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독일 서부에서 복구 작업에 나선 한 군인이 물에 잠긴 자동차들을 둘러보며 희생자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독일과 벨기에 일대에서 발생한 폭우 및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60명을 넘어섰다. 이번 폭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이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14일부터 이틀간 집중적으로 독일 서부, 벨기에, 네덜란드를 강타한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68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독일 141명, 벨기에 27명이다. 네덜란드는 사망자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17일 독일 서부 지역에서 홍수가 휩쓸어 진흙탕이 된 한 가정집에서 주민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AFP 연합뉴스
실종자는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고 있지만 수백명 선에 달한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실종자는 중복 집계와 통신망 두절 등의 이유로 정확한 집계에 애로를 겪고 있다. 부상자는 독일에서만 670명에 달한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전체 피해 규모를 확정하는 데는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집중 호우를 두고 우베 키르셰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1000년만의 폭우”라고 했다. 피해 지역에 호우가 그치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복구 인력에 2만여명을 투입했다.
독일 서부 지역에서 폭우 피해 복구에 나선 보트가 물에 잠긴 자동차들 사이를 지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독일 언론은 지난주 초부터 폭우 경보가 나왔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당국자들도 별다른 경각심을 갖지 않고 있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의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집중 호우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수십년 사이 기온이 섭씨 2도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기온이 오르면 상공의 공기 덩어리가 수증기를 더 많이 머금을 수 있다.
집중 호우 피해로 폐허가 된 한 독일 서부 마을/AFP 연합뉴스
도이체벨레는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는 멈출 수 없으며 인간에 그런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IT기술의 발전과 팬데믹 이후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경쟁이 가속되고 있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지면 미래도 없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디지털 중심으로 바꿔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 주요 은행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금융권이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고 나아가서는 가상의 금융 공간을 조성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에서 이용자들은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벌일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전광석 우리은행장(사진 왼쪽부터), 박성호 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아바타 모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사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사무 공간을 구현한 뒤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쓰이고 있는 '하나글로벌캠퍼스'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재현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연수를 이어가고 있는 신입 행원들의 아이디어로 조성했으며, 하나은행은 이 공간을 연수원 체험과 함께 비대면 소통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 13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직원과 소통했다. 이날 권 행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바타 '전광석화'를 생성해 가상현실에서 직원들과 만났고,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신한은행은 그룹사 차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계열사인 신한DS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신한DS World'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은 올 상반기에 뛰어난 실적을 거둔 직원들을 포상하는 '업적평가대회 시상식'을 제페토에서 진행한 상태다.
DGB대구은행은 메타버스 체험관인 'IM 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는 지난달 21일 김태오 회장과 임성훈 대구은행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 등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경영현안회의를 가졌다.
BNK부산은행 또한 메타버스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디지털금융개발부와 IT개발부실을 모티브로 업무 공간 재현을 마쳤다.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만나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 네이버 '제페토'만 해도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2억 명에 달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상용화되고, 언택트(Untact) 소통 문화까지 확산하면서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은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455억달러(약 50조원) 규모였던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1조5429억달러(약 1700조원)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은행권은 메타버스를 단순 소통 창구로 이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에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KB국민은행 또한 기술 기업과 협업해 금융 콘텐츠 개발을 추진한다.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 실험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국민은행은 아바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메타버스 영업점을 기획하고, 금융서비스 제공 검증에 나선다. 고객 상담, 이체 거래, 예·적금 상품 가입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잘 구현한다면 예·적금과 펀드, 대출 가입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 외 서비스로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등을 결합한 공간을 기획 중이며 검증에 나설 예정"라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쿠팡은 그해 생겨난 그루폰코리아, 티몬, 위메프와 같은 소셜커머스 중 한 곳이었습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과 같은 지역딜 상품을 하루 한두 개 파격가에 선보이며 이용자를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 상품을 늘려왔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중퇴한 김범석 의장은 한국계 미국인 기업가입니다. 그는 1998년 대학 재학 시절 잡지(커런트)를 만들어 2001년 뉴스위크에 매각한 경험과, 보스턴컨설팅그룹에 근무하면서 사업가로서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2004년 월간지 회사(빈티지미디어)를 창업한 뒤 2009년 매각했고, 2010년 8월 자본금 30억으로 한국에서 쿠팡을 만들었습니다.
김범석 의장은 오랜 시간 미국에서 학업과 창업의 경험 등을 쌓으며 아마존의 성장을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어디에서나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판매했을 때 고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아쉬워하는지를 깊이 있게 고민했습니다. 저렴한 가격도 중요하지만 결국 빠른 배송과 직배송을 통해 이용자들이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자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2015년 기자간담회)
그 뒤 직배송 서비스인 쿠팡맨을 통한 ‘로켓배송’을 도입했고, 자체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했습니다. 매년 수천억 적자에 동종업계에서는 “누가 몰라서 못하냐, 저러다 회사 망한다”는 우려와 비아냥거림에도 물류와 배송에 대한 쿠팡의 투자는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체 배송 차량을 도입해 택배 사업자들과 마찰도 컸지만, 직매입 상품을 배송하는 만큼 법적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김범석 의장은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입버릇처럼 고객들이 “쿠팡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를 생각하도록 만들겠다며 쿠팡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또 “아마존과의 경쟁은 두럽지 않다. 고객의 실망이 두렵다”는 명언(?)으로 “오직 고객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처럼 김 의장은 호탕한 화법으로 주변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나만 믿고 지켜보라니까”식의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런 자신감 때문이었을까요? 결국 쿠팡은 2015년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10억 달러 투자 유치에 이어,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성공시키며 주변의 우려를 통쾌히 날렸습니다. 이어 올해 초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 거래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4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을 찍는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데뷔에 성공했습니다.
지마켓과 옥션, 11번가가 꽉 잡고 있던 이커머스 시장에 '그저그런'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김범석 의장의 뚝심 있는 도전정신과 과감한 결단력이 많은 이용자들이 실제로 “쿠팡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를 말하는 서비스로 만든 셈입니다.
■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창의력 지닌 따뜻한 오너 ‘김봉진’
2011년 설립된 우아한형제들은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이란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다면 현재의 성공은 없었다고 해도 될 만큼 김 의장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강력한 경쟁사였던 ‘요기요’가 독일 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며 막대한 자금을 받아 성장할 때, 배달의민족은 스타트업 특유의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눈도장 찍기 전략을 취했습니다. 똑같은 TV CF 광고를 하더라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식의 재치있는 광고 카피로 눈길을 끌었고, 디자이너 출신답게 전용 글꼴을 개발해 무료 배포함으로써 생활 곳곳에 배달의민족을 스며들게 만들었습니다. 또 “넌 먹을 때가 제일 예뻐”,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와 같은 재밌는 문구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지금은 음식 검색부터 주문, 결제까지 모두 가능한 배달의민족 앱은 처음 음식배달 전단지를 모바일로 옮겨놓은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김봉진 의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주워 직접 입력했다는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 이용자가 앱으로 주문하면, 이를 배달의민족 직원들이 직접 식당에 전화 주문을 넣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로 주문이 이뤄진다고 여겼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을 동동 굴리던 직원들의 ‘노동’이 숨어있던 것입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의장.
수제 가구 회사를 창업했다 처절히 실패한 경험을 지닌 디자이너 출신 김봉진 대표는 “돈은 한정돼 있고, 어떻게 하면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전달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한 창업가입니다. 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면에 딸린 작은 섬 ‘구도’의 식당집 아들로 태어난 그는 서울에술대학에 진학해 디자인 감각과 실력으로 네오위즈, 이모션, 네이버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브랜드 컨설팅 회사와 가구회사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의민족을 만들었습니다.
2015년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논란이 한창일 때 ‘바로결제수수료 제로’를 선언하기에 앞서 골드만삭스·알토스벤처스 등 주요 투자자를 찾아가 이를 설득하고, 수익 감소 우려에도 결국 회사를 흑자로 만든 그의 추진력도 자주 회자되는 일화 중 하나입니다. 나아가 올해 초 발표한 재산 절반 환원 약속도 그의 인품을 잘 드러내 줍니다.
그렇게 배달의민족은 2019년 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기업가치 약 4조7천500억원 평가를 인정받아 지분 88%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김 의장은 싱가포르로 건너가 ‘우아DH아시아’ 의장으로서 아시아 15개 지역의 배달앱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사물, 사람도 다르게 바라보고 표현해낼 줄 아는 독창적인 감각,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까지도 포용하는 뛰어난 소통 능력, 그리고 내가 가진 부와 명예를 주변에 베풀 줄 아는 넉넉함이 김봉진 의장의 리더십입니다.
■ “포기란 없다”...지치지 않는 DNA 타고난 ‘이수진’
이보다 더 ‘흙수저’ CEO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어렵게 자란 야놀자 이수진 대표의 리더십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야놀자는 모텔 청소부였던 이수진 대표가 숙박업 종사자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다, 2005년 소비자들에게 숙박정보를 제공하고 업주들에게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숙박업소 이용후기 카페를 인수해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던 그는 친할머니 이름을 딴 ‘이옥녀 팥집’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수진 대표는 누구보다 모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았습니다. 모텔 하면 떠오르는 왠지 어둡고, 비도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숙박 시설을 현대화 하고, 디자인도 밝게 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미술관 갤러리를 테마로 한 중소형 숙박시설 ‘코텔야자’를 오픈했으며, 몰래카메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몰카 안심존’과 같은 인증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숙박을 넘어 여행, 레저, 관광과 같은 다양한 놀거리를 추가하며 야놀자를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발전 시켰습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2015년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
2010년부터 모텔과 같은 중소형 숙박에 예약시스템을 도입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나, 호텔과 달리 길을 걷다 가까운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모텔 이용 행태를 바꾸기까지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2015년 출간된 그의 저서 ‘리스타트’에서 이수진 대표는 “끝까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로 생존을 고민하는 창업가로서의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원점에서 또 다시 승부해야 더 발전한다는 그의 생각과, 카멜레온처럼 변해야 한다는 도전 정신, 초심을 지키려는 겸손함과 열정이 책에 잘 담겨 있습니다.
부모 없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 열등감에 싸여있던 유년 시절을 극복하고 포기 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야놀자를 만든 이수진 대표. 그는 “평생 할 실패를 다 해버렸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하고 또 다시 시작한 지치지 않은 유전자를 타고난 DNA 덕분에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2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 멀지 않은 미래에 미국 나스닥 상장을 꿈꾸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여전히 자신을 ‘초보사장’으로 낮췄고, 야놀자 회사를 ‘아직 스타트업’이란 말로 더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또 여전히 일하는 게 재미있고 있고, 야놀자에 더 큰 에너지를 쏟아 더 큰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의 열정이 느껴지시나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재윤 전 의원을 언급하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입법로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54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2심 판결에서는 현금 1000만원 수수 공소사실이 추가돼 형이 가중된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54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2심 판사가 최재형 전 원장이었다.
안민석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오늘은 대한민국의 상식과 정의가 죽은 날이다. 대한민국 감사원의 존재 의의가 뿌리째 흔들린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당신은 고 김재윤 시인(의원)의 판사였고, 시인에게 돈을 주었다는 서울예술종합학교 이사장의 학교 현장검증에서 당신은 판사 자격으로, 나는 시인의 동지로 만났다”고 했다.
안 의원은 “시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리라 기대할 만큼 당신은 선한 얼굴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동석했던 변호사와 시인의 동생도 똑같은 생각이었기에 무죄 선고를 기대했다. 당시 돈을 주었다는 이사장의 진술 외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당시 이사장은 교비 횡령혐의로 구속당할 위기에 놓여있어서 구속을 면하기 위해 충분히 허위 진술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당신은 무죄는커녕 시인에게 1심 3년보다 1년을 높여 징역 4년을 선고했다”며 “돈을 주었다는 사람의 진술만으로 야당 3선 국회의원을 감옥에 가두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라는 사실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때가 2015년 여름 사법농단이 유난히 기승을 부릴 때였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신이 대권에 눈멀어 감사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다음날 시인은 스스로 몸을 던졌다”며 “혹시나 고인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조문을 오지 않을까 헛된 기대도 했지만 역시 당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치적 타살을 당한 고 김재윤 시인께 사죄하라. 대권 도전에 앞서 먼저 망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사람의 도리”라고 했다.
안 의원은 앞서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 전 감사원장이 그렇게 문제가 많은 사람이면 감사원장 임명 당시엔 왜 찍소리도 안하고 찬양만 했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법관으로서의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온 법조인’이라고 극찬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같은 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관행이 확인됐다는 법무부와 대검 감찰 결과를 언급하며 “(한명숙이) 뇌물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썼다”고 했다. 사실상 한 전 총리가 무죄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진실을 향한 길은 괴로워도 가야 한다”며 “뇌물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쓰고 6년의 재판과 2년의 옥살이를 견디신 한 전 총리의 육성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여권의 한명숙 구하기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법원도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보아 전원합의체로 유죄판결을 확정했고 현 정권의 주도로 진행된 무리한 감찰에서도 수사 과정에서의 불법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또다시 속을 것이라 착각하며 부끄러움조차 모르고 있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 경선 비용 명목으로 9억원을 건설업자로부터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9억원 중 3억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라고 판결했다. 건설업자가 건넨 1억원짜리 수표가 한 전 총리 친동생의 전세 자금에 쓰였고, 한 전 총리가 2억원을 업자에게 돌려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법정구속됐을 때도 사법개혁까지 거론하며 반발한 바 있다.
댓글여론 조작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는 민주당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특별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법부의 판결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신도시 ‘청라시티타워'를 지을 주관 시공사 선정에 대형 건설사 3곳이 도전장을 냈다. 청라시티타워(448m)가 완공되면 롯데월드타워(555m)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청라시티타워 투시도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공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청라시티타워 주관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사업자인 청라시티타워(주)에 제출했다. 청라시티타워(주)는 지난 2일까지 의향서를 받았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 3만3000㎡ 부지에 110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를 건설하고 주변부에 복합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최고층 전망대에서 북한 개성까지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이 높아 인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 모두 초고층 건물을 지은 경험을 갖고 있다. 롯데건설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포스코건설은 부산 엘시티(411m)를 지었다. 현대건설도 국내는 아니지만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262m)를 지은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초고층 건물 시공 사례가 없는 만큼, 초고층 건물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청라시티타워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현재 제공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지, 기간은 어느 정도가 될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도 관련 서류 검토에 들어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입찰 의향서를 제출해야 설계도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편견 없이 관련 서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제공 받은 설계도면 등을 살펴 보고 있으며, 검토 결과에 따라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공사비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라시티타워는 2019년 기공식 이후 터 파기와 파일 공사 등 기초공사를 진행했지만, 첫 시공사로 선정됐던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0월 공사비와 관련한 사업주체와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과거 산정된 청라시티타워 공사비는 3032억이다. 청라시티타워(주) 관계자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공사비를 증액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LH와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진행된 청라시티타워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는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결국 참여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청라시티타워(주) 관계자는 “두번째 입찰이 불발된 건 건설사들이 입찰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의향서를 제출한 3개 건설사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청라시티타워 시공사는 다음달 말 현장 설명회를 거쳐 오는 11월에 최종 선정될 계획이다. 청라시티타워(주)는 12월 시공사와 도급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이 지체된 만큼 청라시티타워 준공 시기는 당초 예정된 2023년 상반기보다 미뤄질 수밖에 없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사장 윤완수)은 7월 14일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이 100만 개(1,000,324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는 선불 결제, 직불 결제, 후불 결제, 포인트, 바우처 등 다양한 서비스와 융합 가능한 QR 인프라로, 22개 은행과 26개 핀테크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망이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에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거나 매우 적다. 그간 소상공인 지원을 최우수 과제로 가져온 만큼 각 지역 내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려왔다.
2021년 2월 가맹점 80만 개를 돌파한 제로페이는 5개월 만에 100만 개를 돌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100만 개의 가맹점 중 연 매출 8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이 전체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해 소상공인 가맹점들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제로페이는 사용자에게도 편리하다. 별도의 앱 없이 사용자가 이용하는 은행 및 간편결제(페이) 앱 내의 제로페이 바코드 혹은 QR코드를 스캔하여 결제하면 된다. 현금영수증과 달리 별도로 영수증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결제 방식이 선호되면서, 실물 결제수단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는 제로페이 활용도가 높아졌다.
또 제로페이는 핀테크 정책자금 시대를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 재난지원금과 바우처 지원 등을 위한 인프라로 쓰이고 있는 제로페이는 비대면, 스마트 지원이 가능하고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다. 별도의 지급 수단을 제작할 필요가 없어 저비용으로 활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총 48개 은행 및 핀테크기업이 이용하는 제로페이 QR 망은 대한민국의 핀테크 활성화를 견인한다. 각 은행 및 회사가 독자적으로 QR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제로페이를 통해 각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페이 결제액 또한 작년 대비 크게 늘었다. 2021년 상반기 월 평균 결제액은 약 1800억 원으로, 작년 동기간 70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생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업종별 가맹 현황을 살펴보면 음식점이 23만 7000여 개로 가장 많았고, 생활 및 교육업이 18만 개, 편의점 및 마트가 10만여 개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2020년도 7월 14일 43.6%에 달했던 서울 가맹 비율이 2021년 7월 14일 기준 34.1%로 줄고, 서울 외 지역 가맹 비율이 56.4%에서 65.9%로 크게 늘었다. 서비스 초기 서울에 집중되었던 가맹점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 가맹을 위해 한결원은 간편한 가맹 신청 프로세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과 PC에서 제로페이 홈페이지 접속 시 메인 화면의 ‘가맹점 신청’란을 통해 가맹이 가능하며, 모바일 및 온라인 신청 시 24시간 내에 가맹 승인, 영업일 기준 5일 내에 제로페이 키트가 발송된다. 또한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가맹 점주의 편의를 위해 고객센터에서 가맹점 접수 안내를 지원한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제로페이는 출범 이후 소상공인의 수수료 절감, 국가재난 인프라로서의 공공성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지원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소상공인과 함께해온 지난 시간이 있어 이번 가맹점 100만 돌파가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핀테크 산업 견인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쇄하기대선은, 나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미래를 거는 시간이다. 향후 삶에서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후보들의 당연한 의무다. 그러나 집권여당 대선 경선엔 미래와 변화의 길이 없다. 심지어 대선 의미조차 규정하지 않고 있다. ‘반○○○’ 연대를 결성하고, 세불리기에 급급하고, 서로의 치부를 공격하며 과거 싸움에 몰두할 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촉발한 여성가족부 존폐 논란에도 이 지사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정부조직법 개편 공방은 차치하더라도 이 문제는 미래 가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사안이다. 젠더 문제는 주류 남성을 제외한 모든 젠더에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이다. 여성은 그중 차별받는 수가 가장 많은 젠더이다. 젠더 문제는 여성을 시작으로,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는 흐름을 내포한다. ‘어떤’ 차별을 용인하는 기류가 힘을 얻으면 ‘나’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한 여성학자는 “민주주의가 발전하면 피억압자 범위가 촘촘해진다. 무수한 젠더들이 차별받지 않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젠더 감수성”이라고 강조했다. 힘의 균형조차 맞지 않는 상태에서 젠더 ‘갈등’은 성립 불가능한 표현이다. 여가부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성의 위상을 끌어올린 민주정부의 유산이기도 하다. 집권여당 1위 주자가 결코 소홀히 다뤄야 할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 본경선이 시작됐다. 여전히 이 지사는 1위를 지키고 있다. 1위 주자가 ‘결핍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삶이(정치가) 달라진다’. 사이다 회귀 정도로 자기 역할을 규정하면 안 된다. 이재명의 세상에 미래를 건 주권자들을 위해 지금부턴 결핍의 ‘힘’을 제대로 입증해야 한다. 이것이 역사의 경작자가 되려는 자의 위치값이다.
1위 주자의 책임이 작지 않다. 역대 집권여당 1위 주자는 변화를 호소하고 미래를 말했다. 삶이 고단한 주권자 입장에선 불안한 현실을 더 이상 연장할 수 없으니 미래를 말할 수밖에 없다. 미래를 말한다는 것은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다른 주자들도 “나는 뭘 말해야 하나”라는 고민 속에 어젠다를 내놓는다. 1위 주자를 중심으로 대선판이 형성되는 수순이다. 노사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이 없어도 되는 시스템 정치를 지향한다. 그래서 지금 노무현이 필요하다”고. 기본소득을 외쳤던 이 지사가 미래를 여는 지도자로 인식된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 사람들은 기본소득이 구명정을 던져주는 1위 주자의 개인기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만들지 않는 미래 시스템이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그는 기본소득 후퇴를 시사했다. 후폭풍은 ‘부실 정책’ 논란에 머물지 않았다. “혹시 이 지사가 ‘해봐서 안다’는 경험칙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라며 불안해한다. 그가 스스로 이룬 성과에 만족한다면, 그에게 걸었던 나의 미래가 겨우 이런 수준이었나 싶은 절망감이다.
대선을 결핍의 확장이라는 의미로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지사는 결핍의 정치인이다. 비주류, 변방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싸우고 돌파하는 기질도 결핍이 근원일 수 있다. 인문학자 최준영은 <결핍의 힘>에서 “결핍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면서 결핍의 ‘힘’을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코드”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결핍에 지지 않는 인생을 살아왔다. 흙수저 소년공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된 정치역정이 함축한다. 한 측근은 “이재명의 결핍이 뿜어내는 힘은 욕망과 갈증”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당 1위 대선 주자다. 그의 결핍이 욕망, 갈증 수준의 사적 서사에 그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그는 결핍의 힘을 보이지 못했다. 부자 몸조심, 기본소득 후퇴, 바지 프레임에서 드러난다. 한 초선 의원은 “주권자 마음은 기계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예선·본선 분리 전략은 공급자 마인드”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은 “이재명다움을 잃은 것”이라 했고, 그도 “전략 실패”라고 인정했다.
구혜영 정치에디터
맨 앞에 있다는 건 분명 흥분되는 일이다. 다만 ‘누군가의’ 열망을 안고 뛰어야 하는 맨 앞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치가 그렇다. 특히 대선 레이스의 맨 앞은 외롭고 쓸쓸한 자리다. 선두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것 자체가 세상의 온갖 모순을 끌고가야 하는 일일 테니. 키르케고르가 말한 ‘신 앞에 선 단독자’에 빗댈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대선이란 후보 개인의 결핍이 세상의 결핍과 만나는 정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