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전문기업 C&S디펜스가 아시아 최대규모의 통합 대테러 훈련센터를 내년 중 개장, 아시아 대테러교육의 중심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조현욱 C&S디펜스 사장은 2일 "지금껏 대테러 장비를 각종 기관 및 군부대에 공급해 온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 대테러 관련 교육 및 컨설팅에 사업의 무게를 둘 것"이라며 "올해 대테러훈련센터의 부지 확보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1차 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약 15만평 규모로 설립될 대테러훈련센터는 우리가 공급한 장비의 사용법을 고객에게 안내할 뿐 아니라 각종 테러에 대처해야 할 특수경비원 등 민간인들에게 대테러 대처능력을 높여주는 종합 훈련소가 될 것"이라며 "주말에는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개방해 국민들의 테러에 대한 관심과 대처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S디펜스는 앞으로 대테러훈련센터에 세계적인 대테러기관들을 초빙, 사이버테러방지를 포함한 각종 모의 훈련과 대회를 개최해 아시아 최고의 온-오프라인 대테러전문기업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C&S디펜스는 지난 97년 설립 후 8년째 대테러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의 특수성 상 최근까지 100% 정부 대상의 영업을 해 온 탓에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올해 초 CHK한강에서 C&S디펜스로 회사명을 바꿨다.
주요사업분야로는 △대테러첨단장비사업 △특수경호경비사업 △사이버테러 대응사업 △대테러전문교육 컨설팅 사업 △국산장비 수출 등 해외사업 등이다.
C&S디펜스는 경찰특공대, 군 특수부대, 특별경호대 등 대테러 관련 전문기관에 GBK10 방호세트, RIDS-V 화생방통합제독차량, MARS 대테러특수작전차량, MVR 포구초속측정레이더, SHUMITS 주야무인감시시스템, ZBV 기동형 X-ray 검색밴 등 특수장비와 개인특수화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영철 C&S디펜스 부사장은 "최근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테러리스트는 특정 국가기관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있다"며 "이제 기업들도 테러에 대한 위협에 미리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테러에 대한 방비책이 없는 기업은 직원을 고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일수록 직원들의 생존성 보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최근 민간 기업들도 대테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C&S디펜스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테러대응 매뉴얼과 GBK10폭발물 방호세트를 공급했다. 이 세트는 방폭가방, 휴대용 방사능 폭탄탐지기, 폭발물성분탐지스프레이, 금속탐지기 등 10개의 장비들이 하나의 가방에 들어있어 전문요원들이 출동하기 전까지 훈련받지 않은 관리자도 만약의 사태에 사전 대처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20분 경 무역센터 타워 화단에 의심스러운 가방이 발견돼 중앙관제실에서 폭발물 해체반이 도착하기 전 방폭가방을 씌웠다"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 다행이지만 이 때도 우리가 공급한 GBK10 방호세트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방폭가방은 수평으로 가해지는 폭발에너지를 중화시켜 최대 15톤의 압력을 막아낼 수 있다.
이밖에 C&S디펜스는 국가주요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보안담당관을 대상으로 16회에 걸쳐 무상 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KTX, 인천공항공사, 정보통신부, 부산지하철공사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C&S디펜스의 각종 대테러 장비가 공급, 배치돼 있다.
한편 C&S디펜스 측은 올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국내에서 독점하고 있는 대테러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품목은 납기를 줄여달라는 요청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에도 저가 보급형 보안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5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법안이 지난 4월 발효됨에 따라 160만개로 추산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일본 내 후지제록스의 망을 통해 렌탈 서비스 방식으로 임대되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C&S디펜스 측은 조만간 일본 업체와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 사장은 한승물산에서 권총 등 소형 화기 영업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후 88 서울 올림픽 등 잦은 대외행사 등을 치루면서 대테러 전문사업에 눈을 뜨게 됐다.
조 사장은 "항상 특수요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한다"며 "대테러사업은 무고한 사람을 해치려는 테러리스트를 막고 생명을 구하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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