나요.

"약삭빠르게도 이재명 지사도 그걸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이 되는 데는 부족하지요. 본인이 진심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대한민국의 이 다양한 교착상태를, 과거 산업주의 모델이 해결할 수 없는, 과거 산업주의와 싸운 민노총 중심의 반발이 해결할 수 없는 이 교착을 실용주의적 진보로써 털고 갈 수 있는 비전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경선에서 이겨야 하거든요. 초선 의원들이 그렇게 센 것도 아닌데, 보선 패인으로 조국의 내로남불을 지적하자 들고 일어나는 거 보세요. 친문들의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 지사도 매우 곤혹스러울 겁니다. 그래서 이 지사가 보폭을 넓힐 수 없는 겁니다. 이 지사라고 왜 광폭 행보를 하고 싶지 않겠어요?" <기사 2부로 이어집니다>

스마트 소비자가 '네이버 장보기'에 꽂힌 이유

김태헌 기자 입력 2021.04.18 11:00    


네이버, 대형마트 제품 구매도 기존회원 3%…멤버십 회원 10% 포인트 환원

대형마트의 온라인몰과 앱을 이용하는 것보다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신선식품 등을 구입하는 경우 최대 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 장보기 캡처]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금까지 홈플러스 앱으로 제품을 사는게 가장 저렴한 줄 알았는데..."

대형마트 온라인몰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신선식품 등을 구입하는 것보다 네이버 장보기를 통한 상품 구입이 소비자에게는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같은 대형마트 상품 구입도 네이버 '장보기'가 더 저렴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2천500억원의 지분 맞교환을 실시하고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네이버 쇼핑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한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는 네이버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입점한 각각의 유통업체에 별도 회원가입과 로그인 없이 네이버 아이디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대형유통기업이 자사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한 대 모아 하나의 쇼핑몰로 만든 것과 유사하다.

소비자들은 네이버 장보기를 이용하면 편리성에 더해 경제적 이득도 볼 수 있다. 기존 대형마트 온라인몰이나 앱에서 상품을 구입시 보통 구매금액의 1%대 포인트 적립을 받고, 이마저도 해당 몰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불편함도 있었다.

하지만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대형마트 상품 구매시 네이버 회원은 결제금액의 3%, 월 4천900원을 내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10%를 네이버 포인트로 돌려준다. 네이버 포인트는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대부분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넓다.

즉, 소비자가 5만원 상품을 네이버 장보기에서 구입했다면 5천원을 네이버 포인트로 지급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는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배송시간 지정과 당일배송, 무료배송 혜택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대형마트 앱 등을 이용하는 것과 차이점은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장보기 시에는 네이버를 이용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글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한 업체들도 이 같은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 연동 방식의 수수료를 지급하고도 고객 유입, 추가 매출, 인지도 상승 등을 기대하며 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 쿠팡·마켓컬리, 네이버 입점 언제까지 버틸까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지난 2일 주주서한을 통해 "신세계×이마트의 7천300개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네이버 장보기에서 당일배송, 익일배송을 도입하거나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 스마트스토어 신선식품 배송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네이버가 향후 쿠팡·마켓컬리와도 본격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은 전통적으로 신선식품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하고 직배송 물류를 늘리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당분간 네이버 쇼핑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네이버가 선보인 장보기 서비스로 대형마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 등이 서비스 초기 함께 출발 했다. 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제품까지 네이버 장보기 입점을 앞두고 있어 네이버는 사실상 주요 유통기업을 모두 품안으로 끌어 들였다.

그러나 여전히 쿠팡과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유통기업들은 네이버와의 경쟁을 의식해 입점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네이버 측으로부터 입점 제의를 받았지만,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입점에 대한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네이버라는 플랫폼은 대한민국 국민의 70% 이상이 이용하는 '공룡'이라며, 이전에도 일부 업체가 네이버 쇼핑 검색을 거부했다 돌아온 경험이 있는 만큼, 쿠팡 등도 네이버와 경쟁관계지만 이를 언제까지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가상공간에 백화점을 연다면...탁월한 사업가일까, 몽상가일까

입력 2021.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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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블록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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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과 금융의 결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특히 디지털 자산은 금융의 개념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도 빠르게 발전 중이다. 기승전비트코인은 기술, 금융, 투자, 정책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을 입체적으로 스캐닝한다.

디지털개척, 코인러시 시대를 사는 사람들

미국의 서부개척시대, 골드러시 열풍에서 새롭게 부를 일굴 기회가 펼쳐졌던 것처럼 지금은 디지털 개척시대, 코인러시의 시대가 열렸다. 새로운 땅과 코인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호텔, 음식점, 환전소를 열어 몰려든 이들에게서 돈을 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역사에 서부개척시대가 있었다. 골드러시. 미국 동부 사람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서부로 향했다. 금을 캐서, 물건을 팔아서 부자가 되자, 숙박업소를 차린 사람, 청바지를 만들어 파는 기업, 음식점, 술집. 새로운 세상에서 큰 돈을 벌기 위해 몰려들었다. 개척지 땅에 말뚝을 박아 경계를 치면, 소유권이 인정됐다. 새로운 기회의 땅이 열린 것이다.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은 디지털 개척시대. 코인러시의 시대다. 수많은 벤처기업, 혁신기업이 디지털 세상 속에서 생태계를 만들고, 코인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유혹해 큰 부를 만들려고 한다.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

가상 공간이 현실인 사람들이 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퀘스트2'라는 VR 상품을 팔고 있다. 200여 종의 게임이 있는데 그 안에서 마치 내가 실재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총알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영웅이 되거나 나이트클럽에서 바람둥이가 된다. 내 분신(부캐)이 가상 공간에서 또 다른 내가 된다.

페이스북이 출시한 VR(가상 현실) 상품 오큘러스 퀘스트2 착용 모습. 오큘러스 제공

페이스북은 가상 세계 '호라이즌'을 만들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가상 세계로 출근하는 세상이 열린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제페토에서 연 블랙핑크 팬사인회에는 5,000만 명이 참여했다. 제페토는 멀티버스(Multiverse·다중 세상), 메타버스(Metaverse·가상 세상)다. 내 아바타가 싸인회에 참석해 블랙핑크의 아바타와 즐긴다. 오프라인 세상 사람들에겐 가상이지만, 모바일 부캐에 익숙한 신세대에겐 현실이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로블록스(Roblox)도 멀티버스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논다. 아이템을 매매하고 옷도 사 입는다. 이 로블록스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있다. 로벅스(Robux)다. 로블록스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수고비를 로벅스로 받는다. 지난해 9월까지 1만 달러 이상 번 크리에이터가 1,050명, 10만 달러 이상도 250명에 달한다.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들이 받아간 수익은 2019년 7,22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902만 달러로 급증했다.

진화하는 인간 정체성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구분이 무너지고 통합되는 현상을 묘사했다. 슬럼가 출신 주인공과 친구들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고 사랑과 우정으로 뭉쳐 악덕 기업과 싸운다. 가상 세계에 대한 지배는 현실의 부·권력과 일치한다. 스필버그의 상상이 이미 현실이다.

아이들은 멀티버스 세상에서 내 아바타를 나로 생각한다. 더 이상 부캐가 아닌 나 자신이다. 인간의 정체성 자체가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지나칠까?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인간은 허구를 만들어 협동하면서 자연 선택 없이 진화하는 최초의 동물”이라고 했다.

메타버스(가상 세계) 게임 로블록스의 캐릭터들. 로블록스 제공

메타버스 세상을 꿈꾸는 코인이 디지털 자산시장에서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회 다룬 대체불가토큰(NFT)은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로벅스가 NFT 기술과 결합해 가상 세계에서 희소성 높은 재화로 변신한다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서부개척시대, 경계를 넘어 서부로 향한 이들에게 기회가 생긴 것과 똑같다.

가상 공간의 부동산

블록체인에 가상 세상을 만들어 좌표를 구분해 돈을 받고 파는 프로젝트가 있다. 디지털 부동산 개발업자다. 가상 공간에서 ‘땅’을 파는 것이다. 백화점도 짓고, 음악회도 개최할 수 있다. 여기서 경제활동을 하려면 통용되는 코인을 사야 한다.

왜 할아버지는 강남에 땅을 사지 않으셨을까?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이런 한탄을 하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30년 후, 우리 손자들이 비슷한 투정을 할지도 모른다. “왜 그때 할아버지는 가상 공간에 땅을 안 사셨어요?”

가상 공간에서 땅을 사 백화점을 만들려는 개발자가 있다. “현실의 백화점은 하루 10만 명 오기도 힘들어요. 가상 공간은 하루 100만 명도 끄떡없어요.” 망상가인가? 사업가인가? 사기꾼인가?

이런 사업가를 위한 디지털 코인들이 부지기수다. 망상가, 사업가, 사기꾼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 엘도라도를 찾아 가상 공간으로 몰려들고 있다. 환전상 대신 이들이 사용하는 코인을 바꿔주는 탈중앙금융(DeFi)도 활성화되고 있다.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그들 스스로 코인을 발행하기도 한다.

디센트럴랜드...메타버스의 조물주를 꿈꾸다

가상 공간 부동산 업체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추천한다는 뜻은 아니다. 코인 투자는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한 후 진행하는 것이 정도다.

디센트럴랜드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롤플레잉 게임이다. 광장 '제네시스 시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싸우고 권력을 잡는 기존 게임과는 문법이 다르다. 이용자가 직접 소유·관리하며 계속 살고 싶은 매력 있는 메타버스로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될 수 있다.

메타버스 게임 디센트럴랜드의 초기 화면.

이 안에서 사용자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가진 아바타로 살아간다. 다른 아바타와 사귀기도 하고 장사를 해서 돈을 번다. 디센트럴랜드에서 통용되는 코인은 마나(MANA)다. 마나로 백화점을 짓겠다는 야심가가 있고, 그에게 돈을 대주는 은행이 있다. 개척시대에 철도, 광산 개발에 자금을 댄 은행. 대표적인 곳이 JP모건이다. 디파이는 디지털 공간의 JP모건 같은 역할을 수행 중이다.

가상 공간의 은행

돈을 맡기고 빌리려면 중간에 은행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 세계의 공식을 깨뜨린 것이 디파이다. 은행 없이도 돈을 맡기면 이자가 나오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돈을 빌려간다. 환전상 없이 환전하고 증권사 없이 주식을 거래한다. 디파이는 이 교환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동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유니스왑(Uniswap)이다.

유니스왑은 이더리움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가상자산(코인)을 거래한다. 코인 A와 코인 B를 거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이더리움을 매개로 A와 B를 바꾼다. 중간 브로커 없이 가격은 어떻게 결정할까?

암호화폐 간 거래 프로토콜 유니스왑 홈페이지의 환전계산기. 100마나를 이더리움으로 바꾸는 설정이다.

‘유동성 풀’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같은 가격에 거래되는 코인 A와 B가 있다고 하자. 갑이 A와 B가 교환되는 유동성 풀을 만든다. 갑은 유동성 공급자다. 갑은 A 100개와 B 100개를 이 풀에 넣는다. 누군가 이더리움을 주고 A를 50개 산다. A의 가격은 올라가고 B는 떨어진다. AxB가 항상 일정한 값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A 가격이 2배가 됐다고 치자. 이때 유니스왑 거래소에서 A가 B보다 1.5배만 비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누군가 거래소 간 가격차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할 것이고, 이는 가격 균형을 만든다. 이때 사용되는 기술이 스마트 컨트랙트다. 약속된 조건 'AxB=항상 일정한 값'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이자 농사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누군가 유동성을 제공해야 한다. 그 대가는? 디파이에선 이를 이자 농사(Yield Farming)라고 한다.

유니스왑은 유동성 공급자에게 거래금액의 0.3%를 수수료로 준다. 유니스왑 자체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내가 보유 중인 디지털 자산을 유니스왑에 맡겨 두면, 자동화된 프로그램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코인을 교환하고, 나는 이자를 받는다.

그렇다면 유니스왑 자체는 어떻게 돈을 벌까. 자체 토큰을 발행했다. 유니(UNI)라는 토큰이다. 유니스왑을 개발한 개발자들과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이 유니 토큰을 나중에 배분받게 돼 있다. 유니 토큰에는 프로그램 변경, 이자율 결정 등의 회의에서 찬반 투표를 할 권한이 있다. 이를 거버넌스 토큰이라고 한다. 이 유니 토큰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 중이다.

디지털 자산시장이 불러오는 변화

로블록스에서 만난 미국 어린이와 중국 어린이는 가상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서로의 아이템을 교환한다. 사용되는 돈은 달러도 위안화도 아닌 로벅스다.

가상 세계에도 문제는 있다. 가지고 있지도 않은 아이템을 판다고 해놓고, 로벅스만 받아 도망치는 것이다. 이 안에도 생로병사가 있고, 희로애락이 있다.

우리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어디일까?

“내 이름은 Uopi1290이야. 드래곤 처단하려는데 용자의 칼 가진 사람 연락 바람.”

“나는 SS_JJANG. 용자의 칼 가지고 있음. 얼마?”

“로벅스 250. 어디서 볼까?”

“드래곤 아레나. 먹튀는 용서 없음.”

Uopi1290은 강남구 초등학생, SS_JJANG은 미국 LA로 조기 유학을 간 소년이다. 드래곤 아레나에서 이들은 전투를 준비하는 용사들이다.

최창환 블록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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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Play that Song    NardzLhai Betriolo

 

Don't play it no more
Don't play it no more
Don't play it no more
no no no no no no no

Don't play that song for me
It brings back memories
The days that I once knew
the days that I spent with you

oh no! don't let it play
it fills my heart with pain!
please stop it right away!
I remember jus what it said
it said darling I love you (You Know that you lied!)
darlin i love you (you know that you lied!)
darlin i love you (you know that you lied-you lied you lied lied lied)
remember on our first date?
you kissed me and you walked away...
you were only 17
I never thought you'd act so mean
but baby you told me you loved me
you told me you cared!
you said ill go with you darlin-almost anywhere
but baby you know that
darling I love you (You Know that you lied!)
darlin I love you (you know that you lied!)
darlin I love you (you know that you lied-you lied you lied lied lied)

Don't play it no more
Don't play it no more
Stop it baby! no no no no no no no
Don't play it no more! Baby Please! don't play it baby!
Don't play it no more! no no no no no no Stop it baby!
You know that you lied!
You know that you lied!
You know that you lied! Stop it baby!

 

 

더 이상 놀지 마세요.

더 이상 놀지 마세요.

더 이상 놀지 마세요.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나한테 그 노래 들려주지 마.

그것은 기억을 되살린다.

내가 한때 알았던 날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안돼!

장난치지 마!

그것은 내 심장을 고통으로 채운다!

제발 당장 멈춰주세요!

뭐라고 썼는지 기억나요 사랑한다고 써있었어 (거짓말한거 알지!)

darlin I love you (거짓말한거 알잖아!)

Darlin I love you (거짓말한거 알아.

거짓말한거.거짓말한거.

거짓말한거.거짓말한거) 우리 첫 데이트 기억나?

나한테 키스하고 가버렸어

넌 겨우 17살이었어.

네가 그렇게 못되게 굴 줄은 몰랐어.

하지만 아가야 넌 날 사랑한다고 말했잖아 신경쓴다고 했잖아!

아무데서나 이 얼간이랑 같이 가겠다고 했잖아

하지만 너도 알잖아 여보 사랑해 (거짓말한거 알지!)

Darlin 사랑해 (거짓말한거 알잖아!)

Darlin I love you (거짓말한거 알아. 거짓말한거.거짓말한거.거짓말한거.거짓말한거)

더 이상 놀지 마세요.

더 이상 놀지 마세요.

그만해!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더 이상 놀지 마!

자기야 제발!

아기처럼 굴지 마!

더 이상 놀지 마!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그만해 아기야! 거짓말한 거 알잖아!

거짓말한 거 알잖아! 거짓말한 거 알잖아!

아가야,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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