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若被人罵라도 洋聾不分說하라

譬如火燒空하여 不救自然滅이라

我心은 等虛空이어늘 摠爾飜脣舌이니라.

내가 만약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도

거짓으로 귀먹은 체하여 시비를 가리려 하지 말라.

비유하건대 불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아서

내 마음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과 같거늘

다 너의 입술과 혀만이 모두 쉬지 않고나불거리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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