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혈(淸血)요법이란 말 그대로 "탁한 피를 맑게 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을 말하는데, 그 방법은 표면이 매끄럽고 딱딱한 기구나 금속성 물건을 사용해 피부를 긁거나 두드리고 손가락을 이용해 인체의 특정부위를 꼬집거나 두드리는 물리적 자극을 반복하는 등의 간단한 시술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체요법이다.
이렇게 하여 반복된 물리적 자극을 받은 피부 표면에는 피가 뭉치는 어혈점(瘀血點)이나 어혈반(瘀血斑) 또는 쌀알크기의 반점(斑點) 형태의 출혈흔적들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 치료법의 핵심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강도의 반복된 자극으로 출혈흔적들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 청혈요법이라는 이름은 한국의 이유선씨에 의해 구체적으로 체계화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그 치료방식이나 논리는 아주 오래 전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민간 의학인 꽈샤법()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중국의 꽈샤법과 우리 나라의 전통의학인 고타법(拷打法)이 결합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중국의 꽈샤법은 의료적인 관점이 강해 중국 침술의 원리가 되는 경락(經絡)이나 경혈(經穴)이론에 철저하게 접목되어 있는데 반해, 청혈요법은 경락이나 경혈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스스로 또는 가까운 친지에게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고 그 효과 또한 기대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청혈요법의 경우도 수준이 올라가면 경혈이나 경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갖추어져야만 보다 효율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중국의 꽈샤법보다 시술 방법이 간단하고 높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체요법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청혈요법과 흡사한 요법이 서양의학에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임파계 체조다. 명칭이 체조여서 다른 이야기 같지만 놀랍게도 이 체조는 남미 마야족들의 치료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마야족은 상대방을 손바닥으로 두들기거나 꼬집는 체조법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체내의 임파액이 전신의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노폐물을 운반한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임파계체조는 현재 독일의 전통의학의 한 부분으로 계승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청혈요법의 기원은 중국의 꽈샤법 먼저 청혈요법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꽈샤법()에 대해 알아보자. 꽈샤법은 물소 뼈, 사기 접시, 숟가락, 중국식 국자, 주걱 등의 다양한 도구로 피부에 긁기나 문지르기, 혹은 손가락으로 꼬집어 자극을 줌으로써 질병을 치유하는 전통적인 중국의 민간 의학이다.
꽈샤법은 중국의 고대의서(古代醫書)에서부터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치료법인데, 원·명 시대의 의가에는 '가볍게 두드려서 치료한다'이라는 기록이 있었으며, 청나라 시대의 의서(醫書)인 『사장옥형()』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등, 척추, 목뼈의 위아래와 앞가슴, 양쪽 옆구리 근육, 팔다리에 향유를 바르고 동전을 이용해서 문지른다. 혀는 가느다란 솔로 긁고 머리나 얼굴, 턱, 목은 면사(綿絲)나 마사(麻絲)로 기름을 찍어서 문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이약병문()』에는 '양(陽)적인 사(邪)로 인하여 배가 아플 때는 도자기로 된 숟가락에 기름을 발라서 등골뼈를 긁어준다.
오장의 모든 경락은 척추를 지나가기 때문에 등골뼈를 긁어주면 병을 일으키는 사기(邪氣)가 내려가게 되므로 병은 자연히 낫게 된다'는 기록이 기술되어 있다. <꽈샤 도구들> 꽈샤법과 비슷한 형태로 전해오는 우리 나라의 전통의학에 대한 기록을 우리 나라의『동의보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동의보감』 외경 편 「안마법(按摩法)」에 '찰법(擦法)'이라는 항목이 있다.
그 중에 "손가락을 펴고 끝을 모아서 내려 두드린다."는 고타법이 있는데, 이 시술법이 그대로 청혈요법의 두드리기로 맥이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이 고타법은 우리의 신체에서 평면이 아닌 부위, 즉 어깨근육이 모인 견갑부나 또는 취약한 부위인 배부, 요부, 사지 등에 실시하는 요법이었다.
티벳 지방의 몽골인에게 전래된 이름 없는 청혈요법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으로,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백홍용(1904∼) 씨를 통해서였다. 평양 출신의 백씨는 중일전쟁을 피해 현재의 중국 만주지방인 봉천으로 피난을 떠났다. 여기서 다시 기차와 나귀를 타고 약 한달 동안 중국의 서부 내륙지방까지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이 결국 지금의 티벳 고원 근처인 청해성이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백 할머니는 몽골계통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는데, 아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그 곳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들이 둘째 셋째부인을 맞이하면서 동네잔치를 치르는 모습이 보통이었다.
1942년부터 약 3년 동안 그곳에서 살았던 그녀는, 병이 나면 손바닥이나 숟가락을 이용해 서로의 아픈 곳을 두드리고 긁어주는 전통적인 방법이 바로 현지인들의 건강 장수 비법임을 알게 된 것이다.
특별히 무슨 치료법이라는 이름도 없고, 언뜻 보면 병 치료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간단하고도 황당한 시술이었지만, 그녀 역시 같은 방법으로 오랜 피난생활로 쇠약해진 몸을 치료하게 되었고, 1950년 해방이 된 후 우리 나라에 돌아와 이를 보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홍릉 천막촌의 약손 백권사님 서울 수복 후, 할머니가 된 백씨는 신앙생활에 몰두하면서 서울 청량리밖 홍릉에 천막을 치고 살면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에 힘을 쏟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홍릉에 사는 약손 백권사님"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백권사의 소문을 들은 당시 이기붕 부통령이 찾아와 백권사에게 허리통증을 고쳤고, 부통령 관저에까지 찾아가 부인 박마리아씨의 관절염까지도 치료해주게 되었다.
이후, 백권사는 이부통령의 후원을 받아 공개적으로 치료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강력한 의학계의 저항에 부딪치게 되었다. 결국, 백권사는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 아직까지 LA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숟가락으로 긁고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손가락으로 뜯는' 청혈요법을 보급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백권사가 천막을 치고 "손바닥으로 때려서 병을 치료"하던 1964년, 대학생이던 이유선씨는 극심한 좌골신경통과 십이지장 궤양을 앓고 있다가 백권사를 찾아가게 되었고, 무려 일 년여에 걸친 치료 끝에 씻은 듯 병이 낫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름 없는 치료법'에 매료된 이유선씨는 백권사의 손주와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바로 이 이름 없는 치료법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거듭하게 된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이 치료법의 임상적 효능에 의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고 치료법을 보다 체계화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이유선씨는 이 치료법을 "청혈요법"이라고 이름 붙이고 안디옥교회 의료선교회에 '청혈요법연구원'을 마련해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보급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양 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 인간의 몸은 크게 골격계와 순환기계, 내분비계, 신경계 등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골격계를 제외한 모두가 혈액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혈액은 각 기관에 영양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며, 체내에 침입한 해로운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혈액이 건강하고 그 흐름, 즉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인체는 당연히 이상증상을 나타나게 되며, 반대로 혈액을 건강하게 되돌려 놓을 수만 있다면 우리 몸에 발생한 이상증상 즉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건강한 혈액이 곧 건강' 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이다.
긁고 때리고 꼬집어 피를 맑게 한다 코를 통한 폐호흡처럼 피부 역시 호흡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피부의 호흡작용은 모세혈관을 통해 일어나는데, 피부호흡이 나빠지면 유독가스가 체내에 쌓이게 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긁거나 두드리기, 문지르는 방식의 청혈요법을 시술하게 되면 피부 표면에 어혈점이나 어혈반 등 흔히 멍이라고 부르는 자국이 겉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말초혈관이 터지고 난 후, 회복과정에서 그 동안 모세혈관 속에 응축되어 있던 노폐물이 빠져나가게 되면, 피부호흡이 정상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더불어 장애를 받던 신경활동이 회복됨으로써 호르몬 분비와 항체 생산이 정상화되어 면역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에 청혈요법은 특히 몸 표면에 혈액이 정체되어 세포가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게 되는 피부 괴사현상을 치유하는데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청혈요법의 일차적인 효과의 또 한가지는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는 점이다. 피부는 외부의 각종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청혈요법으로 피부를 단련시켜주면 병균에 대해 대항할 수 있는 힘이 크게 길러지게 된다.
이것은 피부에 자극을 주게 되면 신경이 그 대응작용으로 연쇄반응을 일으켜 저항력을 끌어냄으로써 피부가 건강해지게 되는 것이다.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청혈요법의 이론적 근거는 서양의 '내장체표반사이론'과 동양의 '경락설', 이렇게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는데, 우선 서양식 관점은 이렇다.
내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에 반응이 나타나고, 역으로 반응점에 자극을 주면 피하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이 개선되면서 내장기의 이상이 치료된다는 것이 내장체표반사이론이다. 인체의 어떤 부위가 자극을 받거나 변화가 생기게 되면, 인체의 모든 기관은 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체내의 자기통제 조절계통(대뇌↔척수↔말초신경)을 통해 전신성 반응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반응의 목표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적인 생리활동으로 그것을 우리는 자연 치유력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동양식 관점은 경락설로, 우선 경락이란 인체에 있는 기(氣)와 혈(血)이 전신을 순환하는 기혈 운행(運行)통로를 말한다. 당초 경락이라는 개념 자체가 신경망이나 신경계라는 서양식 관점이 발견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므로, 단순하게 "경락이란 서양의 신경망과 비슷한 동양식 개념이고, 기(氣)는 신경신호 같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수 있다.
어쨌든 피부 가까이 존재하는 모든 경혈(말초신경)은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경락(신경망)을 따라 기(신경신호)라는 에너지의 흐름을 통해 관련된 내부의 장기에 기운(신경전달신호)을 전달하거나, 두뇌로부터 혹은 내부의 장기로부터 인식된 결과에 의한 대응신호를 전달받아 피부의 경락을 통해 말초신경까지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때문에 우리는 피부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이상증세, 예를 들면 피부색이 갑자기 칙칙해졌다든지, 혹은 반점이 나타난다든지 등을 통해 신체 내부의 질병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에 나타나는 현상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만병을 아는 시작이라 할 수 있으며 그만큼 피부는 인체의 생리, 병리 치료에 있어서 중요하다.
치유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피부주의에 해당한다. 이점을 역으로 생각하면 피부, 즉 경혈점 부위에 자극을 주면 그것이 경락을 통해 기운으로 인체내부의 해당장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함으로써 질병이 치유되는 것이다.
면역주체인 임파절을 자극한다 청혈요법은 임파절을 자극해 호르몬분비를 조절해 준다. 좁쌀만한 것에서부터 콩알만한 것까지 크기가 다양한 임파절은 단독 또는 집단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혈관과 조직액 사이에서 조직에는 산소와 영양을 주고 조직으로부터 나오는 탄산가스와 노폐물을 정맥을 보내는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세균 감염 시 세균을 처리하여 전신감염을 방지하며, 면역체를 만들어 혈 중으로 보내는 등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청혈요법은 이 임파절을 자극해 임파액의 본 기능인 방위 메커니즘을 강화시켜 인체의 면역성을 높이는 것이다.
혈액순환의 원동력은 [심장이다] 법적으로 뇌사를 인정하는 나라는 별개로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심장의 정지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심장이 단 5분만 움직이지 않아도 의사는 '사망'을 선고해 버리기 때문이다. 왼쪽가슴 갈비뼈 안쪽에 위치한 심장은 그 크기가 '자신의 주먹'만 하고, 무게는 남자 성인의 경우 평균 3백50g정도다.
그러나, 매일 15ℓ의 혈액을 9만6천㎞나 되는 혈관 끝까지 흐르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일생동안으로 따진다면 무려 25억 번 이상(70세 기준) 쉬지 않고 수축해 30여만t의 혈액을 퍼 올리는 셈이다.
건강한 심장은 어떤 환경에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탁월한 박동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강도는 심장을 따로 떼어내 포도당 등 영양물질이 함유된 링거액 속에 넣어도 펌프질을 계속할 정도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의학은 인체 내부의 혈액순환 활동을 주도하는 핵심주체가 곧 심장이라고 판단한다.
심장의 혈액순환 원동력이론은 '현대 생리학(生理學)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베가 1628년에 발표한 [혈액 순환론]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하베는 "혈액은 심장에서 동맥을 따라 흘러가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우리 몸 속의 모든 혈액은 끊임없이 하나의 순환계통 안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현미경이 발명되지 못했던 당시까지의 과학수준에서는 모세혈관의 존재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연결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한 것이다.
혈액순환의 원동력은 [심장이 아니다] 혈액 정화(淨化)를 목표로 하는 청혈요법의 임상적 효과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이론은 '혈액순환의 원동력이 심장이 아닌 모세혈관 망으로부터의 신호에서 비롯된다'는 "모세혈관망 원동력설(毛細血管網 原動力說)"이다
모세혈관망 원동력설(毛細血管網 原動力說)은 일본의 자연의학자인 니시 가쯔조(西勝造)의 주장으로 "혈액순환이 심장의 펌프작용보다는 모세혈관에서 혈액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두뇌로 보냄으로써 두뇌에서는 심장에 펌프질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게 된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심장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의 주체가 아니라, 일종의 하부기관으로서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은 뿐이라는 것이다.
모세혈관망 원동력설이란 ?
니시 가쯔조는 하베의 심장원동력설이 발표되고 채택된 17세기 영국이 교권(敎權)과 주권(主權)을 한 손에 넣고 제왕신권설(帝王神權說)을 제창한 찰스 1세의 통치시기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베는 연구논문을 당시 대 영국은 물론 프랑스와 아일랜드를 통치하는 찰스 1세에게 바치면서 "무릇 동물의 심장은 생명의 초석이요 …(중략)… 폐하는 대영제국의 초석이어서 …(중략) … 황제께서 통치하시는 세계의 태양이시며 또 사회의 심장이시며 … 국가의 심장이시며 …. "라고 발표문 서문에 적고 있다. 다시 말해, 심장 원동력설을 주장하여 절대독재주권을 찬양함으로써 의학적 성공을 사회적 성공과 결부시켰다는 것이다.
니시 가쯔조는 50여 가지의 이유를 들어 심장 원동력설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 중 심장을 펌프에 비유한 역학이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발명품인 '기계 펌프'는 액체나 기체 등을 이동시키는데 사용된다. 펌프는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체나 액체를 뿜어내는 데 사용하게 되는데, 반드시 흡입관과 배출관이 연결되어야만 심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기계적 장치를 구성할 때는 역학적 원리에 따라 흡입관이 받는 압력이 배출관이 받는 압력보다 높을 수밖에 없어, 흡입관을 두껍거나 단단한 재질로 구성해야만 한다.
그런데, 인간의 심장을 펌프라 한다면 흡입관은 정맥이고 배출관은 동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동맥 즉 배출관이 더 단단한 것이 생리학적인 현상이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결국 동맥을 사용하는 주체는 심장이 아니라, 그 반대인 전신에 분포되어 있는 51억 개의 모세혈관망이라는 것이다. 모세혈관망에서 혈액을 빨아들인다(흡입관으로 사용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단지 심장은 기계적으로 확대와 수축을 반복할 뿐, 자체적인 압력으로 혈액을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세혈관망 원동력설'이다.
따라서, 청혈요법을 실시하면 모세혈관들이 파열되어 혈액의 양(영양분)이 부족해지므로, 더 잦은 심장박동이 이루어지도록 해 동맥을 통해 더 많은 혈액을 보내달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신선한 혈액이 모세혈관에 공급되는 한편, 혈액순환 활동이 강화되어 피부에 나타났던 어혈반이 빠른 시간 안에 재 흡수된다는 것이다.
고로, 청혈요법으로 피부를 자극하여 정맥혈을 강화하는 것은 피부호흡과 더불어 혈액순환의 원활함을 도모하는 일이며, 이로 인해 신체의 각 세포로 신선한 산소와 영양소가 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청혈요법의 효과 청혈요법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혈액과 임파액의 순환을 좋게 한다. ▶근육과 말초 신경에 영양을 주어 나아가 몸 전체의 신진 대사를 촉진시킨다. ▶순환, 호흡, 중추의 진정 작용을 한다. ▶말초 신경을 직접 자극해서 신경, 내분비 계통을 조절한다. ▶세포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병에 대한 방어 기능을 높인다.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여 혈관의 긴장도와 점막의 삼투성 변화, 임파의 순환을 가속화하여 백혈구의 식균 작용을 돕는다.
따라서 청혈요법을 제대로 실시했을 경우,
· 두통(감기, 신경통, 생리불순, 귀 울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함) · 눈의 이상(눈의 피로 등) · 코의 이상(축농증, 코 막힘, 비염 등의 이상) · 귀의 이상(귀 울림, 중이염 등) · 입의 이상(와사풍이나 안면경련, 치통 등) · 어깨통증(경추 이상이 원인일 경우, 견비통(오십견)과 손저림을 동반하기도 한다) · 관절염, 류머티즘, 좌골신경통, 요통 · 호흡기 계통의 이상( 감기, 기관지 천식, 담 등) · 소화기 이상(식욕부진, 소화불량, 위무력증 등) · 순환기계의 이상(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동맥경화 등) · 비뇨기의 이상(배뇨의 어려움, 전립선염, 임포텐츠 등) · 부인병(냉증, 생리불순, 불임 등) · 피부습진, 치질, 변비, 통풍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청혈요법의 실제 청혈요법은 숟가락 같은 도구로 긁거나, 손가락으로 뜯거나 집거나 문지르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청혈요법에 쓰일 수 있는 도구로는 물소의 뿔, 말조개 껍질, 사기로 된 중국식 국자, 술잔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인들도 구하기 쉽고 사용하기 용이한 동전과 사기 숟가락이 주로 많이 쓰인다.
일단 한 자리에서 반점이나 어혈(나쁜 피가 뭉친 것)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해서 긁어주거 나 두드리거나 꼬집어 주고, 어혈이 나타나면 옆으로 조금 옮겨 다시 어혈이 나타날 때까지 시술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1) 손 깍지로 목 뜯기
모든 청혈요법은 반드시 목에서부터 시술해야 한다. 목은 머리와 목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통로로, 뇌와 연결되는 체내의 모든 신경이 집중적으로 모여서 통과하는 중심회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뇌 피질에는 몸의 각 부위를 관장하는 부분들이 모여 있는데, 이 중 어느 한 부분의 혈관이 막힌다든지 하는 이상이 생기면 그것이 지배하는 몸의 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머리로 흐르는 목 부위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통해 뇌의 정상적인 컨트롤 기능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대뇌가 자각하지 못하는 무의식중에도 미주신경과 교감신경은 몸 표면에 자극을 가했을 때 정보의 흐름을 통하여 이들 호르몬의 분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들 호르몬의 분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도 목 부위의 깍지요법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 주위에 후두 임파절, 경임파적, 악하임파절 등이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임파의 역할은 혈관과 조직액 사이에서 조직에 영양물과 산소를 주며 조직으로부터는 탄산가스와 노폐물을 운반하고 면역체를 만들어 혈액 속으로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작용을 돕기 위해 목에 깍지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 주위를 뜯는 것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말초 임파조직 중에서도 편도선에서 면역 임파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눈, 코, 입 등 목 위에 있는 기관의 간단한 병은 목 주위를 뜯는 것만으로도 낫는 경우가 많다.
[ 시술하는 방법 ] (1)환자의 목을 시술하는데 방해가 되는 와이셔츠나 목걸이 등을 떼어 낸 다음, 편하게 앉게 한다. (2)미지근한 물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시술할 부위의 목에 약간 바른다. (3)둘째손가락과 셋째손가락을 구부려서 물을 묻힌 부위를 2 ∼ 3cm정도의 길이로 꽉 짚는다. (4)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잡았던 손가락을 퉁기듯이 놓는다. (5)퉁긴 자리가 피멍이 들 때까지 그 자리에 물을 묻혀 가며 약 20 ~ 30회 반복한다. (6)목 주위를 완전히 한 바퀴 돌 때까지 계속한다. 뒤로는 후두골, 앞으로는 쇄골부분까지 넓은 부위를 뜯는다. (7)약 일주일 정도 경과하면 본래의 살색으로 돌아온다. 깍지요법에는 반드시 둘째, 셋째손가락만 사용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야 아픔을 덜 느끼게 하므로 습관적으로 깍지를 쥐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손가락에 항상 물을 적시고 시술을 해야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2) 숟가락으로 등 긁기
청혈요법 시술방법 중 숟가락으로 긁는 방법은 등이나 가슴, 배를 자극할 때 사용하게 된다. 팔과 다리의 양 경혈에 속하는 팔 바깥쪽과 다리 바깥쪽을 자극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숟가락으로 등을 긁어주는 것은 거의 모든 병을 치료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척추에는 31쌍의 신경이 분포되어 있다. 그것은 인체의 모든 장기와 사지에 연결되어 있어서 뇌의 명령을 전달하고, 내장기의 정보가 오가는 중심통로와 같은 곳이다.
더불어, 뇌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도 자동적으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피부와 내장에 있는 체온유지는 물론 각종 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역시 척추와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숟가락으로 등을 자극하면 모든 성인병과 두통, 불면증, 무력감 등이 개선되고 신경성 질환이 예방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시술하는 방법 ] (1) 환자에게 웃옷을 모두 벗고 엎드리게 한다. (2) 미끈미끈한 크림(알로에크림, 자극이 약한 밀크로션, 물 등)을 등에 골고루 바른다. (3) 뒷목에서부터 시작하여 등 전체를 빈틈없이 핏기가 맺히도록 약간 힘을 주어 조금씩 긁는다. 숟가락에 고르게 힘이 가도록 해야 하며 약 4∼5cm 정도 길이로 긁어내린다. (4) 이때 왼손으로는 척추 뼈 부분을 손가락으로 지압하듯 옮겨 내려가며 누른다. (5) 등 전체를 긁고 난 후, 마른 타월로 건포 마찰하듯 기름기를 깨끗이 닦아낸다. (6) 4∼5일이 지나면 피부 표피에 나왔던 검은 자국이 차차 흐려지다가 노랗게 되고 6∼7일 후에는 본래의 살색으로 돌아온다.
숟가락을 선택할 때는 끝이 뭉툭한 플라스틱 숟가락이나 은수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숟가락은 비교적 통증이 가벼운 편이며, 은은 독성을 중화시키는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할 수만 있다면 쇠뿔을 이용해 피부를 긁어주는 것도 좋은데, 쇠뿔은 가로 세로 3 ~ 5cm 정도로 네모나게 잘라서 끝을 사포로 뭉툭하게 간 다음, 이것으로 피부를 긁어주면 아프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피부에 반점도 쉽게 생기게 된다.
3) 손바닥으로 두드리기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시술은 청혈요법 중 가장 여러 부위에서 사용된다. 피하지방이 두껍거나 근육이 뭉쳐 있어서 손 깍지로 잡히지 않는 모든 부위와 숟가락으로 긁는 것에 심한 가려움증을 참을 수 없는 사람, 숟가락으로 긁을 때 피부가 밀리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 시술하는 방법 ] (1)환자의 웃옷을 벗기고 반듯이 눕게 한 후 어깨로부터 두드리기 시작해서 목젖 밑의 쇄골 부분 쪽으로 조금씩 옮겨가며 골고루 실시한다. (2)손목과 손가락에 힘을 빼고 45도 각도로 툭툭 건드리듯 두드리는 것이 덜 아프다. 팥알만한 파란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면 옆으로 옮겨서 두드린다. (3)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30∼40회 정도 두드리면 반점이 나타나면서 붉은 좁쌀 같은 반점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으나 효과에는 별 차이가 없다. (4)두드리는 방법을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의 경우엔, 얇은 내의를 입은 상태에서 두드려도 좋으며 대신 피부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6)일주일 정도 지나면 피부에 나타났던 반점들이 본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오게 된다.
손바닥을 이용해 두드리는 시술방법은 청혈요법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충분히 숙달된 요령이 필요하다.
고타법에는 손목과 손가락에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다섯 손가락의 끝을 한데 모아 손을 약간 오목하게 만들면 시술자의 손바닥과 환자의 피부가 닿을 때 공기 층이 많이 생겨서 두드릴 때마다 경쾌한 마찰음이 나게 된다. 이 마찰음이 잘 나야 효과도 높다.
고타법을 처음 시작하는 5∼10분 동안은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하여 안마하듯이 환자가 느끼기에 기분 좋을 정도로 살짝살짝 두드려 준다. 그러면 움츠러들었던 몸이 차츰차츰 풀려 근육의 긴장상태에서 완전히 이완하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
4) 증상별 청혈요법
증상별 시술 부위는 다음과 같다.
▶두통, 눈의 피로, 축농증, 비염, 귀 울림, 중이염, 와사풍, 안면경련 → 1번 ▶견비통과 손저림 등의 어깨통증 → 1, 2, 3, 4, 5번 ▶관절염, 류머티즘, 좌골신경통, 요통 → 1. 3. 9번 ▶감기, 기관지 천식 담 등의 호흡기 질환 → 1. 7. 5. 6번 ▶식욕부진, 소화불량, 위무력증 등의 소화기질환 → 5. 8. 9번 ▶전립선염, 비대증, 임포텐즈 등의 비뇨기 이상 → 9. 10. 11. 13번 ▶여성냉증, 생리불순, 불임, 하복통 → 9. 10. 11. 13번 ▶치질 → 9. 15번 ▶변비 → 9. 10. 11번 1번
목 목 주위를 완전히 한 바퀴 돌아가며 물을 바른 후 뜯는다. 뒷목이 굳어서 손 깍지로 잡히지 않는 사람에게는 크림이나 물을 바른 후, 숟가락으로 긁어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든 질병은 기본적으로 목을 시술한 후에 통증 부위별로 치료한다. 2번
어깨 오른쪽 어깨를 두드릴 때는 시술자가 누워 있는 환자의 오른 쪽에 앉아서 오른쪽 손바닥으로, 환자의 왼쪽 어깨를 두드릴 때는 왼쪽에 앉아서 왼손으로 하는 것이 편하다. 3번
겨드랑이 겨드랑이를 두드릴 때는 시술자가 누워 있는 환자의 머리 쪽에 앉아서 하되, 환자의 왼쪽 겨드랑이는 오른손 바닥으로 환자의 오른쪽 겨드랑이는 왼손 손바닥으로 한다. 4번
팔 팔의 안 쪽을 먼저 하고 바깥쪽을 나중에 한다. 팔의 안쪽을 두드릴 때는 시술자가 환자의 머리맡에서 하고, 바깥쪽을 긁거나 두드릴 때는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한 뒤, 등뒤에 앉아서 어깨 쪽부터 시작하여 손등까지 골고루 두드려 준다. 5번
등 전체 특별한 요령 없이 골고루 힘주어 긁는다. 6번
몸통 양 옆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하여 팔을 머리 위로 올리게 하고 숟가락으로 긁거나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7번
가슴 숟가락을 사용할 때는 상관없으나 손바닥으로 두드릴 때는 처음 시술하는 10분 정도는 툭툭 건드리듯이 약하게 하여 환자와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쇄골, 흉선, 명치 부분 할 것 없이 골고루 실시한다. 8번
배 반드시 한 손으로 살갗을 힘껏 당겨주며 손바닥으로 두드리거나 긁는다. 9번
서혜부 및 아랫배 손목의 힘을 빼고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10번
요추 부위와 엉덩이 환자에게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리게 하여 요추, 선골, 엉덩이를 골고루 두드린다.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11번
양쪽 고관절부위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하여 골반 뼈 부위, 장골, 고관절 등을 면적을 넓게 하여 두드리거나 긁는다. 12번
양쪽 다리 바깥쪽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고관절 부위로부터 넓적다리 바깥쪽, 무릎 옆, 종아리 바깥쪽까지 숟가락으로 긁는 부분과 뼈가 튀어나와서 숟가락으로 긁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두드릴 부분 등을 구분해서 시술한다. 13번
양쪽 다리 안쪽 누운 환자의 한쪽 무릎을 굽혀 바깥쪽으로 벌리게 하고, 손바닥으로 두드릴 때는 다치지 않도록 환자의 국부를 감싸쥐게 한다. 환자의 오른쪽 사타구니를 할 때는 오른쪽 옆에 앉아서 왼손으로 두드리고, 왼쪽을 할 때는 반대 위치에서 시술한다. 14번
양쪽 다리 앞쪽 반듯이 누운 상태에서 환자의 허벅다리부터 정강이를 제외한 발등, 복숭아 뼈, 발바닥까지 두드리거나 긁는다. 15번
양쪽 다리 뒤쪽 완전히 엎드린 상태에서 환자의 다리 뒤쪽을 위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대퇴 이두근, 오금, 종아리 등을 두드리거나 긁는다.
5) 전신청혈요법
청혈요법으로 질병을 고치거나 예방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이상 전신 청혈요법을 받는 것이 좋다. 전신요법을 실시하면 청혈요법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당뇨, 동맥경화 등의 순환기계 질병과 피부습진 등은 반드시 전신요법을 해야 한다.
또, 전신요법은 총 횟수가 반드시 5회 이상을 넘기면 안 되는데, 만일 아무런 호전증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청혈요법을 한달 정도 중단했다가 다시 시술을 하는 것이 좋다. 전신 청혈요법은 시차를 두고 부위를 옮겨가며 시술을 한다.
▶1일째 --- 1)목 → 2)어깨 → 3)겨드랑이 → 4) 양팔 ▶2일째 --- 5)등 전체 → 6)몸통 양 옆→7)가슴 ▶3일째 --- 8)배 → 9)서혜부 및 아랫배 → 10)요추 부위와 궁둥이 ▶4일째 --- 11)양쪽 고관절부위 → 12)양쪽 다리바깥쪽 → 13)양쪽 다리안쪽 및 사타구니 ▶5일 째 --- 14) 양쪽 다리 앞쪽 → 15) 양쪽 다리 뒤쪽
1) 팔, 다리를 긁거나 두드릴 때는 심장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차차 먼 쪽으로 옮겨가며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미리 혈액이 순환해 갈 길을 터 주어 혈액순환과 체액의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2) 한 곳에 어혈이 보이게 되면 이때는 반드시 자리를 옮겨주어야 하며, 재차의 시술은 몸에 나타난 모든 반점이 사라지고 난 이후라야 가능하다. 그만큼 청혈요법은 급히 서둘러서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다.
3) 청혈요법 치료실은 넓고 밝은 곳이 좋고 환기가 잘 되고 신선한 곳이어야 한다. 병자가 한기를 느끼지 않도록 따뜻하게 유지시켜야 한다.
4) 환자가 몹시 배고픈 상태이거나 배불러 할 때, 너무 긴장해 있을 때는 시술을 피해야 한다.
5) 청혈요법 시 환자의 자세는 자연스럽고 편안해야 하며, 시술 도중 적당한 시기에 자세를 바꾸도록 해줌으로써 환자가 너무 오래 한 자세만 하지 않도록 한다.
6) 환자가 심한 피로를 느낄 때는 일단 중단한다. 피곤해하는 병자는 몇 분 쉬게 한 다음 다른 자세를 취하게 하고 시술하는 것이 좋다.
7) 치료 시에는 반드시 크림이나 오일 등을 충분히 사용하여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8) 청혈요법 시행 후에는 몸에 있는 물이나 기름을 깨끗이 닦아낸 다음,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를 마시면 좋으며, 과격한 운동 금물이다.
9) 환자는 깊이 근심하는 것을 삼가고 날 것이나 찬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한다.
10) 지정된 부위에는 동일한 요법만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내 숟가락으로 긁던 곳에 갑자기 손 깍지로 뜯기를 시행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빨리 낫겠다는 욕심에 여러 가지 요법을 한꺼번에 사용하거나, 치료에 좋다는 약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복용하게 되면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11) 청혈요법을 실시하는데 크게 시간적인 제약이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은 식후에 곧바로 실시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식후 2∼3시간이 지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12) 청혈요법을 규칙에 맞게 정확하게 했는데도 병이 더 악화되거나 효과가 없으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의 사람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해요 1) 위중한 병중에 있는 환자는 청혈요법을 피해야 한다. 또, 급성 전염병, 중증 심장병 등은 가능하면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질병의 급성기, 만성염증의 재발 기에는 염증부위를 시술해서는 안 된다.
2) 출혈 경향이 있는 질병, 즉 혈소판 감소성 질병이나 백혈병 등에는 시술할 수 없으며, 종기, 옴, 궤양, 성 전염성 피부병이나 피부에 생긴 원인 모를 병이 있는 경우, 병소 부위에 직접 시술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3) 나이가 많고 건강상태가 극도로 허약한 환자거나 임산부, 생리중인 여성의 복부 시술은 피한다.
4) 청혈 요법에 대하여 무서워하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이 치료를 피한다.
5) 중증인 고혈압 환자에게는 매우 주의 깊은 시술이 요망된다. 중증인 고혈압 환자에게 목 주위를 잡아뜯는 시술을 했을 경우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빠져 있는 환자에게도 청혈요법은 시술할 수 없다.
7) 간 경병증의 환자, 타박외상 및 수술 후유증에도 청혈요법은 위험하다.
이럴 때는 중단하세요 청혈요법 시술을 받는 중, 간혹 현기증을 느끼는 환자가 있는데 이럴 때는 즉시 멈춰야 한다. 또, 식은땀을 흘리거나 얼굴 색이 창백해지거나 구토증을 느낄 때는 청혈요법을 멈추고 눕힌 후 휴식을 취하게 한다. 이런 경우에는 뜨거운 설탕물을 마시게 하면 기력을 빨리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청혈요법의 호전반응 개인에 따라서 청혈요법을 실시한 후에 몸의 조절기능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의 호전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은 미열, 설사, 근육경련 등이 일어나며, 화학약품을 장기간 복용했던 사람의 경우 피부발진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소변이 일시적으로 탁해지거나 냄새가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호전반응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방에서 '명현(병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이라고 하는 이런 반응이 오면 하루 이틀 정도 쉬었다가 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느끼게 되는 반응은 피로를 느끼고, 잠이 쏟아지며,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피로와 졸음은 체내에서 산화작용이 일어난 결과로 인한 것으로 보여지며,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질병 부위에 치료효과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여겨진다. 간혹 어떤 이들은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 때도 체내의 독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실, 청혈요법은 마사지 요법이나 발 마사지, 그리고 부항요법과 마찬가지로 치유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피부주의에 해당하며, 치유의 논리로는 동양의 경락설이나 서양의 내장체표반사이론을 가지고 설명되는 대체요법입니다.
서양에서 확립된 내장체표반사이론(Reflexology)는 모든 내장기의 기능은 피부의 특정 부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내장기의 이상이 특정 부위에 나타나므로 거꾸로 특정부위의 피부에 주는 자극을 통해 내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 같은 논리는 1900년대 초반에야 유럽에서 체계화된 것으로 물론 그 이전에는 의학적 차원이 아니라 민간 요법적 차원에서 알려져 왔던 이론을 의학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동양의 위기론(韋氣論)과 서양의 내장체표반사이론(Reflexology)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역사성을 지적하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는 동양의학적 관점에서 이같은 논리들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한(秦漢)시대,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인 기원전 70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동양의학의 고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오장생성편(五臟生成篇)』에 따르면 "피부는 위기(韋氣)가 있는 곳인데, 위기는 정기(正氣)의 중요한 부분이다" "위기 밖은 견고하다.
외부에 대항하고 내부를 안전하게 하는 능력이 있으며, 밖의 소식을 접수하고 안으로 전달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피부작용 때문에 피부는 인체의 수납기(受納器)이며 효응기(效應器)인 것이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의 [피부론편(皮膚論篇)]에는 "피부의 위기는 경맥(經脈)을 이용하여 내·외부의 소식을 처리한다", "12 경락맥(經絡脈)은 모두 피부의 일부분이다", "경맥은 12가지가 있는데 피부도 12개 종류로 나룰 수 있어 12피부라 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氣)는 물론이고 기가 다닌다는 통로인 경락(맥), 경혈까지 현대 과학으로도 밝혀지지도 않은 존재를 가지고 왈가왈부한다고 일축하기 전에, 인체 생리학이 발생하기도 전인 기원전 700년에 발표된 원시적인 주장이라는 관점에서라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말하는 위기(韋氣)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 해본다면 위기는 곧 피부의 기능과 피부에 분포되어있는 말초 신경망을 설명하고 있고, 이것은 서양의 내장체표반사이론(Reflexology)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경락설은 내장체표반사이론에서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반사점이라고 하는 특정 부위를 너무나도 상세하게 지적해 놓고 있고, 반사점에서 접수된 자극이 어떤 경로를 통해 특정 내장기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논리까지 명백하게 밝혀놓고 있는 것입니다.
네가티브(Negative)자극과 포지티브(Positive)자극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내장체표반사이론(Reflexology)를 통해 설명되는 지압이나 마사지· 청혈요법을 부항요법과 비교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논리로 설명되는 대체요법이기는 하지만 피부의 특정 부위에 가하는 자극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청혈요법을 지압이나 마사지와 비교한다면, 똑같이 밖에서 안을 향해 자극을 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압이나 마사지의 자극 강도는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비해 청혈요법은 모세혈관들이 파괴되어 어혈반, 즉 퍼런 멍이 들 때까지 자극을 주는 방식이라 자극의 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항요법을 실시했을 때 퍼런 멍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마사지나 지압을 강하게 받았을 경우에도 멍이 드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극의 방식은 정 반대입니다. 피부에 압자극(壓刺戟)을 주는 지압이나 청혈요법이 포지티브(+)방식의 자극이라면 피부를 빨아들이는 흡자극(吸刺戟)을 사용하는 부항요법은 네가티브(-)방식의 자극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들은 대기압이라는 압력에 적응되어 있는데, 압자극의 경우 자극방식이 [대기압+압자극]이 되고, 반면 부항요법은 [대기압- 흡자극]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그럼에도 결과는 같습니다. 모세혈관이 파괴되어 멍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멍을 흡수합니다. 그것이 막혔던 모세혈관을 터뜨려 새로운 모세혈관을 만드는 형태이건 아니면 단순히 자극 그 자체가 신경망이나 경락을 통해 전달되어 해당 내장기의 이상증상이 개선되건 간에 일단 치유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개선의 효과가 동일한 질병에 동일한 강도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사실을 대체의학자들은 인정해야만 합니다. 동시에 제도권의학자들도 치료효과가 충분히 유의할 만 하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하고 보다 더 깊은 관심을 갖고 현대 의학적 차원의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